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해 큰일이야. 시율아, 예전에 전동재가 말했었잖아. 쟤 여자친구가 용 씨 가문의 먼 친척이라고. 설마 저 여자가 말했던 삼촌이 중주의 제일 갑부 용준혁은 아니겠지? 만약 정말 그 사람이라면 큰일이잖아. 지금 저대로 가서 일러바치면 어떤 거짓말을 꾸며내서 말할지 모르잖아!”최소희가 나가고 나세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화가 단단히 난 것 같던데, 저대로 용 씨 가문으로 달려가면 어떡해. 저러다 가서 네 나쁜 말이나 하면 너한테 무슨 불이익이 돌아올지 모르잖아?”그 말을 들은 박시율도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도 조금 걱정되기는 했었다.어쨌든 그녀는 용 씨 가문의 친척이었고 가서 어떤 거짓말을 전하게 될 지도 알 수 없었다.그리고 그녀는 이제 출근을 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기에 그쪽에서 최소희의 말을 믿을지 아니면 자신과 같은 외부인의 말을 믿어 줄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박시율이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모습을 본 나세리가 걱정되어 물었다.“큰일이야. 정말로 저 여자가 가서 헛소리를 전하기라도 하면 너 잘리는 거 아니야? 네가 잘리면 저 여자는 무조건 다음 타깃으로 나를 노리게 될 텐데!”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박시율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난 믿어. 용준혁은 중주의 제일 갑부인 사람인데 시시비비를 가릴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분명 사실을 분별할 줄 아는 사람일 거야. 그리고 나는 둘째 아가씨의 부름을 받고 들어온 사람이야. 별다른 큰일이 생기지 않을 거라고 믿어!”그렇게 말한 그녀가 곁에 있는 나세리를 보며 말했다.“넌 네 뜻대로 해. 만약 네가 여기서 출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잘릴 걱정이 들고 나 때문에 피해를 입는 게 두려우면 여기에 들어오지 않아도 돼. 다시 네 예전 직장으로 돌아가도 괜찮아. 어쩄든 지금 일하는 곳도 월급이 적지는 않잖아!”나세리가 입술을 깨물고 잠시 고민하다가 마음을 다잡고 답했다.“상관없어. 난 너를 따를 거야. 난 널 믿어. 이러다 잘리면 그때 가서 다시 직장을 찾으면 되지 뭐
용신애는 단호한 도범을 보며 웃었다.“당신 와이프 한때 도련님들이 인정하는 중주의 제일 미녀였다고요, 어떻게 그런 여자를 꼬셔서 결혼까지 한 건지 얘기해 봐요. 두 사람에 대해서는 저도 전해 들은 것밖에 없어서 궁금하네요.”“별로 말할 것도 없어요.”도범은 용신애를 상대하기 귀찮다는 듯 옆에 앉아 묵묵히 담배를 피웠다.용신애는 그런 도범을 보며 눈을 흘겼다.“재미없는 사람이네요, 그럼 전쟁터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 줘요, 5년 동안 거기에 있었잖아요, 상처 같은 건 없어요?”“있죠.”도범이 씁쓸하게 웃었다.“하지만 지금은 다 나아서 흉터가 남지는 않았어요, 처음에는 그냥 살고 싶었는데 계속 거기에 있다 보니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결국 정말 그렇게 되기도 했고요.”“도범 씨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서하도 도범 씨 상대가 아닌 걸 보면 알 수 있죠.”용신애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마침 대대장이 지금 휴가 상태거든요, 아니면 대대장이 도범 씨의 실력을 알고 분명 도전장을 내밀었을 거예요.”“확실해요?”“그러는 과정에서 배우는 거죠, 자기 실력을 제고시키는데 엄청 집착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 사람이 집에 고수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당연히 한 번 겨뤄보려고 했겠죠. 그리고 도범 씨 월급도 대대장보다 높으니 더욱 관심을 가졌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용신애가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그때, 최소희가 화가 난 얼굴로 용 씨 저택을 찾아왔다.“응? 소희 언니가 왜 여기에 온 거지? 지금 출근시간 아닌가?”최소희가 용준혁의 별장으로 가는 모습을 본 용신애가 궁금하다는 듯 말했다.“저희도 가보죠, 소희 언니가 화가 많이 난 것 같은데 누가 언니를 저렇게 화나게 한 건지 물어봐야겠어요.”하지만 도범은 최소희의 이름을 듣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최소희가 바로 저번에 박시율을 난감하게 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녀는 오늘도 박시율 때문에 이곳에 온 것일까?두 사람은 빠르게 최소희를 따라갔다.금방 문 앞에
