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여을이 남편이 밥 사준다고 하지 않았어? 너희 남편 공장장이라며, 우리한테 밥 한 끼 사주는 건 아무것도 아니겠지.”나세리가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그 말을 들은 전대영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전에는 잘난 척을 하기 위해 밥을 사겠다고 했지만 오늘 오전의 일 덕분에 손해를 많이 보기도 했고 이 두 달 동안 공장의 주문도 많지 않아 오늘 저녁 돈이 너무 많이 나온다면 그는 밥값을 계산할 돈이 없었다.병원 쪽에 한 번에 너무 많은 치료비를 지불했기 때문이었다.“당, 당연히 문제없지!”하지만 임여을은 어색하게 웃으며 허락했다, 그때 임여을이 먼저 밥을 사주겠다는 말을 꺼냈기에 지금 번복하기도 어려웠다.“다들 오랜만이네!”전동재가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그러게, 동재야, 오랜만이다.”나호영이 웃으며 말했다.“그런데 여자친구는 안 데리고 온 거야?”“오늘 일 있다고 해서 안 데리고 왔어. 그런데 다 도착한 거 아니야? 왜 안 들어가고 있는 거야?”전동재가 사람들을 한 바퀴 둘러보더니 말했다.“아직 미녀 한 분이 안 도착했어. 동재야, 누군지 맞혀봐.”임여을이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미녀?”임여을의 말을 들은 전동재가 잠시 멍해있다 다시 말했다.“미녀분들 다 여기 계신 거 아니었어? 네가 인정한 미녀라면 박시율 밖에 없는 거 아니야? 왜? 박시율이랑 연락이 닿은 거야?”임여을은 전동재가 한 번에 맞힐 줄 몰랐다. 괜히 기분이 나빠진 그녀가 불퉁한 목소리로 말했다.“응, 오늘 만났어. 그런데 안 본 사이에 걔 많이 변했더라고.”그녀는 다시 전동재에게 박시율의 근황을 전했다.그때, 택시 한 대가 도착했고 박시율과 도범이 모습을 드러냈다.박시율은 도범이 사 준 명품 옷을 입고 있었다, 본래 분위기 있던 그녀는 명품 옷까지 걸치니 더욱 우아했다.박시율이 택시에서 내리더니 사람들을 보며 웃었다, 주위에 있던 남자들은 그 모습에 넋을 놓았다.“방민석, 너도 왔네!”방민석을 본 박시율이 잠시 망설였다, 학교를 다니던 때에는 방민석이 잘
“우리 그냥 학교 다닐 때 한 일 년 정도 사귄 거야.”박시율이 도범을 보며 말했다.“응, 설명할 필요 없어.”도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도범은 그 후에 박시율을 만났기에 그녀가 자신에게 해명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지나간 일이기도 했고 상대방의 자유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더구나 그는 결혼 첫날밤의 그 새빨간 자국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는 박시율이 헤픈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했다.담담한 도범의 얼굴을 확인한 박시율은 조금 의아했다.그때 도범은 주동적으로 나서서 시위하 듯 자신들을 적대하는 이혜민을 보며 말했다.“우리가 어떻게 왔는지가 그렇게 중요합니까? 택시를 타고 오면 어떻고 안 타고 왔으면 또 어떻습니까? 그리고 군인을 그렇게 얕잡아보지 마세요, 저희의 희생이 없었다면 당신들 이렇게 행복하게 살 수 없으니까.”“돈도 없는데 성질머리는 더럽네요, 이런 사람은 또 처음이네.”이혜민이 어이가 없다는 듯 웃더니 옆에 세워져 있던 아우디 A6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차 봤어요? 제 차예요. 비싸지는 않지만 당신이 평생 돈을 벌어도 살 수 없는 차죠, 이게 바로 나랑 당신 차이예요. 다른 사람들도 모두 차를 끌고 왔다고요. 아우디랑 BMW가 넘쳐나는 이곳에서 당신 남자로서 부끄럽지도 않아요?”“그럴 필요가 있겠어요? 정말 차를 놓고 비교해 보겠다고 한다면 제가 오늘 집에 있는 포르쉐 911 두 대를 가지고 오면 제가 당신들보다 돈이 많다는 걸 설명할 수 있을까요?”“포르쉐 911?”도범의 말을 들은 이혜민이 웃음을 터뜨렸다.“하하, 재밌네, 집에 포르쉐 911이 두 대나 있는데 택시를 타고 왔다고요?”이혜민이 다시 옆에 있던 임여을을 힐끗 보더니 말을 이었다.“저분이 다 말씀해 주셨어요, 오전에 아이를 데리고 유치원에 등록을 하러 갈 때에도 택시를 타고 갔다면서요? 당신 같은 사람들이 포르쉐 911을 살 수 있다는 게 말이 돼요? 당신 포르쉐 911 얼마 주고 샀어요?”이혜민의 말을 들은 다른 사람들도 참지 못하
