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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3화

Penulis: 유애
원경릉은 음성을 녹음하여 자신의 상황을 모두 주진에게 알려주었다. 그녀는 자신의 상황이 비교적 특별하고 성질과 성격에도 모두 조금의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성격이 가장 뚜렷하게 변했고 쉽게 조급해 하고 화가 났으며 조금만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어도 소리를 내어 간섭을 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 스스로도 아주 곤혹스러웠고 주진에게 답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사람을 명해 상자를 다시 경호에 던지라 했지만 혹시나 주진이 상자를 받지 못할 것을 대비해 만두에게 다시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

역시나 주진은 상자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주진은 그녀가 얼마 전에 보낸 몇 가지 물건을 받았다. 즉 그녀가 이전에 보낸 물건에는 시간차가 있지만 결국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만두는 왕복하며 소식을 전달하는 중임을 짊어지고 있다. 그는 아주 신중하게 처리했고 한 글자의 오차도 낼 엄두를 내지 않았다. 주진은 예전에 그녀의 뇌파에 이상이 생겨 신호를 종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지금 전두엽의 이상으로 뇌파 방전이 오히려 강해졌다. 그래서 주진은 지금 원경릉의 몸을 해동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전반기에 조금 준비를 했기에 지금 일이 조금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고 느껴졌다.

주진은 사실 원경릉 스스로 결정을 하게 하려고 했지만 원경릉은 판단을 할 수 없었다. 현대에서의 자신의 몸이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 그녀는 똑똑히 알 수 없었고 서술과 그녀가 보낸 사진, 정보들 모두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만약 해동하지 않는다면 일단 뇌파가 전송을 멈추면 의식으로 이 몸의 대뇌를 통제할 수 없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두 개의 뇌와 두개의 신체가 죽는 것과도 같게 되기에 그 말인즉 그녀는 죽어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해동된다면 그녀는 도대체 어느 쪽에서 살고 있을까? 지금 이 몸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신체가 얼어붙어 잠든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동되면 반드시 다른 한 몸이 잠든 상태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은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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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2514화

    주진은 숨이 가빠 왔다. 상자의 라벨로 보아 이는 원숭이의 일부 뇌조직이나 기타 세포여야 하기에 절대 대뇌일 가능성이 없었다.원숭이의 뇌세포가 약물을 주사하여 계속 분열되고 재생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체외 재생은 불가능하며 스스로 뇌가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그녀는 이것이 다른 원숭이의 뇌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단계일 때 원숭이 두 마리를 사용하여 실험을 했고 그중 한 마리가 죽었기에 원경릉이 그의 뇌를 꺼낸 것이 틀림없었다. 그녀는 다시 뇌를 상자에 넣고 연구소로 가져갔다.그녀가 원 실험실에서 옮겨온 물건 안에는 원숭이의 DNA가 있었다. 일부 조직을 추출하여 대조하였고 결과가 나온 후 그녀는 그만 넋을 잃어 버렸고,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게 대체 어떻게 가능한 걸까? 이 뇌는 정말 원래의 그 원숭이의 것이였다. 그녀는 즉시 원경릉의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고 경악하며 이 모든 것을 전했다.원륜문은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주진, 원숭이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것을 잊지 말게. 교통사고로 죽은 후 릉이가 원숭이의 뇌를 꺼내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원숭이의 뇌를 꺼냈기 때문에 의식이 다른 시공간의 원숭이를 통제할 수 있다."원륜문이 이렇게 말하자 주진은 멈칫하다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내 다시 부정했다. 원숭이는 교통사고로 죽었고 대뇌는 꺼내졌으니 이는 뇌사를 의미한다. 뇌사인 상태에서 또 어떻게 의식으로 다른 시공간에 있는 원숭이를 통제할 수 있을까?그녀는 반드시 원경릉과 직접 대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원경릉의 전체 연구에 대해 그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초기의 연구는 그녀에게 부정당한 적이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계속 새로운 방향을 찾았을 것이고 원숭이의 첫 번째 단계를 그녀는 실패했다고 생각한 것이 틀림없다.그녀는 직접 차를 몰고 원륜문을 찾아가 그에게 한 사람을 찾아줄 수 있는지 부탁했다."양여혜? 그녀를 찾는다는 말이냐? 양여혜를 찾아서 뭐 하려고 그러느냐!"원륜문은 이

