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판 / 마왕귀환 / 제99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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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작가: 골든트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지성윤의 분노 섞인 욕설 속에서 이도현은 마지막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한 번 더 세게 때렸다. 그 힘에 의해 지성윤은 앞으로 몇 발짝 나아가 멈출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 무공을 닦지 않았다면 이도현의 그 장난으로 인해 그녀는 벌써 두 다리가 풀려 땅에 쓰러졌을 것이다.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엉덩이는 화끈거리는 통증에 시달렸고 그녀는 수치스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 뒤돌아보며 이도현을 이를 갈듯이 노려보았고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너... 너... 너 같은 개자식, 더러운 놈, 역겨운 놈, 얼굴에 철판 깐 나쁜 놈, 변태! 네가 너무한 거 알아?”

이도현은 어이없다는 듯 입을 삐쭉하며 말했다.

“아가씨, 네가 오해한 거야! 너 내상을 입었잖아. 방금 나는 단지 치료법으로 너를 치료해 준 거라고! 내 의술을 그런 더러운 생각으로 깎아내리지 말아 줘. 내 의술은 사람을 살리는 거야. 네가 그걸 더럽힐 순 없어! 그리고 분명히 알아둬. 나는 너의 은인이지, 네가 생각하는 그런 저급한 의도를 가진 사람이 아니야! 다시 말하지만 내가 정말로 네 몸을 탐했다면... 네가 그럴 자격은 있나?”

이건 너무 심한 말이었다. 사람에게 상처를 주려면 이보다 더한 말은 없을 것이다. 내가 네 몸을 탐할 자격이 있냐는 말은 지성윤에게는 커다란 상처였다.

지성윤도 엄연한 여자인데 어떻게 그에게 자격이 없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외모나 몸매 면에서 남부럽지 않았고 오히려 뛰어난 편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탐할 자격이 없다고 했으니 이건 정말 그녀를 모욕하는 말이었다.

“너... 너 정말 무례하군!”

지성윤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했고 분명히 귀명원후에게 당해 입었던 내상이 이제 거의 다 나은 걸 느꼈다.

“이놈, 정말 의술은 대단하네! 하지만 치료 방법이 너무 과격했어!”

