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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6화

작가: 마나이
“미친거라면 빨리 약 먹고 치료에 집중해요. 무슨 말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요. 그리고 도범 씨 말투를 들어보니 우리 내문 제자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네요.

본인이 정말 그런 능력이 있다면 모를까, 방금 입문한 새내기에 불과한, 아무것도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가 어떻게 그렇게 거만한 소리를 할 수 있는지, 정말 알다 가도 모르겠네요!”

비판의 목소리를 더 낼 수 있었지만 종문의 장로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들은 차마 더 심한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의분에 찬 표정들이 그들의 속내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들 중 누구라도 언제든 욕설을 퍼부을 기세였다.

그들의 눈엔 도범의 태도는 그야말로 오만하기 짝이 없었다. 도범의 말은 마치 내문 제자들이나 심지어 소문준조차도 안중에 없다는 듯했다.

소문준은 내문 제자들 중 여덟 번째로 강한 실력을 자랑하는 인물이었다. 여기 모인 300여 명의 내문 제자들 중 99%가 소문준에게 패배했다.

그러니 도범이가 소문준을 무시하는 것은 그야말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고, 이 또한 내문 제자들이 신입 외문 제자들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도범이가

“그렇게 자부심이 높다니, 정말 꼴불견이군.”

그러나 도범은 더욱 거만하게 말을 이어갔고, 주위 사람들은 더더욱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이를 갈았다. 몇몇은 당장이라도 도범에게 달려들어 물어뜯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다.

소문준 역시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마치 어릿광대를 보는 것처럼 도범을 바라봤다.

“오만한 사람을 많이 봤지만 당신처럼 무지한 오만함은 처음이네요.”

도범은 소문준의 비웃음을 무시한 채, 오히려 반문했다.

“문준 선배님의 말씀하셨죠. 제가 열한 번째 장로의 관문 제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요. 그럼 자격이라는 게 뭐죠?”

그러자 소문준은 실눈을 뜨며 차갑게 답했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야 자격이 있는 거죠.”