  • 명의 왕비   제2515화

    주진이 말했다."그녀가 만약 나를 데려다줄 수 있다면 데려다줄 수 있을 것이옵니다."그녀는 말을 망설였다. 잠시 후 원륜문이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는 것을 보고는 그녀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만약 양여혜를 찾아 연구의 일을 알아보기 위해 데려다 달라고 하면 분명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사실 이 약물을 계속 연구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허나 만약 원 박사가 그곳에서 임신을 했고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다고 말한다면 오빠는 가족으로서 곁에 가서 함께 할 수 있도록 그녀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사옵니다. 그럼 그녀가 동의할 수도 있지요."원륜문은 흥분해서 가슴이 설레었다. 그는 당연히 가고 싶고 꿈속에서도 가고 싶었다. 지난번에 헤어진 후부터 그는 그들을 매우 그리워했고 할머니도 보고 싶었다. 떡들이 말하던 설랑과 작은 호랑이를 보고 싶었다. 여기서 호랑이를 만나려면 그는 동물원에 가야 한다."가고 싶구나!"원륜문이 그를 보며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좋사옵니다. 허나 이 일은 먼저 부모님께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사옵니다. 출장을 간다고 핑계를 대는 것이 좋을 거 같사옵니다.""왜 부모님께 알리지 말아야 하느냐? 그들까지 데리고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느냐."원륜문은 그녀의 말을 듣고 아쉬워하자 주진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만약 부모님들까지 간다면 돌아오기를 원하겠사옵니까?"원륜문이 말했다."부모님만 즐거우시다면 돌아오든 말든 상관없지 않느냐. 그쪽에서도 한 가족이 모일 수 있다."주진이 말했다."단지 그때 한 가족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은 갔지만 원 박사가 문제가 생길 까봐 걱정이옵니다. 저희가 모두 그쪽에 있다면 원 박사를 도우려 해도 도울 수 없사옵니다."주진이 줄곧 그와 연락을 하고 있었기에 그는 지금 여동생의 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먼저 방법을 생각해 양여혜를 찾고 그녀를 찾은 후 함께 가서 부탁해 보자꾸나. 부모님 쪽에는 해외에 학술회

  • 명의 왕비   제2516화

    안풍 친왕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래. 그가 그렇게 요구했다.""그럼 저한테 먼저 물어보셔야 하는 거 아니옵니까?"안풍 친왕이 말했다."약속을 한 사람은 네가 아니라 나다. 딸은 너의 딸이니 네가 동의하지 않으면 최선을 다해 쟁취를 해보고 그래도 여전히 동의를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최선을 다했으니 이치를 따지고 보면 말이 되는 것이니 나쁠 거야 없다."사람을 속이고 모르쇠를 하는 것을 이렇게 간단하게 말하는 것도 보기 드물다.우문호는 태상황을 바라보았다. 태상황의 덤덤한 표정을 보니 이런 일을 자주 겪은듯했다.우문호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그럼... 그때 가서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할겠사옵니다."그는 이 일에 아주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 원 선생 뱃속에 있는 아이가 틀림없이 딸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딸이 무예를 배우거나 사람의 머리를 빚는 것을 배우는 것을 아까워할 것이 분명했다. 이 일이 지나고 나서야 우문호는 걱정이 되어 태상황에게 피곤하지는 않은지, 먹는 것은 괜찮은지 물었다.태상황은 자신의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활력이 보이느냐? 네 할바마마는 역시나 전장에 있는 것이 어울린다. 전장에서는 전쟁들에만 집중하기만 하면 되고 남은 모든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우문혼은 그의 안색이 좋은 것을 보았다. 비록 궁에 있을 때보다 조금 피부가 검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안왕과 위왕도 와서 합류하였다. 그들은 각자 군대를 이끌고 산꼭대기를 점거하고 북막군의 진로를 막았다.우문호는 대체적인 상황을 듣고 말했다."다만 이렇게 소모하는 것도 방법이 아니옵니다. 북막인들이 식량이 부족해지면 수주부를 떠날 것입니다. 일단 그들이 군대를 이끌고 다섯 주부를 떠나고 나면 우리가 쫓아가기 힘들 것이옵니다."태상황이 말했다."그들은 10일 안에 떠나지 않을 것이니 이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절호의 기회다! 만약 수주부에서 우리의 30만 대군을 섬멸할 수 있다면 그는 막아서는 자가 없이