지성윤은 얼굴이 빨개진 채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너 이 나쁜 놈, 분명 방금 날 성희롱했잖아! 치료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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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윤은 조혜영보다 더 큰 엉덩이를 자랑하며 거만하게 걸어갔다. 화가 나서 그랬는지 아니면 일부러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녀는 굉장히 요란하게 엉덩이를 흔들며 리듬감도 아주 강하게 걸어갔다.이도현은 그녀가 요염하게 떠나는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물론, 여기서 반하지는 않았다, 그는 정직한 사람이니까 말이다.지성윤이 떠난 후, 이도현은 조혜영을 조씨 집안으로 데려다주었고 조혜영의 간곡한 부탁에 이도현은 하룻밤 머물기로 했다.그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 모든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전에는 서로 어색해하고 부끄러워서 못 했던 일들이 그날 밤에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마치 이미 수백 번 한 것처럼 이루어졌다.모든 과정이 익숙했고 절차도 익숙했으며 움직임도 매우 익숙했다. 연습할 필요도 없이 서로 손짓 하나, 작은 동작 하나로 상대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동작을 해야 할지 알 수 있었다. 이 능력은 가르칠 필요도 없고 태어날 때부터 머릿속에 저장되어 창조주가 인간을 만들 때 자연스럽게 부여한 것이다. 나이가 차고 필요할 때 이 능력은 저절로 풀리며 그리 복잡하지 않다.게다가 요즘은 소위 말하는 야동도 발전해 있어서 정상적인 성인이라면 누구나 한두 편쯤은 봤을 것이고 몇 가지 동작에 대해 논의해보지 않았을 리 없다.그날 밤을 보내고 난 후, 이도현은 기분이 매우 상쾌했고 조혜영은 더욱 매혹적으로 변했다. 옛말로 표현하자면 물이 제대로 채워졌다고 할 수 있었다. 아무튼 그날 밤, 이도현이 느낀 감정은 등자월과 함께 있을 때와는 또 다른 전혀 새로운 감정이었다.이도현은 이 일을 통해 하나의 이치를 깨달았다. 분명 같은 여자이고 밤에 불을 끄면 다 똑같을 텐데 왜 남자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여자를 찾는지 이제야 이해가 됐다. 마치 자동차를 사는 것과 같다. 똑같이 차라 해도 차와 차의 운전 감각은 확실히 다르다.다음 날 아침, 이도현은 조혜영의 아쉬운 눈빛을 뒤로하고 떠났다. 사실 조혜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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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행장로는 냉정하게 말했다. “이것이 너희들이 신경 쓸 일인가? 명령 없이 너희가 멋대로 행동하다니!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신경 쓰지 말아야 할 일에 참견하지 말고 다들 가서 연습이나 해라! 파벌의 일에 신경 쓰고 싶다면 제대로 연습해서 실력을 키워라. 그래야만 파벌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지, 지금처럼 실력도 부족한 상태로 나섰다가는 죽으러 가는 것밖에 안 된다! 이 자가 조성문에 와서 이렇게 떠들어대는 걸 보면 그만큼 무공 실력이 대단하다는 증거다. 너희가 나가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헛되이 목숨만 버리게 될 것이다.”집행장로의 분노 섞인 목소리는 압도적인 위엄을 담고 있었고 제자들은 그 말을 듣고 장로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 더 이상 말하지 못했다. 그들은 모두 물러가 더욱 열심히 수련을 시작했고 다른 제자들 역시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는 신경 쓰지 않고 수련에 집중하기 시작했다....조성문 산 정상의 대문 앞에서 순찰 중이던 한 무리의 제자들이 이도현의 목소리에 이끌려 그에게 다가오며 분노에 차서 외쳤다.“이 자식, 네 간도 크구나! 감히 우리 조성문에서 난동을 부리다니, 네 목숨이 아까운 줄 모르느냐!”“공격해! 이 자식을 없애버려라!”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수십 명의 제자들이 무기를 휘두르며 이도현에게 달려들었다. 이 제자들은 모두 최소한 황급계 경지에 도달한 이들이었다. 그들의 무기에서 강력한 힘이 뿜어져 나와 이도현을 향해 내리쳤다.펑! 펑! 펑!소리가 울리면서 그들의 공격이 모두 이도현의 몸에 꽂혔지만 이도현은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그들의 공격을 모두 받아냈다. 이는 그가 고통을 즐기거나 그런 취향이 있어서가 아니라 교룡의 척추와 융합한 이후 자신의 신체 방어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시험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결과적으로, 이 교룡의 척추는 이도현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황급계 강자의 공격이 그의 몸에 아무런 상처도 입히지 않았다. 모든 공격이 마치 철벽에 부딪힌 것처럼 이도현에게 아무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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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병장로는 한참 동안 말이 없더니 겨우 한 마디를 내뱉었다. “쳇...”신단장로는 더욱 놀란 얼굴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자는 아마도 보통 인물이 아니야. 만약 이 자가 성장한다면 이 세상은 그가 독점할지도 몰라!”전공장로는 무거운 얼굴로 나머지 세 명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가 정말 나서지 않는 게 맞나? 이게 옳은 일일까?”집행장로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뭐가 틀렸다는 거지? 왜 틀렸다는 거냐! 김등이 그 자리에 앉은 후, 조성문이 지금 뭐가 되어버렸는지 봐라! 김등이 문주가 되기 전에는 우리 조성문은 단순한 무술 수련 파벌이었어. 천하의 무사들을 받아들여 모두 함께 무도를 연마했지. 하지만 김등이 문주가 된 이후로 우리 조성문은 거의 싸움만 일삼는, 김등 한 사람을 위한 조직으로 변해버렸어! 너희도 그의 아들을 알지, 그 악랄한 놈. 거의 모든 악행을 저질렀지. 자기 아버지가 조성문 문주라는 걸 믿고 수년 동안 얼마나 많은 악행을 저질렀는지. 그 중 어느 하나도 비정상적이지 않은 것이 없었고 인간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짓들이었어. 그가 김등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나도 벌써 그놈을 산산조각내고 싶었을 거다!“하지만 김등은 어떻게 했나? 그의 아들이 일을 저지를 때마다 그놈을 감싸고 심지어 사람들이 찾아와 따지면 그들을 죽이기까지 했어. 더 나아가 제자들을 보내서 피해자 가족들까지 몰살시키기도 했지. 너희도 생각해봐라. 이게 사람으로서 할 짓인가? 우리 조성문은 이제 천하의 무사들 눈에 악당 조직이 되어버렸어. 모든 이들의 미움을 사는 존재가 됐단 말이다! 이대로 김등이 계속 성문을 자신의 집처럼 만들고 조성문의 수천 년 명성을 모두 망쳐버리도록 놔둘 수 있단 말인가?”이 말을 들은 나머지 세 장로의 눈에 찬 기운이 스쳤고 동시에 그들의 눈에는 약간의 탐욕도 비쳤다.집행장로의 말이 맞았다. 김등이 조성문을 이끌면서 조성문은 정말로 완전히 변해버렸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김등이 조성문 문주 자리를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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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 봐! 내가 뭐라고 했어! 내가 방금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지. 이 젊은이는 부귀의 상이고 걸음걸이도 씩씩한 데다가 온몸에서 은은한 보라색 빛을 반짝이고 있어. 딱 봐도 부귀영화를 누릴 상이지, 절대 그렇게 소질 없는 사람이 아니야! 이제야 믿겠어? 내 말이 맞는다는 거!”제일 먼저 반응한 할아버지께서 나서서 이도현을 가리키며 듣기 좋은 단어만 골라서 칭찬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계속 입을 삐죽거렸다. 바로 이 할아버지께서 조금 전까지 그를 파렴치한으로 몰았는데, 지금에 와서 말을 바꾸다니 참으로 낯가죽이 두꺼운 사람이었다.“그러니까! 나도 그랬지. 이 젊은이는 딱 봐도 복이 있고 부귀한 사람이라고. 근데 너희는 귓등으로 듣기만 했어!”다른 사람도 말을 이었다.“그러니까. 이신의, 만나서 반갑네. 난 이춘식이야. 우리 같은 이씨로서 오백 년 전에 한 가족이었을 거야. 넌 정말 우리 이씨 가문에 큰 체면을 세워줬어!”“이신의, 난 김두만이라 하고 나의 외할아버지도 성이 이씨야. 우리도 한 집안이라고 볼 수 있어!”“이신의, 나도 이씨 성을 가진 외할아버지가 있는데, 자네와 똑같이 생겼어!”수염이 새하얗고 이가 싹 빠진 한 할아버지가 말했다.이도현은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몸을 파르르 떨었다.‘연세가 이렇게 많으신 분이라면 이분의 외할아버지는 진작에 돌아가셨을 건데, 이렇게 나와 친한 척한다고! 자기 외할아버지더러 날 저승으로 데려가라는 거야 뭐야!’ “퉤! 뻔뻔스럽기는! 고아 주제에 어디 감히 외할아버지가 있다고 이신의와 친한 척하려고 해! 우리 어머니의 외할아버지야말로 이씨야!”뻔뻔한 사람이 또 한 명 나타났다.이도현은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다. 이 어르신들이 너무 무서웠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할뿐더러 그럴듯하게 말하여 진짜인 줄 알았다. 이것도 모종의 경지라고 볼 수 있는 정도였다.이도현은 황급히 한의원 안으로 도망쳤고 그제야 고요함을 되찾았다.“도현 씨, 돌아왔군요! 하하하... 이 자식, 왜 이제야 돌아왔