“그럼 문준 선배님은 본인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보다 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도범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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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백천이 떨리는 입술로 말했다.“도범 씨가 왜 저런 말을 하는 거죠? 왜 저렇게 말하는 거죠? 혹시 정말로 소문준보다 강하다고 생각하는 건가요?”공양은 고개를 저었다. 그도 이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단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도범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누가 알겠어, 도범 후배는 무엇을 하든 항상 자신감이 넘쳐 보이는 사람이잖아. 그런데 이번에는 좀 걱정이 되네. 필경 소문준은 소문준이니까. 소문준은 내문 제자 중에서도 8위를 차지할 정도로 실력이 있는 강자야. 그리고 아마 반년 안에 친전 제자로 승급할 수 있을 거야. 그런 사람을 우리가 어떻게 상대할 수 있겠어? 도범의 재능이 뛰어난 건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성장 기간이 짧잖아. 지금은 아직...”그 말을 하는 동안, 공양은 잠시 멈추었다가, 마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것처럼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도범이가 돌파했어!”원래는 지금은 선천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하려 했으나, 도범의 수련 경지를 자세히 살펴본 공양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도범이 선천 초기에서 선천 중기로 진입했다는 것을!조백천도 그 말에 반응하여 고개를 들어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범 씨가 정말 선천 중기에 진입했네요. 분명 열흘 전까지만 해도 선천 초기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선천 중기가 되였죠?!”공양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한테 묻지 마, 나도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러나 선천 중기가 이 시점에서 큰 역할을 할 수는 없어. 비록 도범 후배가 선천 중기에 이르렀다고 해도, 갓 진입했을 뿐이니 소문준의 상대가 될 수는 없어.”그러나 이 순간, 다른 사람들의 말이 도범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었다. 소문준이 말한 이후, 도범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계속 소문준을 응시했다. 도범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제가 문준 선배님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모든 면에서 문준 선배님보다 우수합니다.”이 말이 나오자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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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말에 주변의 웃음소리가 더 커졌다. 많은 이들이 도범을 가리키며 말했다.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도박장에 올라가 한 판 붙자고요? 그렇게 되면 불구가 될 텐데, 두렵지 않은 거예요?”“정신 나갔어요? 지금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하는 소리예요? 당신의 상대가 누군지 알고는 있죠? 문준 선배는 우리 내문 제자 중에서도 8위를 차지하는 강자예요.우리 모두가 문준 선배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데, 당신 같은 일개 신입 외문 제자가 어찌 그리도 거만하게 말할 수 있는 거죠? 도대체 어디서 그런 큰 용기를 얻은 거예요?”무대 위에 서 있는 여러 장로들, 처음에는 도범의 일로 몇 마디 이야기가 오갔지만, 지금은 모두 입을 다물고 마치 좋은 연극을 보듯 끊임없이 이어지는 말싸움을 바라보고 있었다.둘째 장로가 장손 장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이미 달라져 있었다. 둘째 장로는 도범을 선택한 장손 장로의 정신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둘째 장로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열한 번째 장로가 선택한 관문 제자, 정말 흥미롭군요. 입을 열 때마다 소문준보다 강하고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고 말하다니. 저 제자는 어디서 그런 용기를 낸 건지 정말 모르겠네요. 8위의 내문 제자와 겨룰 생각을 하다니.”여러 가지 불쾌한 말들이 장손 장로의 귀에 들어왔지만, 장손 장로는 담담한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도범의 말은 타인에게 지나치게 과장된 것처럼 들렸고, 많은 이들은 도범의 머리가 문제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 서야 그런 근거 없는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한 신입 외문 제자가 내문 제자, 그것도 상위 10위 안에 드는 이에게 도전하는 것은 누가 봐도 외문 제자의 머리에 문제가 있다고 여길 일이었다. 그러나 장손 장로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그저 무관심한 눈길로 도범을 바라볼 뿐이었다.도범도 장손 장로의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살짝 들어 장손 장로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때, 장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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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문혁은 크게 웃으며 당당히 가슴을 펴고 말했다. “도범은 내 형에게 맞아서 불구가 될 거야. 우리 형은 그렇게 순진한 사람이 아니거든. 거만하고 무례하게 구는 도범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도범은 우리뿐만 아니라 내문 장로까지 얕볼 거야!”한편, 조백천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공양의 소매를 붙잡고는 목소리를 낮추어 공양의 귀에 속삭였다. “도범 씨가 왜 저런 제안을 받아들인 거죠? 제 생각엔…”“네가 뭘 생각했는데?” 공양은 조금 짜증을 내며 말했다. “도범 후배가 방금 뭐라고 말했는지 못 들었어? 도범이가 직접 제안한 거야. 자신이 모든 면에서 소문준을 압도한다고 말했다고. 그리고 그저 입으로만 떠드는 건 의미가 없잖아. 그러니 도범 후배는 지금 소문준과 대결하고 싶어 하는 거야. 본인이 말했으니 분명 자신이 있는 거고.”조백천은 어이없다는 듯이 얼굴을 찌푸리고, 공양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저는 도범 씨가 그저 장난삼아 말하는 줄 알았어요. 대장로와 둘째 장로가 개입할 줄은 도범 씨도 몰랐을 거고요. 전 도범 씨가 그냥 소문준을 자극하기 위함인 줄 알았어요.”그러자 공양은 약간 무력한 듯 한숨을 쉬며, 조백천을 거들떠보지 않고 혼잣말 했다. “보아하니 너는 도범을 정말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구나. 뭐라고 더 말해줘도 소용없겠어. 사실 나도 도범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확히는 모르거든. 곧 대결이 시작될 거야, 어떻게 될지는 그때 가봐야 알겠지.”다행히도, 병사 점호대의 두 번째 원형 무대가 바로 제자들의 대결이 펼쳐지는 곳이었다. 원형 무대 변두리에는 진기가 가득 박혀 있어 전투의 여파가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고, 이 대결 플랫폼은 도박장의 대결 플랫폼보다 조금 더 컸다. 즉, 싸움이 아무리 격렬해도 공간이 충분하다.도범은 대결 플랫폼을 올려다보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이번 달의 베팅 대결은 아직 하지 않았는데, 저와 소문준 선배님 과의 대결을 이번 달의 베팅 대결로 계산해도 될까요?”도범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151화

