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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0화

도범은 내문 제자 중에도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이가 있는지 의심했지만,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친 순간 곧바로 그 생각을 접었다.

필경 도범은 이전에 장손 장로와 접촉한 적이 있었고, 장손 장로의 비밀을 알게 된 것도 사실이긴 하다. 그러나 도범은 예상치 못하게 오늘의 주인공이 되어 버린 자신의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공양도 조백천과 함께 어리둥절해하며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두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마치 놀라운 뉴스를 들은 것처럼, 그들에게는 실로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이때, 공양이 목이 쉰 듯한 목소리로 도범에게 물었다.

“장손 장로님이 정말 도범 후배를 관문 제자로 받아들이겠다고 하셨어요?”

한편, 소문혁은 완전히 미쳐버린 듯했다. 열한 번째 장로가 처음 말했을 때 그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자신이 잘못 들었나 의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장손 장로가 심각한 어조로 그 말을 다시 반복했을 때, 도범이라는 이름을 강조해서 말할 때 소문혁은 고개를 저으며 현실을 부정했다.

“절대 그 도범이 아닐 거야. 도범이가 어떻게 열한 번째 장로의 관문 제자가 될 수 있지? 정규적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종문에 들어온 사람인데 무슨 자격으로 열한 번째 장로의 관문 제자가 된단 말이야!”

소문혁은 도범을 어떻게든 깎아내리려 했다. 이전이었다면 사람들은 소문혁의 말을 들어줬을지도 모른다. 신입 외문 제자들이 하나같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범은 자신의 실력으로 그 자리에 있는 대부분의 외문 제자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증명해 보였다. 즉 실력으로 소문혁을 이긴 것이다.

그때, 소문혁 옆에 있던 장이수가 정신을 차리고는 매우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절대 도범 씨가 아닐 겁니다. 그저 외문 제자일 뿐이예요. 내문 제자 중에서 관문 제자를 뽑지 않는 장로님이 어디 있겠어요? 도범 씨에게는 그런 자격도, 그런 인맥도 없습니다. 그런 도범 씨가 어떻게 열한 번째 장로를 알겠어요?”

이 말에 소문혁은 안도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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