  • 명의 왕비   제25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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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2518화

    경성에서 그는 아무런 친구도 사귀지 못했다. 유일한 친구 우문호도 출정하였으니 그는 한가하고 무료하여 사처를 어슬렁거렸다.찻집에서 많은 무림 사람들이 모두 전장으로 달려가 나라를 위해 힘을 쓴다는 말을 듣고 그는 어리석기 짝이 없다고 비웃어 댔다.전장에는 진정한 병사만 있으면 되지 그들 같은 오합지졸을 원할 리가 있을까? 그들은 모두 제각기 생각이 있고 오기가 있는데 어떻게 조정의 지휘를 받으려 할까?게다가 이번 싸움은 승산이 높지 않아 경솔하게 전장으로 달려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으니 어찌 어리석지 않을 수 있을까?그는 비꼬며 웃다가 돈을 주고는 집으로 돌아가 옷 몇 벌을 정리했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병기를 꺼내들었다. 그는 말을 끌고 장터로 지날 때 식량을 조금 사서 말 등에 싣고 성 밖으로 향했다성을 나서자 그는 멍하니 사방을 둘러보다 고개를 가로저었다."어차피 갈 곳도 없으니 차라리 수주부에 가보는 것도 좋지, 뭐. 북당을 도와 전쟁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저 심심하기 그지없으니 구경 삼아 가는 것도 좋구나."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채찍질을 하며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홍엽은 이번에 먼 길을 나서며 심지어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다. 냉정언이 다음날 사람을 보내 그에게 물건을 보냈는데 대문 앞에 종이 한 장이 붙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위에는 ‘나는 수주부로 간다!’는 글이 쓰여 있었다.그 종이는 바람으로 인해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하인이 그를 도와 다시 붙여놓고 보고하러 돌아갔다.냉정언은 그 말을 듣고 살짝 웃으며 주변에 있는 시동에게 말했다."사람의 마음은 사실 나라의 정서에 의해 쉽게 따뜻해진다. 안 그러냐?"시동은 멍해졌다."소인은 모르옵니다!"그를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닭 다리와 봉급을 많이 주는 것뿐이다.냉정언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뒷짐을 지고 나갔다.백성들과 조정은 모두 이 전쟁을 토론하고 있다. 초왕부에서 몇 명의 왕비들도 자주 모일 정도로 모두 이 전쟁에 대해 말했다. 미색은 그

  • 명의 왕비   제2519화

    기왕 물건을 팔려고 하는 이상 태자비의 신분으로 황실의 친족들과 귀부인들을 호소하는 것이 가장 좋았다.원경릉은 이 생각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했고 모두들 아주 찬성했다. 특히 원용의는 전쟁터로 달려갈 수 없는 이상 힘을 조금 보탤 방법이 있으니 당연히 원한다.손 왕비가 말했다."며칠 후 안 왕비가 안지를 데리고 경성으로 돌아올 것이야. 지금 정화도 마침 있으니, 우리 함께 모여서 이 일을 처리하자꾸나."그리고 그녀는 요부인을 바라보며 말했다."요부인께서 방법을 생각해서 모두를 동원해야 하옵니다. 이 일은 아무래도 요부인이 주최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니 말아지요. 우리 몇몇 동서들 중 요부인이 그래도 가장 일 처리를 잘하시옵니다."요부인이 미소를 지었다."나야 당연히 원한지 않겠느냐. 다들 나를 믿고 있는 이상 이 일을 맡도록 하겠다네.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다행히도 지금 모두들 이 전쟁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태상황께서 친히 지휘를 하시고 있으니 기부를 하게 하려면 태상황을 지지하라고만 말을 해도 될 것이다. 다른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모두들 함께 앉아 계획하기 시작했다. 돈을 기부해도 되고 식량을 기부해도 되며 철기와 솜옷을 기부해도 된다. 그리고 모든 기부금과 물품은 요부인이 통일적으로 접수하고 사람을 보내 수주부로 운송한다.황실의 며느리가 나선 데다 태자비가 앞장서기까지 하니 경중의 많은 사람들이 기부를 했다. 황실 친척과 일부 귀부인들을 제외하고도 경중의 많은 부잣집 부인들도 모두 기부금을 냈다. 초왕부는 순식간에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오고 가며 기부를 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그렇게 짧디짧은 3일 만에 백만 냥이 넘는 은을 받았고 여러 물건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안왕비가 경중으로 돌아왔을 때 모금은 이미 끝났고, 은으로 식량을 구매해 사람을 시켜 물자와 함께 수주부로 바로 운송했다.이 일은 명원제의 귀에도 전해졌다. 명원제는 아주 의외라 생각했고 기뻐하며 미소를 머금고 목여 태감에게 말했다."황실의

