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허검술!”이도현이 크게 외치며 손에든 보검에서 검기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강력한 검기가 하늘을 뒤덮으며 영강국의 대군을 휩쓸고 지나갔고, 그 위력은 대단히 공포스러웠다. 검기가 닿는 곳마다 피와 살점이 튀었고 병사들과 전차들이 마치 종잇조각처럼 산산조각이 났다.이 순간 이도현은 마치 마신이 강림한 것처럼 모든 이들의 생사를 쥐락펴락했다.“쿵! 쿵! 쿵! 쿵!”사방에서 폭발 소리가 들려왔고 이도현의 강력함 앞에서 영강국의 전투기는 몇 대가 오든 하늘에서 아름다운 버섯구름으로 변했다. 피터성의 하늘을 환하게 비추었다.“이...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이게 사람인가?”지휘실 안에서 아이젠 5성 장군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그는 온통 공포에 젖어 몸을 계속 떨었다.그가 영강국의 몇 안 되는 5성 장군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전쟁을 겪고 모두 승리한 장군이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는 크고 작은 전투를 겪으며 이런 공포스러운 전쟁을 본 적이 없었고 한 사람이 그의 군단을 일방적으로 누르고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그의 강력한 전투기를 파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지금까지도 그는 이 모든 것이 정말인지 믿을 수 없었고 이는 마치 그가 상사에게 속아서 영화의 현실감을 추구하기 위해 진실을 알려주지 않고 영화에 출연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오 마이 갓! 나의 신이시여, 지옥에서 사탄이 튀어나온 것인가! 이 녀석은 분명 악마의 형제다!”“그는 이길 수 없는 악마다.”“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지?”지휘실 안의 사람들은 모니터를 보고 이도현이 계속 전투기를 파괴하고 병사들을 학살하는 모습을 보며 모두가 마비된 듯 공포에 휩싸였다. 마치 지옥에서 기어 나온 악마를 보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이도현은 혼자서 검 하나로 수만 대군을 상대로 싸우면서도 여전히 무적이었다.그들은 생각했다. 만약 모든 염국인이 이도현과 같다면, 이 지구는 모두 염국인의 것이 될 것이라고.눈앞의 이 악마 같은 남자는 대군 속
검 하나로 하늘을 가르고, 차가운 검기가 온 나라를 덮었다. 정말 대단했다.이 살기는 사신조차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을 정도였다....지휘실에서 담배를 문 장군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장군님! 빨리 떠나야 합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이도현이 곧 들이닥칠 겁니다. 그때가 되면 도망칠 수 없게 될 겁니다. 제발 떠납시다, 장군님! 전 하나님을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그래요, 장군! 떠납시다. 이대로 있다가는 정말로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겁니다. 이도현, 정말 너무 무서워요!”“빨리 떠나야 합니다, 장군!”잠시 동안 지휘실은 대혼란에 빠졌다. 군단의 모든 장군들이 완전히 무너져서 모두들 빨리 도망치고 싶어 했고 여기서 죽고 싶지 않아 했다.아이젠 5성 장군은 자리에 앉아 얼굴이 창백해진 채로 마음이 완전히 바닥으로 가라앉았다.모든 것이 끝났다!그의 군단, 거의 모든 정예부대가 이도현에게 전멸 당했다. 그가 도망친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영강국으로 돌아가면 그를 기다리는 것은 사람들의 비난일 뿐이다. 그는 높은 신분에서 떨어질 것이다.그가 지금까지 누렸던 모든 영광과 권력은 모두 빼앗길 것이며 그는 영강국 사람들에게 경멸받는 패배자가 될 것이다.아니! 그는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그는 이도현을 죽여야 한다. 도망칠 수 없다. 이도현을 죽여야만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다. 그렇게 해야만 영강국으로 돌아가 더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고 가장 빛나는 장군이 될 수 있다.이도현을 죽이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고 이도현을 죽여 얻은 재산으로 차기 대선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그가 명령을 내리기 전, 그리고 장래를 상상하던 그 순간, 지휘실의 문이 강력한 힘에 의해 두 쪽으로 쪼개졌다.그리고 사신 같은 남자가 검은색과 붉은색이 섞인 짧은 검을 들고 들어왔다.그를 보자마자 모든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아이젠 5성 장군의 푸른 눈동자가 수축하며 두려움에 떨었다.“네... 네
