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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작가: 마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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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으로 들어선 도범은 다른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곤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앞으로 제가 장군님을 닮았다는 얘기를 하고 다니지 마세요. 저는 그저 평범한 생활을 누리고 싶어요, 그 어떠한 이의 방해도 없는 그런 생활."

말을 마친 뒤, 도범이 검은 명패를 꺼내들었다. 명패 위에는 보기만 해도 난폭한 용 모양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장세천에게 명패를 보여준 도범이 얼른 다시 명패를 거두었다.

하지만 장세천은 그 한순간만으로도 놀라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대장 장세천 장군님을 만나 뵙겠습니다. 그때 목숨을 살려준 것에 대해 저랑 저희 제자, 부하들이 모두 보답을 하려고 했었는데 계속 기회가 없어서 아쉬워했는데 이렇게 뵙게 되었네요."

장세천이 빨개진 눈을 하고 도범을 바라봤다. 도범이 그때 살려준 건 그의 목숨뿐만이 아니라 그의 부하와 그의 제자들의 목숨들도 있었다.

도범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랐지만 그의 기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일어나세요, 다른 사람이 봤다가는 곤란해질 겁니다. 앞으로도 장군님 말고 도범이라고 불러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장세천이 그제야 계면쩍은 얼굴로 말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그날 하마터면 신분을 들키게 만들 뻔했던 거네요, 다행히 전신님께서 나서준 덕분에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저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집으로 돌아가고 나서도 어떻게 이렇게 닮을 수도 있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네, 저는 이제 경호원을 찾으러 가볼 테니까 다음에 만나서 술이라도 한잔해요."

"잠깐만요!"

도범이 떠나려던 순간, 장세천이 다시 그를 잡았다.

"장군님, 경호원을 왜 다른 데서 찾는 겁니까? 저한테 사람이 있습니다, 제 친구들이랑 부하들이 요즘 일이 없다면서 매일 저한테 그랬거든요, 걔들을 장군님 경호원으로 일하게 하면 되죠. 돈은 필요 없어요, 다들 장군님께 보답을 하고 싶어 했으니 다들 알고 나면 돈 절대 안 받으려고 할 거예요."

물론 이들이 도범의 경호원으로 일해준다면 실력으로는 따라올 자가 없었다. 그리고 너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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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천의 말을 들은 도범의 입꼬리에 경련이 일었다. 50명이라니, 다른 건 둘째치고 그 정도 인원수면 1년에 20억은 넘게 들것이다.그가 픽 쓴웃음을 짓더니 말을 이었다.“그렇게 많이는 필요 없어. 나는 박 씨 가문 전체를 보호하는 보디가드를 원하는 게 아니라 그저 우리 식구들만 보호해 줄 사람들을 구하는 거야. 고작 몇 명밖에 안 되는데 뭐 그리 많이 필요하겠어. 그저 실력 있는 몇 명으로 충분해. 만약 진짜 그렇게 많이 오면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불편할 거야!”잠깐 고민하던 도범이 다시 입을 열었다.“열 명으로 하지. 열 명이면 충분해!”“알겠습니다. 열 명 준비시키겠습니다!”장세천이 고개를 끄덕였다.“휴 최근 들어 아주 무료해 죽겠습니다. 저는 그때 참전했을 때가 참 좋았습니다. 그 망할 C 국 놈들을 죽일 때의 그 쾌감이 얼마나 짜릿했는데요! 그런데 돌아오니 하루 종일 할 일도 없고 돈은 넘쳐나고 그저 매일같이 부하들과 술이나 마시는 것밖에 할 게 없더군요. 어쩌다 집 밖에 나갈 일이라도 있으면 가장 걱정되는 게 뭔 줄 아십니까? 길에서 부잣집 도련님 같은 놈들과 부딪히는 겁니다. 다들 저를 알아보고는 좋은 곳으로 안내해 주겠다면서 비위를 맞추는 꼴이, 젠장 그렇게 귀찮을 수가 없습니다!”도범은 그의 말에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하하 사실 나도 그런 일에 휘말리는 게 가장 귀찮았어. 내가 장군이라는 사실을 들켰어 봐? 어디 부잣집 도련님뿐이겠어? 수많은 전사들, 소대장, 대대장과 같은 각종 인물들이 찾아오겠지. 그거야말로 너무나 귀찮은 일이지! 역시 지금과 같은 생활을 유지하는 게 가장 편해!”“역시 장군님, 참으로 현명한 생각이셨습니다. 그런 일들을 진즉 예상하셨군요. 참으로 부럽습니다!”장세천이 부러운 얼굴로 바라보았다.“며칠 전에도 중매쟁이들이 집으로 찾아와 여자를 소개해 주겠다고 하지 뭡니까? 저는 와이프가 있으니까 당연히 그 자리에서 거절했죠. 그런데 그자들이 포기를 모르고 기필코 저한테 첩을 찾아주겠다고 어찌 억지를 부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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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587화

