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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74화

우문호가 말했다. “사시는데 불편한 부분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옮겨도 돼요.”

황귀비는 이게 우문호의 효심인 것을 잘 알았기에 뿌듯한 표정으로 우문호를 바라봤다. “그럴 필요 없어. 어마마마는 여기가 좋다. 신경 쓰지 말고 가서 일이나 잘 보고 오려무나!”

“알겠습니다!” 우문호가 대답했다.

우문호가 안에서 황귀비와 잠시 얘기를 나누고 어서방으로 가면서 원경릉에게 장문전에 남아서 황귀비와 얘기를 나누기로 했다.

반면 황귀비의 안정되고 평온한 나날에 비해 명원제는 기분이 썩 좋지 못했다. 부자 지간에 전에 황귀비 일로 의견이 맞지 않았던 적이 있긴 했지만 결국 싸움은 일어나지 않아서 불쾌했던 기분도 다 사라졌다.

명원제는 태자에게 일찍 갔다 와서 태자비의 출산을 놓치지 말라고 했다.

“알겠습니다. 아바마마께서도 몸 건강하세요.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아 보이십니다.” 우문호가 걱정하자 명원제가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짐이 보위에 오른 뒤로 네 황조부가 늘 등 뒤에서 지시를 해주셨는데, 지금 태상황 폐하께서 궁에 안 계시는 것에 짐이 아직 적응이 안되는구나. 짐이 전에 사람을 보내 회강 일에 대한 지시를 구할 때도, 아예 듣지도 않으시고 앞으로 다시는 묻지 말라고 하시더군.”

“그건 황조부께서 아바마마를 완전히 신임하신다는 뜻입니다!” 우문호가 위로했다.

“신임인지 실망인지 짐은 아직 구분이 안된다. 허나 짐은 태상황 폐하를 실망시켜 드릴 수 없지. 넌 출장 가서 이 일을 합당하게 잘 해결하고 오너라, 북당의 농경이 계속 크게 발전하지 못했던 것은 매년 천재지변이 끝이 없었기 때문인데 물을 다스릴 수 있다면 농경 발전을 촉진할 수 있으니 이는 향후 몇 년간 지극히 중요한 사안이 될 거야.” 명원제가 말했다.

우문호가 답했다. “소신 알겠습니다. 반드시 잘 해내겠습니다.”

명원제가 우문호를 보고 안도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짐은 네가 할 수 있다는 걸 안다. 가거라, 어서 가봐!”

우문호가 일어나 인사를 올렸다. “소신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어서방에서 나와 목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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