아이젠 5성 장군은 처음으로 이 세상에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음을 깨달았다. 이 남자를 마주하자, 그는 죽음조차 두려워할 용기가 없었다.비록 두려웠지만, 결국 그는 전투를 많이 경험한 장군이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결국 자신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떨리는 손으로 몸을 일으켰다.“나는 영강국의 5성 장군, 아이젠이다! 나는 명령을 받고 너를 죽이러 왔다!”이도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나는 너희 영강국과 원한이 없지 않은가?”“그렇다. 하지만 너는 염국 사람이다. 너의 능력은 우리의 예상을 초과했다. 그래서 우리 국왕은 염국에 너 같은 사람이 성장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우리의 전문가들이 너를 분석했는데, 만약 네가 성장한다면 염국은 초인적 능력의 영역에서 영강국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이 결과는 우리 영강국이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마침 많은 나라의 대가족들이 큰돈을 주고 너를 죽이려고 했기 때문에 우리 국왕의 지시로 우리는 너를 죽이는 임무를 맡았다.”“예전에는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한 사람이 어떻게 한 국가와 싸울 수 있는지 믿지 않았고 한 사람의 힘이 우리 영강국이 개발한 초강력 무기를 능가할 수 있다는 것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믿는다!”“이제 그들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네가 성장한다면, 영강국은 세계 1위의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그들이 널 제거하려고 한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아이젠 장군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말을 하고 나니 그는 오히려 가벼워졌다.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이도현은 그의 말을 듣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영강국 장군의 말은 그를 정말 어이없게 만들었다. 이게 무슨 세상이란 말인가.단지 자신이 강하다는 이유로 자신을 죽이려 하다니. 초인적 능력의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니. 이런 논리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는 단지 자신의 삶을 살고 싶었고 스승님의 복수를 돕고 누나들과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었을 뿐이다. 그가 국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너는 나에게 설명할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것이다...” 전화기 너머로 영강국의 국왕이 분노에 차서 외쳤다.아이젠 장군은 전화를 덮고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영강국의 국왕, 트럼프 이백오십세다!”“트럼프 이백오십세라니, 도대체 무슨 이름이야. 너희 외국인들 이름 짓는 게 왜 이렇게 정신 나간 거냐. 더 간단한 이름은 없냐?” 이도현은 이 트럼프 이백오십세라는 이름에 크게 실망했다.아이젠 장군은 대답했다.“있다! 우리 국왕은 염국 문화에 큰 관심이 있어서 스스로 염국 이름을 지었지, 그 이름이 바로 트럼프 건국이다!”“젠장...” 이도현은 말을 잇지 못했다.“그를 직접 만나보고 싶군. 전화로 그에게 말해, 방금 한 말은 농담이었다고. 네가 돌아가면 큰 놀라움을 선사해줄 거라고 해.”이도현은 영강국의 국왕이 “트럼프 건국”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끼며 그를 직접 만나보고 싶었다. 주로 그가 진짜로 그러한지 확인하고 싶었고 실수로 우군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아이젠 장군은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고 전화로 말했다. “존경하는 국왕 폐하, 진정하십시오. 방금 한 말은 농담이었습니다. 이도현은 사실 죽었습니다!”전화기 너머에서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젠 장군! 나를 속이지 마라!”아이젠 장군은 웃으며 말했다. “국왕 폐하, 부하가 단지 폐하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고 싶어 했을 뿐입니다. 폐하에게 농담을 한 것이지 절대 폐하를 속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폐하의 가장 충성스러운 부하입니다!”“그 염국인은 정말로 죽었고, 저는 이미 그 사실을 돈을 주고 우리에게 이도현을 죽여달라고 의뢰한 가문들에게 알렸습니다. 곧 그들이 폐하에게 소식을 전할 것입니다. 국왕 폐하, 조금만 기다리십시오!”“오, 나의 신이시여, 아이젠 장군, 네 이 자식, 감히 나에게 그런 농담을 하다니. 그 농담은 전혀 재미없다!”“하하하! 국왕 폐하, 저는 단지 폐하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이도현은 영강국의 5성 장군 아이젠을 데리고 피터성으로 갔다. 신영성존의 정보에 따르면, 선학신침이 피터성에 나타났고 가장 큰 가능성은 피터성의 흡혈귀가 얻었다는 것이다.이도현은 떠나기 전에 몇 개의 은바늘을 날려 지휘부에 있는 영강국의 다른 장군들의 몸에 꽂았다. “경고한다! 너희는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 발자국이라도 밖으로 나가면 너희의 몸은 폭발할 것이다! 