  • 마왕귀환   제1133화

    이도현은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쭈뼛쭈뼛하게 내디딘 걸음을 도로 거두었다. 그는 성급 고수보다 눈앞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이도현이 자신이 이곳의 의사라고 설명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노영식이 한 할머니를 부축하면서 걸어 나왔다.“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만 떠드세요! 다 진료해드릴 테니까 새치기하지 말고 줄 서서 기다리세요.”“신의 양반, 우리가 진료 보는 데 방해하려고 떠들어댄 것이 아니라, 반반하게 생긴 도시 사람이 염치없이 새치기하려고 해! 규칙을 어기려고 해!”한 할아버지가 울분을 터뜨리며 말했다.이도현은 이 말을 듣고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다.‘이런! 내가 언제 염치없이 굴었어?’“새치기! 누가 새치기했어요?”노영식이 물었다.“이 사람이요!”“바로 저 젊은이예요. 도덕심이라고는 일도 없어요!”“맞아요! 염치가 전혀 없어요! 우리가 온 오전 줄을 서도 새치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저 사람은 오자마자 새치기했어요. 그러고도 도시 사람이라고! 퉤!”또 한차례의 비난을 받은 이도현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그냥 들어가서 일하려는 것뿐인데,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잠깐 사이에 벌써 세 번이나 욕을 먹었어. 게다가 한의원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욕먹을 일인가? 설사 내가 진짜 진료받으러 왔다고 해도, 새치기하면 어때서? 한번 욕하면 그만이지, 끝없이 욕할 줄이야. 시골 사람이 제일 순박하다고 들었건만 왜 이 어르신들은 이렇게 다르지?’“이도현 씨... 돌아왔어요...”노영식은 이도현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기뻐하며 그에게 달려갔다.이도현은 손을 뻗으며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는 오늘 운이 안 좋았다.“언제 돌아온 거예요? 미리 전화하지 그랬어요. 저희가 알았으면 마중하러 가는 건데! 어서... 안으로 들어가요... 삼촌이 이도현 씨를 오랫동안 그렸어요... 그리고 저의 아내도 거의 매일 밤 이도현 씨 얘기를 했어요. 도현 씨가 돌아오기만 하면 아이의 양아버지로 모시겠다고!”노영식은 감

