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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2화

만약 이곳에 이장민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을 위해 크게 외쳤을 것이다. 그러나 도범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고, 이장민은 한숨을 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시작하자!”

이장민이 마지막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발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낯선 얼굴이 동쪽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도범이었다. 도범은 걸음마다 매우 안정적이었지만, 이전의 조기명과는 다르게 과장된 기세는 없었다.

또한, 도범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당황하고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이때, 조기명이 입을 크게 벌리고 물었다.

“도범 제자가 왜 여기 있는 겁니까?”

도범이 눈썹을 살짝 올리며 평온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럼 조기명 씨는 왜 여기 있습니까?”

자신이 한 질문을 자신에게 그대로 되돌려주자 조기명은 도범의 말에 웃음이 터질 것 같았다. 그러고는 즉시 큰 소리로 말했다.

“저는 도범 당신과 한 판 붙어 중주 연단사 연맹의 제자 자리를 얻으려고 왔습니다.”

이 말을 할 때, 조기명의 말투에는 뚜렷한 자부심이 섞여 있었다. 마치 자신이 타고난 우월자라는 듯이.

도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여전히 매우 담담하게 말했다.

“저도 그렇습니다.”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순간 멍해졌다. 이장조차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도범을 쳐다보며 멈춰 섰다. 그곳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은 도범을 처음 보는 것이었다.

사실 도범은 그동안 다른 사람들 앞에 얼굴을 내민 적이 없었다. 도범은 늘 자신의 거처와 운정실만 오갔을 뿐, 평소에는 다른 사람들과 거의 접촉하지 않았다. 그런 도범이 갑자기 나타나 조기명의 옆에 서서 자신도 경쟁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하자, 사람들은 도범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모두 도범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도범이 연단사에 대해 전혀 모르고,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으면 자신도 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한편, 조기명은 웃음이 터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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