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358화

Penulis: 유애
"부황, 제가 안사람을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원 선생이 목숨 걸고 만두를 낳은 거라 만두 일은 원 선생이 결정해야 하는 겁니다."

명원제는 그 말을 들으니 할 말이 없어져 손을 저었다.

"나가!"

우문호는 돌아간 뒤, 원경릉과 만두 일에 대해 얘기했다. 동궁 일은 그가 해결할 수 있었지만 만두는 태손이기에 언젠가는 제왕식의 교육을 받아야만 했다. 이는 그가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부황이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대신들이 울며불며 빌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궁으로 들어가 살아야 한다는 거야?"

원경릉은 조금 내키지 않았지만 큰일이었기에 그녀는 다시 물었다.

"힘들어? 우리 만두가 견뎌낼 수 있을까?"

"힘든 건 말할 것도 없어, 축시에 서재에 도착해서 진시에 책을 읽기 시작해야 돼. 오시에 반 시간쯤 쉬고 또 수업을 시작해서 유시에 끝나 저녁을 먹고 나면 또 저녁 학습 시간도 있고. 이렇게 따지면 저녁에 세 시간쯤 잘 수 있으려나, 점심을 빨리 먹는다고 해도 반 시간쯤 잘 수 있겠네. 그래도 하루에 네 시간도 못 자."

"이게 정말 적합하다고 생각해?"

원경릉은 고강도의 수업을 듣기만 해도 힘들었다. 만두가 이런 생활을 견뎌야 한다고 생각하니 더욱 괴로웠다.

우문호도 내키지 않았다. 그도 이런 고생을 해본 적은 없었지만 첫째인 우문군은 경험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좋은 건 없었다. 오히려 그의 야심만 더욱 키웠을 뿐이었다.

"만약 부황께서 굳이 이렇게 하시겠다고 하면… 거절해도 돼?"

원경릉이 물었다.

"아니면 만두 생각을 물어볼까?"

우문호가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

"만두는 당연히 안 된다고 하겠지, 내 아들인데 그걸 모르겠어? 똑똑한 아이라서 한 번만 가르쳐도 알 아이야, 이런 지옥 같은 걸 견딜 필요가 없다고."

"그래도 한번 물어보자."

우문호는 만두가 싫다는 뜻을 보이면 스스로 부황을 찾아가 말하게 할 생각이었다. 부황께서는 만두를 아끼고 있었기에 아이가 빌면 고생하게 하고 싶지 않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는 것이 자신이 직접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kait

  • 명의 왕비   제2359화

    원경릉이 어리둥절해할 때, 만두는 그녀의 손을 잡고 오히려 위로했다."너무 절 그리워하지 말아요, 잘 배우고 돌아올게요, 3개월이나 반 년이면 전 돌아올 거예요, 만약 너무 그리우면 궁에 방문해요. 그러나 한가지, 나의 학업을 그르쳐서는 안돼요!"원경릉은 이번에 정말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다. 어떻게 된 일인가? 그녀는 얼마나 진취적인 아이를 낳은 걸까, 하지만 어딘가 왠지 이상하다.만두는 과거 정말 장난이 심했다.입궁하여 학습하는 것을 만두는 단호하게 동의했다. 그러나 우문호는 태부(太傅)의 명단을 보고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원경릉과 상의했다. 아니면, 위태부를 찾자.위태부도 비록 수구하지만 학식이 해박하고 인재에 따라 가르칠 줄 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위태부의 완고함은 말이 통할 수 있다. 왜냐하면 위태부는 그의 말을 듣기 때문이다.원경릉은 방황하다가 허락했다.다만 만두가 돌아간 뒤 경단과 찰떡에게 말했고 두 사람도 형과 함께 궁에 들어가 공부를 하겠다고 했다.명원제 쪽은 정말 기뻤고, 삼형제를 함께 공부하라 했다. 물론 경단과 찰떡은 만두처럼 저녁 수업을 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저녁 수업은 기본적으로 어떻게 좋은 군주가 되는가를 가르치기 때문이다.그들은 동궁에 살지 않았으므로 건곤전에 살며 태상황과 함께 지냈다.태상황은 증손자들이 이렇게 분발하는 것을 듣고 주수보와 위태부 두 사람을 함께 가르치게 했지만, 그로 인해 동시에 주수보도 궁에서 살아야 했다.주수보는 그다지 동의하지 않고 말했다."저는 나이가 많고 몸도 좋지 않아 궁에 사는 게 여러모로 불편하옵니다, 위태부는 학식이 뛰어나니 그 한 사람이면 승임 할 수 있습니다.""정말 싫은가?" 태상황이 물었다.주수보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반생을 고생했는데, 모처럼 지금 태자께서 일을 해냈으니 노부도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부에서 책을 보고, 차를 마시고, 한가한 노인이 되고 싶습니다."태상황은 안타까움이 없지 않았다."그것은 정말 안타깝구나.