  • 명의 왕비   제2520화

    그리고 기왕부는 세 모녀에게 있어 악몽과도 같기에 다시는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요부인은 매우 담대했고 마음속의 말들을 한마디도 숨김없이 명원제에 전해주었다. 본디 명원제가 크게 노여워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오히려 이 말을 듣고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있다가 말했다."이왕 이렇게 된 이상 너희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거라. 너희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귀족 집안에서 키워낸 자식이 반드시 가난한 집안의 자제보다 낫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그러자 요부인은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성은이 망극하옵니다!"명원제가 그녀를 보며 물었다."앞으로 어쩔 셈이냐?""앞으로는 그저 이렇게 지내려고 하옵니다. 지난날처럼 부귀영화를 누리지는 못해도 마음이 평온하니 예전보다 편안하다고 생각하옵니다."명원제가 말했다."너는 아직 젊으니 만약 새로운 사람을 찾는다 해도 짐은 막지 않을 것이다."요부인은 이 말을 듣고 바로 경악하며 고개를 들어 명원제를 바라보았다.명원제가 말했다."이 일에 대해서는 황귀비가 짐의 생각을 떠본 적이 있다. 물론 짐은 네가 그렇게 하도록 격려하는 것은 아니다만 네가 정말 그렇게 해도 좋다. 앞으로 누군가가 너와 함께 지낸다 해도 짐은 괜찮다. 이렇게나 오랫동안 아바마마라고 불렀으니 짐도 일찍이 너를 반쪽 딸로 생각한다. 네가 혼자인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너는 슬하에 딸만 둘이다 보니 이제 딸들이 시집가고 나면 혼자 얼마나 외롭겠느냐?"요부인은 꿈에서도 황제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가슴이 찡해났고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고 목이 메었다."아바마마. 저... 저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사옵니다."명원제가 온화하게 말했다."그럼 한 번 생각해 보아도 무방하도다. 그가 승전을 마치고 돌아오면 짐은 그의 공은 기억할 것이다. 만약 너희들 모두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짐이 혼사를 하사해야 한다. 그래야 누구도 감히 군주를 경시하지 못할 것이다."요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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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37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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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376화

    원경릉의 말은 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자리에 있던 관리들은 기쁨과 동시에 두려움에 휩싸였다. 이 대인은 땅에 엎드려 온몸을 바르르 떨고 있었다. 그는 살아생전에 자신이 황제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평소 차분하고 신중한 주 지부도, 그도 감정이 격해져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했다.황후를 만난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 생각했는데, 황제까지 오신다는 소식에 그의 마음은 흥분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원경릉은 평생을 경성에서 다섯째와 함께 있었기에, 그녀는 그저 그가 온다는 사실을 간단히 전했을 뿐이었는데 말이다. 그녀는 다들 걱정 없이 역병을 치료하고, 언제나 황제가 그들의 뒤를 든든히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의 반응을 보니, 황제가 직접 오는 것이, 지방 관리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달았다.원경릉이 급히 말을 덧붙였다.“폐하게서는 그저 역병 때문에 온 것이니, 모두 각자 맡은 일에만 최선을 다하면 되네.”“예, 예, 마마의 명을 따르겠습니다.”주 지부가 눈물을 닦으며 답했다.그렇게 관아와 의서가 협력하여, 오계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원 할머니는 역병을 치료할 수 있는 처방을 몇 가지 내렸다. 경증 환자는 약차를 계속 마시고, 증상이 악화하거나 중증 환자는 그녀의 처방을 사용하도록 했다.전에 이미 근처 주부에 연락해 약을 보내라 명했고, 오계부에서 구비한 약까지 있으니, 이번 역병을 대처할 수 있었다.오계부 의서는 이번 역병을 과거의 역병과 동일하게 생각하고, 소홀히 한 것 외에는 준비가 충분했다.원경릉은 황제 일행이 저녁 무렵 오계부에 도착할 것이라 예상했다.주 지부는 원래 여러 관리와 함께 황제를 맞이할 예정이었지만, 원경릉이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그녀는 황제가 미복 순행 중이니, 과하게 맞이하여 백성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다.그 말에 주 지부는 당황했다.황제가 오계부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맞이하지 않는다니, 어찌 그럴 수 있다는 말인가?그러나 그는 황