용신애는 화가 난 듯한 도범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었다, 그가 자신의 와이프를 이렇게 사랑하고 있을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조금 멋있기도 했다.한순간, 용신애는 넋을 놓고 도범을 바라보게 되었다.“그럴 리가 있겠어? 박시율 박 씨 집안 아가씨가 아니더냐? 한때 박 씨 집안에서 회사를 경영하던 사람이니 일도 제법 잘 할 거야. 박시율이 일부러 자기가 아는 사람을 회사에 붙여줬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 친구 능력이 정말 마음에 든 걸 수도 있지,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오해가 있었던 게 분명해.”용준혁이 웃으며 말했다.“소희야, 너 우리 회사에서 몇 년 동안 열심히 일한 거 알아, 그런데 갑자기 부장이 튀어나와서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는 것도 알아. 하지만 우리도 고심한 끝에 이런 결정을 내린 거야, 너는 박 부장님을 도와서 일을 잘 하면 그만인 거야, 알겠지?”“삼촌, 정말 그런 게 아니에요, 저 그런 속 좁은 사람 아니에요. 박 부장이 기어코 자기 친구를 들이겠다고 고집을 부린 거라고요, 그리고 저를 자르겠다는 말까지 했어요, 저 정말 너무 화나요.”최소희가 다시 말했다.“하긴, 당신 같은 사람은 잘려야 맞지!”그때, 도범이 문을 열고 들어오며 말했다.용신애는 아가씨인 자신보다 앞장서서 들어서는 도범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도범의 뒤를 따르고 있는 그녀가 오히려 도범의 경호원처럼 보였다.하지만 용준혁이 도범은 대장일 지도 모르니 그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했기에 용신애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당,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예요?”도범을 본 최소희가 놀라서 물었다, 그녀는 뒤늦게 도범이 이곳에서 경호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그것도 한 달에 40억을 받으면서.도범이 고자질을 하러 온 자신의 말을 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제 발이 저렸던 최소희는 고개를 숙이곤 감히 도범의 눈을 바라보지 못했다.“제가 여기에 안 왔으면 당신이 고자질을 하러 온 걸 볼 수 있었겠어요? 그리고 용신애 아가씨의
“감, 감히 나를 때려?”최소희가 볼을 부여잡고 씩씩거렸다.“당신 한낱 경호원 주제에 감히 나를 때려? 여기 소대장도 나를 보면 예의를 차려서 인사를 건네야 한다고, 그런데 네가 감히 뭐라고 나를 때리는 거야? 뻔뻔하다고 한 게 뭐 어때서?”“짝!”도범이 다시 한번 최소희의 뺨을 내려쳤다.“너…”최소희는 놀라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한낱 경호원인 도범이 이렇게 대담하게 굴 줄 몰랐다.“삼촌, 무슨 말이라도 해봐요. 이, 이게 정말 경호원이 할 짓이에요? 이 사람 정말 이 집안 하인이 맞냐고요?”최소희가 억울한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용준혁을 바라봤다.눈물에 번진 화장 때문에 그녀는 귀신같기도 했다.최소희는 도범이 자신을 때렸다는 건 용 씨 집안을 깔보고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 용준혁이 도범을 단단히 혼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여기는 용 씨 집안이었고 그녀는 용 씨 집안의 친척이었기에 도범의 이런 행위는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용준혁이 도범을 용 씨 집안에서 쫓아내거나 다시는 이런 짓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혼을 낼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녀의 생각과는 달리 용준혁은 차가운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누가 잘못을 저지르고도 인정하지 않으래?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맞아도 싸. 도범 씨는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돌아온 군인이야, 이런 사람에게 뻔뻔하다고 했으니 나라도 너를 때렸을 거다!”용준혁은 최소희에게 이런 말을 하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도범이 너무 무모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확실히 용 씨 집안의 체면을 봐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용준혁은 교활한 사람이었다, 도범이 이렇게 무모한 짓을 저지를 수 있다는 건 그가 용 씨 집안을 안중에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 그랬기에 그의 신분이 확실히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최소희는 멍청하게 용준혁을 바라봤다, 그녀는 상황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그녀는 당장이라도 사직서를 던지고 싶었다.하지만 월급을 생각하면 그럴
