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네 말대로 하지.! 가봐.! 난 선배들한테 알리러 가야겠어.! 하지만 이것만 기억해 둬. 사람은 구하되 넌 아무 일도 없어야 해! 알겠어?”“만약 네가 그 사람들을 구한답시고, 자신을 다치게 한다면, 나이 선배는 네가 구하려는 그 몇 사람을 죽일 것이야. 말하면 말한 대로 할 거라고야!”연진이가 진지하게 막무가내로 말했다.“선배…... 이건…...”이도현은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다..이게 대체 뭔 논리란 말인가?‘내가 사람을 구하다 다쳤는데 내가 구한 사람을 죽이겠다니! 이런 막무가내 논리가 이 세상 어디 있단 말인가?’“그런 놀란 얼굴로 나 쳐다볼 필요 없어! 난 한다면 하는 성격이니까! 우리들 마음속에서는 네가 제일 중요해. 그러니 그 누구도 널 다치게 해서는 안 되는 거야.! 만약 다치는 경우 그게 누구든 간에 반드시 죽어야 해,!”“얼른 꺼져, 이 자식아. 선배 말 잊지 말고 말이야.! 절대 농담으로 한 말이 아니야. 선배 몸까지 봤으니, 이제부터 이 선배는 네 사람이나 마찬가지인 거야. 나 또한 내 남편이 다른 사람으로 인해 다치는 걸 손 놓고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고! 꺼져!”연진이의 그 한마디에 이도현은 벼락을 맞은 것처럼 머리속이 멍해졌다.“나는 누구? 여긴 어디? 나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그 순간 이도현의 머릿속에는 연속으로 세 가지 질문이 스쳐 지났다.그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실수로 선배의 몸 한번 봤다고 갑자기 와이프가 하나 더 생긴다니?‘요즘 와이프 하나 찾는 게 이렇게도 쉬운 일이었던는가?’‘스드메예물, 결혼식, 결혼증도 필요 없이 한번 보기만 하면 합법적인 부부가 되는가??’‘젠장! 그러면 앞으로 성희롱, 성추행 범죄는 성립이 되긴 하는 걸까?’이도현은 혼란스러웠고 이 모든 게 다 너무 갑작스러웠다.아니면 너무 행복한 나머지 이 모든 걸 받아들이기 어려운 건 아닐까?선배의 몸을 한번 봤다는 이유로 선배가 와이프로 변하다니?속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닌가?게다가 요즘은 예전처럼 그
이도현은 혼란스러운 상태로 방에 돌아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그는 머릿속의 무서운 생각들을 떨쳐버리고 잠시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기로 했다.이윽고 그는 사람을 시켜 야노 요시코를 불러오라 했다. 이도현은 지금 가능한 한 빨리 독아섬에 도착해야 한다. 그가 하루라도 일찍 가야 한지음이 고통을 덜 받을 것이니 말이다. “주인님! 저 야노 요시코예요. 들어가도 될까요?”야노 요시코가 밖에서 조용히 노크했다.“들어와!”이도현의 허락을 받은 후에야 야노 요시코는 조용히 문을 열고 정중하게 들어갔다.“주인님! 저 찾으셨어요?”야노 요시코는 아주 섹시한 기모노를 입고 있었고 그 누가 봐도 정성 들여 꾸민 모습이었다. 사실 야노 요시코도 보기 드문 미인이라 할 수 있다.특히 특별 훈련을 거친 그녀는 움직임 하나하나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유혹이 깃들어 있어 그 어떤 남자라도 참기 힘들어했다.그녀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반짝이며 몸에서는 매혹적인 향기를 풍겼다. 특히 보일 듯 말 듯한 그녀의 허벅지는 많은 사람을 매료시키곤 했다.하지만 이도현은 야노 요시코의 자태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조금 전 봤던 선배의 아름다운 몸매에 비하면, 야노 요시코는 아무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행여나 그가 조금 전에 선배의 몸을 보지 않았다 할지라도, 야노 요시코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는 원칙이 있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정직함까지 갖춰져 있는 사람이다.“주인님!”야노 요시코는 이도현의 앞에 꿇어 보였고 그녀의 의도는 너무도 명확했다.하지만 이도현은 눈썹을 찌푸리며 그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척 차갑게 말했다.“나 비행기 좀 준비해줘. 동해 쪽 섬에 갔다 와야 하니깐,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거야!”그의 다급한 표정을 지켜보던 야노 요시코 또한 급한 일이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이윽고 그녀가 마음을 가다듬으며 공손히 말했다.“네, 주인님! 바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야노 요시코는 말할 수 없는 씁쓸함을 느끼며 방을 나갔다.그녀는 본인이 몸매로 보