  • 명의 왕비   제3375화

    약을 쓰자, 주 지부의 열이 단번에 내려갔다.열이 내려가니 정신이 맑아져, 그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는 애써 자리에서 일어나 황후마마에게 예를 올리겠다고 고집 피웠다.원경릉은 그에게 누워 있으라고 말한 후, 역병에 관해 이야기하며 주 지부에게 이를 중시할 것을 당부했다.주 지부는 이를 듣고 깜짝 놀라 말했다.“소신은 매일 의서에 사람을 보내, 역병의 상황을 보고받고 있사옵니다. 매일 보고된 상황은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역병이 발생했지만, 작년과 비슷한 정도였고, 약재도 충분한데, 어찌 이렇게 심각해진 것입니까?”“매년 역병이 발생했으나, 대대적으로 퍼지지 않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네.”원경릉이 답했다.“의서의 이 대인을 불러, 상황을 확인하겠습니다.”주 지부는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어제 이미 그를 찾아가, 환자 수와 사망자 수를 조사하라 명했네. 하지만 그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모를 것이네. 자네가 사람을 보내, 관아에 와서 상황을 보고하도록 하게.”“예!”주 지부는 곧바로 사람을 보냈다.푸른 옷을 입은 남자는 관아에서 일하는 관리였기에, 그는 반 시진도 채 되지 않아, 관아 내에서 병에 걸린 자가 얼마나 되는지 통계해냈다.관아 내에서 역병 증상을 보인 사람은 총 열여덟 명이었고, 그중 두 명은 병세가 심각하여 이미 집에서 쉬고 있는 상태였다. 주 지부는 관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병에 걸린 줄 몰랐고, 관리의 보고를 들은 후, 큰 충격을 받았다.의서의 이 대인은 하루 종일 쉬지도 않고, 바삐 움직였다. 서관 대인이 직접 오셨으니, 어떻게든 시키는 일을 완성해내야 했다.그는 사실 역병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고, 그저 작년과 비슷하다고 여겼었다.하지만 여러 지역과 의원을 돌아보고 나서야, 이번 역병이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처음엔 그저 서관 대인에게 보고만 하려고 했지만, 병세가 심각해지자 그도 조급해지기 시작했다.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인원수를 통계하