    소문준은 화가 나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두 손은 저도 모르게 미세하게 떨렸다. 그 모습으로만 봤을 때 당장이라도 도범에게 무슨 짓을 할 것 같았다.외문 장로 앞에서 서 있는 소문혁도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이 더러운 녀석아, 어떻게 네가 내 형과 베팅을 하려고 해? 너 같은 놈이 어떻게 감히 내 형과 도박을 하지?”그 말에 도범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도범은 이 소문혁이 극도로 싫었다. 소문혁은 이전에도 많은 헛소리를 했고, 도범이가 아무리 신경 쓰지 않으려 해도 소문혁은 계속해서 시비를 걸었다.그래서 도범은 몸을 아예 돌려 소문혁을 바라보며 무표정하고 차갑게 말했다.“제가 누구와 싸우든, 베팅을 하든 대결을 하든 그것이 소문혁 선배와 무슨 상관이 있나요? 그러니 입 좀 다무세요. 당신이 말할 때마다 짜증이 나네요.”이 말을 마친 후, 도범은 고개를 들어 장손 장로를 바라보며 눈짓을 보냈다. 장손 장로는 눈썹을 살짝 추켜올리며, 도범의 의도를 이해한 듯했다. 도범의 눈빛에는 약간의 위협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마치 장손 장로가 이 상황에서 말을 하지 않으면 도범이가 일을 그만둘 것처럼 보였다. 그러니 장손 장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소문혁에게 말했다. “도범 제자의 말이 맞습니다. 이 일이 소문혁 제자와 무슨 상관이죠? 계속 끼어들어 이러쿵저러쿵 하다니, 마치 본인이 주인공이라도 되는 양 행동하고 있네요. 예의도 없고 예절도 모르는 것 같은데, 도대체 소문혁 제자의 부모는 소문혁 제자를 어떻게 가르친 겁니까?”이 말에 뒤에 앉아 있던 소재용의 얼굴이 검게 변했다. 비록 소재용은 소문혁의 부모는 아니지만, 필경 소문혁은 소씨 가문의 사람이었기에 이 말은 분명히 소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소재용은 화가 나 얼굴이 검게 변했다. 그는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대장로의 눈빛에 말을 멈췄다. 소재용은 대장로의 지시를 항상 따랐기에 속에 가득한 분노를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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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범이가 무려 700점의 종문 공헌 포인트를 언급했을 때, 많은 이들이 깜짝 놀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도범의 말이 무슨 뜻인지, 현장에 있는 사람 중 모르는 이가 없었다.그 말에 소문준도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소문준은 당연히 700점의 종문 공헌 포인트를 가지고 있었다. 내문 제자로서 소문준의 실력은 뛰어났기에 종문 공헌 포인트를 얻는 것은 그에게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오랜 시간 동안 저축도 꽤 했었다.소문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소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당연히 700점의 종문 공헌 포인트가 있죠. 설마 저 보고 700점을 베팅 해라는 겁니까? 물론 저는 걸 수 있지만, 도범 후배가 베팅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알기로 도범 후배는 종문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죽어도 700점을 모을 수 없을 텐데요.”소문준은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고, 이 때문에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분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베팅 대결을 할 때, 양측이 베팅하는 가치가 비슷해야 하는데, 도범은 한 마디로 700점을 언급하며 즐거워했지만 상응하는 배팅을 내놓지 못했다.그때, 도범이가 눈썹을 추켜세우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제가 종문 공헌 포인트를 건다고는 말하지 않았는데요.”소문준은 비웃으며 말했다. “종문 공헌 포인트가 아니라면 뭐죠? 동등한 가치의 물건이라도 가지고 있습니까?”소문준의 눈에 담긴 조롱은 너무나도 분명했지만, 도범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물론 동등한 가치의 물건을 가지고 있죠. 사실 말이죠, 700점의 종문 공헌 포인트는 제가 베팅하는 것에 비하면 너무 적은 겁니다.”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가지고 도범을 바라보았고, 도범 역시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곧바로 말을 이었다.“제가 거는 건 관문 제자 자리입니다.”모든 사람이 순간 눈을 크게 떴다. ‘관문 제자의 자리를 베팅하다니? 이게 무슨 뜻이지?’소문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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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문 공헌 포인트가 1000점으로 치솟자 현장에 있던 모든 제자들이 더욱 흥분했다. 아무도 도범이가 이길 가능성을 믿지 않았지만, 베팅이 이렇게 높아졌기 때문에 이번 대결은 점점 더 흥미진진 해졌다.사실, 1000점의 종문 공헌 포인트는 대장로에게 별거 아니었다. 도범이가 진 후에 관문 제자 자리를 내놓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그래서 열한 번째 장로도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 결국 도범이 스스로 기회를 버린 거니, 열한 번째 장로가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아도 애만 태울 수밖에 없었다. 열한 번째 장로는 엄격한 시선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그는 지금 마음속으로 도범을 걱정하고 있었다. 도범이가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없었지만, 만수산에서 천수종의 외문 제자들이 도범에게 깊은 존경을 표하던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그때 도범은 아직 선천 초기 단계였다. 그들의 대화에서 그들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도범 덕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현재의 도범은 분명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그러나 도범이가 정말로 소문준을 이길 수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열한 번째 장로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도범, 넌 절대로 져서는 안 돼. 그렇지 않으면 우리 둘 다 망할 거야.’도범은 장로들의 의도를 한눈에 알아차렸고, 모든 것이 확정되었으니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잠시 후, 도범은 선두로 대결 플랫폼을 향해 걸어갔다.