“주인님! 저는 반드시 주인님의 여자가 될 겁니다. 제가 주인님의 성노예가 될지라도 저는 상관없습니다. 주인님이 반드시 저를 가지게 만들 거니까요. 저는 주인님 것이고, 주인님은 제 것입니다. 주인님이 반드시 제 육체를 정복하게 할 거란 말입니다! 반드시…”야노 요시코가 속으로 자신한테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이도현 방을 한번 보고는, 곧바로 그에게 비행기를 준비해주러 갔다.…한편,동쪽 바다의 한 섬에서 외마디 비명과 욕설을 퍼붓는 소리가 들려왔다.섬 여기저기에서는 쉽게 독충, 독사를 볼 수 있었다. 거의 걸을 때마다 독사 몇 마리가 앞에 있는데 여기가 바로 독아섬이다.독아섬 위에는 온통 독충과 독사이다. 섬에 독사의 종류만 해도 수백 종이고, 각종 독사의 수는 천만 마리에 달한다. 이는 통계를 하기도 어려운 무서운 숫자이다.이 독아섬의 독사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세계 각지의 독사가 여기에 다 모인 듯하며 거의 모든 종류는 다 볼 수 있었다.독아섬은 일 년 내내 독사가 점령하고 있었고, 생존 환경은 독사를 매우 공격적으로 만들었다. 독아섬의 독사는 종래로 사람을 무서워한 적이 없다.사람이 섬에 오든, 다른 동물들이 섬에 오든, 전부 먹이가 되고 공격도 서슴지 않고 한다.하지만, 인류가 연구해낸 각종 독충과 독사를 퇴치하는 유황 같은 약물은 독사나 독충을 퇴각시킬 수는 있다.이 독아섬 한가운데는 거대한 돌을 쌓아 올린 돌집이 있다. 돌집 주변에는 유황과 다른 약들을 뿌려 뱀을 멀리하게 했다.방 안에는 신영 성존, 현동자, 한지음, 그리고 한소희와 소유정이 묶여 있었다.그 중 현동자와 신영 성존은 차별대우를 받고 있었다. 혈귀 조직의 사람들은 그 두 사람이 속임수라도 쓸까 봐 그들의 어깨뼈를 뚫어 버린 것이다. 그 수법은 극에 달할 정도로 지독했다.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들은 오히려 재미를 느끼고 현동자의 손목 핏줄도 끊어버렸다.조금 전의 비명은 바로 현동자가 낸 것이다.그 시각, 현동자는 양손이 너덜너덜
“이봐, 그만 닥치시지. 한 번만 더 우리 주인님을 욕보이면 내가 가만있지 않을 거야!”신영 성존이 창백해진 얼굴로 고함 질렀다.“왜, 난 계속 욕할 건데 뭔 상관이야. 그 새끼만 아니면 우리가 이렇게 됐겠냐고?”“젠장, 이도현. 양아치 새끼. 오늘 목청 나갈 때까지 그놈 욕할 거야. 왜?!”현동자는 힘없이 울부짖었다. 몸은 지독히 아팠지만, 입에서의 욕설은 그칠 줄 몰랐다. 그는 이번 생은 그 입 때문에 제 명에 못 살듯싶다.“넌 죽기만 기다리는 게 좋을 거야! 나쁜 놈.”신영 성존은 화가 나 미칠 것 같았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때려도 이길 수 없고, 욕도 이길 수 없는 상황이니 말이다.그 둘의 다툼에도 불구하고 혈귀쪽 사람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은 이 어두운 집 안에 숨어 이도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갑자기 한 구석에서 음흉한 소리가 들려왔다.“혈일아! 이도현 그 새끼가 과연 올까?”“글쎄! 그놈한테 있어서 결혼하지 않은 여자 외에는 다 보통 관계이지 않을까? 그러니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올 필요가 없다는 거지. 그래서 나도 잘 모르겠어.”“내 생각도 그래. 이도현 그 새끼, 굳이 자기 발로 오진 않을 것 같거든.”“아까비. 그놈에게는 주변에 중요한 인물이 너무 적단 말이지. 그게 아니면 그냥 다른 사람을 잡았을 텐데 말이야!”“조금 더 기다려 보자고! 아직 이틀 반이라는 시간이 남았잖아. 이도현이 오지 않으면 저 두 녀석은 바로 죽이면 돼. 그리고 저 3명의 어여쁜 이쁜이들은 우리에게 차려지는 거지!”“이렇게 이쁜 년들과 놀아보는 게 대체 얼마 만이냐. 오히려 좋아!”“맞아. 적어도 이 3명의 이쁜이랑 놀 수는 있는 거니깐, 그래도 기다린 보람은 있네.”이때, 또 다른 구석 쪽에서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너무 기뻐하긴 일러. 내가 이도현을 파악한 바로는, 그놈 아주 의리 있는 놈이거든!”“그 한씨 성을 가진 여자가 전에 염국 고대 무술 가문과 강씨 가문에 잡혀갔을 때도, 이도현이 직접 가서 구해줬어.”“
