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범은 연속 발차기로 달려드는 두 사람을 날려버렸다. 묵직한 소리와 함께 그들이 바닥에 떨어졌다.“퍽 퍽!”그가 주먹을 두 번 휘두르자 다른 두 녀석 역시 날아가 버렸다.하지만 곧바로 그들은 다시 몸을 일으키면서 일어났다.“역시 저놈은 홍희범보다 한 수 아래였어!”누군가가 소리쳤다.“맞아. 홍희범 정도의 실력이었다면 저 다섯은 절대 다시 일어나지 못했을 거야. 적어도 각혈 정도는 했을 거라고!”이혜민도 거들며 말했다.“도범 저놈은 아까 그저 운이 좋았던 것뿐이야. 괜히 깜짝 놀랐네. 난 쟤가 정말로 대장급 실력을 갖고 있는 줄 알았잖아. 알고 보니 다 허세였어!”“그러게 말이야. 이렇게 보니까 매 순간마다 저놈 진짜 실력이 까 밝혀지고 있잖아!”방민석도 고개를 끄덕였다.“만약 홍희범 중장이 니엘과 그렇게 오랜 시간 대결하지 않고, 상처를 입히지 않았다면 도범 저 자식은 진작 한 방에 죽어버렸을 거야!”“너희들도 함께 덤벼!”총 지배인이 남아있는 장정들을 보고 말했다.“다 같이 덤벼. 설마 다 같이 덤벼서 저놈 하나 못 이기겠어?”“와!”순식간에 가만히 지켜보던 장정들마저 한꺼번에 도범을 향해 달려들었다.“퍽 퍽 퍽!”하지만 아쉽게도 도범한테는 전혀 상대가 되지 못했다. 달려드는 족족 도범에게 맞고 날아가 버렸다. 잠시 후 모든 고용한 용병들이 바닥에서 나뒹굴고 있었고 어떤 이는 각혈까지 하고 있었다.“밥통 같은 것들, 이 많은 사람들이 저놈 하나를 이기지 못한단 말이야?”총 지배인이 분을 이기지 못하고 씩씩거렸다. 그가 주먹을 꽉 쥐고 표독스럽게 말했다.그 모습을 본 도범이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이 사람들이 밥통이라고 생각되면 네가 직접 오지 그래!”여기까지 말한 도범이 그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큰 소리로 외쳤다.“덤벼 이 자식아!”총 지배인이 기가 막혀 기절하기 직전이었다. 그는 지금껏 그저 앉아서 지시만 내릴 줄 알았지 싸움 같은 건 전혀 할 줄 몰랐다.바로 그때 웬 남자가 뱃살을 출렁거리며
“대박 이제 보니 저놈더러 챔피언 자리를 맡으라는 거였잖아!”드디어 그 의도를 알아차린 누군가가 깜짝 놀라 소리 질렀다.“챔피언 자리를 맡고 있는 게 얼마나 위험한데. 그러다 만약 강자라도 만나게 된다면 정말로 죽는다고! 마음씨 좋은 사람을 만나 목숨만은 보존할 수 있다고 해도 불구자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어!”또 다른 누군가가 곁에서 말했다.“하지만 챔피언은 돈을 많이 벌 수는 있지. 저들은 한 달씩 월급을 계산하는 게 아니라 경기 1회당 얼마씩 계산하잖아. 누군가가 도전장을 내밀어야 시합이 진행되는 거니까!”곁에 있는 사람이 덧붙이며 말했다.“저놈 저거 술값도 면제되고 무려 6억이라는 공짜 돈까지 생겼잖아. 관건은 덤으로 괜찮은 직업까지 찾게 되었어!”방민석은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원래 도범이 링에 올라 니엘한테 맞아 죽고 박시율이 그 모습을 보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기대했었다.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이야!“미안한데 난 관심 없어!”“그리고 이런 일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이 술집 영업 정지 당하게 될 테니까!”도범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덤덤하게 일러주었다.“하하 농담도 잘 하네. 이봐, 여기는 일류 가문이 관리하는 구역이라고. 일반 사람이 영업 정지를 내릴 힘이나 있을 것 같아?”우천호가 큰 소리로 웃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다시 물었다.“난 두 번 말하는 걸 즐기지 않아. 마지막으로 묻겠다. 챔피언 자리를 이을 텐가?”“아까도 말했다시피 관심 없어!”도범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말했다.“꼭 이렇게 좋은 말로 할 때 안 듣고 험하게 나가야 듣는 다니까?”우천호가 냉소를 짓더니 손을 휙 들었다.“호야, 가서 반쯤 죽여버려. 그리고 오늘 밤 저놈들이 먹은 술값 한 푼도 모자라지 않게 받아내. 아니면 이곳에서 못 나갈 줄 알아!”“네 사장님!”호야는 애꾸눈이었다. 그가 주먹을 흔들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보아하니 네놈 실력은 이자들보다 훨씬 위인가 보네!”도범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