  • 명의 왕비   제3374화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도, 다섯째 일행은 여전히 도착하지 않았다.그래서 원경릉과 할머니는 다른 의관을 더 둘러보기로 하고, 몇 군데 더 돌아본 뒤 관아에도 갈 계획을 했다.그런데 한 의관에 들어서자마자, 푸른 옷을 입은 중년 남자가 다급히 뛰어오며 말을 걸었다. “수 의원, 대인께서 병세가 위중합니다. 어서 봐주셔야 합니다.”의원은 그 말을 듣자마자, 약상자를 집어 들고 다른 환자들을 그냥 남겨둔 채, 푸른 옷의 중년 남자와 함께 나가려 했다.원경릉이 그를 막아 세우며 말했다.“의관에 있는 환자들을 돌봐야 하지 않소? 우리 할머님께서도 의원이니, 지부 대인의 병은 할머님께서 봐 드릴 것이오.”푸른 옷의 사내는 초조한 듯 원경릉을 향해 소리쳤다.“말도 안 되는 소리 마시오!““대인의 병세가 급박한데, 혹여라도 지체되면 당신들이 책임질 수나 있겠소?”바로 그때, 원 할머니가 호패를 꺼내, 그의 눈앞에 들이밀며 단호하게 말했다.“길을 안내하거라!”조급한 표정을 짓던 푸른 옷의 사내는 호패를 보자마자 표정이 얼어붙었다. 이내 정신을 차린 그는 곧장 허리를 굽혀 예를 올리며 말했다.“서관 대인께서 오셨을 줄은 몰랐습니다. 무례를 범해 송구하옵니다.”“그만 사과하고 길 안내나 하시오.”원경릉이 말했다.“예, 예!”사내는 급히 물러서서, 예를 갖춰서 길을 가리켰다.“마차가 밖에서 대기 중입니다. 서관 대인, 이쪽으로 오시지요.”원경릉은 할머니를 부축해 마차에 올랐고, 곧장 관아로 향했다.지부 대인은 따로 사저가 없어 관아의 뒷마당에서 거주 중이었다. 혼자 지내는 데다 관아가 워낙 가까워 편리했기 때문이다.관아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으로 들어갔다.주 지부는 병세가 꽤 심각해져 있었다. 그는 어지럼증과 흉통에 시달려, 침대에 누운 채 말을 꺼낼 힘도 없었다.원경릉은 직접 치료에 나섰고, 약상자를 열어 체온 측정기와 청진기를 꺼냈다.푸른 옷의 사내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아가씨께서도 의원이십니까?”그러자 곁에 서

  • 명의 왕비   제3373화

    이 대인이 원경릉에게 의학을 잘 모른다고 반박할 틈도 없이, 원 할머니가 먼저 입을 열었다. "말대로 하게. 하루만 줄 테니, 그 안에 역병에 관한 모든 자료를 가져오게. 사망자 수도 포함되어야 하네." 이 말까지 듣자, 이 대인은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었다. 비록 조사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서관 대인이 멀리서 오계부까지 왔으니, 시키는 일은 해야지 대인의 마음에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사람들을 보내 조사를 명한 후, 이 대인은 거처를 마련해 드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원경릉이 말했다. "괜찮습니다. 의서에 의원이 많지 않으니, 대인도 바쁘실 텐데요. 저희가 직접 오계부를 돌아보겠습니다." 이 대인은 그녀가 원 할머니의 힘을 빌려 위세를 부린다고 생각해,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말에 답도 하지 않고, 원 할머니에게 예를 올렸다. "어르신께서 머무실 계획이 있으시면, 부디 저에게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밤 대인을 잘 대접하라, 명을 내리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네. 일이나 보게." 원 할머니는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원경릉에게 말했다. "먼저 좀 돌아보다, 객사를 찾아 머물자꾸나." "예!" 두 사람은 역병을 조사하기 위해 다급히 이곳을 찾아왔기에, 먼저 각지의 의원을 직접 돌아보려 했다. 아마 다섯째 일행은 빨라야 내일이나 모레쯤 도착할 것이었다. 두 사람이 의서를 나서자, 이 대인은 뒤따라 나오려다 원 할머니의 날카로운 눈빛에 움찔하며 발길을 멈췄다. 두 사람은 오계부의 거리로 향했다. 거리가 꽤 번화했고, 사람들도 제법 많아, 대낮에는 조금 붐볐다. 그들은 곧장 의원으로 향했다. 의원 앞에는 약차가 많이 진열되어 있었지만, 환자는 얼마 없었다. 겉보기엔 역병이 퍼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원경릉은 안으로 들어가 의원에게 상황을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요즘 들어 약차가 잘 팔리고 있고, 하루에 천 봉지가 넘게 팔린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도 역병