“내가 미리 말하는 건데, 얼른 나 좀 풀어줘. 때가 되면 그놈 앞에서 너희들 중재라도 서줄게. 너희들 목숨은 살려준다는 뜻이야.”“만약 지금 나를 풀어준다면, 너희들이 이전에 행한 일은 잊어버려 줄게. 근데 충고를 듣지 않으면 매장할 곳도 없이 죽게 될 것이야!”현동자가 혈귀쪽 사람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는 이렇게까지라도 해서 그들이 겁을 먹고 자신을 풀어주길 바랐다. 너무 아파 죽을 지경이었으니 말이다.한편, 옆에 있는 신영 성존과 세 여인은 모두 깜짝 놀랐다. 그들은 죽는걸 무서워 하지 않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어휴, 제발 조용히 좀 있지, 굳이 저 살인마들을 건드려 뭐해.’“이봐, 당신 죽고 싶어? 여긴 전부 혈귀조직의 킬러들이야. 돈만 주면 자기 아버지까지 죽이는 놈들이라고. 그러니 제발 좀 닥쳐봐!”하지만 현동자가 자신만만하게 답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어떻게 저놈들을 놀라게 하는지 보기나 하라고! 내가 당신들 구해줄게.”“어이, 거기 너희들 이리 와서 나 좀 풀어줘. 이도현이 왔을 때는 너희들 죽을 타이밍이니깐 잘 생각해봐!”“그리고 이도현 그놈한테 실력 좋은 여자 선배들도 있어. 그중 한 명은 염국 봉황 팀의 팀장이고 말이야. 너희들이 이도현을 공격한다는 것은, 봉황 팀과 염국을 공격한다는 것과 같아. 때가 되면 염국에서 너희들을 상대할 고수들을 보낼 거야. 너희들 다 뒤졌어!”“얼른 풀어주지 못해? 풀어만 주면, 이번 일은 없던 거로 할게.”현동자는 본인이 충분히 혈귀조직의 사람들을 놀라게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혈귀쪽 킬러들이 그에게 무릎을 꿇으며 호소하는 장면을 눈앞에 그려보았다.“그 입 좀 닥쳐. 혈칠아! 너 가서 저놈 참교육 좀 해줘라! 죽이진 말고 입만 다물게 해야 한다.”현동자의 모습에 혈 일은 더는 참아줄 수 없었다. 이렇게까지 말 많은 사람은 처음 보았으니 말이다.이도현을 유인해오는 것만 아니면 그는 솔직히 이 시끄러운 놈을 죽이고 싶었다.현동자는 본인을 도사처럼 꾸몄지만, 도사랑은 거리가
“아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을게.”현동자는 거의 울 지경이었고 입에서는 바람이 새어 나왔다.조금 전까지 제대로 겁줬다고 생각했는데, 이것들이 이도현이라는 말에 꿈쩍도 하지 않다니!“흥! 한마디만 더 하면 도사가 아닌 내시로 만들 거니깐 알아서 해.”혈칠은 악랄하게 말하며 비수를 들고 현동자의 가랑이 앞에서 손짓해 보였다.현동자는 이번에야말로 겁을 먹은 채 눈을 부릅떴다. 그는 입을 꼭 다물었고 행여나 소리라도 새어 나올까 봐 두려웠다.“흐흐, 보아하니 너도 똑같구나. 출가한 사람이 아직도 이런 것에 신경 써? 하하하!”혈칠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떠나며 빠르게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현동자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그를 욕하고, 어깨뼈를 뚫고, 칼로 찌르는 것까지 그는 별로 겁나지 않는다. 기껏 해 조금 아프기만 하면 되니 말이다. 하지만 그를 내시로 만든다는 건 그의 목숨을 앗아가려는 거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그가 왜 도사가 되려 하겠는가? 이게 다 여인들이나 부자 연예인들에게 기를 불어넣어 주려고 그러는 게 아니겠는가? 근데 그런 그의 보물을 없애버리겠다고 하니, 그러면 그더러 어떻게 살라는 말인가?전혀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그 또한 나이가 적지 않다. 한평생 이런저런 도를 닦으려 했지만, 아무런 재주도 배우지 못했다. 그러다 겨우 개안 기술을 배워 개안 법기를 만들었는데 그거를 몰수하려 하다니, 그가 어떻게 겁내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즉, 그의 7인치가 다른 사람에게 잡혀있기에,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는 머리를 갸우뚱거리며 숨소리까지 조절하기 시작했다. 행여나 큰 숨소리 때문에 괜히 잘려나갈까 봐 더더욱 조심하면서 말이다. 현동자의 떠드는 소리가 없자 돌집 전체가 순식간에 쥐죽은 듯이 고요해졌다.그새 날이 저물고 한밤중이 되자 달도 어느새 사라져 섬 전체가 어둠에 잠긴 듯 바다와 어우러졌다.이 어두운 바다 위에 한 사람의 그림자가 비행기에서 떨어져, 평온하게 바다 위에 서 있다