  • 마왕귀환   제1132화

    조금 거친 섬섬옥수로 능수능란하게 계산기를 눌렀는데 그런 진지한 모습이 여자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듯했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노영식의 아내, 이도현의 형수였다.한의원이 확실히 아주 바빠 보였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를 낳은 지 몇 달도 안 되는 형수가 이렇게 나와서 일을 도울 리 없었다.그러나 형수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한 것을 보아하니 그녀가 이 일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알 수 있었다.하긴 한의원에서 일하면 한 달에 오십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고 게다가 지금 월급이 올랐을지도 모른다. 이건 농촌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일자리였다.그리고 지금 부부가 모두 한의원에서 일하기에 한 달에 최소 백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정도는 무조건 농촌에서 고소득이라고 볼 수 있었다.더군다나 부부가 다 저녁에 집에 돌아가서 가정을 돌볼 수 있었다. 일도 지체하지 않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이 일자리는 그야말로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것 못지않았다.이도현은 이 부부가 하는 일이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잔뜩 받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질투에 눈이 멀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이 부부도 충분히 빡세게 살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형수는 아이를 낳은 지 겨우 몇 달밖에 안 되는데 벌써 일하러 나왔다.백성들은 역시나 응석받이로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1년은 쉬었을 것이었다.물론 도시 사람들의 생활 조건이 좋으니 휴식을 많이 취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거 아니겠어?이도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의원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겨우 두 발짝 걸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러 세웠다.“에잇! 거기! 앞에 총각! 너 뭐 하는 거야! 양심이 있다면 뒤에 가서 줄을 서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 서고 있는 게 안 보이냐? 빨리 가서 줄 서!”“맞아! 맞아! 뒤에 가서 줄 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을 서는 거 못 봤냐! 어디서 새치기야! 뒤에 가서 얌전히 줄 서! 참! 요

  • 마왕귀환   제1131화

    이도현은 이 가족의 감사 인사를 마다하고는 남자에게 앞으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앙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어떤 일이든 도가 지나치면 본연의 가치를 잃기도 하는데 좋은 마음에서 출발한 일도 나쁜 일로 만들 수 있었다.특히 이번 일처럼, 만일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면 그것은 신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해치는 것이었다.이튿날 아침이 되자마자 남자는 사람을 불러 아내와 아이를 들것에 싣고 산에서 내려왔다. 떠날 때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절의 스님을 쳐다보았다.그 표정은 마치 앞으로는 이곳에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고, 돈을 어디에 쓰든 절대 너희 같은 양심 없는 가짜 스님에게 바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이도현도 떠나갔다. 그는 재물을 탐내고 하마터면 사람까지 죽일 뻔한 이곳에 1분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머무르다가 사람을 죽이고 싶어질까 두려웠다.물론 그는 아무것도 폭로하지 않았다. 마치 하늘과 땅에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있는 것처럼, 이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천지의 도리를 이루었다.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만약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은 완전하지 못할 것이었다.만물이 존재하는 데는 그만한 도리가 있는 법이고, 하물며 나쁜 사람은 그들보다 한층 더 나쁜 사람에게 응징받을 것이기에 이도현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이 보기에는 이 스님들이 구제 불능한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어젯밤 이도현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임산부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었다. 게다가 스님이 이 모든 것을 초래한 것도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결국은 여자의 남편이 너무 미신을 믿어서 출산을 앞둔 아내를 데리고 부처님께 예배드리러 왔다가 이런 일이 생겼던 것이었다.누가 옳은지 그른지, 또 누구의 책임인지 분명히 따질 수 없었다. 다행

