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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57화

소요공의 이 말에 점원들이 소요공을 둘러싸 열심히 옷을 골라주고는 탈의실에 가서 입어 보라고 했다.

소요공이 이렇게 디테일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고 원경릉은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처음 만났을 때 똥거름 통을 지고 있던 시골 늙은이가 누구였더라..?

원경릉이 고개를 돌려 우문호를 보니 우문호는 이미 옷을 다 골랐는지 다 싸놨다. “옷은 다 골랐어?”

“다 골라서 싸 놨어. 가서 입은 거 보여줄게!” 우문호가 소파에 놓인 커다란 종이봉투를 가리켰다. 명품 정장이여서 그런지 봉투부터 으리으리해 보였다.

“제부 아주 멋지던데!” 원경주가 말했다.

원경릉은 으쓱한 시선으로 사람들 사이에 선 우문호를 바라봤다. 확실히 눈에 확 띄었다. 외모로 보나 몸매로 보나 분위기로 보나 역시 발군이었다.

주 재상 역시 양복을 벗는 게 못내 아쉬웠다. 희상궁이 계속 주 재상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으로, 여기 온 뒤로 희상궁은 눈에 띄게 북당에 있을 때보다 개방적이게 되었다.

원경릉은 문득 여기서, 주 재상과 희상궁이, 혼인하고, 함께 있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은 잠깐 들었을 뿐이다. 그러다 희상궁이 이렇게 서로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며 의식 따위 바라지 않는다고 했던 게 생각났다. 반드시 결혼을 원할 거란 보장도 없다.

원경릉이 그런 생각에 잠겨있는데 주진에게 전화가 와서 나가서 받았다.

“그 꼬마 몸 기억해요? 제가 데려와서 양여혜 선생님께 전해 드렸거든요. 그런데 양 선생님 얘기로는 뇌가 사망하지 않았다고 해요.” 주진이 전화에 대고 말했다.

원경릉이 놀라서 물었다. “정말?”

“네, 확실하데요. 이상하죠. 아, 맞아요, 원숭이를 찾았데요. 아기 원숭이인데 외상으로 죽었다고 하더라고요. 조만간 수술해야 한다고 했어요.”

“저쪽은 실험실이야? 내가 갈게!” 원경릉이 말했다.

“우리는 양여혜 선생님 실험실에 있어요, 주소 보내드릴 테니 네비 찍고 오세요!”

원경릉이 전화를 끊고 얼른 우문호에게 말을 전했다. “주진한테 좀 다녀올게. 피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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