“은인분들이 왜 이곳에 있는 겁니까? 오늘 오전 동물원에서는 제가 오해했었습니다. 당신이 의사가 아니라서 당연히 병을 치료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제 아들 다리가 이제 완전히 다 나았어요. 이제 걸을 수도 있고 뛸 수도 있어요!”우천호의 아내가 아들의 손을 잡고 도범의 앞에 서더니 아들에게 말했다.“어서 아저씨한테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해야지. 이 아저씨가 아니었다면 넌 오늘 꼼짝없이 죽을 목숨이었어!”“고맙습니다 아저씨. 아저씨 진짜 대단해요. 저 앞으로 아저씨처럼 강한 사람이 될 거예요!”“아저씨가 호랑이를 혼내주셔서 고마워요. 아니면 저는 거기서 죽었을 거예요!”영이가 존경과 경외의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뭐?”우천호가 숨을 들이켜더니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여보 저, 저 자가 당신이 말했던 한 손에 백두산 호랑이를 한 마리씩 잡고 있던 그 은인이란 말이야?”우천호는 어찌나 흥분했는지 목소리가 다 떨리고 있었다.“그래 맞아. 이분이 여기에 있을 줄은 몰랐어. 이게 다 무슨 일이야?”우천호의 아내가 바닥에 누워있는 사내들을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오해야 오해, 오해가 있었어!”우천호가 그제야 아내한테 차근차근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민망한 듯이 말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저자가 바로 내가 그렇게나 찾아다니던 은인이었다니!”“맙소사, 백두산 호랑이를 때려잡은 내 우상이 바로 저 사람이었다니!”왕 매니저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초롱초롱한 눈길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그는 너무 기뻐 하마터면 이곳에서 뛰어다닐 뻔했다. 드디어 자신의 우상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제는 하룻밤 사이에 신용당의 2백 명 부하를 죽인 우상을 보는 일만 남았다.“이럴 수가, 나도 오늘 오후에 전해 들었었어. 어떤 사람이 동물원에서 호랑이 우리에 떨어진 아이를 구했다고. 당시 상황이 엄청 긴박했었다고 들었는데 그 아이가 여기 사장의 아들이었다니!”“그리고 그 아들을 구한 자가 바로 도범이라니!”이혜민 역시 적잖게 놀랐
“맙소사, 무려 200억을 거절하고 6억을 갖겠다고? 저거 바보 아니야?”이혜민이 놀라 소리 질렀다. 그녀는 충격에 휩싸였다.“그러게 말이야. 젠장, 200억이 있으면 남은 평생 돈에 시달일 일도 없을 텐데. 왜 안 가지겠다는 거야? 나였다면 두말없이 덜컥 받았을 텐데!”방민석 역시 너무나 놀라 자신이 꿈을 꾸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누가 군인이 아무 쓸모도 없다고 했어? 저 자식은 힘도 세고 전투력도 막강하지, 그리고 맨손으로 백두산 호랑이 두 마리도 제압할 수 있고 말이야. 거기다 운까지 따라 줘. 어떻게 마침 우 씨 가문 가주 형제의 아들까지 구해냈지. 이젠 부자가 될 길만 남았어!”“그런데 도대체 왜 안 가지겠다는 거야?”전대영 역시 멍한 얼굴로 중얼거렸다.“쟤네 가난하다며? 가난해서 20억이 넘는 술값도 못 계산하는데 200억을 거절한다고? 그리고 네 말대로라면 돈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데 그러면 6억 원은 왜 또 가지려는 거야?”전대영의 말에 임여을과 일행들도 의문이 가득해졌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있었고 성경일과 한지운 역시 똑같이 멍한 표정이었다.“시율아 네 남편 바보 아니야? 200억은 싫고 6억은 또 가지겠다고?”성경일이 냉소를 짓더니 이어서 물었다.“지금 너희들이 사는 그 집 좀 봐, 얼마나 낡았어. 지난번 우리들이 갔을 때에도 자칫하면 붕괴 위험 가택으로 선정될 뻔했잖아. 비록 그 후 전문가들이 다시 그 정도는 아니라고 정정하기는 했지만. 하지만 내 생각에는 앞으로 몇 년도 버티지 못할 거야. 200억이 있으면 꽤 큰 저택도 살 수 있을 텐데 도대체 왜 싫다는 거야?”“시율 씨 당신 남편 진짜 바보죠? 머리에 문제 있는 거 아니에요? 어떻게 저런 선택을 할 수 있지?”한지운도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바보는 당신이겠죠!”박시율이 상대를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비록 나도 200억을 갖고 싶긴 하지만 난 내 남편의 선택을 존중해요! 왜냐하면 저 사람 말이 맞거든요. 저이는 보답을 받으려고 사람