  • 명의 왕비   제2360화

    주수보는 한숨을 쉬며 태상황을 깊이 쳐다보고 약간 감동했다."그래도 태상황께서 주도면밀하게 계획하시네요. 이 궁 안에는 희야가 계속 이것저것 미루지 않고 이것저것 걱정하지 않을 것입니다."태상황은 살짝 웃었다."이번 생은 자네를 고생시켰으니, 아무래도 만년에 좀 제멋대로 살게 해야 하지 않겠나. 자네는 이번 생애 너무 빡빡하게 살아와 조금도 즐긴 적이 없지. 주대, 이 궁에 남아라. 자네도 건곤전에 살 필요가 없다. 그냥 적성루에 살 거라. 극이 형이 간 후에 적성루는 또 텅 비어서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네."태상황은 말을 마치고 뒷짐을 지고 들어가 탄식을 금치 못했다.주수보는 젊었을 때, 그들이 적성루에서 보낸 나날을 생각했다. 이리 여러 해 동안 바삐 보내다 보니 비로소 그가 말한 바와 같이, 그의 일생은 정말 너무 빡빡하게 지내왔고, 오직 젊었을 때만 기뻐했다는 것을 발견했다.소요공은 수보가 적성루에서 지낼 것이라는 말을 들었고 그도 물건을 정리해 옮겨가 한 달 반 동안 살 것이라고 말했다.3대 거두가 궁 안에서 모인 셈이다.떡들을 궁에 들여보낼 때 원경릉은 너무도 아쉬웠다. 하지만 그녀가 예상했던 것보다 아이들이 더 철이 들었다는 것이 그녀를 기쁘게 했다.그녀는 그들에게 궁에서 그 능력들을 함부로 드러내 궁의 사람들을 놀라게 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였다.만두는 가슴팍을 치며 동생을 잘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찰떡은 친절하게 원경릉을 안고 작은 얼굴을 치켜세웠다."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능력 배우고 올게요. 엄마와 여동생 모두 잘 지내야 해요.""무슨 여동생?" 원경릉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왜 여동생을 낳아? 너에게는 이미 남동생이 둘이나 있잖아? 남동생 싫어?""남동생은 남동생이고, 여동생은 여동생이죠. 보동생과 수동생이 얼마나 예뻐요, 아빠도 여동생을 원해요, 못 믿으면 아빠한테 물어봐요!"찰떡은 바로 우문호를 팔아먹었다.우문호는 어색하게 원경릉을 한 번 보았다."난 말한 적 없어. 나는 단지 일곱째의 딸

  • 명의 왕비   제2361화

    떡들이 궁중에서 잘 정착한 후, 우문호는 신신당부하였다. 여전히 원경릉의 그 말이었다. 절대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이상도 들키지 말라고. 방금 부에 있을 때 그는 마음속으로 묵묵히 원경릉을 비웃으며 아이들을 아쉬워한다 생각했다.그러나 궁에서 떠나려 할 때가 되어서야 그는 자신도 매우 섭섭하다는 것을 느꼈다.오히려 아이들이 파리를 쫓듯이 그를 내쫓았다."알았어요, 아빠 잔소리 많으니까 어서 돌아가요."이 양심도 없는 아이들에게 우문호는 화가 나서 이가 근질근질했다. 몇 마디 더 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은 이미 태조부에게 인사하러 갔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따라가 인사를 했다. 태상황에게 몇 마디 하소연하고 싶었지만 태상황도 그를 쫓아냈다."됐어, 보내왔으면 됐다. 돌아가."그는 철저히 총애를 잃고, 자신의 아이에게 아버지와 조배의 총애를 빼앗겨 원망도 할 데가 없었다.돌아가서 원경릉에게 고생을 호소했다. 원경릉은 본래 슬펐지만 그의 애원한 얼굴을 보고 갑자기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우문호는 그녀에게 세게 뽀뽀를 했다."나는 이미 철저히 지위가 없어졌는데 아직도 웃어?""몇 살이야? 아직도 자기 아들과 총애를 다투고."원경릉은 그를 쏘아보았다.우문호는 그녀가 째려보는 것을 바라보며 마음이 계속 흔들렸다."여보, 만약 우리에게 당신같이 예쁜 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무슨 말을 하고 싶어? 딸 낳고 싶어졌어?"원경릉은 좋지 않은 투로 말했다.우문호는 얼른 손을 저었다."그건 절대 안 돼. 우리는 벌써 애가 다섯인데 한 번 더 낳았는데 또 두세 명을 낳으면 정말 암퇘지가 될 거야."원경릉은 화가 나서 그를 때리려 했다."말을 어떻게 하는 거야? 무슨 암퇘지야? 나는 그저 두 번 낳았을 뿐이야!"갑자기 자신의 팔자가 고달프다 느껴졌다.우문호는 피하지도 않고 그녀가 때리는 것을 상관하지 않으며 헤벌쭉 웃었다."내가 잘못했어. 잘못 말했다고 치면 되잖아?"그는 그녀의 손에 집착하더니 갑자기 정색하며 말했다."원아, 너 월경이 한동안