  • 마왕귀환   제1130화

    이게 그들이 말한 보호란 말인가! 보호해 준다고 해놓고, 아내는 이 절에서 죽을 뻔했다니.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남자는 정말 후회스러웠다. 과거의 자신이 그저 미련한 바보 같았다. 자신의 월급 절반을 절에 바치고 돈을 그렇게 냈는데, 결과가 이 모양이었다. 바로 그때, 막 정신을 차린 여자가 배를 움켜잡고 비명을 질렀다. “여보. 나 배가 너무 아파. 아마 곧 낳을 것 같아. 여보 나 좀 살려줘.” 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휴. 하느님! 당신이 나를 이렇게 시험에 들게 하시나요!” 그는 미칠 것만 같았다. 의술은 자신 있지만, 출산 경험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는 남자다. 그러나 여기에서 의사라곤 그 혼자뿐이었다.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이 일은 그의 몫이었다. “세상에 대체 어떻게 이 타이밍에 애를 낳겠다는 거야? 조금만 더 참아서 내일 병원에서 낳으면 안 되나? 이 시점에서 출산이라니, 너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거 아니야?” 이도현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건 단순한 치료가 아니다. 그는 해본 적도 없는 출산을 도와야 했다. “신의여! 제발 제 아내를 구해주세요! 그녀가 곧 아이를 낳아요!” 남자는 이도현 앞에 달려와 애원했다. “어서 뜨거운 물을 다시 준비해라. 정말 너희 집안에 큰 빚을 져서 갚는 것 같은 기분이다! 너는 남고 나머지는 다 나가라!” 이도현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네.”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급히 방을 나갔고, 겁먹은 동생만 남았다. “뭐 하려고 멀뚱히 서 있어! 얼른 산모의 바지를 내려! 안 내리면 입으로 애를 낳게 하려는 거야? 아이고! 너도 여자이면서 아무것도 모르냐?” 이도현은 짜증을 내며 그녀를 나무랐다. 당황한 여자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언니의 바지를 내렸다.그 후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침대 시트로 여인의 하체를 가렸다. 그는 여인에게 침을 놓으며 기를 돌게 했다. 정신없이 손을 움직인 지 약 30분

  • 마왕귀환   제1129화

    어떤 것들은 정말 믿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여러 번 그런 경험을 한 이도현은 지금은 깊이 믿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행히 이도현은 얼마 전 주씨의 아내와 그의 장인과 관련된 일을 겪고 나서, 미리 대비해 몇 가지 부적을 더 준비해 두었다. 음양탑에 보관해 두면 급하게 필요할 때 주사와 황지를 찾아다녀야 했다. 주사는 약국이나 특수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 집에 비축해 둘 법한 물건이다. 그러니 대비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지금처럼 바로 쓸 수 있게 말이다. 이도현은 임산부의 동생을 돌려세우고 그녀를 방에서 잠시 나가게 한 후, 황색 부적 한 장을 꺼내 임산부의 몸에 대고 몇 번 그리며 주문을 중얼거렸다. 임산부의 기운이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지자, 그는 비로소 멈췄다. 이 과정을 거친 그는 상당히 지쳤다. 몇십 분 동안 정신과 체력이 크게 소모되어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제 언니는 어떤가요? 왜 아직 깨어나지 않는 거죠?” 여동생은 이도현의 치료가 끝나자 조급히 물었다. “나는 의사이지, 신선이 아니야.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는 법이야. 가서 그녀의 남편을 불러 몸을 따뜻한 물로 닦아 주게 해.” 이도현은 피곤한 얼굴로 답했다. 그의 의술은 뛰어났지만, 이 여인의 상태는 이미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억지로 생명을 구하는 것이었고, 마치 염라대왕과 생명을 놓고 다투는 것과 같았다. 만약 그렇게 빨리 효과가 난다면, 그는 진정 신선이 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여동생은 무언가 할 말이 있었지만, 방금 이도현이 보인 위엄을 떠올리며 입을 다물고 언니의 남편을 불러왔다. 두 사람은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여인의 몸을 따뜻한 물로 닦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 덕분에 여인의 미약했던 숨소리가 점차 강해지더니, 마침내 여인이 신음하며 눈을 떴다. “살았다! 내 아내가 살아났어. 그녀가 죽지 않았어.” 남자의 격한 말에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