스스로 죽음을 찾지 마라!”그 말을 마친 후, 이도현은 아이젠 장군을 데리고 지휘부를 떠나 피터성으로 향했다.이도현이 떠나자, 영강국의 장군들은 마치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오! 나의 신이여, 그 악마가 드디어 떠났어. 빨리 여길 떠나자, 너무 무서워...”“오마이갓! 우리가 어떻게 그 악마를 만난 거지? 이 지옥 같은 곳에 1분도 더 있고 싶지 않아. 빨리 떠나자! 본국으로 돌아가서 여기서 일어난 모든 일을 국왕에게 알리자!”“멈춰! 그 악마가 떠날 때 한 말을 잊었어? 우리가 지휘부를 떠나기만 하면 몸이 폭발할 거야! 너희는 감히 떠나려고 해?”“젠장! 겁쟁이! 그런 헛소리를 믿다니! 그를 진짜 악마로 여기는 거야? 내가 직접 증명해 보이겠어! 겁쟁이들...”한 장군이 이도현의 말을 전혀 믿지 않고 지휘부를 나가려 했다. 그러나 발을 한 발짝 내디디는 순간, 그는 몸 안에서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마치 몸 안에 개미가 돌아다니며 그의 살을 갉아먹는 것 같았다.그가 놀랄 틈도 없이 몸에서 퍽퍽 소리가 나기 시작했고 몸 곳곳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의 키 큰 몸은 마치 분수처럼 작은 구멍에서 피를 뿜어냈다. 비록 이 장면이 다소 끔찍해 보였지만 관람 가치가 있었다.“아... 신이여...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제발 도와줘...”장군은 고통과 공포로 비명을 질렀고 얼굴은 끔찍하게 일그러졌다.“퍽!”다른 장군들이 반응할 틈도 없이 그 장군의 몸은 폭발하여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튀었다. 뼈마저 가루가 되어버렸다.“오마이갓.
하지만 이도현은 별로 놀라지 않았다. 어차피 이곳은 피터 가문의 혈족이 사는 곳이었으니까. 이 흡혈귀들이 사는 곳이 좋은 곳일 리 없었다. 그들은 밤에 나와 사람의 피를 마시고 먹는 것도 살아 있는 사람의 피였으며 낮이 되면 관 속에 숨어 잠을 자니 이곳이 무섭지 않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다.“누구냐! 멈춰라! 여기 어디인지 알고 감히 들어오는 것이냐?” 성에 막 들어서자마자 눈이 붉은 사람이 앞을 막아섰다.이도현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놈은 흡혈귀임에 틀림없었다.“너희 주인을 불러와라! 내가 만나야겠다!” 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죽고 싶냐... 우리 공작님을 만나고 싶다고? 너 따위가...”흡혈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이젠 장군이 급히 그를 가로막았다.“피터 공작을 불러와라! 영강국의 5성 장군 아이젠이 뵙기를 청한다고 전해라!”아이젠은 이 흡혈귀들이 이도현을 화나게 해서 그가 또다시 대량 학살을 벌이는 상황을 두려워했다. 그로 인해 자신도 위험에 빠질 수 있으니까. 이도현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는 직접 목격했다. 아직 죽고 싶지 않았다.“당신이 아이젠 장군이라고?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바로 우리 공작님께 알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이 흡혈귀는 분명히 아이젠 장군을 알고 있는 듯했다.그는 아이젠 장군에게는 이도현과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이며 마치 충성스러운 개처럼 굴었다.이도현은 그저 비웃으며 말없이 있었다. 어디든 아첨하는 자는 있게 마련이고 그는 더한 아첨꾼들도 많이 보아왔다. 이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중년 남자가 한 명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붉은 연미복을 입고, 목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아주 정장을 차려입은 모습이었다. 이도현은 멀리서도 이 흡혈귀가 왕급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아이젠 장군님! 무슨 바람이 불어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정말 오랜만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어서 오십시오...”흡혈귀 피터 토니는 아이젠 장군을 마치 친아버지라도
피터 토니는 이미 피터 15세의 보고를 통해 이도현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를 알고 있었다. 사신검을 단 한 번에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강력한지 그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또한 당시 저택에서 벌어진 전투 장면을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피터 15세가 그 모든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북극곰 용사팀의 5천 대군, 동물인간 곰과 늑대인간 등 모두 이도현에게 생으로 찢겨 죽었다. 이런 사람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면 그것은 파리 한 마리 죽이는 것보다 더 쉬울 것이다.