  • 명의 왕비   제2362화

    북당 황실 요즘 별일 없는 거지? 조상의 묘에서 푸른 연기가 난 건가? 왜 떼를 지어 임신하는 거지?그녀는 정말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마음속으로 기쁜 건지 화가 나는 건지 말할 수 없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다섯째가 그렇게 저촉을 했는데 그에게 임신했다고 말한다면 그는 깜짝 놀라겠지?그녀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자금탕을 복용했던 사람인데 대체 왜 끊임없이 임신을 하는 걸까?참으로 심히 걱정된다!그녀도 자신이 대체 임신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지만 안전조치를 하지 않았을 때를 추산해 보니 가장 이른 별채에서의 그 한 번이 가능성이 제일 높았다. 만약 그때 임신했다면, 앞뒤로 계산하니 두 달도 넘었다.다시 말해서, 월로 따지면 미색의 아이보다도 더 크다.그러나 그녀는 정말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먹고 마시는 것도 정상이었고, 메스꺼움과 구역질도 없고, 머리가 어지럽거나 답답하지도 않았다."태자비, 왜 그러세요?"기라가 차를 들고 들어오자마자 그녀가 혼자 의자에 멍하니 앉아 얼굴에 걱정이 가득 찬 것을 보았다.원경릉은 마음을 가다듬었다."아니야, 우리 떡들이 보고 싶어서."기라는 찻물을 탁자 위에 놓고 걸레를 들고 닦으면서 웃으며 말했다."궁에 방금 들어가셨는데 벌써 보고 싶으세요? 정말 너무 보고 싶으시면 내일 궁에 들어가 보세요.""안 갈래. 일단 적응부터 시켜야지."원경릉은 정신을 차리고 기라를 보며 물었다."태자는 오늘 저녁 식사하러 돌아와?""말씀 없으셨어요."기라는 그녀를 보고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태자가 돌아오는지 안 돌아오는지는 그녀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태자는 자신의 일들을 항상 그녀에게 직접 말한다.그러나 태자비가 넋을 잃은 것을 보니 황손들이 너무 생각나나 보다."난 쌍둥이를 보러 갈게!"원경릉은 일어섰다.쌍둥이는 정원에 앉아 새끼 호랑이를 안고 있다. 유모는 원래 그들을 데리고 놀러 나왔다. 그러나 쌍둥이는 놀아도 그저 눈으로 이리저리 구경하며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그들

  • 명의 왕비   제2363화

    칠성이와 환타는 여전히 그 풀을 보고 있었다. 원경릉도 말을 하지 않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세 번째 임신이 그녀를 당황케 했다.그리고 방법을 찾아 다섯째에게 말해야 한다. 그가 오늘 이렇게 저촉하는 것을 보아 아마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가벼운 코 고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숙여 보니 두 형제는 뜻밖에도 모두 잠이 들었다. 그냥 이렇게 앉아 기대지도 않고 단잠에 빠져들었다.원경릉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유모를 불러 한 사람씩 안고 그들을 방으로 돌려보냈다.원경릉은 그들의 잠자는 얼굴을 보고 좀 졸려서 옷을 입은 채로 그들의 곁에 누워 그들과 함께 잠들었다.우문호는 오늘 병부에 가서 사람을 불러 운전부(駕部) 주사인 선대인(宣大人)을 오게 하였으나 선대인이 오늘 휴가를 내었다고 고지 받았다. 심지어 연달아 7일간의 휴가를 냈다는 말을 들었다.우문호는 다소 화가 났다."휴가를 신청하면 왜 미리 말하지 않은 것이냐? 변관이 전차를 동원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왜 이 일을 처리하고 휴가를 내지 않은 것이냐? 그가 7일 후에 돌아오면 늦어도 너무 늦는다!"운전부 관원이 급히 들어와서 황공하게 보고했다."전하께서는 노여움을 가라앉히십시오, 선대인의 집에 급한 일이 생겨 부득이하게 휴가를 냈사옵니다. 전차 문제에 관해서는 선대인이 이미 하관에게 주최를 맡겼으니, 하관이 반드시 최선을 다해 이 일을 잘 처리할 것입니다."그제야 화를 삭인 우문호는 물었다."선대인 집안에 무슨 급한 일이 생겼나요?"운전부 관리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이는... 정말 좋지 않은 일이옵니다.""왜 그러시오?" 우문호는 문안을 정리하며 말하려다 멈칫하는 것을 보고 한마디 더 물었다."선 대감의 부인이 아이를 낳았습니다.""출산은 좋은 일인데 어찌하여 안 좋은 일이라 했나?"우문호가 말했다.운전부 관리는 ‘아이고’ 소리를 내며 대답했다. "원래는 좋은 일인데, 밤에 낳으니 횡태라 난산으로 모자를 다 지키지 못했습니다!"우문호는 멍해졌다."모자 모두 지키지

