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어, 뻔뻔하게 굴겠다는데 우리가 뭐 어쩌겠어? 포르쉐 911이 있다고 하면서도 안 끌고 온 걸 우리가 뭐라고 하겠냐고, 집에 가서 볼 수도 없고. 우리 동창들끼리 모인 거니까 오늘 밥값은 더치페이 하자, 포르쉐 911도 살 수 있는 사람이 이런 걸로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이혜민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자리에 있던 이들은 이혜민이 일부러 박시율을 난감하게 하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쨌든 박시율은 이혜민 남자친구의 전 여친이었고 방민석은 조금 전에 박시율을 위해 말까지 했었기에 속 좁은 이혜민은 이 상황이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이곳에서 밥을 한 끼 먹으면 더치페이를 한다고 해도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박시율과 도범이 그 돈을 내놓지 못한다면 웃음거리가 될 게 분명했다.“그래, 전대영이 공장장이라고 하지만 그 누구도 돈 벌기가 쉽진 않으니 우리 그냥 더치페이 하자.”전동재가 말했다.전대영과 임여을은 원래부터 밥값을 내고 싶지 않았기에 전동재의 말에 당연히 동의했다.분위기가 더치페이 하는 쪽으로 흘러가자 월급이 비교적 높던 나세리와 안경을 낀 남자도 허락했다.“어때요? 다들 더치페이 하자고 하는데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해요? 여기 꽤나 비싼 곳이니까 잘 생각하고 말해요! 투표를 하고 싶다고 해도 소수가 다수에 복종해야 하니 의미는 없어요.”이혜민이 거만하게 말했다.“자기야, 나는 자기 말 들을게.”오늘 차 두 대를 사느라 10억이 넘는 돈을 썼기에 박시율은 도범의 카드에 아직 얼마나 많은 돈이 남았는지 알 수 없어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손에 2, 3천만 원이 없고서는 감히 밥을 먹으러 들어갈 수도 없을 것 같았다.도범은 돌아온 뒤부터 지금까지 많은 돈을 썼다, 박시율이 알고 있는 것만 해도 8억이 다 되어갔다.“저는 괜찮습니다, 오늘 저녁에 제가 밥을 살 생각을 했었거든요. 저랑 시율이가 결혼을 하고 친구들한테 밥 한 끼 사준 적이 없으니 오늘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밥을 사주려고 했는데 다들 더치페이를 하려는 것
도범의 말을 들은 사람들의 얼굴에 어색함이 서렸다. 특히 이혜민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얼른 다시 변명했다.“이건 다른 거죠, 전대영은 우리에게 밥을 사 줄 필요도 없는데 통 크게 밥을 사주겠다고 한 거지만 당신은 방금 전 말했다시피 처음 만나는 사이이니 당연히 다르죠! 왜요? 우리가 밥 사라고 하니까 무서워서 그래요?”이혜민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도범이 더치페이를 하자는 말을 듣고 밥을 사겠다고 한 건 분명 잘난 척을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그들에게 밥을 사주고 싶었던 거라면 더 일찍이 이 얘기를 꺼냈어야 했다고 생각했다.“그래요, 그럼 제가 밥을 사죠, 갑시다, 오늘 먹고 싶은 거 다 시키세요.”도범이 잠시 고민해 보더니 말했다.“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정말 우리한테 밥을 사 줄 수 있겠어요? 여기 와보기는 했어요? 여기 수준이 어떻게 되는지 알기나 하냐고요. 밥 한 끼에 적어도 몇 백만 원은 나오는 곳이에요, 많이 나올 때에는 몇 천만 원도 나온다고요, 심지어 그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고요. 재벌집 자식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인데 정말 밥 살 수 있겠어요?”이혜민이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도범이 자신의 말을 듣곤 놀라서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도범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재벌집 자식들이요? 저도 많이 만나봤죠, 이류 가문의 성경일이나 왕 씨 집안의 왕호, 그리고 한 씨 집안의 한지운이라던가.”도범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도범이 말한 도련님들은 모두 이류 가문의 도련님들이었다.이혜민도 전대영 앞에서는 나름 돈이 많은 사람에 속했다, 하지만 이 씨 집안은 겨우 삼류 가문에 속했다.전대영처럼 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사람은 재벌 가문들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들이 언급하고 있는 산업은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공장도 여러 개가 있었다.“세상에, 그렇게 많은 이류가문 사람들을 알고 있다고요?”전대영이 침을 삼켰다, 도범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마저도 달