  • 명의 왕비   제3372화

    늦게 출발한 원경릉은 신속하게 오계부로 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계부 근처 주현에 도착하자마자, 할머니가 현지 혜민서로 가야 한다며 잠깐 멈추자고 했다. 그러고는 혜민서에 오계부로 약을 공급할 준비를 하게 했고, 명을 받으면 바로 오계부로 보낼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당부했다. 혜민서 산하의 의료기관들은 지난 몇 년간 개혁을 통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었고, 지역 간의 연결도 긴밀해졌다. 특히 역병을 상대하는 체계가 가동되면 상부에서는 전력을 다해 의원과 약을 지원해줄 수 있었다. 신신당부한 뒤에야 원경릉과 할머니는 오계부로 재빨리 향했다. 곧이어 오계부에 도착했는데, 우문호 일행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오계부는 인구가 500만 명에 이르는 곳으로, 두 개의 주부가 통합된 지역이었다. 열대에 있어, 경작지가 많고 산이 많아 농업을 위주로 삼고 있었다. 그래서 조정은 이곳을 서부의 주요 곡창지대로 삼고 있었던 것이었다. 농업이 발달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경제도 번화했고, 현지 백성들은 벼 외에도 감, 자두, 리치 등을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었다. 리치는 신선할 때 먹을 수도 있고, 말려서 건과로 만들어 팔 수도 있기에, 어느 정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다. 오계부는 백월국과 인접해 있었는데, 백월국은 북당의 속국으로 사이가 우호적이며 경제 교류도 활발했다. 이는 양국의 번영을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오계부의 지부는 장씨 성을 가진 오계부 출신이었다. 장 지부는 훌륭한 관리이며 지역 백성들로부터 존경받고 있었다. 원경릉과 원 할머니는 오계부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지역 혜민서를 찾았다. 할머니는 혜민서의 서관(署館) 신분을 밝혔다. 그녀는 북당 각 주부의 의서를 총괄하는 인물이고, 총책임자이기도 했다. 혜민서의 이 의원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두 사람을 안으로 청한 후, 바로 예를 올렸는데, 마치 신선이라도 본 것처럼 목소리까지 떨고 있었다. "소인은 이자옥이라 합니다. 어르신께서 친히 오신 줄도

  • 명의 왕비   제3371화

    그녀는 일단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냉 대인이 자세한 상황을 묻는 사이에 제 대인의 피를 뽑았다. 약상자는 기능이 꽤 다양하기에, 바이러스 검사도 문제없었고, 안에는 양여혜가 준 소형 현미경도 있었다. 하지만 바이러스 관찰이나 세균 배양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먼저 오계부로 향하고, 그녀는 이곳에 남아 제 대인을 치료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면 바이러스든, 세균 감염이든, 결과가 나와야 제대로 된 치료 방안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미색이 말했다. "저도 이곳에 함께 남겠습니다. 제가 환자를 돌보는 것 정도는 도울 수 있지 않겠습니까?" "괜찮으니 먼저 가거라. 어쩌면 내가 더 일찍 도착할 수도 있으니깐." 원경릉이 말했다. 그녀는 혼자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지만, 미색까지 데리고 가는 건 무리였다. "우리가 먼저 출발하는데, 어찌 더 일찍 도착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미색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가능한 일이다. 원 선생은 늘 기적을 만들어내니." 우문호가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원경릉에게 다가가 조심하라고 몇 마디 당부했다. "알았소. 지체하지 말고, 어서 떠나시오. 오계부에 도착하면 곧바로 관아를 찾아가, 의원의 빠른 대처를 명하라 하시오. 만약 내가 먼저 도착한다면, 내가 관아를 찾아가겠소." "알겠소. 그럼, 먼저 가겠소!" 우문호는 그녀와 입을 맞추고 싶었지만, 보는 이가 많으니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 서일은 황후를 홀로 두고 가는 것이 걱정되어, 우문호를 따라나서며 계속 물었다. "정말 황후를 이곳에 혼자 남겨도 되는 것입니까?" "그럼, 네가 남을 것이냐?" 우문호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너도 원 선생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고 있지 않느냐?" 회왕 부부도 걱정은 되었지만, 다섯째의 여유로운 모습에 자신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 다섯째 부부는 늘 비밀이 많은 사람들이라, 그들은 더 이상 신경

