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당신 왜 그래? 우리 이미 항복했잖아. 왜 계속 이러는 건데.”그 중 한 사람이 분노하며 이도현에게 물었다.그 사람은 미친 듯이 자기 몸을 긁으며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체내에서 이도현의 은침을 파내려고 했다.죽음에 비하면 그 고통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러나 그가 아무리 몸을 잡으며 살 껍질을 벗겨낸다고 해도 은침은 찾을 수 없을 것이다.그 모습을 보던 이도현이 시큰둥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해도 소용없으니, 헛수고 그만 해요. 당신들을 죽이지는 않을 거지만, 내가 언제든지 당신들을 죽일 수 있다는 건 잊지 마요!”“이 침은 지옥 침이라고 해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말을 듣지 않으면 바로 지옥으로 보낸다는 뜻이죠. 이 침법은 나 이도현 외에는 그 누구도 풀 수 없어요! 그러니까 다들 말 잘 들어야 할 거예요! ”이도현은 악마처럼 웃어 보이며 지국의 가주들에게 설명해 주었다.그는 모든 사람에게 명확하게 인식시키기 위해 시각적 효과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만약 순종하지 않으면 당신들의 끝은 이러할 거예요... 어딜 보고 있는 거죠...”이도현은 구석에 있는 야노 다이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모두가 그의 손가락 방향을 따라 시선을 돌렸다!아직 미처 반응하지 못한 야노 다이진은 이도현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그의 몸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펑…”그다음 순간, 겁에 질린 시선 속에서 그의 몸은 폭발했고 피와 살이 사방으로 튀었다.다들 삽시간에 겁에 질린 채 멍해졌다.조금 전 도쿠가와 가문 가주의 머리가 폭발한 거에 비하면 이번은 더 철저하게 몸까지도 폭발해 버렸다.이것은 시체를 수천 조각으로 조각내는 것보다도 더 지독했다!그 시각, 그들은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다. 그들에게 있어 이도현은 악마보다도 더 두려운 존재였다.그들 앞에 있는 남자는 악마의 화신과도 같았고 그들을 영혼부터 두렵게 만들었다.“똑똑히 보셨나요? 결과는 이러할 겁니다. 제대로 못 보신 분이 있으면
엄청난 일이라고 할지라도, 그녀들은 모두 이도현에게 떠맡길 수 있었다!그녀들이 봤을 때, 자기 후배가 하는 일은 무엇이든 옳은 것이었다. 누가 감히 뭐라고 한다면, 그녀들은 상의할 것도 없이 바로 그 사람을 죽일 것이다.그녀들에게 오직 하나뿐인 귀한 후배인데, 어떻게 애지중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도현은 선배들과 함께 야노 가문에 왔다. 여기 일은 얼떨결에 이렇게 처리된 셈이다.야노 가문의 넓은 방에 앉아 있던 이도현은 왠지 모르게 자신이 도적처럼 느껴졌다.그는 선배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선배들은 쉬러 갔고 이도현 혼자만 남아서 생각에 잠겼다.그의 의식은 자신도 모르게 체내 선학신침의 내부 세계에 와 있었다. 그동안의 수련으로 음양 탑을 벌써 3회나 열었지만, 아직 가볼 시간은 없었다.이제 드디어 여유가 생겼으니 음양 탑 세 번째가 그에게 어떤 놀라움을 선사할지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음양 탑의 앞쪽 두 층이 그에게 엄청난 놀라움과 혜택을 안겨주었다고도 할 수 있다.그가 짧은 기간 내에 수련과 도행에서 몇 차례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 음양 부채, 음양 갑옷 등 생명을 지키는 물건 등 그의 현재 업적은 모두 음양 탑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음양 탑의 3층은 대체 무엇일지 그는 기대에 가득 찼다!이윽고 그가 앞에 있는 음양 탑을 바라보며 탑 3층으로 올라가려 할 때쯤, 갑자기 그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문자 메시지였다.[이 선생님! 사모님이 사라졌어요. 방에도 없고요!]그것은 완성 쪽의 이도현 산장 여하인이 그에게 보내온 문자였다.메시지를 확인한 이도현은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이윽고 그는 다급히 다음 문자를 확인했다.[이 선생님! 저희 성존이 혈귀 사람들한테 잡혀갔어요!]이것은 신영성존의 부하가 보내온 문자였다.그다음 문자의 번호는 낯선 번호였다.[이도현, 3일 안에 동해의 이 섬으로 와! 그렇지 않으면 이 사람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문자메시지 뒤에는 두 장의 사진도 있었다.
