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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4화

“그런데 도범 씨가 왜 저런 행동을 한 거죠? 소문준을 상대할 수 없다는 걸 알고서도 그런 말을 한 거잖아요.”

“맞아요. 양현무처럼 흔치 않은 천재조차 소문준과 맞서려 하지 않는데, 일개 신입 외문 제자가 도대체 무슨 용기로 나선 걸까요?”

“무지에서 오는 용기겠죠!”

주변의 논의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그런 대화가 더욱 커질수록 조백천과 공양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그들은 진심으로 도범을 걱정하고 있었지만, 이런 순간에 무슨 말을 할 수도 없었다.

방금 두 사람이 도범과 친밀하게 지냈다는 걸 모두가 눈치챈 상황이기에 그들이 이런 때 무슨 말을 하면 바로 공격의 대상이 될 것이다.

그리고 외문 제자들은 내문 제자들보다 훨씬 조용했다. 왜냐하면 도범의 명성이 외문 제자들 사이에서도 높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도범의 재능을 인정했다.

필경 신입 외문 제자로서 소문혁을 이긴 도범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도범이가 소문준을 이길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소문준은 대결 플랫폼의 가장 서쪽에 서서 봄바람이 그의 옷자락을 휘날리게 만들었다. 소문준은 두 손을 등 뒤로 꼰 채로 서 있었고, 그 모습은 마치 어떤 평범한 나라의 귀족 자제 같았다. 만약 소문준의 손에 부채가 있었다면 더욱 우아해 보였을 것이다.

소문준과는 대조적으로 도범은 침착하면서도 평범해 보였다. 도범은 그저 그곳에 조용히 서 있을 뿐, 별다른 동작도, 다른 표정도 없었다. 마치 곧 일어날 대결이 마치 물 마시고 밥 먹는 것처럼 평범한 일인 것처럼 말이다.

도범이가 더욱 평온해 보일수록, 소문준은 더욱 자극을 받았다.

“애송이! 저는 그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의 이전 행동들은 저를 화나게 하기 충분했죠.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어기지 않는 한, 오늘 당신은 최대한의 고통을 느낄 겁니다.”

이 말의 뜻은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어기지 않는다는 것, 즉 도범을 죽이거나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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