또한 도범이는 200억원도 마다했으니 정말 탄복할만한 사람이었다."저 자식은 칭찬받자고 저러는 거야!""흥, 고상한 척 하기는!""가난뱅이 주제에!"이혜민은 아주 내키지 않아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처음에 그녀는 도범이가 니엘에게 맞아 죽을 것이라 생각했고 다음에는 우 씨 집안 사람에게 맞아 죽을 것이라 여겼었다. 하지만 이런 반전이 생긴 것이었다."저 자식은 아침에 개똥을 밟았나, 운이 왜 저렇게 좋아!"성경일과 한지운은 무기력한 표정으로 서로 눈빛을 주고 받았다.곧 그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자리를 떴다.도범이는 미녀 웨이터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그는 현금 1000만원을 꺼내더니 그녀에게 건네주었다."전에 약속했던 팁이에요!""아, 이렇게 많이 줘요? 200만원이라고 하지 않았어요?"미녀 웨이터는 현금을 들고 있지만 이것이 꿈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녀는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팁을 받아보는 것이다."허허, 저는 200만원 이상 주겠다고 말했어요! 200만원이 아니에요!"도범이는 허허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당신은 좋은 사람이니 많이 받아도 마땅해요!""사장님, 감사합니다!" 웨이터는 감격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눈앞의 남자가 왠지 다른 사람과 달라 보였으며 돈을 안중에 두지 않는 것 같았다.이혜민과 전대영은 이 장면을 보고 모두 당황했다. 도범은 정말 손이 크구나.그들 일행은 곧 1층으로 내려갔다.그들이 나가려고 할 때 문을 지키는 경호원들이 여자 두 명을 밀어내려고 하는 걸 발견했다."나가, 이곳이 어떤 곳이라고. 여기는 술을 마시면서 여자들과 즐기는 술집이라는 말이야. 자선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왜 이곳에 오는 거지?"그 중 한 경호원이 험상궂게 말하면서 여자를 확 밀쳤다."제발 저희를 들여보내주세요. 여기에 부자들이 많잖아요. 저희들은 산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지으려고 해요!"한 여자가 애걸복걸했다.두 여자는 매우 소박하게 있었으며 입술이 너무 말라 갈라져있었다. 외투와 바지는 모두 꿰맨 흔
"가난하다고? 허허, 내가 가난하면 포르쉐를 사겠어?"도범이는 싸늘하게 웃으며 그녀를 무시했다. 그리고는 두 여자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여기 좀 와볼래요?""자신에게 포르쉐가 있다고 말한 거야? 정말 지나가던 소가 웃겠다!"이혜민은 어이가 없었다. 이 자식은 정말 세상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허풍을 잘 치는구나. 뻔뻔하게 포르쉐가 있다고 말하다니. 두 여자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그들 쪽으로 걸어왔다."사장님, 무슨 일 있어요?"교장은 좀 겁먹은 표정으로 물었다."저에게 당신들의 교사자격증을 보여줘요!"도범이는 웃으면서 말했다."네!"두 사람은 그제서야 교사자격증과 학교의 사진을 비롯한 자료들을 도범이에게 보여주었다."사장님, 좀 기부하실 생각인가요? 만약 생활 형편이 좀 넉넉하다면 저희를 도와주세요. 만원, 이만 원이라도 괜찮습니다!"여자 교장 선생님은 부끄러움이 많아 보였지만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입술을 깨물면서 이렇게 말했다."사장님, 저희들은 정말 사기꾼이 아닙니다. 믿지 못하면 우리 학교에 와서 보셔도 됩니다. 저희 학교는......"다른 여자 선생님은 학교의 주소까지 도범이에게 알려주었다."그 곳은 확실히 가난해요!"박시율은 탄식했다."다 가져가요!"도범이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가방 두 개를 곧장 두 사람에게 건네 주었다."아이들에게 좋은 학교를 지어주고 돈이 좀 남으면 맛있는 것도 사주세요!""이건......"교장과 여자 선생님은 모두 멍하니 서있었다.박시율도 조금 의아했다. 그녀는 원래 도범이더러 좀 기부하라고 말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도범이는 너무 통이 커서 가방에 남은 5억 9천원을 모두 기부하는 것이었다.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짓는 것에 쓴다는 생각이 들자 박시율은 마음이 편해졌다."가져가요. 안에 많은 돈이 있으니 다른 사람을 찾지 않아도 돼요. 일찍 돌아가 학교를 다시 지어요!""이, 이 안에 있는 건 모두 돈이란 말이에요?"여자 선생님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가방