이도현은 한시도 늦출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혈귀에 잡힌 사람 중 많든 적든 모두 그와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다. 한지음은 말할 것도 없는 그가 정한 와이프이다. 신영성존 또한 그의 동생이므로 이 두 사람 모두 별일 없어야 했다.나머지 현동자도 그의 반쪽 친구라고 할 수 있다. 소유정과 한소희에 대해 말하자면, 비록 그와 교제가 많지 않지만, 그 두 사람은 분명히 자신과 연루된 것이다. 하여 그는 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이도현은 재빨리 10번째 선배 연진이의 방으로 향했다.연진이는 인터넷 고수라, 이런 섬을 찾는 것은 그녀에게 있어 식은 죽먹기일 것이다.너무 급한 나머지 이도현은 노크도 하지 않고 바로 그녀의 방에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눈앞의 화면은 그를 놀라게 했고, 이도현은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다.눈앞에는 연진이가 조금 전 샤워를 마치고 방안의 커다란 거울 앞에 서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목욕 타월로 몸을 닦으며 몸에는 아무것도 안 걸치고 있었다.연진이의 풍만한 몸매가 바로 이도현의 앞에서 노출된 것이다!이도현은 피가 끓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그는 갑자기 자신의 체내에서 한 줄기 열기가 그의 이마를 향해 치솟음을 느꼈고, 얼굴이 붉어지며 호흡이 가빠졌다.특히 그의 소중이가 매섭게 고개를 쳐들기 시작하며 지금까지 없을 강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마터면 그의 대뇌 중추를 함락시킬 뻔한 거면 말 다 한 거지 않은가?연진이는 이도현이 들어온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또 어느 선배가 문을 노크하지 않고 들어왔으리라 생각했다. 그녀의 방에 노크하지 않고 들어올 수 있는 건 그녀의 몇몇 선배일 뿐이니 말이다.그녀가 몸을 돌려 이도현을 보는 순간 그 자리에서 바로 얼어버렸다. 연진이는 이도현의 앞에 그대로 곧게 선 채 한동안 아무런 반응도 할 수 없었다.그녀가 몸을 돌리기 전까지는 괜찮았지만, 몸을 돌리는 순간 이도현은 완전히 몰락되었다. 그는 황소처럼 두 눈을 부릅뜬 채, 한지음보다 한 사이즈 큰 연진이
정신을 차린 연진이는 다른 여자들처럼 소리를 지른 뒤, 얼른 가슴을 가리며 보지 말라며 소리 지르지는 않았다.여기서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관계라면, 아마 변태, 꺼지라는 말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연진이는 그들과 달랐다. 그녀는 두 눈을 크게 부릅뜨고 코피를 흘리며 가쁘게 숨 쉬는 이도현을 보고는 살짝 미소 지어 보였다. 그러고는 아주 차분하게 목욕 타월로 자기 몸을 감싸고서야 입을 열었다.“이 자식! 다 봤어? 코피나 닦지 그래? 이젠 하다 하다 선배 몸을 보고 코피를 흘려?”연진이의 농담 섞인 말투에 이도현은 조금 전 머릿속의 그 더러운 생각들을 전부 떨쳐버리고 입을 열었다.“선…선배, 저…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저… 저 진짜 아무것도 못 봤어요…”과연 남자들의 말이란 믿을 수 있는 것일까?우뚝 솟은 소중이때문에 청바지도 거의 뜯겨 나갈 판에, 눈도 거의 튀어나올 듯 부릅뜨고 코피도 다 말라 흐르는데 이제야 와서 아무것도 못 봤다니?차라리 귀신을 속이는 게 더 낫겠다!“흥! 아무것도 못 봤다면서 코피는 왜 흘리는 건데? 선배 몸을 다 봐놓고는 이제 와서 웬 시치미야? 조금 전 어땠어?”연진이 어이없는 듯 웃어 보였다.“예뻐요…아니…별로예요…아니! 저 진짜 아무것도 못 봤어요, 선배…”이도현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 시각, 그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도 조금 전 자기 행동이 후회스러웠다. 조금 전 왜 그렇게 급하게 노크도 없이 들어왔는지 말이다. 게다가 선배가 샤워하고 옷을 입고 있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흐흐흐! 나쁜 자식! 이젠 진짜로 다 컸구나!”연진이는 이도현의 앞에 다가가 살짝 웃으며 그를 바라봤다. 그러다가 이도현의 말과는 다른 그의 소중이를 보고 입을 가리며 웃어 보였다.“컸죠, 흐흐흐… 선배도 컸어요…”이도현이 멋쩍게 한마디 내뱉었다.“핫! 이 변태 같은 놈! 이 선배는 당연히 크지. 너의 그 지음 씨에 비하면 누구 것이 더 컸어?”연진이는 일부러 이도현을 놀리며