“자기도 많이 먹어, 알겠지?”이혜민이 자신의 남자친구인 방민석을 바라보며 말했다.방민석은 조금 짜증이 났지만 여전히 웃으며 대답했다.“응, 나 자기 말 잘 듣잖아.”그렇게 AY 라운지 안으로 들어간 그들은 룸을 하나 찾아서 자리를 잡았다.유리로 된 룸은 안에서도 밖의 상황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안녕하세요, 이 룸은 최소 900만 원을 소비해야 합니다, 음식 주문하실 때 유의해 주시기 바랄게요. 하지만 시간제한은 없으니 마음껏 즐기다 가셔도 됩니다.”웨이터 한 명이 들어와 그들을 보며 말했다.“도범,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지? 우리 사람이 많아서 작은 룸은 안 돼, 네 돈 아껴주려고 너무 큰 거 안 잡았어.”정재영이 자리에 앉아 다리를 꼰 채 말했다.“나는 조금 화려한 룸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거기는 방음도 잘 되고 2층이라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잖아. 그리고 룸 안에 피아노도 있잖아, 시율이 학교 다닐 때 피아노 잘 쳤었는데, 게다가 무용과였잖아, 시율이 피아노 치는 거랑 춤추는 거 되게 오래 못 봤네.”“그러니까, 우리 음악 학원 출신이잖아. 그런데 그런 화려한 룸은 되게 비쌀걸, 아마 몇 억씩 할 거야, 아니, 최소 몇 억은 써야 할 거야.”“나 지금 한 달에 200만 원씩 받거든, 아무것도 안 하고 10년을 벌어야 한 번 갈 수 있겠네.”나세리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정재영을 보며 물었다.“재영이 너는 지금 어때?”“나? 너랑 비슷해, 작은 회사의 주주일 뿐이야, 한 달에 한 20억씩 벌려나, 이런 룸 한 10번 올 수 있겠네.”“세상에, 재영아, 너 지금 그렇게 대단한 줄은 몰랐다.”임여을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우리 남편 공장 그렇게 많은 직원들이 일을 도와주고 있는데 일 년에 겨우 20억 버는데.”“너희들 정말 대단하구나, 부럽다.”나세리가 부러운 얼굴로 나호영을 바라봤다.“너는? 호영이 너 부모님 마트 일 도와준다고 했었지?”“응, 예전에는 세 개였는데 지금 마트 열 개 운영
“뭐야, 우리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방금 큰 룸으로 가자고 한 거야?”임여을이 놀란 얼굴로 도범에게 물었다, 그녀는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의심했다. 적어도 몇 억은 써야 하는 곳에 가고 싶다고 하다니.그들은 도범이 지금 앉아있는 이 룸도 부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도범은 더 큰 룸으로 가자는 말을 하고 있었다.“거기 피아노 있다며, 우리 시율이가 피아노 치는 거 듣고 싶으니까 거기로 가야지.”도범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안돼, 거기 너무 비싸, 자기가 정말 듣고 싶으면 내가 기회 찾아서 들려줄게.”박시율이 도범을 밉지 않게 흘겨보며 말했다.“오늘 차 사는데 10억 넘게 썼으니 지금 돈도 얼마 없을 거 아니야, 더 이상 돈 낭비하지 마.”“포르쉐 911이 10억이나 한다고? 박시율, 너 포르쉐 본 적도 없는 거지? 다 들통났어.”박시율의 말을 들은 전대영이 말했다.“두 대라고 하지 않았어? 두 대면 그만한 가격이 나올만하지, 시율이가 그런 실수를 할 리가 없잖아.”임여을도 박시율을 비웃으며 말했다.“그만하고 천만 원 내고 여기에서 밥이나 한 끼 사줘, 큰 룸은 나도 감히 갈 엄두를 못 내는 곳이야, 정말 중요한 손님이랑 비즈니스를 할 때에만 가는 곳이라고! 그런데 당신 와이프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보겠다고 그만한 돈을 쓴 다고? 당신 나보다 돈이 더 많은 거야?”도범의 말을 들은 정재영이 차갑게 웃었다.“그러니까, 있는 척 좀 그만해, 정말 못 봐주겠네!”줄곧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박시율의 전남친 방민석이 드디어 입을 뗐다.“둘이서 아주 난리가 났구만.”그리고 다시 박시율을 보며 말했다.“박시율, 네가 이러는 이유 그냥 나보다 잘 산다는 거 보여주기 위한 거잖아? 이럴 필요 있어? 몇 년 동안 연락하지 않았다고 우리가 네 근황을 모를 것 같아? 그래서 우리를 다 속일 수 있을 것 같냐고?”“그러니까, 누가 당신이 박 씨 집안에서 쫓겨나서 일자리도 못 찾고 쓰레기를 주우러 다닌 사실도 모를 줄