  • 명의 왕비   제2364화

    그녀는 매우 실망했고, 조금 양심의 가책도 느꼈다. 원래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려고 했는데, 뜻밖에 이렇게 될 줄 몰랐다.아이들이 치킨 같은 것을 좋아하니 아니면 치킨이나 만들어보자.마음을 가다듬고 부엌데기에게 닭을 죽이라고 했다. 깨끗이 씻어 절여 놓고 기름 한 솥을 빨갛게 달구고 절인 닭을 솥에 넣고 튀겼다.전생에도 이런 튀김 일을 별로 해 본 적이 없다. 다섯째와 결혼한 후에 집안일은 더욱 적게 했다. 그녀더러 몇 가지 요리를 볶으라는 건 할 수 있지만 치킨과 같은 큰 공사를 그녀는 좀 통제하기 어려웠다. 닭을 솥에 넣자마자 기름이 사방에 튀었다. 그녀는 놀라서 바삐 물러서서 피했다.기 상궁이 웃으며 앞으로 나아갔다."태자비, 아니면 그냥 노비가 하겠습니다.""아니, 아닐세, 내가 하겠네."원경릉은 솥뚜껑을 들고 기름 솥에서 기름이 튀기지 않는 것을 보고 그제야 다가갈 엄두가 났다.한바탕 뒤집어 튀기니 닭 껍질이 누르스름한 색에서 직접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멍해 있다가 허둥지둥 건져 접시에 넣어 식혔다.그러나 접시에 넣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닭의 엉덩이에서 핏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기상궁은 아연실색했다."태자비, 이 닭은 아직 익지 않았습니다."원경릉은 좌절했다. 자신이 하루 종일 바삐 돌아 쳤지만 아무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 듯했다. 아이에게 먹을 것을 만들어 주고 싶었지만 맛있는 것을 하나조차 만들지 못했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복도 아래에 앉아 치맛자락의 진흙 때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이 아이를 임신하고서야 자신이 쌍둥이에게 미안한 것을 깨달았다. 오늘 그들에게 밥을 해 준 것도 보상을 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그녀는 정말 좋은 엄마가 아니다.이제 셋째를 임신한 그녀의 마음은 더욱 방황했다.우문호는 돌아온 뒤 소월각에서 그녀를 찾지 못했다. 물어보고 나서야 오늘 그녀가 직접 요리를 했다는 것을 알고 웃었다. 부엌까지 따라 그녀를 찾았다.그러나 그녀가 부엌의 복도에 앉아 있으며 온몸이 지

  • 명의 왕비   제2365화

    저녁 식사는 사식이와 서일과 함께 먹었다. 서일은 줄곧 사식이에게 음식을 집어주었다. 그러나 모두 채소였고 사식이는 씩씩거리며 풀을 먹었다. 임신한 후 성질이 더욱 커졌지만 다행히 서일은 부인의 노예로 기꺼이 받아주었다."참, 그 산파는 그래도 먼저 사식이를 위해 찾아와야 해. 바로 전에 떡들을 조산한 그 사람."우문호는 갑자기 말을 꺼내며 정색했다.서일은 먹으면서 말했다."괜찮아요, 원 씨 저택 쪽에서 이미 물색해 놓았어요. 시간이 조금 지나면 집으로 가서 묵으려고요, 돌보기도 편하고.""원씨 저택에서 찾은 거면 능력이 조금 있겠네."우문호가 말했다.사식이는 고개를 들어 말했다."저는 오히려 쓸데없이 긴장하는 것 같아요, 아직 한참이나 지나야 낳는데 이렇게 일찍 집으로 갈 필요가 있을까요?"우문호는 담담하게 그녀를 한 번 보았다."부인이 아이를 낳는 게 아주 간단하다고 생각해? 만약 횡태라면 위험해."원경릉은 우문호를 팔꿈치로 밀며 겁을 주지 말라고 했다.우문호가 알아차리고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서일이 눈치도 없이 말을 시작했다."맞아요, 그래도 조심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선 부인처럼 한 시체가 두 목숨이나... 퉤퉤퉤!"서일은 자신이 말을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얼른 몇 번 침을 뱉고 계속해서 자신의 입을 때렸다.사식이는 그릇을 내려놓고 의심스럽게 물었다."선부인? 어느 선부인? 왜? 왜 한 시체에 두 목숨이에요?"서일은 이미 뱉은 말이라 주워 담을 수도 없다 생각했다. 그리고 사식에게 알려주지 않는다면 오늘 밤은 조용할 리가 없을 것이다. 그는 사식의 손을 잡고 말했다."바로 병부 운전부의 선대인 부인인데, 어젯밤에 아이를 낳다 아이가 횡태여서 낳기도 전산모를 잃었대. 큰 출혈이라 하더라고. 하지만 이런 의외의 사고는 태아가 횡태라는 것을 검사해 내지 못해서야, 만약 일찍 검사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거야, 그래서 조모께서 산파를 먼저 저택에 지내라 하는 것도 맞는 일이지."사식이는 이 일을 듣고 갑자기 얼