“아, 아니에요.”그 말을 들은 최소희가 얼른 손을 저으며 용 씨 저택을 나섰다.“오늘 푹 쉬고 내일 다시 출근할게요.”구매팀에 있어야만 돈을 벌 기회가 있다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부서로 간다면 박시율을 해치워버릴 기회도 없었다.용 씨 저택을 나선 최소희가 할 일없이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을 때, 박이성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머지않아 두 사람은 카페에서 만났다.“오늘 출근 안 했어요? 기분이 별로인 것 같은데.”박이성이 최소희를 보며 말했다.“말도 마요, 이게 다 박시율 때문 아니겠어요, 정말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아요. 제 남자친구를 박시율 비서로 들이면 매일 같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무슨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알 수도 있고요, 그런데…”최소희가 한숨을 쉬더니 방금 전의 일까지 전부 털어놓았다.“남자친구 일자리를 찾아주려고 한다고요? 저희 회사에 자리가 있긴 한데 월급이 높진 않거든요, 대충 250만 원쯤 될 거예요. 소희 씨 남자친구가 마음에 들어 할지 모르겠네요.”최소희가 자신을 위해 일을 하게 하기 위하여 박이성은 그녀의 환심을 사야 했다.남산토지의 프로젝트만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박 씨 집안은 2년 동안 걱정 없이 살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박 씨 집안에서 그의 지위가 안정적이게 되어 상속인의 자리는 박시율이 아니라 무조건 그의 것이 될 수 있었다.5년 전까지만 해도 박시율은 할아버지의 총애를 받고 있어 박 씨 집안사람들은 박시율이 상속인이 되어 기업을 물려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박시율이 도범의 아이를 가지고 기어코 아이까지 낳겠다고 고집을 부려 박이성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이었다.“정말요? 너무 좋은데요, 월급도 전혀 낮지 않아요.”최소희의 표정이 그제야 조금 풀렸다.“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내일 아침에 제 남자친구한테 도련님께 연락하라고 할게요.”“네, 내일 아침에 우리 회사로 오라고 해요, 제 비서로 일하면 되니까.”박이성이 웃으며 말했다. 박 씨 집안의 회사는 크지 않았
장소연과 박해일도 있는 것을 본 박시율과 도범이 서로를 보곤 웃었다.“어머니, 여기 현금 6억이에요, 도범이 일을 잘 해서 용 씨 집안에서 상금을 줬어요.”박시율이 웃으며 나봉희에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나봉희가 눈을 반짝였다.“정말? 너무 잘 됐다. 용 씨 집안이 돈이 많긴 하구나, 상금도 이렇게 많이 주는 걸 보니.”“오늘 신애 아가씨랑 나갔다가 건달들을 만났는데 그놈들이 아가씨를 못 알아보고 집적대길래 제가 혼내줬죠, 그랬더니 용 씨 집안에서 저한테 현금 6억을 줘서 가져왔어요.”도범이 웃으며 말했다.“장모님, 그날 7억 6천만 원을 빼앗겼잖아요, 이 6억 원을 장모님한테 드릴 테니까 내일 아침 은행에 가서 저금하세요.”“그래, 좋아!”나봉희가 기분 좋게 말했다.“요즘 꽤 마음에 드는구나, 하지만 어르신 생신을 잊지 마, 나한테 40억 주기로 한 거. 아니면 너를 우리 집 사위로 인정할 수 없어!”“걱정하지 마세요, 다 드릴 테니까.”저녁을 먹은 뒤, 장소연은 집으로 돌아갔다.이튿날, 아침, 나봉희와 박영호는 봉투 하나를 들고 집을 나섰다.도범과 박시율은 저번에 두 사람이 갔던 은행 부근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이번에도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나타난다면 장소연이 알려줬다는 걸 확신할 수 있어.”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아마 이번에도 나타날 거야.”“해일이가 장소연을 그렇게 좋아하는데 만약 장소연이 이런 일을 벌였다는 걸 알게 되면 속상해할 거야, 나는 정말 아니길 바라고 싶어.”박시율이 한숨을 쉬었다.머지않아 나봉희와 박영호가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전기스쿠터를 길가에 세워뒀다.“여보, 도범이 우리가 돈을 들고 은행에 나타나면 그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다시 나타나서 돈을 빼앗아갈 거라고 했어, 정말 그럴까?”나봉희가 봉투를 들고 말했다.“그 자식이 자기한테 맞춰주지 않으면 일주일 안에 7억 6천만 원을 찾아올 수 없다고 협박하지 않았다면 믿지 않았을 거야.”“일단 하라는 대로 해보지 뭐, 나도 이상하