“됐어, 뻔뻔하게 굴겠다는데 우리가 뭐 어쩌겠어? 포르쉐 911이 있다고 하면서도 안 끌고 온 걸 우리가 뭐라고 하겠냐고, 집에 가서 볼 수도 없고. 우리 동창들끼리 모인 거니까 오늘 밥값은 더치페이 하자, 포르쉐 911도 살 수 있는 사람이 이런 걸로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이혜민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자리에 있던 이들은 이혜민이 일부러 박시율을 난감하게 하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쨌든 박시율은 이혜민 남자친구의 전 여친이었고 방민석은 조금 전에 박시율을 위해 말까지 했었기에 속 좁은 이혜민은 이 상황이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이곳에서 밥을 한 끼 먹으면 더치페이를 한다고 해도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박시율과 도범이 그 돈을 내놓지 못한다면 웃음거리가 될 게 분명했다.“그래, 전대영이 공장장이라고 하지만 그 누구도 돈 벌기가 쉽진 않으니 우리 그냥 더치페이 하자.”전동재가 말했다.전대영과 임여을은 원래부터 밥값을 내고 싶지 않았기에 전동재의 말에 당연히 동의했다.분위기가 더치페이 하는 쪽으로 흘러가자 월급이 비교적 높던 나세리와 안경을 낀 남자도 허락했다.“어때요? 다들 더치페이 하자고 하는데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해요? 여기 꽤나 비싼 곳이니까 잘 생각하고 말해요! 투표를 하고 싶다고 해도 소수가 다수에 복종해야 하니 의미는 없어요.”이혜민이 거만하게 말했다.“자기야, 나는 자기 말 들을게.”오늘 차 두 대를 사느라 10억이 넘는 돈을 썼기에 박시율은 도범의 카드에 아직 얼마나 많은 돈이 남았는지 알 수 없어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손에 2, 3천만 원이 없고서는 감히 밥을 먹으러 들어갈 수도 없을 것 같았다.도범은 돌아온 뒤부터 지금까지 많은 돈을 썼다, 박시율이 알고 있는 것만 해도 8억이 다 되어갔다.“저는 괜찮습니다, 오늘 저녁에 제가 밥을 살 생각을 했었거든요. 저랑 시율이가 결혼을 하고 친구들한테 밥 한 끼 사준 적이 없으니 오늘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밥을 사주려고 했는데 다들 더치페이를 하려는 것
도범의 말을 들은 사람들의 얼굴에 어색함이 서렸다. 특히 이혜민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얼른 다시 변명했다.“이건 다른 거죠, 전대영은 우리에게 밥을 사 줄 필요도 없는데 통 크게 밥을 사주겠다고 한 거지만 당신은 방금 전 말했다시피 처음 만나는 사이이니 당연히 다르죠! 왜요? 우리가 밥 사라고 하니까 무서워서 그래요?”이혜민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도범이 더치페이를 하자는 말을 듣고 밥을 사겠다고 한 건 분명 잘난 척을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그들에게 밥을 사주고 싶었던 거라면 더 일찍이 이 얘기를 꺼냈어야 했다고 생각했다.“그래요, 그럼 제가 밥을 사죠, 갑시다, 오늘 먹고 싶은 거 다 시키세요.”도범이 잠시 고민해 보더니 말했다.“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정말 우리한테 밥을 사 줄 수 있겠어요? 여기 와보기는 했어요? 여기 수준이 어떻게 되는지 알기나 하냐고요. 밥 한 끼에 적어도 몇 백만 원은 나오는 곳이에요, 많이 나올 때에는 몇 천만 원도 나온다고요, 심지어 그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고요. 재벌집 자식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인데 정말 밥 살 수 있겠어요?”이혜민이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도범이 자신의 말을 듣곤 놀라서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도범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재벌집 자식들이요? 저도 많이 만나봤죠, 이류 가문의 성경일이나 왕 씨 집안의 왕호, 그리고 한 씨 집안의 한지운이라던가.”도범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도범이 말한 도련님들은 모두 이류 가문의 도련님들이었다.이혜민도 전대영 앞에서는 나름 돈이 많은 사람에 속했다, 하지만 이 씨 집안은 겨우 삼류 가문에 속했다.전대영처럼 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사람은 재벌 가문들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들이 언급하고 있는 산업은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공장도 여러 개가 있었다.“세상에, 그렇게 많은 이류가문 사람들을 알고 있다고요?”전대영이 침을 삼켰다, 도범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마저도 달