“이 변태 같은 놈! 너 일부러 그랬지? 이제 보니 너 진짜 엉큼하구나!”연진이가 살짝 웃으며 이도현을 바라봤다.“선배…... 조금 전 제가 실수로조심하지 않고 그런 거라면 믿으실 거예요?”이도현은 이제부터 본인이 어떤 말을 한다고 해도 전부 거짓으로 들릴 거라고 생각했다.“너 같으면 믿겠니? 나쁜 놈! 얼른 말해봐! 대체 얼마나 뭔 다급한 일 때문에 내 방에 온 거야? 핑계 같은 거 늘어놓을 생각하지 말고!”연진이가 교태를 부리며 말했다.그녀의 말에 이도현은 자신의 용맹함이 이제는 완전히 무너져버렸다는 걸 알았다. 10번째 선배는 마음속으로 분명히 그가 핑계를 대며 일부러 그녀의 방에 찾아왔다고 생각할 것이다.그는 아예 더는 설명하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설명할수록 자신만 점점 더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 같으니 말이다.“선배! 저 진짜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이것 좀 보세요!”이도현은 핸드폰을 꺼내어 혈귀쪽에서 보내온 메시지와 이미지를 연진이에게 보여줬다.“혈귀조직에서 제 친구들을 잡아갔어요! 저더러 3일 이내에 이 섬에 가서 사람을 구하래요. 만약 그때까지 도착하지 못하면 제 친구들을 죽이겠대요!”“제가 선배를 찾아온 이유는 이 섬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려고 온 거예에요! 너무 급한 나머지 바로 달려 들어와 버렸고요!”“독아섬! 여기는 독아섬이야. 독충과 독사로 뒤덮여 있어 일반인들은 올라갈 수도 없어! 이 섬의 위치는 동쪽 바다, 우리 염국에서 500해리 떨어진 곳에 있어! 너 정말 가려고 그래?”연진이는 걱정되기 시작했다. 혈귀에서 이도현을 오게 한 이상 틀림없이 그곳에서 충분한 준비를 했을 것이다. 만약 이도현이 간다면 틀림없이 구사일생일 것이다.“반드시 가야 해요! 그 사람들은 전부 제 친구거든요.! 저 때문에 잡힌 거라 제가 안 가면 안 돼요.!”이도현이 단호하게 말했다.“그래.! 지금 선배들 불러서 우리 같이 가자.!”연진이는 이도현을 막지 않고 그와 함께 가려 했다.“안 돼요! 거기는 위험한 곳이라 저 혼자
“그래, 네 말대로 하지.! 가봐.! 난 선배들한테 알리러 가야겠어.! 하지만 이것만 기억해 둬. 사람은 구하되 넌 아무 일도 없어야 해! 알겠어?”“만약 네가 그 사람들을 구한답시고, 자신을 다치게 한다면, 나이 선배는 네가 구하려는 그 몇 사람을 죽일 것이야. 말하면 말한 대로 할 거라고야!”연진이가 진지하게 막무가내로 말했다.“선배…... 이건…...”이도현은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다..이게 대체 뭔 논리란 말인가?‘내가 사람을 구하다 다쳤는데 내가 구한 사람을 죽이겠다니! 이런 막무가내 논리가 이 세상 어디 있단 말인가?’“그런 놀란 얼굴로 나 쳐다볼 필요 없어! 난 한다면 하는 성격이니까! 우리들 마음속에서는 네가 제일 중요해. 그러니 그 누구도 널 다치게 해서는 안 되는 거야.! 만약 다치는 경우 그게 누구든 간에 반드시 죽어야 해,!”“얼른 꺼져, 이 자식아. 선배 말 잊지 말고 말이야.! 절대 농담으로 한 말이 아니야. 선배 몸까지 봤으니, 이제부터 이 선배는 네 사람이나 마찬가지인 거야. 나 또한 내 남편이 다른 사람으로 인해 다치는 걸 손 놓고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고! 꺼져!”연진이의 그 한마디에 이도현은 벼락을 맞은 것처럼 머리속이 멍해졌다.“나는 누구? 여긴 어디? 나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그 순간 이도현의 머릿속에는 연속으로 세 가지 질문이 스쳐 지났다.그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실수로 선배의 몸 한번 봤다고 갑자기 와이프가 하나 더 생긴다니?‘요즘 와이프 하나 찾는 게 이렇게도 쉬운 일이었던는가?’‘스드메예물, 결혼식, 결혼증도 필요 없이 한번 보기만 하면 합법적인 부부가 되는가??’‘젠장! 그러면 앞으로 성희롱, 성추행 범죄는 성립이 되긴 하는 걸까?’이도현은 혼란스러웠고 이 모든 게 다 너무 갑작스러웠다.아니면 너무 행복한 나머지 이 모든 걸 받아들이기 어려운 건 아닐까?선배의 몸을 한번 봤다는 이유로 선배가 와이프로 변하다니?속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닌가?게다가 요즘은 예전처럼 그
이도현은 혼란스러운 상태로 방에 돌아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그는 머릿속의 무서운 생각들을 떨쳐버리고 잠시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기로 했다.이윽고 그는 사람을 시켜 야노 요시코를 불러오라 했다. 이도현은 지금 가능한 한 빨리 독아섬에 도착해야 한다. 그가 하루라도 일찍 가야 한지음이 고통을 덜 받을 것이니 말이다. “주인님! 저 야노 요시코예요. 들어가도 될까요?”야노 요시코가 밖에서 조용히 노크했다.“들어와!”이도현의 허락을 받은 후에야 야노 요시코는 조용히 문을 열고 정중하게 들어갔다.“주인님! 저 찾으셨어요?”야노 요시코는 아주 섹시한 기모노를 입고 있었고 그 누가 봐도 정성 들여 꾸민 모습이었다. 사실 야노 요시코도 보기 드문 미인이라 할 수 있다.특히 특별 훈련을 거친 그녀는 움직임 하나하나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유혹이 깃들어 있어 그 어떤 남자라도 참기 힘들어했다.그녀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반짝이며 몸에서는 매혹적인 향기를 풍겼다. 특히 보일 듯 말 듯한 그녀의 허벅지는 많은 사람을 매료시키곤 했다.