“어떡하지? 도범은 어디에 있는 거야? 도범, 얼른 와, 이 사람들이 다시 나타났다고!”놀란 나봉희가 품에 안은 돈을 꼭 안고 몸부림을 쳤다.박영호는 다른 남자를 제압하려 했지만 바닥으로 밀쳐지고 말았다. 두 사람은 다시 나봉희의 봉투를 빼앗기 시작했다.그때, 도범이 그들에게 달려왔다.“얼른, 도범, 나 못 버틸 것 같아, 돈 다 뺏길 것 같다고!”나봉희가 도범을 보곤 소리쳤다.하지만 그녀는 두 젊은이의 힘을 이길 수 없었기에 결국 봉투를 빼앗기고 말았다.“가지 마!”나봉희는 6억을 이대로 놓칠 수 없었기에 오토바이에 올라타려던 남자를 붙잡았다.놀란 남자가 나봉희를 걷어차곤 오토바이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도망가려 했다.하지만 도범은 이미 두 대의 오토바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멈춰!”도범이 굳은 얼굴로 소리쳤다.“젠장, 그냥 치고 가!”한 남자가 욕을 지껄이더니 오토바이의 속도를 올려 도범에게 다가갔다.“여보, 피해!”박시율은 그 모습을 보곤 놀라서 소리쳤다.저런 속도의 오토바이에 부딪힌다면 큰일이 날 게 분명했다.하지만 상대방이 도범에게 부딪히기 전, 도범이 가볍게 피하더니 오토바이를 잡아세웠다.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두 사람은 바닥으로 넘어져 저 멀리 굴러갔다.앞의 오토바이를 뒤따라오던 또 한 대의 오토바이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급정거를 했지만 화를 면하지는 못했다. 두 사람도 바닥으로 넘어져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었다.그 모습을 본 나봉희와 박영호, 박시율도 얼른 달려왔다.“감히 내 돈을 빼앗다니, 너 죽고 싶어?”나봉희가 화가 나서 돈이 든 봉투를 주워들었다, 그리고 바닥에 넘어진 남자를 향해 발길질을 해댔다.그 모습을 본 다른 이들도 너도나도 남자에게 발길질을 했다.“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그중의 한 남자는 도범의 무서움을 알고 있었기에 헬멧을 벗고 용서를 빌었다.나머지 세 사람은 힘없이 바닥에 누워 자신들이 계략에 걸려들었다는 것을 그제야 알아차렸다.“전에 빼앗아 간 7억 6천만 원은 어디에
나봉희가 무서운 얼굴로 자신의 돈을 훔친 이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발길질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동안 7억 6천만 원만 생각하면 그녀는 밥도 넘어가지 않고 잠도 잘 오지 않았다.“7억 6천만 원을 빼앗은 뒤에 저희 형님한테 줬습니다, 그리고 형님께서 저희한테 조금 나눠줬고요.”남자가 두려운 얼굴로 얼른 말했다.“우리가 여기에 와서 저금을 할 거라는 건 어떻게 안 거야? 두 번 다 이렇게 딱 맞을 리가 없잖아.”더구나 나봉희와 박영호는 장소연이 이런 짓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특히 나봉희는 이미 장소연을 자신의 며느리처럼 대하고 있었다.“장소연이 저희 형님에게 알려준 겁니다, 장소연도 저희 사람인데 장소연이 정보를 제공하고 돈을 받게 되면 그중의 20%를 받기로 했습니다.”“소연이?!”남자의 말을 들은 나봉희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충격에 머리까지 어지러워졌다.“설마, 소연이가 왜…”박영호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듯 멍청하게 서있었다.“우리가 저금을 하러 가겠다고 했을 때, 소연이랑 해일이도 다 있었잖아. 해일이는 이런 짓을 저질렀을 리가 없었을 거고, 정말 생각도 못 했네, 우리가 소연이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박영호가 다시 도범을 보며 말했다.“도범, 우리한테 이런 부탁을 한 걸 보면 너는 이미 오래전부터 장소연을 의심하고 있었던 거지.”도범이 대답을 하기 전, 박시율이 먼저 대답했다.“아버지, 이 사람이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 제가 장소연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거예요, 제가 먼저 의심을 하기 시작했고 도범한테 방법을 대서 사실을 알아오라고 한 거예요.”“누가 됐든 내 돈을 가져와야 해!”나봉희가 곧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저번에도 너희 네 사람이 내 돈을 빼앗아갔으니 돈 내봐, 내 7억 6천만 원 내놓으라고!”“아주머니, 저희는 정말 쥐꼬리만큼만 가진 거예요, 저희 네 사람이서 겨우 200만 원을 가진 거라고요. 저희 형님 말고는 장소연이 제일 많이 가졌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도 기껏해야 몇 십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