“자기도 많이 먹어, 알겠지?”이혜민이 자신의 남자친구인 방민석을 바라보며 말했다.방민석은 조금 짜증이 났지만 여전히 웃으며 대답했다.“응, 나 자기 말 잘 듣잖아.”그렇게 AY 라운지 안으로 들어간 그들은 룸을 하나 찾아서 자리를 잡았다.유리로 된 룸은 안에서도 밖의 상황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안녕하세요, 이 룸은 최소 900만 원을 소비해야 합니다, 음식 주문하실 때 유의해 주시기 바랄게요. 하지만 시간제한은 없으니 마음껏 즐기다 가셔도 됩니다.”웨이터 한 명이 들어와 그들을 보며 말했다.“도범,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지? 우리 사람이 많아서 작은 룸은 안 돼, 네 돈 아껴주려고 너무 큰 거 안 잡았어.”정재영이 자리에 앉아 다리를 꼰 채 말했다.“나는 조금 화려한 룸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거기는 방음도 잘 되고 2층이라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잖아. 그리고 룸 안에 피아노도 있잖아, 시율이 학교 다닐 때 피아노 잘 쳤었는데, 게다가 무용과였잖아, 시율이 피아노 치는 거랑 춤추는 거 되게 오래 못 봤네.”“그러니까, 우리 음악 학원 출신이잖아. 그런데 그런 화려한 룸은 되게 비쌀걸, 아마 몇 억씩 할 거야, 아니, 최소 몇 억은 써야 할 거야.”“나 지금 한 달에 200만 원씩 받거든, 아무것도 안 하고 10년을 벌어야 한 번 갈 수 있겠네.”나세리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정재영을 보며 물었다.“재영이 너는 지금 어때?”“나? 너랑 비슷해, 작은 회사의 주주일 뿐이야, 한 달에 한 20억씩 벌려나, 이런 룸 한 10번 올 수 있겠네.”“세상에, 재영아, 너 지금 그렇게 대단한 줄은 몰랐다.”임여을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우리 남편 공장 그렇게 많은 직원들이 일을 도와주고 있는데 일 년에 겨우 20억 버는데.”“너희들 정말 대단하구나, 부럽다.”나세리가 부러운 얼굴로 나호영을 바라봤다.“너는? 호영이 너 부모님 마트 일 도와준다고 했었지?”“응, 예전에는 세 개였는데 지금 마트 열 개 운영
“뭐야, 우리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방금 큰 룸으로 가자고 한 거야?”임여을이 놀란 얼굴로 도범에게 물었다, 그녀는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의심했다. 적어도 몇 억은 써야 하는 곳에 가고 싶다고 하다니.그들은 도범이 지금 앉아있는 이 룸도 부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도범은 더 큰 룸으로 가자는 말을 하고 있었다.“거기 피아노 있다며, 우리 시율이가 피아노 치는 거 듣고 싶으니까 거기로 가야지.”도범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안돼, 거기 너무 비싸, 자기가 정말 듣고 싶으면 내가 기회 찾아서 들려줄게.”박시율이 도범을 밉지 않게 흘겨보며 말했다.“오늘 차 사는데 10억 넘게 썼으니 지금 돈도 얼마 없을 거 아니야, 더 이상 돈 낭비하지 마.”“포르쉐 911이 10억이나 한다고? 박시율, 너 포르쉐 본 적도 없는 거지? 다 들통났어.”박시율의 말을 들은 전대영이 말했다.“두 대라고 하지 않았어? 두 대면 그만한 가격이 나올만하지, 시율이가 그런 실수를 할 리가 없잖아.”임여을도 박시율을 비웃으며 말했다.“그만하고 천만 원 내고 여기에서 밥이나 한 끼 사줘, 큰 룸은 나도 감히 갈 엄두를 못 내는 곳이야, 정말 중요한 손님이랑 비즈니스를 할 때에만 가는 곳이라고! 그런데 당신 와이프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보겠다고 그만한 돈을 쓴 다고? 당신 나보다 돈이 더 많은 거야?”도범의 말을 들은 정재영이 차갑게 웃었다.“그러니까, 있는 척 좀 그만해, 정말 못 봐주겠네!”줄곧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박시율의 전남친 방민석이 드디어 입을 뗐다.“둘이서 아주 난리가 났구만.”그리고 다시 박시율을 보며 말했다.“박시율, 네가 이러는 이유 그냥 나보다 잘 산다는 거 보여주기 위한 거잖아? 이럴 필요 있어? 몇 년 동안 연락하지 않았다고 우리가 네 근황을 모를 것 같아? 그래서 우리를 다 속일 수 있을 것 같냐고?”“그러니까, 누가 당신이 박 씨 집안에서 쫓겨나서 일자리도 못 찾고 쓰레기를 주우러 다닌 사실도 모를 줄