    도범은 잠깐 고민하다가 보충해서 말했다.“어쨌든 그쪽도 작은 가문이 아니니까 제대로 혼이 나지 않으면 또다시 찾아와서 귀찮게 할 것 같아서 말이야. 그러면 또 내 생활을 방해받게 되잖아!”장세천이 주먹을 꽉 쥐었다.“젠장 그놈들 눈깔이 단단히 삐었군요. 감히 사모님을 납치하려 했다니. 하 씨 가문은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겠습니다!”도범이 고개를 끄덕였다.“다 죽일 필요는 없고. 거기 가드 놈들과 가주나 이런 놈들만 죽이면 돼. 그 집에서 일하는 시종이나 아랫사람들은 죄가 없으니까 살려주고!”“알겠습니다!”장세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문뜩 떠오르는 생각에 말을 이었다.“그런데 그렇게 큰 가문을 없애버리면 그 가문이 갖고 있던 재산은요? 엄청 많을 텐데요!”“다 팔아치워. 최대한 현금으로 바꿔서 절반은 기부하고 절반은 우리 둘이 반반 나눠갖지 뭐. 내 계좌번호로 보내면 돼!”도범이 잠깐 고민하다가 결정을 내렸다.“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처리하겠습니다!”장세천이 헤실헤실 웃으며 말했다.“오랜만에 몸 좀 풀어보겠네요. 손이 막 근질거리던 참이었습니다. 하하!”곧이어 장세천이 자리를 떠났다. 도범은 차를 몰고 시종들과 요리사 그리고 집 청소를 해줄 아줌마를 구하러 갔다.도범과 헤어진 장세천은 기쁨을 주체 못 했다. 그는 그제야 박 씨 가문의 데릴 사위가 자신의 은인이었음을 알아차렸다. 자신이 그렇게 찾아헤매던 장군님이 바로 그 사람이었다.그는 장군님을 직접 본 것뿐만 아니라 그와 꽤 오랜 시간 대화까지 나누었다. 그야말로 생에 다시없을 영광이었다.가장 감격스러운 건 장군님이 자신에게 일을 맡긴 것이었다. 자신의 은인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집에 돌아오니 몇몇 제자들이 그의 정원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장세천의 표정을 확인하고 하나같이 당황하고 있었다.“무슨 일 있습니까? 10억 짜리 로또라도 당첨되신 겁니까? 왜 그렇게 신이 나셨어요?”한 젊은 여자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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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자 자 좋은 일이니까 빨리빨리 움직여. 만약 너희들 중 누군가가 이번 보디가드 모집에 참여하게 되면 생에 다시없을 영광이 될 거야!”장세천이 손을 휙휙 저으며 제자들을 향해 말했다.“뭐예요? 도대체 어디 가문의 보디가드인데 영광스러울 정도예요?”여제자가 씩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자신의 사부가 제자들을 놀릴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바로 선수를 쳤다.“사부님 제가 들어가면 안 될까요? 여자 보디가드가 좋다면서요?”장세천이 고민하다가 답했다.“잠깐만 일단은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거라. 먼저 실력 좋은 여자 부하들 열 명 정도 생각나는 대로 종이에 적어보자꾸나. 여자 보디가드들로만 하는 게 좋겠어. 그러면 더욱 신비스럽게 보일 거야. 그 편이 나중에 도범의 와이프와 쇼핑을 다니기도 더 편하겠지!”“진짜 몽땅 여자들로만 뽑으실 거예요? 그럼 저희한테는 기회가 없다는 말씀이잖아요?”장세천의 말을 들은 남자 제자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사부님의 말로 보아 이번 일은 무조건 좋은 일인 것 같은데 자신한테는 그 차례조차 주어지지 않다니!“사부님 허락해 주실 거죠? 저는 사부님의 우수한 제자잖아요. 저를 먼저 생각해 주세요!”여제자가 입을 삐쭉거렸다.“하는 일도 없어서 무료해 죽겠는데. 보디가드라니, 엄청 재밌을 것 같아요!”“후배님 일하러 가는 거지 놀러 가는 게 아니라고. 보디가드는 매일 순찰도 해야 한다고. 날씨도 이렇게 더운데 진짜 즐겁기만 하겠어? 역시 이런 일은 이 선배님한테 맡기는 게 좋아!”남자 제자가 히쭉히쭉 웃더니 거들먹거리면서 말했다.“흥 제가 전장에서 무슨 꼴을 못 봤겠어요? 설마 궂은 날씨를 못 경험해 봤겠어요? 선배님, 자리가 탐나면 탐난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세요. 비록 말한다고 해도 제가 순순히 내주지는 않을 거지만요. 사부님이 좋은 일이라고 하셨으니까 절대 물러서지 않을 거예요!”