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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1화

그러나 결국 도범 혼자일 뿐이었다. 동방 장로는 마음이 무척 괴로웠고, 조백미도 그저 고개를 조용히 저을 뿐이었다.

이때, 단목 문주는 곁에 있던 맹수정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번엔 성적이 가장 안 좋은 사람부터 시작하도록 하지.”

단목 문주의 말에 맹수정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단목 문주의 직설적인 말에 맹수정은 굴욕을 느꼈지만, 반박할 용기는 없었고, 반박할 말도 없었다. 그래서 맹수정은 군중 속에서 나와 마지못해 뒷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단목 문주가 손가락 하나를 내밀며 말했다.

“한 시간!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 시간이다. 만약 한 시간 내에 해내지 못하거나, 란수에게 중상을 입으면 이번 대결에서 탈락으로 판정될 것이다. 모두 들었나?”

모두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단목 문주는 살짝 눈썹을 치켜올리며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도 안 들어가는 거야? 망설여봐야 소용없어!”

천봉종의 세 명의 참가자 중 맹수정의 성과가 가장 나빴기에, 단목 문주는 맹수정에게 별로 좋은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맹수정은 마음이 불안했지만, 어쩔 수 없이 뒷문을 열고 들어갔다. 열린 뒷문 안에서 참가자들은 안쪽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그곳은 환영 진법으로 특별히 설정된 듯 보였다.

이들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광활한 초원이었고, 초원 위에는 세 사람보다 더 큰 란수가 대지에 엎드려 있었다. 또한, 란수 옆에는 여섯 개의 열매가 달린 청란과가 있었다.

잠시 후, 뒷문이 닫히자 모두의 시야도 한순간에 끊어졌다. 모두가 시선을 거두자, 각자의 마음은 더욱 불안해졌다.

그러나 도범의 표정은 그중에서도 가장 차분했다. 도범은 방금 란수를 보았고, 그 란수의 수련 경지가 영천 경지 초기에 도달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더욱 안심되었다.

한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단지 잠깐 대화할 시간일 뿐이었다. 그러나 전술을 논의할 수 없었기에, 그저 별 의미 없는 말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할 수밖에 없었다.

공찬휘가 두 번째 대결에서 천봉종의 반전을 끌어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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