“마음대로 지껄이지 마!”박시율이 자신의 아픈 곳을 건드리자 방민석은 불같이 화를 냈다.“나랑 혜민이 서로를 사랑해서 만나는 거야, 우리 사랑을 네가 더럽힐 자격은 없다고! 너야말로 저 남자랑 만나면서 고생 많이 했지? 사람이 예쁘면 뭐 하나, 돈 있는 남자를 찾을 줄도 모르는데.”“그건 내가 너랑 다르기 때문이야, 나는 다른 사람이 벌어다 주는 돈 쓰면서 살 생각 없거든. 그리고 나는 우리 남편 훌륭하다고 생각해, 내가 피아노 치고 춤추는 모습 보겠다고 2억을 들여서 큰 룸으로 가겠다고 하잖아, 이거면 이 사람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증명할 수 있지 않니? 이 사람 손에 2억 밖에 없다고 해도 나를 위해 기꺼이 쓰겠다는 거니까!”박시율이 주동적으로 도범 가까이에 다가가 그의 손을 잡고 자랑스럽게 말했다.“자기 말이 맞아, 우리야말로 정말 서로를 사랑하는 거지.”도범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분이 좋았다, 박시율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주동적으로 군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흥분을 이기지 못한 도범이 박시율의 뺨에 입을 맞췄고 박시율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녀는 도범이 이렇게 뻔뻔하게 굴 줄 몰랐다.박시율의 붉어진 얼굴을 본 남자들은 도범이 부러워졌다.도범이 실력도 없고 경호원으로 일을 할 수밖에 없지만 박시율처럼 예쁜 사람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두 사람의 사이도 제법 괜찮아 보였다.하지만 방민석은 더욱 화가 났다, 그때 박시율과 사귈 때, 그녀는 무척이나 보수적으로 굴어 만난 지 1년이나 되었지만 뽀뽀도 하지 못하고 손만 잡았었다.그랬기에 그는 화가 나 일부러 임여을과 하룻밤을 보내 박시율을 화나게 하려고 했었다.그런데 지금 눈앞의 광경을 보고 있자니 방민석은 깊은 좌절감에 빠졌다.“듣기 좋은 말은 하기 쉽지, 능력 있으면 큰 룸으로 가야지! 적어도 2억은 써야 할 거야, 적어도. 2억을 넘을 수도 있는데 정말 거기로 갈 수 있겠어? 계산할 때 돈 없다고 울지 마!”방민석이 화가 나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40억을 주고 경호원을 고용한 것이 용 씨 집안에서 땡잡은 거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너한테 40억을 주고 경호원을 고용한 것이 땡잡은 거라고? 그 돈이면 경호원 몇 백 명은 고용할 수 있는 거 아니야? 그것도 실력이 꽤 있는.”임여을이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그러니까, 용 씨 집안이 바보인 줄 아는 건가, 경호 팀장도 그만큼은 못 받을걸.”정재영도 한 마디 덧붙였다.방금 전, 박시율의 말은 도범이 자신들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뜻했기에 그는 기분이 언짢아졌다, 경호원을 자기처럼 일 년에 몇 십억은 버는 사람과 비교하다니.“믿든 안 믿든 우리 남편 월급 40억 받는 사람이야, 용신애 아가씨께서 직접 허락한 거라고, 그러니까 틀림없어.”박시율도 화가 났다, 그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날 생각이었는데 그들이 이렇게 돈만 밝히는 사람이 되어있을 줄 몰랐다.그리고 방민석과 임여을 부부가 이곳에 오는 줄 알았다면 박시율은 절대 오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이곳에 발을 들였기에 그녀는 질 수 없었다.박시율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들을 감내해왔다, 하지만 이들은 갈수록 심하게 굴었다. 군대에서 퇴역한 도범을 깔보고 있었지만 도범이 그의 전우들과 적들을 대적하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있는 이들 모두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그래, 알았어, 네 말이 다 맞아, 이제 됐지?”전동재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너도 일자리 찾았다며, 무슨 일이야? 어디 한 번 말해봐, 우리보다 좋은지 안 좋은지 한 번 들어보게.”전동재의 말을 들은 박시율은 미간을 찌푸렸다, 학교를 다닐 때에만 해도 그녀와 전동재는 사이가 꽤 좋았다. 이번에 오기로 마음을 먹은 이유도 전동재와 나호영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박시율은 두 사람 모두와 사이가 좋았었다.그런데 지금 전동재도 이렇게 나서서 자신을 공격할 줄은 몰랐다.“너 내일 부장 비서 자리 면접 보기로 했다고 했지? 한 달에 4, 5백만 원 받는다고? 무슨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