이도현은 피터 토니의 놀란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내 것을 되찾으러 왔다. 알아서 내놓으면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이도현의 차가운 목소리는 피터 토니에게 마치 사신 앞에 선 듯 한 느낌을 주었고 이도현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그의 온몸을 오싹하게 만들었다.“무...무슨 물건을 말하는 건지... 나는... 나는 당신의 물건을 언제 가져갔는지 모르겠소...” 피터 토니는 당황스러워했다.“선학신침이다.”“선학신침... 나는... 나는 모르...” 피터 토니가 모르겠다고 말하려던 순간, 그의 머릿속에 몇 십 년 전의 일이 떠올랐다. 그 당시 그는 피터성을 계승하고 피터성의 공작이 되었을 때 사신검이 축하 선물로 보내준 것 중에 선학신침이 있었던 것 같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찾아 드리겠습니다... 두 분은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찾는 동안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피터 토니가 급히 말했다.“필요 없다. 우리는 여기서 기다릴 테니 빨리 찾아오너라.” 이도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아이젠 장군, 당신은...”“이 선생의 말씀을 따르게. 빨리 이 선생의 물건을 찾아라!” 아이젠 장군이 다급히 말했다. 마음속에서 나오는 욕설을 참지 못했다. 너는 정말 상황 파악을 못 하는구나. 저 사람이 진정한 대장이라는 걸 모르는 거야? 우리의 목숨이 저 사람 손에 달려 있다. 저 사람의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네! 알겠습니다! 두 분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바로 찾
상자를 열고 안에 있는 붉은색 신침을 보며 이도현은 다시 한 번 흥분했다. 그는 선학신침을 찾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선학신침을 한 개 얻을 때마다 그의 수련 단계가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음양탑의 한 층을 열 수 있으며 몇 가지 좋은 보물을 더 얻게 된다. 또한 선학신침을 찾을 때마다 그는 교룡의 척추에서 나오는 음흉한 기운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더 커져 마지막으로 교룡의 척추와 융합할 때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된다.이도현은 선학신침을 손가락 끝에 찔러 피를 떨어뜨렸다. 그러자 신침에서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오며 뜨거운 기운을 발산했다. 피터 토니와 피터 15세는 이 기운 아래서 매우 불편함을 느꼈고 마음 깊은 곳에서 죽음의 위협을 감지했다. 그들은 마치 이 작은 신침 하나로 목숨을 잃을 것 같은 공포에 휩싸였고 혈액이 뜨겁게 달아올라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그들은 몸을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입을 크게 벌려 두 개의 송곳니를 드러내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선생... 제발 이 신침을 거둬 주십시오...” 피터 토니는 이를 악물며 신침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에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도현은 그를 무시하고 신중히 선학신침을 관찰한 후, 자신의 몸 안에 있는 36개의 선학신침과 손에 든 선학신침을 연결했다. 광침을 활성화하자 그 중 하나가 강하게 빛났고, 그 기운이 이도현의 몸에서 나와 그가 손에 든 선학신침으로 옮겨갔다. 이어, 이도현의 손에 있던 선학신침이 마치 부름을 받은 듯이 그의 몸 안으로 사라졌다. “넌 꽤 똑똑하구나.” 이도현은 선학신침을 거둔 후 재미있다는 듯이 피터 토니를 바라보며 말했다.“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선생님! 이건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제가 이것이 이 선생님의 물건인 줄 알았다면, 진작에 찾아가 돌려드렸을 겁니다. 이제 이 선생님의 보물이 돌아왔으니 정말 기쁘고 축하드립니다! 피터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피터 토니도 재능이 있는 사람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첨