  • 명의 왕비   제3370화

    원경릉은 밖으로 나가, 오계부에 역병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오계부는 서쪽에 자리 잡고 있어, 기후가 더운 탓에 가끔 역병이 생기긴 했었지만 백성들은 고뿔 치료에 쓰이는 약초로 끓인 차를 즐겨 마시기에, 대규모로 역병이 돈 적은 없었다. 냉 대인이 말했다. "오계부에서는 이 상황을 조정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비록 해마다 역병이 생기긴 하지만, 빠르게 통제해 왔으니, 이번에도 예전과 같은 상황이지 않겠습니까?" 원경릉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번엔 더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제 대인의 형도 역병으로 돌아가셨고, 그와 가까이 지낸 사람들도 병에 걸렸습니다. 이렇게 관아에만 역병에 걸린 자들이 많으니, 예전보다 더 심각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해마다 역병이 생겼으니, 그에 대한 대응책도 이미 있을 것입니다." 원경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해마다 역병이 생겼지만, 대대적으로 유행하지 않았기에, 현지 관리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쉽게 통제될 것이라 생각하고, 방심할 수도 있으니깐요." 우문호가 물었다. "원 선생, 역병을 어떻게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오?" "역병 상황이 안 좋을 것이라 추측할 뿐, 정말 오계부의 상황이 어떠한지는 아직 모르네. 제 대인은 여전히 고열에 시달리고 있어, 수액을 맞히고 해열제를 먹였소. 냉 대인과 함께 들어가 상황을 자세히 물어봐야겠소. 하지만 꼭 마스크를 끼고, 병을 막아야 하오." 원경릉은 유행성 독감이나 변이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일 것이라 의심하고 있었다. 그녀가 살던 세계에서는 A형 독감의 대규모 변이가 십수 년마다 한 번씩 발생했는데, 그런 변이 독감은 현대에서도 의료 체계에 큰 부담이 되곤 했다. 그러니 지금 이곳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만약 역병이 다시 시작한다면, 가능한 한 빨리 통제해야만 했다. 원경릉의 말을 우문호와 냉 대인은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도

  • 명의 왕비   제3369화

    원경릉은 청진기를 꺼내 그의 폐를 확인해 보았는데, 남녀가 가까이 접촉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 제 대인은 이내 손을 뻗어 그녀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병세가 심해 아픈 데다가,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묘한 위압감을 풍기는 의원의 단호한 눈빛과 기운에 그만 압도당하고 말았다. 원경릉은 앞쪽을 청진한 뒤, 그에게 옆으로 돌라고 한 다음에 꼼꼼히 살피고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며칠을 아프신 것입니까?" 제 대인은 꽉 막힌 코 때문에 콧소리를 내며 천천히 몸을 돌리고 답했다. "며칠 사이의 일입니다. 오계부를 떠날 때도 멀쩡했는데, 밤새 달리고, 말을 오래 타다 보니 고뿔에 걸렸나 봅니다." "기침 말고, 가슴 통증도 있습니까?" "예. 이곳이 아픕니다!" 제 대인은 가슴 근처를 손으로 누르며 말했다가, 숨쉬기가 어려운 듯 손바닥을 움직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도 아프고, 온몸 뼈마디도 다 아픕니다." 그러자 원경릉은 더 자세히 증상을 확인한 뒤 말했다. "약을 준비할게요. 수액을 좀 맞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수액이요?" 제 대인은 멍하니 원경릉을 바라보았다. "예. 질문은 하지 마시고, 그저 치료에 협조만 해주십시오. 병세가 꽤 심각한 편입니다." 원경릉은 제 대인이 폐렴이라 확신했고, 중증 폐렴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제 대인은 병이 심하다는 말에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다급히 말했다. "의원 나리, 제발 최선을 다해 치료해 주십시오… 저에게는 아직 모셔야 할 노모가 있습니다. 지난달 병으로 형님께서 세상을 떠난 터라, 형님의 자식들도 제가 돌봐야 하니, 절대 이대로 목숨을 잃을 수는 없습니다." 원경릉이 답했다. "최선을 다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치료에만 집중하시지요!" 제 대인은 감동을 받은 듯 감사 인사를 올렸다. "정말… 감사합니다." 원경릉은 곧바로 약을 지어 수액을 준비했다. 수액을 맞는 동안, 제 대인은 여전히 놀란 모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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