하지만 이도현은 야노 요시코의 자태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조금 전 봤던 선배의 아름다운 몸매에 비하면, 야노 요시코는 아무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행여나 그가 조금 전에 선배의 몸을 보지 않았다 할지라도, 야노 요시코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는 원칙이 있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정직함까지 갖춰져 있는 사람이다.“주인님!”야노 요시코는 이도현의 앞에 꿇어 보였고 그녀의 의도는 너무도 명확했다.하지만 이도현은 눈썹을 찌푸리며 그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척 차갑게 말했다.“나 비행기 좀 준비해줘. 동해 쪽 섬에 갔다 와야 하니깐,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거야!”그의 다급한 표정을 지켜보던 야노 요시코 또한 급한 일이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이윽고 그녀가 마음을 가다듬으며 공손히 말했다.“네, 주인님! 바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야노 요시코는 말할 수 없는 씁쓸함을 느끼며 방을 나갔다.그녀는 본인이 몸매로 보
“주인님! 저는 반드시 주인님의 여자가 될 겁니다. 제가 주인님의 성노예가 될지라도 저는 상관없습니다. 주인님이 반드시 저를 가지게 만들 거니까요. 저는 주인님 것이고, 주인님은 제 것입니다. 주인님이 반드시 제 육체를 정복하게 할 거란 말입니다! 반드시…”야노 요시코가 속으로 자신한테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이도현 방을 한번 보고는, 곧바로 그에게 비행기를 준비해주러 갔다.…한편,동쪽 바다의 한 섬에서 외마디 비명과 욕설을 퍼붓는 소리가 들려왔다.섬 여기저기에서는 쉽게 독충, 독사를 볼 수 있었다. 거의 걸을 때마다 독사 몇 마리가 앞에 있는데 여기가 바로 독아섬이다.독아섬 위에는 온통 독충과 독사이다. 섬에 독사의 종류만 해도 수백 종이고, 각종 독사의 수는 천만 마리에 달한다. 이는 통계를 하기도 어려운 무서운 숫자이다.이 독아섬의 독사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세계 각지의 독사가 여기에 다 모인 듯하며 거의 모든 종류는 다 볼 수 있었다.독아섬은 일 년 내내 독사가 점령하고 있었고, 생존 환경은 독사를 매우 공격적으로 만들었다. 독아섬의 독사는 종래로 사람을 무서워한 적이 없다.사람이 섬에 오든, 다른 동물들이 섬에 오든, 전부 먹이가 되고 공격도 서슴지 않고 한다.하지만, 인류가 연구해낸 각종 독충과 독사를 퇴치하는 유황 같은 약물은 독사나 독충을 퇴각시킬 수는 있다.이 독아섬 한가운데는 거대한 돌을 쌓아 올린 돌집이 있다. 돌집 주변에는 유황과 다른 약들을 뿌려 뱀을 멀리하게 했다.방 안에는 신영 성존, 현동자, 한지음, 그리고 한소희와 소유정이 묶여 있었다.그 중 현동자와 신영 성존은 차별대우를 받고 있었다. 혈귀 조직의 사람들은 그 두 사람이 속임수라도 쓸까 봐 그들의 어깨뼈를 뚫어 버린 것이다. 그 수법은 극에 달할 정도로 지독했다.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들은 오히려 재미를 느끼고 현동자의 손목 핏줄도 끊어버렸다.조금 전의 비명은 바로 현동자가 낸 것이다.그 시각, 현동자는 양손이 너덜너덜
지옥 조상은 이를 갈며 말했다.“네, 조상님. 우리 몇 명이 바로 가겠습니다.”아무도 지옥 조상의 말을 거역하지 못했다. 몇몇 장로는 급히 일어나서 빠르게 움직였다.그리고 같은 시각 이도현은 손가람의 안내에 따라 천사국으로 가는 전송진을 향해갔다.두 사람이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을 때 갑자기 대여섯 명의 사람이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손가람과 이도현이 눈여겨보니, 다름 아닌 사탄 지옥의 사람들이었다.“죽으려고 다시 찾아온 거야?”이도현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흥. 이도현, 너무 건방지게 굴지 마. 우리 조상님이 너를 만나고 싶어 하니까 지금 당장 우리와 함께 가줘야겠어.”검은 옷을 입은 한 노자가 말했다.“너희들의 조상이 뭔데 날 오라 가라야?”이도현이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어디 감히. 이도현, 함부로 날뛰지 마. 네가 감히 우리 사탄 지옥의 조상님을 무시해? 배짱도 커. 너... 너 죽었어.”몇몇 사람들은 크게 분노했다. 그들은 이도현이 여전히 건방지게 나올 줄 몰랐다.‘감히 우리의 조상님을 함부로 들먹여?’“감히? 허허허. 내가 무슨 배짱인지는 너희들도 두 눈으로 봐서 알잖아. 내가 선심을 써서 너희들을 한번 살려줬건만 주제도 모르고 다시 찾아오다니.”“지금 당장 꺼져.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도 모두 죽일 거야.”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흥. 