여제자가 콧방귀를 뀌며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그래그래. 너를 넣어주마. 그 외에도 실력 좋은 애들로 열명 정도 생각해 보거라. 여자로 해.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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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화 언니는 왜 자원했어?”여자가 빠르게 여난화의 곁에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여난화가 그녀의 귓가에 다가가 역시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영아는 대장님의 제자잖아. 그런 그녀가 앞다투어 나선 걸로 보아 좋은 일이 분명해. 내 생각에는 여전신님의 보디가드가 아닐까 싶어. 우리가 곁에 있으면 여전신님도 더 편할 거잖아. 아니면 왜 굳이 여자들만 모집하겠어?”그녀의 말에 여자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무조건 여자만 모집하는 걸로 보아 여전신일 가능성이 컸다.만약 여전신이 아니라면 장 대장이 저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않았을 것이다.이미 세 명이 차자 남은 사람들도 하나 둘 손을 들기 시작했다. 곧바로 열 명이 채워졌다.“됐다. 남은 사람들은 돌아가도 좋다. 갑작스럽게 불렀는데 이렇게 다들 참석해 줘서 고맙구나!”장세천은 남은 사람들을 돌려보냈다.그녀들이 돌아가자 그가 확정된 열 사람을 향해 말했다.“자 너희들은 나를 따라 방으로 오거라. 자세한 상황 설명을 해주지!”방에 들어선 후 장세천이 문을 꼭 닫았다.“사부님 이제는 도대체 누구의 보디가드를 하는 건지 말해주실 수 있죠? 사부님께서 분명 엄청 좋은 일이라고 하셨어요!”영아가 곧바로 웃으며 물었다.“장 대장님, 제 추측으로는 여전신님의 보디가드가 아닐까 싶은데요. 헤헤 사실 진즉 눈치챘어요!”난화라고 하는 여준장이 생긋 미소 지으며 말했다.“하하 열심히 머리를 썼나 보구나!”장세천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물론이죠. 헤헤 제 말이 맞죠?”여난화가 웃으며 답을 재촉했다.“음 그쪽 계열이 맞긴 해. 하지만 틀렸어. 계속 그쪽으로 생각해 봐!”장세천이 슬쩍 힌트를 줬다.“아니에요? 여전신님이 아니었어요?”여난화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이미 하겠다고 한 이상 물릴 수도 없었다. 얌전히 따라가서 보디가드를 하는 수밖에.“전신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예요? 대장님을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또 다른 여자가 눈썹을 찌푸리며 도무지 가늠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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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맙소사 정말이에요? 정말로 장군님이란 말씀이세요? 그분은 예전에 제 목숨을 구해주셨어요!”영아가 흥분해서 날뛰었다.“저는 지금껏 그분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어요. 세상에 이렇게 그분의 실물을 영접할 수 있게 되다니!”“너무 좋아요. 장군님이라니. 여기 열 명 중 한 명으로 뽑혀서 너무 다행이에요. 놓치면 엄청나게 후회했을 거예요. 그분의 보디가드라니, 장군님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건 다시없을 영광이에요!”여난화의 눈동자가 은하수처럼 반짝거렸다. 의젓한 여준장이었던 그녀가 순식간에 빠순이로 돌변해버렸다.“장군님 곁에서, 그분의 가면 아래 감춰져있던 얼굴을 볼 수만 있다면 목숨도 내놓을 수 있어요!”또 다른 소녀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중얼거렸다.“장군님과 한 침대에 누워 그분의 몸을 따뜻하게 데워드릴 기회가 생긴다면 더 바랄 게 없겠어요!”“에헴 무슨 헛소리들이냐? 너희들한테 보디가드를 하라는 거지 밤 시중을 들으라고 보내는 게 아니란 말이다!”장세천은 어이가 없었다. 장군님의 보디가드로 간다는 말에 그녀들의 반응이 이렇게 격렬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었다.