  • 명의 왕비   제 2366화

    두 쌍둥이 얼굴에 행복한 미소는 사라진 채 어찌할 바를 몰라 천천히 우문호의 곁으로 다가가 그의 옷자락을 잡고 조그마한 얼굴을 들어 올려 깊은 반성의 눈빛으로 말했다.“아버지, 미안해요!”우문호는 고개를 들고 싶었지만, 원경릉이 계속 고개를 숙이게 했다.바닥에 피가 뚝뚝 떨어지면서 작은 웅덩이를 이루었고 그중 두 방울이 두 쌍둥이의 손에 툭 떨어졌다.그는 두 쌍둥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괜찮아, 그냥 코피가 좀 난 건데 뭘?”환타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왜 피하지 않으셨어요?”우문호는 그들이 그 공을 받아 다시 차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힘을 다 쓰지 않아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아버지 머리통이 깨졌을지도 몰라요.”칠성이 뒤늦게야 입을 열었다.그러자 우문호가 박장대소하며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별거, 별거 아니야!”그는 최근 몇 년간 줄곧 아들에게 푸대접을 받아왔었다.그는 원경릉에게 두 쌍둥이와 놀아주라고 하고 본인은 청소하러 들어가려고 했다.원경릉도 따라가고 싶다고 했지만, 그는 단호하게 거절하고 홀로 집으로 쿵쾅거리며 들어갔다.하지만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것은 그가 찬 바람을 들이마시며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는 소리뿐이었다.“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가 아니어도 우리가 지켜드릴게요!”칠성은 원경릉의 손을 꼭 잡고 위로했다.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이며 두 아이를 꼭 끌어안고 말했다.“그래, 너희들이 엄마를 여러 번 지켜주긴 했지, 엄마는 너희를 믿는단다!”칠성이 손을 뻗어 원경릉의 이마를 문질러주면서 말했다.“어머니, 겁내지 마세요!”원경릉이 당황한 듯 말했다.“엄마 하나도 무섭지 않은데, 왜 엄마가 무서워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뭐가 무섭다고?”칠성이가 그녀를 바라보며 환한 웃음을 짓자 마치 용안처럼 검은 동공이 빛나듯 눈동자가 번쩍였다.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뇌가 전류에 맞은 것처럼 아팠다. 그 고통이 순식간에 사라지긴 했지만 실제로 충격을 받은 것처럼 손끝이 마비된 듯한 느낌을

Bab terbaru

  • 명의 왕비   제3259화

    소요공은 얼굴을 찌푸리며 무상황을 한 번 쏘아보았다.하지만 무상황은 신경 쓰지 않고, 원 할머니에게 물었다."요부인이 아이를 낳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오?"원 할머니는 말했다."의사로서 저는 그저 의견만 드릴 수 있습니다. 아이를 지킬지 말지는 그들이 결정할 문제입니다."무상황도 이내 얼굴을 찌푸렸다."형식적인 말은 그만하고, 웃어른으로서 말해보라는 것이오."그러자 원 할머니는 자리에 앉아 잠시 생각한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지지하지 않습니다. 위험이 너무 크고,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를 포기한다면, 그녀는 후회할 것입니다."이것은 몹시 어려운 결정이었기에, 태상황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그들이 결정을 내리도록 기다려야 하네. 만약 그들이 아이를 지키기로 결정하면, 최선을 다해 도와야 하네. 그 외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네. 이것도 어쩌면 지지하는 것이네."어른스러운 그의 말에 원 할머니가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그의 마음은 참 소중했다. 어쨌든 요부인은 더 이상 황실의 사람이 아니기에, 무상황은 사람을 보내 원경릉에게 명을 전했고, 원경릉은 곧바로 그 명에 응했다.사실 무상황이 말을 하지 않아도, 그녀는 최선을 다할 것이었다.약을 처방하긴 했지만, 그녀는 요부인이 훼천을 설득하여 이 아이를 지킬 것이라 생각했다.말솜씨에서 훼천은 요부인에게 한참 뒤떨어지기 때문이다.다음 날 아침, 그녀는 궁을 떠나 집으로 향했다. 역시나 요부인이 그녀에게 간절히 부탁한 것이었다."아이를 지켜보기로 결정을 내렸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게. 아이를 지키려다가, 문제가 생기면 바로 아이를 포기할 것이니. 그 후에는 모든 것을 당신에게 맡기고, 절대로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을 것이네."원경릉이 훼천을 바라보았는데, 훼천은 불안에 가득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두 사람의 창백한 안색으로 보아, 어젯밤 밤새 격한 토론을 했고, 훼천이 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요부인이 애절하게 부탁하는 눈빛을 보며, 원경릉은

  • 명의 왕비   제3258화

    원 할머니는 요부인의 맥을 짚으며, 몇 가지 상황을 물었다.요부인은 숨기지 않고 모든 것을 털어놓았고, 원 할머니는 다시 맥을 짚은 후, 잠시 침묵을 지켰다. 무상황이 재촉하자, 그제야 원 할머니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상황이 정말 좋지 않구나. 기운과 폐기운이 부족하고 허약하며, 심장도 다쳤다. 몸이 찬 편이라 아이에게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정말 낳고 싶다면..."요부인은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마지막 희망마저 끊어지자, 너무 슬펐다.훼천이 물었다."원 할머니, 그동안 몸조리를 잘 해왔는데 어찌 몸 상태가 이렇게 나쁠 수 있습니까?"기혈이 부족하고, 몸이 찬 편이라고 이야기하자, 그는 걱정으로 가득 찼다.원 할머니가 말했다. "워낙 허약하니, 쉽게 회복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몇 년 전, 지나치게 고생한 탓에 몸을 다쳤고, 그 후에 폐병에 걸려서 폐까지 상했다. 몸조리로 상황이 더 악회하진 않겠지만 나아지지도 않을 것이다. 몸이 건강하지 않으니, 무리하며 아이를 낳으면 결국 꼼짝없이 누워 지내야 할 것이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치료받아야 할 것이다. 침대에서의 생활은 아이를 낳을 때까지, 아홉 달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하지만 요부인의 눈에는 다시 희망의 빛이 떠올랐다."계속 누워 있으면, 이 아이를 지킬 수 있는 것입니까?""지킬 수 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이 아이를 지키려면 꼭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확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원 할머니는 말하며 그들을 바라보았다."황후를 찾아보았느냐?""예. 오늘 황후가 오셨습니다."요부인이 말했다."무엇이라 했느냐?"요부인은 말했다."너무 심각하게 말하진 않았습니다. 저희에게 결정을 내리라 했지만, 아이를 남기기를 원하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황후의 약이 나의 약보다 나을 것이다. 하지만 황후도 그렇게 말했다면, 정말 위험한 것이다. 사실 의원으로서, 우리도 그저 조언만 할 수 있는 법이다. 아이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위