“도현 씨! 전에 약속했잖아요! 우리한테 아이가 생긴다면 도현 씨가 아이의 양아버지가 되겠다고. 지금 이렇게 아이를 안아 왔어요! 도현 씨가 싫지 않다면 우리 아이를 양아들로 받아주시죠!”주현진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이도현에게 말했다.“이건...”이도현은 조금 난감했다.만약 이도현이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양아버지가 되는 건 별문제가 없었을 것이었다. 배은망덕한 사람만 아니라면 양아버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문제는 이도현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는 원수가 수없이 많았다. 만약 원수들에게 그한테 양아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지게 된다면 노영식네 가족은 괴롭힘을 당할지도 모른다.만약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도현은 그들의 은인이 아니라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 될 것이었다.“형수, 먼저 일어나세요! 이 일은 제대로 말해두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는 형수네 가족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이도현은 허리를 숙여 주현진을 일으켜 세웠다.“영식이 형, 형수, 두 사람은 저의 처지를 모르세요. 모든 걸 얘기해 드릴 수는 없지만, 저한테 많은 원수가 있다는 것만 알려드릴 수 있어요. 그 사람들이 저를 건드릴 수는 없지만, 형네 가족을 괴롭힐까 봐 걱정이에요!”“제가 형네 가족을 하찮게 여겨서 형의 아이를 양아들로 삼지 않는 것이 아니에요. 저는 두 사람에게 민폐를 끼칠까 봐, 이 아이에게 피해를 줄까 봐 걱정되어서 그래요!”이도현은 잔잔하게 얘기를 꺼냈다.이 말을 들은 노영식 부부는 서로를 마주 보더니 이어서 단호하게 말했다.“도현 씨, 우리는 두렵지 않아요! 우리 부부에게 아이가 생길 수 있는 것도 다 도현 씨가 만들어 준 것이잖아요. 도현 씨와 우리는 이미 정해진 운명인데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요?”형수의 이 말은 오해의 여지가 컸다.‘아이가 생길 수 있는 것이 내가 만들어 준 것이라니... 무슨 말을...’“저기... 형수... 형! 저는 정말로 두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요. 이런 말을 하면
풍성한 요리에 술안주도 많이 장만했다. 그리고 평소에 거들떠보지도 않던 좋은 술을 오늘 특별히 두 병이나 샀다.물론 형수는 이도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커서 이처럼 진수성찬을 준비한 것이었다.이도현은 이 집안의 가장 큰 은인이라 할 수 있었다. 두 사람에게 아이가 생기고 이 한의원에서 일할 수 있게 한 일등 공신이었다.지금 매달의 수입은 이 집안 예전의 일 년 수입에 가까웠다. 요 몇 개월 동안 그녀는 이미 이삼백만 원정도 모았다.이삼백만 원이 도시에서는 큰돈이 아닐 수 있지만, 그들이 생활하는 시골에서는 목돈이었다.게다가 그 금액은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그들은 집에서 일하고 평소에 돈 쓸 곳도 별로 없었기에 한 달 생활비는 십만 원이면 충분했고 나머지는 전부 저축했다.그녀는 행복해지는 길에서 희망을 찾은 것 같았고, 집안의 살림살이도 갈수록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그리고 이 모든 것은 이도현이 그녀에게 가져다준 것이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품어서는 안 될 생각 외에 무엇보다 이도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었다.노영식 부부의 아이는 노영식의 부모가 돌보고 있었다. 두 노인이 고대하던 손자가 세상에 태어난 거라 두 사람은 아이를 엄청 애지중지했다.두 노인이 계속 아이를 돌보았기에 노영식 부부는 아이를 안고 싶어도 안을 수 없었다. 주현진이 아이에게 수유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동안 거의 두 노인이 아이를 돌보았다.두 사람은 이도현이 온 것을 보고 보살님이 강림하신 것처럼 대했다. 그들은 하마터면 이도현 앞에서 무릎 꿇고 그를 맞이할 뻔했다.영감은 이도현이 자기 집안의 큰 은인이자 구원자라고 하면서 집에서 억지로 이도현에게 장생의 위패를 하나 세워주었다. 그러고는 매일 향을 피워 이도현을 위해 축복을 빌었고 그가 오래오래 백 살까지 살 수 있기를 기도했다.이도현은 저주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현재 내공으로는 몇백 살까지 거뜬히 살 수 있건만, 백 살까지 살라는 것은 수명을 단축하는 것이었다.이도현도 당연히 이것이 그들의 제일 진심
이도현은 형수가 차린 밥상을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밥을 먹다가 문제라도 생길까 봐 다급하게 말했다.“형수, 저 먹고 왔어요! 번거롭게 차리지 않으셔도 돼요!”이도현은 말을 마치고 급히 노문호에게 눈길을 돌렸다.그는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수유 중인 형수의 가슴이 너무도 풍만하여 이도현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 기세는 이도현이 침을 놓을 때보다 더 매서웠다.“노 선생, 그동안 잘 계셨나요? 집안에도 별일 없으시죠?”이도현은 급히 화제를 돌렸다.“그럼요, 무탈합니다! 그저 한의원이 너무 바쁠 따름이죠. 게다가 도현 씨의 명성이 자자하여 한동안 많은 사람이 도현 씨의 명성을 듣고 찾아왔다가 없다니까 그냥 돌아갔어요.”“그래도 우리 한의원이 이제 많이 유명해져서 예전보다 훨씬 바빠졌어요. 도현 씨가 오지 않았더라면 이 늙은 몸이 곧 쓰러졌을 거예요.”“좋은 소식이네요. 이건 노 선생의 의술이 뛰어나기에 백성들이 다 믿고 맡긴다는 거잖아요.”이도현이 웃으며 대답했다.“에잇! 놀리지 말아요! 저의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도현 씨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른 가서 좀 쉬다가 일하러 와요! 저는 계속 일해야 하니까 이만 가볼게요. 도현 씨가 돌아온 걸 축하할 겸 우리 저녁에 영식이네 집에 모여서 밥 먹어요!”“그... 괜찮을까요? 또 형수를 귀찮게 해야 하는데.”솔직히 말해서, 이도현은 형수 집에 가서 밥 먹고 싶지 않았다. 형수의 요리가 맛없는 것도 아니고, 꽃무늬 이불이 푹신하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그저 형수가 무서울 뿐이었다.“귀찮을 게 뭐 있어요. 도현 씨는 아이의 양아버지이고, 한집안 식구끼리 이런 말을 하면 섭섭하죠! 계속 그런 말을 하면 저희를 무시하는 거로 여길 거예요!”이도현이 거절하려는 기미를 보이자 형수가 다급하게 말했다.이도현은 형수가 다급하게 그런 말까지 하는 것을 보고 더는 거절하지 못했다. 더 거절하면 그가 찔리는 것이 있어서 초대에 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도현 씨, 현진