이도현, 잘 들어. 오늘 네가 우리와 함께 가지 않으면 너도 이 성지를 떠날 생각하지 마. 우리 조상님은 너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믿지 못하겠으면 어디 한 번 해봐.”다른 노자가 화를 내며 말했다.“당신들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야?”이도현은 눈빛이 차가워졌고 몸에서 순간 살기가 폭발했다.지옥 조직의 대여섯 명의 장로는 이도현의 강렬한 살기에 몸을 떨었고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치며 이도현의 시선을 피했다.“이... 이건 협박이 아니라... 사실을 전하는 거야.”“우리 조상님께서 그러셨어. 네가 가지 않으면 조상... 조상님이 널 찾으러 오겠다고...”한 장로는
지옥 조직의 한 장로는 사건의 자초지종을 조상에게 얘기했다.“쓸모없는 놈들... 모두 쓸모없는 놈들이야...”지옥 조상은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사탄 지옥은 이 성지에서 으뜸이라고 말할 수 없어도 손꼽히는 존재야. 우리 첫 번째 세대의 지옥주님이 사탄 지옥을 창립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수백 년 동안 지금처럼 무능했던 적이 없어.”“당당한 지옥주가 한 외부인에게 맞아 폐인이 되다니. 쓸모없는 놈... 너희도 전부 무능해 빠졌어...”지옥 조상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훑어보았다. 지옥 조직의 나머지 사람들은 조상과 눈빛이 마주칠 때 모두 두피가 저리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조상님, 노여움을 푸십시오. 화를 가라앉히십시오. 제자들이 무능한 것이 아니라 그 동양인이 무서울 정도로 강했습니다.”“맞습니다, 조상님. 조상님께서 그 동양인이 얼마나 무서운지 직접 겪어보지 못해서 모르십니다. 성급 경지에 이른 흑백쌍살도 이도현의 곁에 가까이 가보지도 못하고 살해당했습니다.”“저희와 실력이 막상막하였던 태양신전은 태양대전을 작동했는데도 태양왕이 살해당했고 태양대전이 파괴당했습니다.”“조상님, 알아주십시오. 정말 제자들이 무능한 것이 아니라 그 동양인이 너무 강했습니다.”“닥쳐.”지옥 조상이 갑자기 화를 버럭 냈다.“너희들이 지금 우리 사탄 지옥의 실력을 의심하는 거야? 스스로 봐. 지금 너희들이 무슨 꼴인지.”“너희 지금 그 동양인의 겁을 먹은 거야. 사탄 지옥 조직에 너희들이 있다는 게 정말 수치스럽구나.”조상의 꾸지람을 듣게 된 지옥 사람들은 더는 변명하지 않고 입을 다문 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들은 마음속으로 내키지 않았다. 이어서 지옥 조상은 숨이 간들간들한 지옥주에게 시선을 돌리고는 냉랭하게 말했다.“원칙대로라면 네가 사탄 지옥의 얼굴에 먹칠했으니 너를 산산조각내야 하는데 난 지금 널 죽이지 않겠다.”이 말을 듣자 지옥주는 안간힘을 다해 발버둥 쳤고 고개를 들어 지옥 조상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신보다 강한 사람 앞에서는 온갖 아부를 떨고 자신보다 약한 사람 앞에서는 도도한 척하며 골탕만 잔뜩 먹였다.“예. 예. 이 어르신의 말씀이 맞습니다. 저 같은 개를 죽이면 이 어르신의 손만 더럽힐 뿐입니다. 그러니 제발 저를 당장 놓아주십시오.”손가람은 이렇게 말하면서 쾅쾅 절하기 시작했다.그의 이런 행동에서 전혀 성급 강자의 모습을 보아낼 수 없었다. ‘어떻게 강자가 되어서 기개가 하나도 없을까.’‘무릎 꿇는 것도 집안 도우미보다 가벼워. 어쩜 무릎을 꿇으라면 꿇고 절하라면 절하는지.’솔직히 조금이라도 기개 있는 일반인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 게다가 오히려 대부분 일반인은 뛰어난 실력이 없지만, 기개가 누구보다 강했다.그들은 국가의 기둥이기에 그들이 허리를 굽히지 않아야 나라와 민족이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고금동서, 외적이 침입했을 때 가장 빨리 항복하는 사람은 종종 권세가 있는 강자들이었다.외적을 상대하면서 그들은 도망치지 않으면 무릎을 꿇곤 했다. 말이 좋아서 형세를 잘 파악하는 것이지 기개가 없는 사람일 뿐이었다.반대로 일반인들은 허리를 바짝 펴고 끝까지 싸우며 죽을지언정 항복하지 않았다.이도현은 앞에서 연신 절하는 손가람을 보며 말문이 막혔다. 그는 역겨운 눈빛으로 손가람을 바라보며 말했다.“됐어. 이제 나를 천사국의 전송진으로 데려가 줘.”“경고하는데 더 이상 수작 부리지 마. 그렇지 않으면 무슨 후과가 있는지... 알지?”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네. 이 어르신, 이쪽으로 오세요. 제가 지금 모시겠습니다. 저를 따라오십시오.”손가람은 당장 목숨을 지킬 수 있어서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한숨이 놓였다.‘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족해. 살 수 있는 게 어디야. 살아있어야 존엄이든 체면이든 따지지. 목숨보다 중요한 건 없어.’이도현은 대꾸하지 않고 손가람의 뒤를 따라 천사국의 전송진으로 향했다....같은 시각 사탄 지옥 조직의 사람들은 숨이 간들간들한 지옥주를 들고 그들의 본거지로 돌아갔다.“어서... 어서 조상님을