  • 명의 왕비   제3257화

    원경릉은 못내 조금 흥분했지만, 이내 다시 차분해졌다.약상자에 어떤 약이 나타났든, 지금 상황에는 여전히 위험이 컸다. 그리고 그 약들을 사용한다는 것은, 요부인의 길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게다가 두 번째 층에는 출산 중 사용할 응급 약도 있었다.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뜻이었다."다 그들의 팔자니, 너무 걱정하지는 말게."우문호는 말하면서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어찌 고민할 때마다 이마를 찡그리는 것이오. 나보다 더 나이가 많아 보이면 안 되네. 그렇지 않으면 당신도 리프팅을 해야 하네.""당신은 리프팅 안 했소."원경릉은 웃으면서 말했다."난 괜찮소. 리프팅을 했든 안 했든, 예전보다 확실히 젊어 보이니 괜찮소."우문호는 자신의 얼굴을 만지며 스스로 만족해했다. 어쨌든, 원경릉이 좋아하면 되었다."정말 리프팅 안 했소. 다 그 약 덕분이오."원경릉이 말했다."정말이오?"우문호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다행이오. 난 당신이 내가 늙었다고 싫어할 줄 알았소."원경릉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 있소? 사랑하는 사람의 흰머리를 볼 수 있다는 건, 사실 행복한 일이네."우문호도 느끼는 바가 있었다."맞소."원경릉이 그의 품에 기대며 조용히 말했다."아마 오늘 밤 요부인과 훼천은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오."정말 그러했다.모두가 나가자마자, 요부인이 약을 보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훼천은 그녀 곁에 있었지만, 위로는 서투른 사람이라, 그저 그녀의 손을 잡고 조용히 곁에 있었다.이 아이는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었고, 오지 말았어야 했다. 아이가 오지 않았으면 이런 슬픔도 없었을 것이고, 그들의 삶도 잘 흘러갔을 것이다.왔지만 떠나니, 정말 상처가 될 뿐이었다. 앞으로 이 일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아플 것이다."어르신을 찾으러 가겠네."요부인이 갑자기 그를 보며 말했다."어르신?"훼천은 누구를 말하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숙왕부에 가려 하니, 함께 가시게."요부인이 벌

  • 명의 왕비   제3256화

    원경릉은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약을 다 처방한 후에 원경릉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내일부터 약을 드시게. 잊을 수도 있으니, 며칠 동안 자주 올 것이네. 게다가 또..."그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바로 그녀의 말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약을 먹는 과정에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하는 것이었다.그들은 이 나이에 아이를 낳든, 낙태하든, 모두 위험이 따른다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당부를 마친 후, 훼천이 그녀들을 배웅했다.모두 지금은 그들이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했다. 아이와 함께, 셋이 하루를 보낼 시간이 필요했다. 그들에게는 오직 오늘 하루만이 남아 있었다.미색은 집을 나서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한참 뒤 눈물을 닦고 나서 원경릉에게 물었다."방법이 없는 것입니까? 정말 이렇게 해야만 합니까?""그저 지지하기로 하지 않았느냐."미색 또한 이 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었기에, 원경릉은 더 이상 위험에 관해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그래도, 요부인의 목숨이 더 중요한 법이지요."미색은 말을 마친 후, 말을 타고 그곳을 떠났다."며칠 동안 계속 그녀의 곁을 지킬 셈 같아 보이니,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원용의가 말했다."그래. 나도 올 것이다."그러자 손왕비가 덧붙였다.한편, 궁에 돌아온 원경릉은 바로 실험실로 가지 않고, 창가에 앉아 차 한 잔을 마셨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슬픔에 가득 찬 요부인의 얼굴만이 떠올랐다.강한 여자의 눈물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저녁 무렵, 다섯째가 돌아왔다. 그는 원경릉이 혼자 앉아 있는 것을 보고서는 대충 눈치챘다. 그는 다가가서 그녀를 안으며 물었다."요부인의 상태가 좋지 않소?""알아챈 것이오?""나이가 나이인지라."우문호가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물었다."결국 아이를 포기하기로 했소?""그렇소.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니..."원경릉은 비록 이렇게 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 명의 왕비   제3255화