박시율은 어이가 없었다. 도범이는 마음이 착했지만 허풍을 치기 좋아하는 버릇은 아직도 고치지 못했다.하지만 이때 붉은색 포르쉐 스포츠카가 눈부시게 밝은 헤드라이트를 뽐내며 빠른 속도로 달려오더니 그들 앞에 멈춰 섰다."누나, 매형, 헤헤. 이 스포츠카는 정말 멋지네요! 거리에 나가니 다 저만 보는 것 같아요!"박해일은 차에서 내리더니 키를 도범이에게 던져주었다.장소연도 차에서 내렸고 다른 차 키를 박시율에게 건네 주었다."너무 기분이 좋아요. 저 처음으로 스포츠카를 몰아봐요! 기분이 아주 짱입니다!"그녀는 또 조금 아쉬워하며 말을 이었다."하지만 저희 차가 아니라서 아쉽네요. 휴, 언제 저희에게도 스포츠카가 생길까요?""너희들은 돌아가지 않을 거야?"두 사람이 차 키를 모두 돌려주자 박시율은 미간을 찌푸렸다."헤헤, 저희들은 친구들과 함께 피씨방에 가서 놀기로 약속했어요. 친구들이 아직도 저희들을 기다려요. 저희는 실컷 스포츠카를 몬 다음 가져온 거예요."박해일은 헤헤 웃으면서 장소연과 어깨동무를 하더니 곧 사라졌다."여보, 보아하니 우리는 각자 차를 몰아야 할 것 같아!"도범이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차에 올랐다.박시율도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차에 올라탔으며 두 사람은 곧 모든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보아하니 두 사람은 정말 돈이 많은 것 같아!""그러니까 말이야. 빈부격차가 왜 이렇게 클까?"여자 교장 선생님과 여자 선생님은 침을 꿀꺽 삼켰다. 가죽 가방에 돈이 6억 정도 되었는데 그들한테 다시 학교를 지으라고 하면서 모두 기부한 것이다.저런 사람은 돈이 많아도 배가 아프지 않아!"저, 저들에게 정말 포르쉐가 있었어? 그것도 엄청 새 거야, 방금 산 것 같은데?"전대영은 멍하니 있다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보아하니 저들 부부는 정말 돈이 많은 것 같아!""설마, 보디가드의 월급이 40억원이라고? 용 씨 집안의 사람들은 바본가?""그리고 저 자식은 제대한지 얼마 안되었잖아. 한 달도 안되었는데 월급을 가졌다고?"이
"여보, 솔직히 말하면 그 200억원은 정말 솔깃했어. 필경 그 200억원이 있으면 할아버지 생신에 드릴 돈이 충분해지잖아.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니 가지면 안될 것 같아."집에 돌아온 후 박시율은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그녀는 몸을 돌려 바닥에 누워있는 도범이를 보면서 담담하게 웃더니 말했다."여보, 난 우리 둘이 천생연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항상 같은 생각을 하고 있잖아!""만약 내가 돈을 목적으로 그 남자아이를 구한 것이라면 꼭 돈을 가졌을 거야. 하지만 난 사람을 구할 때 돈 같은 건 생각하지 않았어. 그래서 가지면 안돼!"도범이는 웃으면서 섹시한 잠옷을 입고 침대에 누워있는 박시율을 보더니 또 이렇게 말했다."여보, 수아가 달게 자는 것 같아! 아니면 뽀뽀라도 할까?"박시율은 그를 흘겨 보면서 말했다."꿈 깨. 소매치기 당한 7억 6천만원은 어떻게 할래? 어머니가 약속한 시간에 줘야 하잖아!"그녀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을 이었다."그리고 예전 어머니에게 예물 비용을 20억원 주겠다고 했잖아. 모두 너 때문에 지금 40억원이 되었어. 그리고 박이성에게 줄 배상금 20억원과 20억원짜리 생일 선물을 준비해야 돼. 넌 할아버지 생신 날에 80억원을 내놓아야 한다고, 어떻게 할 셈이야?""여보, 걱정하지마. 내가 알아서 할게!"도범이는 무심한 얼굴로 말했다.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또 이렇게 말을 이었다."참, 당신은 장소연을 의심했잖아? 아니면 차라리 어머니와 함께 연기 한 번 해보는 게 어때?""어머니가? 우리 말대로 할 것 같아? 만약 거절한다면?"박시율은 깜짝 놀랐다. 도범이는 또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걸까?"하하, 걱정하지마. 당신은 어머니한테 우리와 함께 연기를 하지 않으면 절대 돈을 찾지 못한다고 전해! 하지만 우리의 말대로 하면 바로 찾을 수 있다고 말이야. 난 어머니가 꼭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도범이는 하하 웃으면서 구체적인 상황을 박시율에게 알려주었다.이튿날 아침, 박시율과 도범이는 차를 몰고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