“이것 봐! 내가 뭐라고 했어! 내가 방금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지. 이 젊은이는 부귀의 상이고 걸음걸이도 씩씩한 데다가 온몸에서 은은한 보라색 빛을 반짝이고 있어. 딱 봐도 부귀영화를 누릴 상이지, 절대 그렇게 소질 없는 사람이 아니야! 이제야 믿겠어? 내 말이 맞는다는 거!”제일 먼저 반응한 할아버지께서 나서서 이도현을 가리키며 듣기 좋은 단어만 골라서 칭찬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계속 입을 삐죽거렸다. 바로 이 할아버지께서 조금 전까지 그를 파렴치한으로 몰았는데, 지금에 와서 말을 바꾸다니 참으로 낯가죽이 두꺼운 사람이었다.“그러니까! 나도 그랬지. 이 젊은이는 딱 봐도 복이 있고 부귀한 사람이라고. 근데 너희는 귓등으로 듣기만 했어!”다른 사람도 말을 이었다.“그러니까. 이신의, 만나서 반갑네. 난 이춘식이야. 우리 같은 이씨로서 오백 년 전에 한 가족이었을 거야. 넌 정말 우리 이씨 가문에 큰 체면을 세워줬어!”“이신의, 난 김두만이라 하고 나의 외할아버지도 성이 이씨야. 우리도 한 집안이라고 볼 수 있어!”“이신의, 나도 이씨 성을 가진 외할아버지가 있는데, 자네와 똑같이 생겼어!”수염이 새하얗고 이가 싹 빠진 한 할아버지가 말했다.이도현은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몸을 파르르 떨었다.‘연세가 이렇게 많으신 분이라면 이분의 외할아버지는 진작에 돌아가셨을 건데, 이렇게 나와 친한 척한다고! 자기 외할아버지더러 날 저승으로 데려가라는 거야 뭐야!’ “퉤! 뻔뻔스럽기는! 고아 주제에 어디 감히 외할아버지가 있다고 이신의와 친한 척하려고 해! 우리 어머니의 외할아버지야말로 이씨야!”뻔뻔한 사람이 또 한 명 나타났다.이도현은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다. 이 어르신들이 너무 무서웠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할뿐더러 그럴듯하게 말하여 진짜인 줄 알았다. 이것도 모종의 경지라고 볼 수 있는 정도였다.이도현은 황급히 한의원 안으로 도망쳤고 그제야 고요함을 되찾았다.“도현 씨, 돌아왔군요! 하하하... 이 자식, 왜 이제야 돌아왔
이도현은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쭈뼛쭈뼛하게 내디딘 걸음을 도로 거두었다. 그는 성급 고수보다 눈앞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이도현이 자신이 이곳의 의사라고 설명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노영식이 한 할머니를 부축하면서 걸어 나왔다.“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만 떠드세요! 다 진료해드릴 테니까 새치기하지 말고 줄 서서 기다리세요.”“신의 양반, 우리가 진료 보는 데 방해하려고 떠들어댄 것이 아니라, 반반하게 생긴 도시 사람이 염치없이 새치기하려고 해! 규칙을 어기려고 해!”한 할아버지가 울분을 터뜨리며 말했다.이도현은 이 말을 듣고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다.‘이런! 내가 언제 염치없이 굴었어?’“새치기! 누가 새치기했어요?”노영식이 물었다.“이 사람이요!”“바로 저 젊은이예요. 도덕심이라고는 일도 없어요!”“맞아요! 염치가 전혀 없어요! 우리가 온 오전 줄을 서도 새치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저 사람은 오자마자 새치기했어요. 그러고도 도시 사람이라고! 퉤!”또 한차례의 비난을 받은 이도현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그냥 들어가서 일하려는 것뿐인데,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잠깐 사이에 벌써 세 번이나 욕을 먹었어. 게다가 한의원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욕먹을 일인가? 설사 내가 진짜 진료받으러 왔다고 해도, 새치기하면 어때서? 한번 욕하면 그만이지, 끝없이 욕할 줄이야. 시골 사람이 제일 순박하다고 들었건만 왜 이 어르신들은 이렇게 다르지?’“이도현 씨... 돌아왔어요...”노영식은 이도현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기뻐하며 그에게 달려갔다.이도현은 손을 뻗으며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는 오늘 운이 안 좋았다.“언제 돌아온 거예요? 미리 전화하지 그랬어요. 저희가 알았으면 마중하러 가는 건데! 어서... 안으로 들어가요... 삼촌이 이도현 씨를 오랫동안 그렸어요... 그리고 저의 아내도 거의 매일 밤 이도현 씨 얘기를 했어요. 도현 씨가 돌아오기만 하면 아이의 양아버지로 모시겠다고!”노영식은 감