하지만 한편으로 이해되기도 했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자신도 장군님과 직접 만난 후 아직까지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데. 눈앞의 계집들은 이제 고작 이십 대들이었다. 흥분하지 않는 게 더 이상했다.장군님은 이미 모든 전사들의 우상이었고, 이제는 맹목적인 숭배에 이를 정도였다. 그런 장군님의 보디가드로 간다는데 흥분하지 않을 리가 있을까?“너무 좋아요. 장군님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요? 잘 생겼나요? 결혼은 하셨어요? 도대체 어떤 분이세요? 중주에 있나요? 왜 그전까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을까요?”“세상에 혹시 최근에 중주로 오셨나요? 왜 아무런 정보도 없었을까요? 그분의 성함은요? 저희는 장군님이라는 사람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밖에 모르는걸요!”한 소녀는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폭주할 지경이었다. 그녀는 방안을 서성거리며 가끔씩 폴짝폴짝 뛰기까지 했다.“다들 그만, 그만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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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제야 장세천이 입을 열었다.“하지만 오늘 이 일은 너희들만 알고 있어야 한다. 절대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는 안 돼. 장군님께서는 신분을 감추고 그저 평온한 삶을 보내시길 원해. 때문에 애초에 공식 발표에서도 본인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으셨지.”“걱정 붙들어 매세요. 장군님의 평온한 생활을 위해 저희들이 입 꾹 다물고 있겠습니다!”아까 장군님의 침대를 따뜻하게 덥혀주고 싶다던 소녀가 얼른 손을 들고 답했다.“절대 다른 생각을 품어서는 안 된다. 장군님께서는 이미 결혼도 하셨고 딸도 있어. 이 때문에 더 평온한 삶을 바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장세천이 잠깐 개탄하는가 싶더니 다시 그녀들에게 말했다.“그분은 현재 박 씨 가문의 데릴 사위로 계신다!”“도범!”영아는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박 씨 어르신의 생일날 그녀도 연회에 참석했었다. 다만 그녀는 혼자 갔었고 장세천과 모르는 척했을 뿐이었다.때문에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서 똑똑히 알고 있었다.“맙소사 그 남자가 정말로 장군님이셨군요. 전신님이 그렇게 말했던 건 일부러 그분의 신분을 감춰주시려고 그랬던 거고요!”드디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영아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그 데릴 사위였군요. 잘 생겼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분이 장군님이었다니!”또 다른 여자가 말을 이었다.“저 예전에 한 번 본 적 있어요. 그때는 별다른 생각 없이 그냥 핸섬하게 생긴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가 장군님이셨네요!”“똑똑히 기억하거라. 잠시 후 이 방에서 나가는 그 순간 이제껏 내가 했던 말들은 깨끗하게 지워버려야 한다. 그분은 너희의 주인이고 너희들은 그분 가정의 보디가드다!”장세천이 다시 한번 당부했다.“나는 그분께 비밀을 엄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때문에 너희들 역시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 가게 되면 너희들은 아마 그분의 딸, 장인 장모, 그리고 와이프 분 이런 분들을 지키는 일을 맡게 될 것이다. 장군님은 너희들의 보호를 받으실 분이 아니니까. 그분 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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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2화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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