태양신전의 장로들은 바로 후회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그들은 오직 빨리 도망쳐서 목숨을 살릴 생각만 했다.그러나 모든 것은 이미 늦었다. 그들이 밀실 밖에서 이도현을 어떻게 죽일지 생각하고 있을 때 그들의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도망? 당신들이 내 손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아? 마침 내공이 제고된 걸 확인해 봐야겠다. 죽어라...”이도현은 이렇게 말하면서 파란색 은바늘 한 줌을 내던졌다.천리안의 도움을 받아서인지 은바늘은 눈이 달린 것처럼 제각기 자신의 목표를 확정하고 쫓아갔다.슛. 슛. 슛.하늘을 지르는 듯한 소리와 은바늘이 체내에 파고드는 소리가 함께 전해져 몹시 귀에 거슬렸다.“아...”“살려주십시오...”“제발...”곧이어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오더니 그들 몸의 매 혈자리에서 피가 왈칵왈칵 뿜어져 나왔다.태양신전의 수십 명 장로와 강자는 이렇게 비명 속에서 점차 숨을 거두었다.그들은 죽기 직전까지 자신이 이렇게 죽을 거로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었다.이도현은 이 장면을 더는 쳐다보지 않고 밀실에 있던 모든 약재, 보물, 서적 등 물건을 모조리 음양탑에 집어넣고 그곳을 걸어 나왔다.이도현은 태양신전 장로들의 시체를 밟고 한 걸음 한 걸음 밀실을 걸어 나왔다.밀실 밖에 한 사람이 온몸을 부르르 떨며 서 있었다. 그는 두려움의 극치에 도달해서인지 몸을 심하게 떨었고 이도현이 나오는 것을 본 순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땅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이... 이 무사님... 이 어르신... 저를... 저를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의 이 비천한 목숨을 제발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같은 염국인인 걸 봐서 제발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그렇다. 바닥에 무릎을 꿇은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이도현을 이 태양신전에 데려온 손가람 장로였다.전에 이도현 참살 계획을 제안했던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었다.한 사람의 약점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왕왕 그의 측근이라는 말이 있다.손가람은 동양 무사의 수련
“톰. 당신 지금 뭐라고 했어요? 죽고 싶어요?”...이도현의 말 한마디에 이 사람들은 서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수십 명의 사람이 서로를 비난하기 시작했다.“그만... 난 이미 명령을 내렸어. 누가 능력이 뛰어나고 누가 뒤처지는지는 이제 지켜보면 그만이야. 지금 너희들이 해야 할 것은, 각자 무기를 들고 다른 사람을 다 죽이는 거야. 그렇게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제일 강할 거고.”이도현은 악마 같은 웃음을 드러내고 익살스럽게 말했다.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너도나도 잘못 들은 줄 알고 두 눈을 부릅뜨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이... 이 어르신. 뭐...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나 아주 명확하게 말한 것 같은데. 당신들이 충성심을 선보이겠다고 해서 기회를 주는 거잖아. 지금 다른 사람을 다 죽이고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가 제일 충성심이 있다고 봐줄게. 그리고 앞으로 이 태양신전도 그 사람의 것이 될 거야.”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이... 이 어르신... 그... 장난하지 마세요... 이런... 이런 농담은 치는 게 아닙니다. 저희는 모두 어르신께 충성합니다.”“맞아요, 이 어르신. 우리는 모두 진심으로 이 어르신을 위해 일을 하려고 합니다. 제발 이런 장난을 치지 마세요...”“이 어르신,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이런 장난은 삼가십시오.”이제 막 놓인 마음이 또 목구멍까지 차올라 사람들은 벌벌 떨리는 목소리로 용서를 빌었다.“내가 지금 장난하는 것 같아?”이도현은 얼굴색이 확 싸늘해졌다.“내가 정말 당신들이 밀실 밖에서 한 말을 듣지 못했을 것 같아? 당신들은 내가 명상하는 틈을 타서 죽이려고 했던 거 아니야?”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이도현의 말을 듣고 순간 살얼음판처럼 꽁꽁 얼어붙었다.그들은 그제야 이도현이 그들을 놀리기 위해 방금의 말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젠장. 빌어먹을 놈. 감히 우리를 가지고 놀아? 죽어라...”이도현과 가장 가까이 있던 한 노자가 갑자기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네 주제에.”말하는