    요부인의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의 말은 항상 그녀의 불안을 사라지게 해주었다.그녀가 목이 멘 목소리로 말했다."아이가 정말 우리를 만나고 싶어 하고, 정말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네. 이렇게 좋은 아버지를 두었으니. 아이가 우리 곁에 올 수 있기를 너무 바랐네."그가 아버지로서 얼마나 훌륭한지, 희열과 희성은 여러 번 그녀에게 말했었다.그들은 밖에서 모두 아무 말 없이 침묵하며, 두 사람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다 마침내, 미색이 참다못해 물었다."나이가 좀 많다는 것 외에, 다른 위험이 있습니까?""나이가 많다는 것 자체가 큰 위험이다. 출혈도 있고, 다른 증상도 있을 텐데 말하지 않더구나.""무슨 증상이요?"미색이 잠시 멈칫했다."혹 어떤 증상이 나타납니까? 증상 때문에 아이를 지킬 수 없다면 그때 다시 아이를 포기해도 됩니까?""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가정할 수는 없다. 너무 많은 경우가 생겨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그저 지금의 상황과 몸 상태를 고려해 볼 뿐."나이가 많은 여인이 임신하면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게다가 어머니뿐만 아니라 태아에게도 위험이 생길 것이다. 임신 중에는 자간, 경련, 두개내출혈, 태반 조기 박리가 있을 수 있고, 출산 후에는 선천적 결함이나 선천성 심장병 등이 있을 수 있었다. 물론, 임산부의 위험이 더 컸다. 임신성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그리고 신장병 등 여러 가지 질병이 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이 증상들이 꼭 나타난다는 뜻은 아니지만, 정상 연령대의 임산부보다는 확률이 훨씬 더 높고, 흔히 보는 증상이었다.원용의가 물었다."그럼, 가장 나쁜 결과는 무엇입니까?"원경릉이 고개를 흔들었다."가장 나쁜 결과는 모두가 예상한 것처럼 어머니와 아이 모두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문제가 클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고, 모든 것이 알 수 없지만, 아이를 지키기로 결정을 내린다면, 큰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바로 그때, 훼천의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

  • 명의 왕비   제3254화

    미색은 오히려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정말 잘됐습니다! 정말 임신이라니요!"원용의와 손왕비는 서로 눈을 마주쳤을 뿐, 미색처럼 기뻐하지는 않았다. 사실 오늘, 이곳에 온 두 사람의 마음은 무거웠다.그들은 모두 요부인이 이 나이에 임신한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었다.특히, 요부인이 황후와 함께 걸어 나올 때, 황후의 눈빛에서도 기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의술에 정통한 그녀마저도 낙관적이지 않으니, 다른 사람들은 더더욱 낙관할 수 없었다.원경릉이 미색과 나머지 사람들에게 말했다."요부인과 훼천이 할 이야기가 있으니, 먼저 나가자꾸나."미색은 잠시 멈칫했다."우리가 들으면 안 되는 이야기입니까?""그래. 부부끼리 꼭 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원경릉이 미색을 끌어당겼고, 미색은 워낙 눈치가 빨라 이 말을 듣자마자 단번에 깨달았다. 그녀는 놀란 눈으로 요부인에게 물었다."설마... 아이를 포기할 셈입니까? 왜요?""미색아, 헛소리하지 말고, 먼저 나가자."원경릉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문밖으로 향했다. 손왕비와 원용의도 이 모습을 보고는 함께 따라 나갔다.미색은 잠깐 머뭇거렸지만 결국 원경릉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계속 원경릉을 붙잡고 캐물었다."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입니까?"뜰로 나와서 원경릉은 말했다."나이가 있으니, 지금 상태로는 위험할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이 잘 상의해서 결정해야 할 일이다."손왕비와 원용의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미색은 멍하니 원경릉을 바라보았다."그러니... 지금 두 분은 아이를 가질지 말지를 논의 중이신 것입니까?""이건 그들 부부의 일입니다. 어떤 결정을 하든, 우린 그저 지지해 주면 됩니다."원용의가 담담히 말했다.그러자 미색이 갑자기 마음이 아파왔다."예. 물론 지지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저는 꼭 지지할 것입니다."그녀는 돌의자에 앉아 무릎 위에 손을 올려 천천히 문지르고는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말했다."아이도 이 세상을 한번 보고 싶었을 텐데요."다들 아이

  • 명의 왕비   제3253화

    원경릉은 도무지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다."훼천이 자네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고, 심지어 이 아이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걸 안다고 하는데, 어찌 위험을 감수하려 하는 것인가? 자네가 없는 세상이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는가? 그에게 이 아이는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네."그들은 혼사 후 줄곧 행복하게 지냈다. 아이가 없어도 아주 만족스러워했다.만약 그녀의 몸이 견딜 수 있다면 문제 없겠지만, 이제 막 임신한 상태에기에 벌써 출혈이 생겼다. 게다가 이후에 그녀가 말하지 않은 다른 증상이 생길 가능성도 높았다.그러면 너무 위험해진다.요 부인이 아랫배를 어루만졌는데, 얼굴에는 모성애가 감돌고 있었다."처음 임신했다는 걸 알았을 때, 나도 이 아이를 포기해야 겠다고 생각했네. 내 몸이 임신과 출산을 견뎌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아이를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순간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네. 난 간절하게 그와의 아이를 갖고 싶네. 너무 이기적인 걸 알지만, 그 바람이 나를 흔들었네. 그가 아버지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었네.""그는 이미 아버지네. 훼천은 언제나 희열과 희성을 친자식처럼 여겼네."원경릉이 말했다."아버지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했고, 심지어 그 이상으로 많은 것을 해왔다는 것을 알고 있네. 그래서 더욱 미안한 것이네. 다른 여인을 부인으로 맞이했더라면, 자식을 가질 수도 있었을 텐데. 나를 선택한 탓에, 그는 자신의 아이를 가질 수 없네. 그도 정말 아이를 원하는 것을 알고 있는가?""아이를 원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원한 적은 없네. 임신한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말할 용기가 없다는 건, 그도 위험을 감수하는 걸 원치 않는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네."요 부인의 얼굴이 복잡하게 일그러졌다."나도 알지만... 참 아쉽네."그녀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사실 혼사를 올렸을 때, 그도 아이를 더 가질 필요 없이 희열과 희성만으로 충분하다고 했네. 하지만 두 딸은 그의 성을 따를 수 없네. 임신한 적