  • 마왕귀환   제1128화

    곧 이도현의 차가운 시선이 절 안의 스님들에게 향했다. 그는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사람을 살리는 동안 방해라도 한다면, 즉시 지옥으로 보내주겠다!”“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다. 너희들이 듣든 말든 상관없지만, 감히 방해하려 한다면, 그 순간 너희의 마지막이 될 거다!”이도현은 말을 마치며 손을 휘저어 은침 하나를 던졌다. 은침은 대전 앞에 서 있는 돌사자를 명중했다.쿵!큰 소리와 함께, 거대한 돌사자가 순식간에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이 광경을 본 절의 스님들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서 있다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방금까지 하고 있던 생각들은 한순간에 머리 속에서 사라지고, 마치 귀신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뒤로 물러섰다.이 정도로 강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작은 침 하나를 사용했을 뿐인데 돌사자가 산산이 부서져 버리다니, 이게 그들의 몸에 닿기라도 한다면 무사할 리 없었다.아무리 그들이 뚱뚱하다 해도 이런 강한 힘을 버틸 수는 없었다.“뭘 멍하니 서 있느냐! 빨리 방을 찾아서 이 사람을 안으로 옮겨!” 이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이도현의 위압적인 분위기 아래, 스님 몇 명이 거의 숨이 끊어질 듯한 여인을 한 방으로 옮겨놓았다.“모두 나가라! 그리고 따뜻한 물을 준비해라. 내 허락 없이 누구도 들어오면 안 돼!”“너는 따라 들어와라!” 이도현은 사람들 가운데 있는 한 여인을 가리켰다. 아마도 이 부부의 친척일 터였다.“저요?” 여인은 자신을 가리키며 놀란 듯 물었다.“들어와! 내가 하는 말 잘 듣고 따라 해! 산모와 어떤 사이냐?” 이도현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그녀는 제 언니예요.” 여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방금 돌사자를 산산조각 내는 이도현의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몸을 떨고 있었다.대답을 들은 이도현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여인을 한 번 더 보고, 남편을 보며 더욱 할 말을 잃었다.아내가 이 지경인데,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아내와 처제를 데리고 산속으로 오다니, 대체

  • 마왕귀환   제1127화

    “스님. 제 아내는 아직 죽지 않았어요! 심장이 뛰고 있어요! 제발 그녀를 살려주세요...”남자는 거의 무너질 듯한 목소리로 떨며 외쳤다.보아하니, 아내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 같았다. 그런데 왜 이 사람은 이런 스님들을 믿는 걸까? 그리고 아내가 이렇게 배가 부른데, 병원이 아닌 이 산으로 온 이유는 뭘까?요즘 같은 시대에 아이를 낳으면서 병원에 안 가는 경우가 있을까? 산간 마을이라고 해도 최소한 마을 의사나 경험 많은 산파나 어르신을 부르기라도 할 것이다.이 남자는 참으로 용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 아내를 데리고 이 깊은 산속에 와서 아이를 낳으려 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걸까.“아미타불! 시주님, 이 여 시주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음을 편히 하세요. 이번 생의 죄업은 이미 갚았고, 업보도 끝났으니, 다음 생엔 반드시 큰 부귀와 건강을 누릴 것입니다!”“시주님, 이제 길을 비켜주세요. 이 썩은 껍데기를 태워버리게 해주세요. 아미타불, 꽃이 피고 지고, 사람이 나고 죽고,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생로병사는 모두 정해진 법입니다. 이 모두가 전생의 업이고 현세의 결과입니다. 시주님, 왜 그리 집착하십니까?”스님은 두 손을 합장하고 눈을 감고선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 중얼거렸다. 이를 본 이도현은 속이 끓어올랐다. 대체 이게 무슨 허튼소리인가.스님의 신호를 받고, 젊고 힘센 스님 몇 명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남자를 억지로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여인을 다른 곳으로 옮겨 불태우려는 참이었다.이쯤 되자, 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이건 두 생명이 달린 일인데, 이렇게 두고 볼 수는 없었다.“멈춰!” 이도현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단번에 여인을 태우려는 스님들을 발로 차며 막아섰다.“뭐 하는 거에요!” 여인을 태우려던 스님이 분노하며 소리쳤다.“뭐 하는 거냐고? 사람을 구하려는 거지. 저 여인은 아직 죽지 않았는데도 네가 사람을 태우려 하니, 정말 출가한 사람 맞는 거냐? 출가한 자는 자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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