그러나 조명이 켜지는 순간, 그들은 눈앞의 장면을 보고 다리가 훅 풀렸다.“너... 너... 너...”“너... 너 왜 명상을...”“아... 어떻게...”맨 앞의 몇 사람이 바로 비명을 질렀다.이도현은 비실비실 웃으며 서서 그들을 지켜보았다.그들은 눈빛에 비웃음과 싸늘함이 담겨 있는 이도현이 저승사자보다 무섭게 느껴졌다.“아주 치밀한 작전을 세우던데... 어디 한번 해 봐...”이도현의 차가운 목소리는 지옥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같이 그들의 마음을 덜컹 내려앉게 했고 최명부처럼 그들의 영혼을 떨게 했다.“이... 이 어르신... 오해... 모두 오해입니다. 저희... 저희는... 저희는 그저 확인 차 들른 것입니다. 이 어르신께서 필요한 물건이 있나 확인하러 왔습니다.”“네... 저희는 이 어르신께 필요한 물건이 있나 챙겨드리러 온 것입니다. 이 안에 보물이 하도 많아서 다 챙겨갈 수 있나 보러 왔습니다. 만약 챙기지 못한다면... 저희가... 저희가 옮겨드리겠습니다...”“네. 맞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이도현 씨를 죽일 생각이 없습니다... 어... 그게 아니라... 제 말은 우리는 기습하러 온 것이... 아니... 죽이러 온 것이 아니... 아... 이 어르신, 용서해 주십시오. 정말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저...”한 멍청이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말실수를 해버려 마음속의 말을 곧이곧대로 털어놓고 말았다. 그는 죽음의 기운을 느끼고는 급하게 설명을 늘려 놓았지만 설명하면 할수록 말실수가 늘어났다.동료의 원망스러운 눈빛을 눈치채더니 그는 바로 이도현에게 무릎을 꿇었다. 두 다리의 힘이 훅 풀린 것처럼 이도현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이 어르신... 어르신... 저자가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우리는 정말 어르신께 도움이 필요한지 보러 온 거예요. 별일 없으면 우리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맞습니다. 이 어르신께서 더 필요하신 것이 없다면 저희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수십 명의 태양신전 장로는 전전긍
이도현이 몸을 돌리자 천리안의 투시 능력으로 밀실 밖에 태양신전의 사람이 몰래 그를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들어갑시다. 시간이 된 것 같아요.”“지금 반 시간이 지났어요. 보물을 다 보고 명상에 들어갔을 거예요.”명상. 서방 무사가 말하는 명상은 동방 무사가 앉아서 내력을 다스리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부르는 방식이 다르고 다스리는 방법도 다르지만 결국 얻는 효과는 비슷했다.“저도 시간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저놈이 명상하는 틈에 쳐들어가서 쥐도 새도 모르게 해치웁시다.”“맞아요. 이 녀석이 사람을 너무 업신여겼어요. 죽이지 않는다면 저희가 앞으로 성지에서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녀요.”“이 녀석을 반드시 죽여야 해요. 우리 태양신전이 이 잡종에게 이렇게 당하기만 해서는 안 돼요.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죽여야 해요.”“맞아요. 이 녀석을 반드시 죽어야 해요.”한 무리의 사람은 작은 목소리로 음흉하고 악랄한 얘기를 토론했다.“다만 지금 정말 명상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만약 명상하고 있지 않은데 우리가 쳐들어갔다가는 우리 다 죽는 거 아니에요?”한 사람이 걱정스레 물었다.“맞아요. 지금 그게 걱정이에요.”“만약 그 짐승이 명상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우리는 죽는 길밖에 없어요.”“하지만 저희가 지금 쳐들어가지 않는다면 그 녀석이 명상을 끝내고 체력을 회복할 거예요. 그때가 되면 저희는 더 이상 그놈을 죽일 기회가 없어요.”이런 걱정 때문에 그들은 진퇴양난의 경지에 빠졌다. 당장 쳐들어가 이도현을 죽이고 싶으면서도 밀실 안의 이도현이 예상대로 명상하고 있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그럼 어떡해요? 여기까지 왔는데 안 들어가고 지켜보고 있기만 해요? ”“이 밀실에 왜 창문 하나 없는 거예요? 창문이라도 있으면 안의 상황을 관찰할 수 있을 텐데... 어휴...”“들어갈까요? 지금 벌써 반시간이 지났어요. 더 머뭇거렸다가 정말 적절한 타이밍을 놓칠지도 몰라요.”“맞아요. 들어갑시다... 가요...”결국, 한 무리의 사람은
