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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8화

그렇게 되면 돌아가도 변명할 방법이 없을 것이고, 그에 따른 처벌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 결과를 생각할수록 동방 장로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한편, 단목 문주는 모든 사람을 이끌고 대전 뒤편으로 걸어갔다.

대전의 왼쪽 후방에는 비교적 은밀한 후문이 하나 있었다. 이윽고 사람들이 이 문 앞에 도착하자, 단목 문주는 이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문 뒤에는 이번 시합을 위해 별도로 설치한 결계가 있습니다. 결계 안에는 성숙한 란수 한 마리가 있는데, 이 란수는 우리가 신중하게 선별한 것입니다.

또한, 란수 옆에는 청란과가 하나 있습니다. 청란과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란수는 청란과 옆을 지키며, 청란과가 완전히 성숙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가, 곧바로 그것을 따서 먹을 것입니다.

결계 안에는 총 여섯 개의 청란과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시합 내용은 그중 하나를 따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모든 사람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이 자리에 있는 여섯 명의 참가자는 누구도 세 번째 시합의 내용이 이런 것일 줄 몰랐다. 그들은 모두 연단사로서 무술 수련에는 거의 성과가 없었다.

게다가 성숙한 란수의 수련 경지는 이미 영천 경지를 돌파한 상태였다. 영천 경지의 요수는 연단사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란수의 입에서 청란과를 빼앗는 것은 사실상 자살 행위였다.

청란과는 란수에게 있어서 수련을 증진하는 보물과도 같았고, 청란과를 빼앗는 것은 사실상 그들의 자식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된다면, 란수는 즉시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다.

또한, 도범 일행의 수련 경지로는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 이번 시합의 내용이 호랑이의 입에서 먹이를 빼앗는 것과 같다는 사실에, 도범을 제외한 다섯 명의 참가자는 당황하고 두려워했다.

가장 먼저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다름 아닌 이진호였다. 이진호의 수련 경지는 고작 선천 초기였다. 영천 경지의 요수에게는 큰 메뚜기만큼도 안 되는 존재였다.

이진호는 목소리를 높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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