“마음대로 지껄이지 마!”박시율이 자신의 아픈 곳을 건드리자 방민석은 불같이 화를 냈다.“나랑 혜민이 서로를 사랑해서 만나는 거야, 우리 사랑을 네가 더럽힐 자격은 없다고! 너야말로 저 남자랑 만나면서 고생 많이 했지? 사람이 예쁘면 뭐 하나, 돈 있는 남자를 찾을 줄도 모르는데.”“그건 내가 너랑 다르기 때문이야, 나는 다른 사람이 벌어다 주는 돈 쓰면서 살 생각 없거든. 그리고 나는 우리 남편 훌륭하다고 생각해, 내가 피아노 치고 춤추는 모습 보겠다고 2억을 들여서 큰 룸으로 가겠다고 하잖아, 이거면 이 사람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증명할 수 있지 않니? 이 사람 손에 2억 밖에 없다고 해도 나를 위해 기꺼이 쓰겠다는 거니까!”박시율이 주동적으로 도범 가까이에 다가가 그의 손을 잡고 자랑스럽게 말했다.“자기 말이 맞아, 우리야말로 정말 서로를 사랑하는 거지.”도범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분이 좋았다, 박시율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주동적으로 군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흥분을 이기지 못한 도범이 박시율의 뺨에 입을 맞췄고 박시율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녀는 도범이 이렇게 뻔뻔하게 굴 줄 몰랐다.박시율의 붉어진 얼굴을 본 남자들은 도범이 부러워졌다.도범이 실력도 없고 경호원으로 일을 할 수밖에 없지만 박시율처럼 예쁜 사람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두 사람의 사이도 제법 괜찮아 보였다.하지만 방민석은 더욱 화가 났다, 그때 박시율과 사귈 때, 그녀는 무척이나 보수적으로 굴어 만난 지 1년이나 되었지만 뽀뽀도 하지 못하고 손만 잡았었다.그랬기에 그는 화가 나 일부러 임여을과 하룻밤을 보내 박시율을 화나게 하려고 했었다.그런데 지금 눈앞의 광경을 보고 있자니 방민석은 깊은 좌절감에 빠졌다.“듣기 좋은 말은 하기 쉽지, 능력 있으면 큰 룸으로 가야지! 적어도 2억은 써야 할 거야, 적어도. 2억을 넘을 수도 있는데 정말 거기로 갈 수 있겠어? 계산할 때 돈 없다고 울지 마!”방민석이 화가 나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40억을 주고 경호원을 고용한 것이 용 씨 집안에서 땡잡은 거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너한테 40억을 주고 경호원을 고용한 것이 땡잡은 거라고? 그 돈이면 경호원 몇 백 명은 고용할 수 있는 거 아니야? 그것도 실력이 꽤 있는.”임여을이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그러니까, 용 씨 집안이 바보인 줄 아는 건가, 경호 팀장도 그만큼은 못 받을걸.”정재영도 한 마디 덧붙였다.방금 전, 박시율의 말은 도범이 자신들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뜻했기에 그는 기분이 언짢아졌다, 경호원을 자기처럼 일 년에 몇 십억은 버는 사람과 비교하다니.“믿든 안 믿든 우리 남편 월급 40억 받는 사람이야, 용신애 아가씨께서 직접 허락한 거라고, 그러니까 틀림없어.”박시율도 화가 났다, 그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날 생각이었는데 그들이 이렇게 돈만 밝히는 사람이 되어있을 줄 몰랐다.그리고 방민석과 임여을 부부가 이곳에 오는 줄 알았다면 박시율은 절대 오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이곳에 발을 들였기에 그녀는 질 수 없었다.박시율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들을 감내해왔다, 하지만 이들은 갈수록 심하게 굴었다. 군대에서 퇴역한 도범을 깔보고 있었지만 도범이 그의 전우들과 적들을 대적하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있는 이들 모두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그래, 알았어, 네 말이 다 맞아, 이제 됐지?”전동재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너도 일자리 찾았다며, 무슨 일이야? 어디 한 번 말해봐, 우리보다 좋은지 안 좋은지 한 번 들어보게.”전동재의 말을 들은 박시율은 미간을 찌푸렸다, 학교를 다닐 때에만 해도 그녀와 전동재는 사이가 꽤 좋았다. 이번에 오기로 마음을 먹은 이유도 전동재와 나호영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박시율은 두 사람 모두와 사이가 좋았었다.그런데 지금 전동재도 이렇게 나서서 자신을 공격할 줄은 몰랐다.“너 내일 부장 비서 자리 면접 보기로 했다고 했지? 한 달에 4, 5백만 원 받는다고? 무슨 회사