조금 거친 섬섬옥수로 능수능란하게 계산기를 눌렀는데 그런 진지한 모습이 여자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듯했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노영식의 아내, 이도현의 형수였다.한의원이 확실히 아주 바빠 보였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를 낳은 지 몇 달도 안 되는 형수가 이렇게 나와서 일을 도울 리 없었다.그러나 형수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한 것을 보아하니 그녀가 이 일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알 수 있었다.하긴 한의원에서 일하면 한 달에 오십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고 게다가 지금 월급이 올랐을지도 모른다. 이건 농촌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일자리였다.그리고 지금 부부가 모두 한의원에서 일하기에 한 달에 최소 백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정도는 무조건 농촌에서 고소득이라고 볼 수 있었다.더군다나 부부가 다 저녁에 집에 돌아가서 가정을 돌볼 수 있었다. 일도 지체하지 않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이 일자리는 그야말로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것 못지않았다.이도현은 이 부부가 하는 일이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잔뜩 받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질투에 눈이 멀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이 부부도 충분히 빡세게 살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형수는 아이를 낳은 지 겨우 몇 달밖에 안 되는데 벌써 일하러 나왔다.백성들은 역시나 응석받이로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1년은 쉬었을 것이었다.물론 도시 사람들의 생활 조건이 좋으니 휴식을 많이 취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거 아니겠어?이도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의원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겨우 두 발짝 걸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러 세웠다.“에잇! 거기! 앞에 총각! 너 뭐 하는 거야! 양심이 있다면 뒤에 가서 줄을 서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 서고 있는 게 안 보이냐? 빨리 가서 줄 서!”“맞아! 맞아! 뒤에 가서 줄 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을 서는 거 못 봤냐! 어디서 새치기야! 뒤에 가서 얌전히 줄 서! 참! 요
이도현은 이 가족의 감사 인사를 마다하고는 남자에게 앞으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앙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어떤 일이든 도가 지나치면 본연의 가치를 잃기도 하는데 좋은 마음에서 출발한 일도 나쁜 일로 만들 수 있었다.특히 이번 일처럼, 만일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면 그것은 신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해치는 것이었다.이튿날 아침이 되자마자 남자는 사람을 불러 아내와 아이를 들것에 싣고 산에서 내려왔다. 떠날 때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절의 스님을 쳐다보았다.그 표정은 마치 앞으로는 이곳에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고, 돈을 어디에 쓰든 절대 너희 같은 양심 없는 가짜 스님에게 바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이도현도 떠나갔다. 그는 재물을 탐내고 하마터면 사람까지 죽일 뻔한 이곳에 1분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머무르다가 사람을 죽이고 싶어질까 두려웠다.물론 그는 아무것도 폭로하지 않았다. 마치 하늘과 땅에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있는 것처럼, 이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천지의 도리를 이루었다.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만약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은 완전하지 못할 것이었다.만물이 존재하는 데는 그만한 도리가 있는 법이고, 하물며 나쁜 사람은 그들보다 한층 더 나쁜 사람에게 응징받을 것이기에 이도현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이 보기에는 이 스님들이 구제 불능한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어젯밤 이도현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임산부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었다. 게다가 스님이 이 모든 것을 초래한 것도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결국은 여자의 남편이 너무 미신을 믿어서 출산을 앞둔 아내를 데리고 부처님께 예배드리러 왔다가 이런 일이 생겼던 것이었다.누가 옳은지 그른지, 또 누구의 책임인지 분명히 따질 수 없었다. 다행