  • 명의 왕비   제3252화

    과거에 아이를 출산한 경험이 있는 미색은 풍부한 출산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훼천은 그녀의 경험이 필요했다.훼천은 미색을 한 대 쥐어박으려 튀어나오려는 손을 억누르며 원경릉에게 다가가 공손히 예를 올렸다."황후 마마, 부디 맥을 짚어 상태를 확인해 주시옵소서."원경릉이 물었다."이미 의원에게 진맥을 받지 않았는가? 회임이 확실한 것인가?""몸이 좋지 않다고 하니, 그제 돌아온 희열이가 맥을 짚어 보고는 임신했다고 했네. 나도 잘 모르겠네."요 부인은 살짝 얼굴을 붉혔다. 이 나이에 임신이라니, 정말 부끄러웠다.그녀는 원경릉을 불러 가까이 오라고 부르더니, 조용히 속삭였다."사실 아닐 수도 있네. 몇 달째 월경을 하지 않아서...""몇 달 동안 하지 않았다니요? 그럼… 임신이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내력이 깊은 미색은 요부인이 원경릉에게 바짝 다가가 낮게 말했지만, 여전히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말았다. 그리고 미색은 바로 입 밖으로 말을 꺼냈다."조용히 하거라!"원경릉이 웃으며 그녀를 나무랐다.‘미색도 참...’"정말 임신한 것인지, 어서 확인해 보게나."손 왕비가 말했다."그럼, 방으로 가세."원경릉은 요 부인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미색도 따라가려 했지만, 훼천이 그녀를 막았다."여기서 기다리시지요. 어차피 의술도 모르잖습니까.""나도 도우려는 것이다. 훼천아, 너도 참... 호의를 몰라주는구나."미색은 목을 길게 빼고 가고 싶어서 안달이었다. 그녀는 지금 상황을 제일 먼저 알아내야 했다. 그러자 원용의가 그녀를 붙잡았다."그냥 앉아서 기다리시지요. 임신이 맞는다면 원 언니가 곧 알려줄 것이니."미색에는 다시 훼천을 바라보며 물었다."아이를 낳지 않기로 하지 않았느냐? 어찌 임신을 막는 약을 쓰지 않은 것이냐?"훼천은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지금 너무 걱정되었다.이 나이에 아이를 가지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게다가 희열과 희성도 효심이 깊었고, 외손자까지 얻었기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 명의 왕비   제3251화

    이리 나리가 말했다."훼천이 집으로 왔는데, 기쁘면서도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소. 그래서 물으니 다 말해주었소. 석 달 동안 비밀로 하려 했지만, 그래도 사전에 검사도 하고 미리 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황후에게 알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소."목여 태감은 고개를 끄덕이고, 재빨리 원경릉을 찾아갔다.원경릉은 실험실에 틀어박혀 있다가 요 부인이 임신했다는 목여 태감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손에 들고 있던 실험 도구를 급히 내려놓으며 물었다."정말인가?""부마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목여 태감이 대답하자, 원경릉이 말을 이었다."정말 큰 일이네. 요부인의 건강 상태가 원래 좋지 않았는데, 이제야 임신하다니. 그래도 큰 경사니, 내일 당장 찾아가야겠소."지금은 이미 오후였기에 다음 날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았다.저녁이 되어 우문호가 궁으로 돌아오자, 원경릉이 말했다."내일 요부인을 만나러 갈 것이오. 아마 밤늦게 돌아오게 될지도 모르오.""다녀오시오."우문호가 말했다.그는 겉옷을 벗으며 물었다."이 나이에 임신해도 괜찮소?""아직 쉰 살은 안 됐지만, 고령 임산부인 건 맞소. 게다가 건강 상태가 원래부터 좋지 않아서 나도 좀 걱정되오.""그럼 당신이 곁에서 잘 챙겨주시오."우문호가 배려하며 말했다.그는 오래전부터 어디서든 원경릉의 도움이 필요하면 무조건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오늘 저녁 여섯째도 궁에 왔소. 그래서 이 소식을 전했으니, 아마 내일 미색도 갈 것이오."우문호가 말했다."미색이 알게 됐다면 내일 아주 많은 사람이 몰리겠소."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미색은 비록 수다스럽지는 않았지만, 기쁜 일에는 지나치게 열정적이었다.다음 날 아침, 원경릉은 이른 아침부터 약상자를 들고 출발했다.요부인의 저택 앞에 도착하니, 역시 미색의 마차뿐만 아니라 원용의와 손 왕비의 마차까지 줄지어 서 있었다.문을 들어서자마자 미색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언제부터입니까? 대체 언제부터 우리한테 비밀로 하고 있었던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