“증거가 필요해? 내 여자친구가 누구인지 알아? 용 씨 집안의 먼 친척이라고, 구매팀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는데 이번에 내 여자친구가 부장으로 승진할 거라고 했거든, 그런데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온 예쁘장한 여자가 부장이 된 거야. 용 씨 집안 큰 도련님이랑 무언가 없었으면 그런 대우를 받을 수나 있겠어?”전동재가 신이 나서 떠들어댔다.“전에 부장은 한 달에 겨우 2천만 원 받는다고 했거든, 그런데 이 부장은 오자마자 월급을 몇 억씩이나 받는데, 너희들이 들어도 이상하지?”“당연하지, 그 여자 도련님을 꼬신 게 분명해, 둘이 잤을 수도 있어, 아니면 어떻게 그런 대우를 받을 수 있겠어?”방민석이 말했다.“지금 자기 얼굴 믿고 기어올라가는 여자가 너무 많아.”“다른 사람도 다 너 같은 줄 알아?”박시율이 화가 나서 방민석을 쏘아보며 말했다.“너를 말한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화를 내는 거야?”방민석이 굳은 얼굴로 박시율을 바라봤다.“증거도 없이 헛소리를 하니까 어이가 없어서 그러지.”도범이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옆에 있던 박시율은 주먹을 쥔 도범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충동적으로 굴지 말라는 무언의 경고였다.도범은 박시율을 보곤 간신히 화를 억눌렀다.“임여을이 당신 완전 무섭다고 하던데 정말인가 보네, 주먹까지 쥔 거 봐. 주먹으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사람이 머리를 써야지.”나호영의 여자친구가 도범을 흘겨보며 말했다.하지만 도범은 그 말을 듣더니 웃음을 터뜨렸다.“충분한 실력이 있다면 주먹으로 많은 일을 해결할 수 있어, 한 주먹으로 해결이 안 된다면 두 주먹으로 해결하면 돼.”도범이 말을 마치더니 웨이터를 불렀다.“여기요, 저희 룸 바꿔주세요, 제가 팁 두둑이 챙겨드릴게요.”“감사합니다, 손님!”도범의 말을 들은 웨이터가 신이 나서 말했다.“저를 따라오시죠!”“저기요, 너무 일찍 기뻐하지 말아요, 저 사람 그저 일개 경호원일 뿐이에요, 정말 월급 40억씩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정말 월급
“200만?”그 말을 들은 나세리가 숨을 들이켰다. 저 자식 지금 장난하나? 그녀는 한 달 꼬박 뼈 빠지게 일해야 고작 쥐꼬리만한 월급을 탈 수 있었다. 주임이라는 듣기 좋은 직책만 달았을 뿐 힘든 건 매한가지였다.그런데 도범은 너무나 쉽게 웨이트리스한테 팁으로 200만 원이라는 큰돈을 준다는 소리를 해댔다. 200만은 너무 과하지 않는가!“감사합니다 사장님!”예쁘장하게 생긴 웨이트리스가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그녀와 같은 웨이트리스들은 주요하게 술을 많이 팔아야만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었다. 인센티브 액수도 어찌나 적은지 평소라면 한 달을 꼬박 출근한 월급까지 다 합해도 200만 원이 채 되지 못했다.물론 일을 하다 보면 가끔 통쾌하게 팁을 주는 손님들도 있었는데 많이 준다고 해봤자 8만 원에서 10만 원이면 괜찮은 축이었다.삼류 가문의 도련님이나 이류 가문의 도련님이 온다고 해도 30만 원이나 50만 원 정도면 후하게 준 것이었다. 그들의 눈에 웨이터 혹은 웨이트리스들은 그저 쓸모없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에 기분 좋으면 팁을 줬고 기분 나쁘면 욕설을 퍼부을 때도 있었다.“하하 괜찮아요!”도범이 씩 웃었다. 이번 웨이트리스는 느낌이 꽤 좋았다. 말을 가려서 할 줄도 알았고 줄곧 얼굴에 비즈니스 웃음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그녀가 이 일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는 마음이 느껴졌다.“하하 하나는 저렇게 허풍 떨기나 좋아하고, 그런데 문제는 또 그걸 믿는 사람이 있다는 거야!”전동재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박시율은 전동재가 아직까지도 도범을 겨냥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전동재, 아까 네가 그랬잖아. 외국에 있을 때 공부는 하나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놀기만 했었다고. 그런데 그렇게 큰 회사의 팀장 비서로 들어갈 수 있다고 큰소리나 치고 말이야. 너 너무 자의식 과잉 아니야?”“하하 자의식 과잉이라고?”전동재가 피식 웃더니 말을 이었다.“그 여자 팀장이라는 작자한테는 다른 선택지가 없어. 내 여자친구가 이미 그전에 가짜 면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