이게 그들이 말한 보호란 말인가! 보호해 준다고 해놓고, 아내는 이 절에서 죽을 뻔했다니.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남자는 정말 후회스러웠다. 과거의 자신이 그저 미련한 바보 같았다. 자신의 월급 절반을 절에 바치고 돈을 그렇게 냈는데, 결과가 이 모양이었다. 바로 그때, 막 정신을 차린 여자가 배를 움켜잡고 비명을 질렀다. “여보. 나 배가 너무 아파. 아마 곧 낳을 것 같아. 여보 나 좀 살려줘.” 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휴. 하느님! 당신이 나를 이렇게 시험에 들게 하시나요!” 그는 미칠 것만 같았다. 의술은 자신 있지만, 출산 경험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는 남자다. 그러나 여기에서 의사라곤 그 혼자뿐이었다.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이 일은 그의 몫이었다. “세상에 대체 어떻게 이 타이밍에 애를 낳겠다는 거야? 조금만 더 참아서 내일 병원에서 낳으면 안 되나? 이 시점에서 출산이라니, 너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거 아니야?” 이도현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건 단순한 치료가 아니다. 그는 해본 적도 없는 출산을 도와야 했다. “신의여! 제발 제 아내를 구해주세요! 그녀가 곧 아이를 낳아요!” 남자는 이도현 앞에 달려와 애원했다. “어서 뜨거운 물을 다시 준비해라. 정말 너희 집안에 큰 빚을 져서 갚는 것 같은 기분이다! 너는 남고 나머지는 다 나가라!” 이도현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네.”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급히 방을 나갔고, 겁먹은 동생만 남았다. “뭐 하려고 멀뚱히 서 있어! 얼른 산모의 바지를 내려! 안 내리면 입으로 애를 낳게 하려는 거야? 아이고! 너도 여자이면서 아무것도 모르냐?” 이도현은 짜증을 내며 그녀를 나무랐다. 당황한 여자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언니의 바지를 내렸다.그 후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침대 시트로 여인의 하체를 가렸다. 그는 여인에게 침을 놓으며 기를 돌게 했다. 정신없이 손을 움직인 지 약 30분
어떤 것들은 정말 믿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여러 번 그런 경험을 한 이도현은 지금은 깊이 믿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행히 이도현은 얼마 전 주씨의 아내와 그의 장인과 관련된 일을 겪고 나서, 미리 대비해 몇 가지 부적을 더 준비해 두었다. 음양탑에 보관해 두면 급하게 필요할 때 주사와 황지를 찾아다녀야 했다. 주사는 약국이나 특수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 집에 비축해 둘 법한 물건이다. 그러니 대비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지금처럼 바로 쓸 수 있게 말이다. 이도현은 임산부의 동생을 돌려세우고 그녀를 방에서 잠시 나가게 한 후, 황색 부적 한 장을 꺼내 임산부의 몸에 대고 몇 번 그리며 주문을 중얼거렸다. 임산부의 기운이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지자, 그는 비로소 멈췄다. 이 과정을 거친 그는 상당히 지쳤다. 몇십 분 동안 정신과 체력이 크게 소모되어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제 언니는 어떤가요? 왜 아직 깨어나지 않는 거죠?” 여동생은 이도현의 치료가 끝나자 조급히 물었다. “나는 의사이지, 신선이 아니야.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는 법이야. 가서 그녀의 남편을 불러 몸을 따뜻한 물로 닦아 주게 해.” 이도현은 피곤한 얼굴로 답했다. 그의 의술은 뛰어났지만, 이 여인의 상태는 이미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억지로 생명을 구하는 것이었고, 마치 염라대왕과 생명을 놓고 다투는 것과 같았다. 만약 그렇게 빨리 효과가 난다면, 그는 진정 신선이 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여동생은 무언가 할 말이 있었지만, 방금 이도현이 보인 위엄을 떠올리며 입을 다물고 언니의 남편을 불러왔다. 두 사람은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여인의 몸을 따뜻한 물로 닦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 덕분에 여인의 미약했던 숨소리가 점차 강해지더니, 마침내 여인이 신음하며 눈을 떴다. “살았다! 내 아내가 살아났어. 그녀가 죽지 않았어.” 남자의 격한 말에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