이도현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천리안을 정제하기 시작했다.그의 현재 내공과 재능으로 천리안을 정제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반나절도 안 되어 이도현은 이미 천리안의 공법을 거의 장악했다.이도현은 전부터 자신이 교룡 척추를 융합한 이후로 수련 재능과 이해 능력이 무섭게 늘어났다는 것을 느꼈다.더군다나 선학신침을 끊임없이 정제함에 따라 이 방면의 능력이 계속 향상되고 있었다.예를 들어 예전에 천리안 같은 공법을 정제할 때는 그 안의 이치를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비책의 내용을 손금보듯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매우 자연스럽게 공법이 요구하는 대로 원력을 움직일 수 있고 원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반 시간 사이 이도현은 천리안을 전부 습득했다. 다시 눈을 뜨는 순간 그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물론 음양탑에 볼 것이 많지 않으니 천리안의 효과를 별로 알아볼 수 없었다. 뚜렷한 효과를 보려면 밖에 나가서 확인해야 했다.다시 밀실로 돌아와 천리안을 사용했을 때 이도현은 눈앞의 모든 것이 예전과 다르게 느껴졌다.특히 밀실의 보물과 약재 중 어떤 것이 일등품이고 어떤 것이 일반품이며 심지어 어떤 것이 쓰레기인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대박... 완전 짱이잖아.”“이 눈이 있으면 돈 벌기 참 쉽겠다. 비록 나에게 있어서 돈은 무용지물이지만... 이 눈만 갖고 있으면 하룻밤 사이에 갑부가 되는 것도 가능하겠는데... 대박이다...”“잠깐... 그것도 그거지만 이게 무슨 일이지?”이도현의 시선이 머무른 곳에 뜻밖에도 비밀 공간이 있었다.이 비밀 공간은 아주 교묘하게 설치되어 있었기에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천리안을 습득한 후로 이런 은밀한 설계는 허구처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이도현은 비밀 공간을 향해 걸어갔다. 안에 각종 함정이 설계되어 있었지만, 이도현은 매우 쉽게 건너뛰었다.비밀 공간에 빨간색 구슬이 하나 있었고 구슬은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천리안으로 보니
그는 이런 행동으로 점수를 따서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었다.이도현은 말을 하지 않고 안내하라는 의사를 표시하기만 했다.이 장로는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앞장서서 이도현을 태양신전 내부의 밀실로 안내했다.“이 어르신, 이곳은 태양신전의 밀실입니다. 이 안에 태양신전의 모든 보물과 소중한 물건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평소에 태양왕과 마법사만 드나들 수 있기에 절대 조용합니다.”장로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 죽이든 밥이든 상관하지 않고 아예 이도현을 태양신전의 밀실로 데려갔다. 게다가 보물이 들어있는 밀실이었다.장로의 의도는 아주 선명했다. 보물은 가져가도 상관없으니 목숨만 살려달라는 의도.이도현은 그를 거들떠보지 않고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그는 태양신전에서 얻은 선학신침을 정제한 후 바로 천사국으로 갈 계획이었다.모르는 곳이다 보니 실력을 조금이라도 향상하면 안전이 더 보장되기 마련이었다.이도현은 밀실의 보물을 살펴보지 않고 먼저 선학신침을 정제했다.이도현은 다른 사람의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생각이었다.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이도현이 방금 치열한 싸움을 겪고 나니 체력이 소진되어 방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어쩌면 망명자가 이 기회를 틈타 이도현을 죽이려 들지도 모른다.그리고 일반적으로 한 사람이 보물 창고에 들어오면 무조건 보물부터 살펴보고 보물을 다 본 후에야 다른 일을 했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돈독이라는 단어가 탄생하지도 않았다.그렇기에 이도현은 먼저 보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선학신침을 정제하기로 했다.물론 이도현은 이 사람들이 그가 선학신침을 정제할 때 쳐들어와서 그를 죽일까 봐 두려워하는 것도 아니었다. 만약 이런 것이 두려웠다면 이도현은 애당초 이곳에서 선학신침을 정제하려 하지도 않았다.이도현은 선학신침을 꺼낸 후 늘 하던 대로 움직였다.한 방울의 피가 선학신침에 떨어졌을 때 선학신침은 뜨거운 빛을 발하더니 그의 몸속으로 사라졌다.일련의 반응을 겪고 난 후 그는 선학신침의 내부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