도범이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자 소문준은 더더욱 말문이 막혔다. 처음에는 도범이가 단지 허세를 부리는 줄 알았지만, 도범의 행동을 보면 본인의 실력이 소문준 보다 강하다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소문준은 비웃으며 눈빛으로 조소를 표했다.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는 도범이가 패배하면 더욱 비겁해 보이지 않을까?’이윽고 소문준도 장포를 휘두르며 대결 플랫폼으로 걸어갔다. 그는 도범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먼저 플랫폼에 올라갔다. 그러나 도범은 소문준의 이런 어린애 같은 행동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소문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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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도범 씨가 왜 저런 행동을 한 거죠? 소문준을 상대할 수 없다는 걸 알고서도 그런 말을 한 거잖아요.”“맞아요. 양현무처럼 흔치 않은 천재조차 소문준과 맞서려 하지 않는데, 일개 신입 외문 제자가 도대체 무슨 용기로 나선 걸까요?”“무지에서 오는 용기겠죠!”주변의 논의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그런 대화가 더욱 커질수록 조백천과 공양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그들은 진심으로 도범을 걱정하고 있었지만, 이런 순간에 무슨 말을 할 수도 없었다.방금 두 사람이 도범과 친밀하게 지냈다는 걸 모두가 눈치챈 상황이기에 그들이 이런 때 무슨 말을 하면 바로 공격의 대상이 될 것이다.그리고 외문 제자들은 내문 제자들보다 훨씬 조용했다. 왜냐하면 도범의 명성이 외문 제자들 사이에서도 높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도범의 재능을 인정했다.필경 신입 외문 제자로서 소문혁을 이긴 도범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도범이가 소문준을 이길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소문준은 대결 플랫폼의 가장 서쪽에 서서 봄바람이 그의 옷자락을 휘날리게 만들었다. 소문준은 두 손을 등 뒤로 꼰 채로 서 있었고, 그 모습은 마치 어떤 평범한 나라의 귀족 자제 같았다. 만약 소문준의 손에 부채가 있었다면 더욱 우아해 보였을 것이다.소문준과는 대조적으로 도범은 침착하면서도 평범해 보였다. 도범은 그저 그곳에 조용히 서 있을 뿐, 별다른 동작도, 다른 표정도 없었다. 마치 곧 일어날 대결이 마치 물 마시고 밥 먹는 것처럼 평범한 일인 것처럼 말이다.도범이가 더욱 평온해 보일수록, 소문준은 더욱 자극을 받았다. “애송이! 저는 그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의 이전 행동들은 저를 화나게 하기 충분했죠.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어기지 않는 한, 오늘 당신은 최대한의 고통을 느낄 겁니다.”이 말의 뜻은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어기지 않는다는 것, 즉 도범을 죽이거나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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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린수의 가장 큰 약점은 지능이 낮다는 거야. 이들은 그렇게 많은 꾀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무사들이 조금만 머리를 쓰면, 버티기만 해도 풍린수를 처치할 수 있지.”삼각눈의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혹시 구록종이 무슨 종문인지조차 모르는 건 아니겠지? 방금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표정이 어찌나 비웃음이 깃든지 말이야. 중주에 어떤 강력한 종문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거 아니야? 넌 정말 중주 출신이 맞긴 한 거냐?”이 일련의 의심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점점 오수경을 변두리에서 나온 우물 안 개구리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을 할 리 없었다. 오수경은 무심코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이제야 도범이 왜 침묵을 즐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들과 다투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애초에 오수경은 이들과 말다툼을 할 생각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이들이 오수경을 끝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다.오수경은 인상을 찌푸린채 말했다.“물론 구록종은 중주 7품 종문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그러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오수경의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런데 왜 내가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얼굴에는 비웃음이 서린 거냐?”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묻고 싶었다.‘네가 어떻게 내 얼굴 표정을 그렇게 자세히 본 거야? 난 내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있는지도 몰라.’이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다.오수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목소리를 높여 이들과 싸우려는 순간, 도범이 오수경을 막았다. 그러자 도범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했다.“이 사람들과 싸워서 뭐하겠어? 저들과 싸우는 건 네 시간만 낭비하는 거야. 이들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이 말에 주위는 순간 조용해졌다. 도범은 지금까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도범을 허세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도범의 말은 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오수경도 이미 충분히 오만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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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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