또한, 그의 옛 변태 스승이 자신을 용의 척추로 대체했다고 말한 사실도 확인이 되었다.이윽고 멀지 않은 곳에 돌집이 보였다. 이도현은 망설임 없이 곧장 돌집을 향해 걸어갔다.돌집의 어두운 문은 바다 전체를 삼키려는 괴물의 피 묻은 입과도 같았다.이도현이 드디어 그 작디작은 문 앞에 도착했다.“나와! 너희가 이러고도 킬러야? 얼른 나와보라고!”이도현은 이상한 움직임으로 조용히 돌집에 나타났다. 그 시각, 돌집에 있던 누구도 그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이도현…”모든 사람의 눈빛이 단번에 소리가 나오는 쪽을 향했다.한지음이 맨 먼저 반응했고 큰소리로 입을 열었다.“도현 씨, 여긴 왜 왔어요? 얼른, 얼른 가요! 여기 위험하다고요.”“전 괜찮아요. 제가 곧 집까지 데려다줄게요.”이도현은 한지음에게 부드러운 눈빛을 보내며 그녀를 안심시켰다.현동자 또한 갑자기 희망을 본 듯 큰소리로 외쳤다.“이 자식아, 왜 이제야 왔어? 얼른 나 좀 구해줘, 너 때문에 내가 죽게 생겼단 말이야. 젠장. 너 여기서 더 늦었더라면, 내 법기가 압수당할 뻔했다고!”“여기 이 미친놈들이 감히 나의 개안 법기를 건드리려 하다니! 내가 어떤 지경으로 처맞았는지 두 눈을 뜨고 좀 보란 말이야.”“나 지금 거의 반병신이야. 손에 핏줄도 이놈들 때문에 끊어졌어. 앞으로 부자 누님들 개안하려면, 할 수 없이 그들더러 직접 움직이게 해야 해. 난 지탱 점이 없어졌어. 젠장!”현동자는 비록 크게 다쳤어도 그 입은 여전히 쉴 틈이 없었다. 그는 이도현을 보자마자 다시 또 입을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넌 그래도 싸. 네가 많은 여자 해쳤잖아! 이건 인과응보야.”“주인님, 여기가 어디라고 왔어요…”“혈귀조직의 10대 혈귀 장군들이 전부 여기 매복되어 있다고요. 저희를 잡은 이유도 주인님을 여기로 유인하기 위함이라고요. 그러니 얼른 가요, 주인님!”신영성존은 이도현을 보며 감동 스럽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다. 그는 이도현이 진짜로 올 줄 생각지도 못
그 잔혹한 장면에 다른 사람들은 두피가 저려오는데, 신영성존은 얼굴빛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이는 참을 수 있어서가 아니라 정말 아프지 않다는 것을 뜻했다.이도현의 그 침은 마치 전신마취를 한 것처럼 통증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그는 담담하게 신영성존의 쇠사슬을 걷어내고, 그다음에 또 몇 바늘을 꽂았다. 이는 경맥을 막고 신영성존의 피를 멈추게 했다.“이따가 상처 치료 해줄게. 처음 그때처럼 돌아갈 수 있을 거야!”이도현이 살며시 말했다.그의 담담함은 혈귀조직의 사람들을 완전히 화나게 했다.혈삼은 도저히 화를 참을 수 없어 어둠 속에서 빠르게 몸을 날려 이도현의 앞에 멈춰 섰다. 그가 이도현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이도현, 이게 어떤 곳인 줄 알고 그렇게 까불어!”그는 본인의 등장으로 이도현에게 충격을 안겨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이도현이 이미 그의 앞까지 도착하여 손바닥으로 그를 때릴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도현의 속도는 유령처럼 빨랐다. 혈삼 또한 언제 앞에 나타났었는지 전혀 캐치하지 못했다.그가 반응하기 전에 이도현은 이미 손바닥으로 그의 천령을 내리치고 있었다.그 순간! 혈칠은 이미 죽음이 다가옴을 느꼈다.그는 저항하고 싶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자기 머리에서 시작하여 끊임없이 몸을 파괴하는 힘이 자신의 머리를 침범하고 있음을 분명히 느꼈으니 말이다.혈귀조직의 킬러로서 그는 혈귀 10대 장군 중 한 명이며, 그가 죽인 사람들의 절망을 보는 데 익숙했다.그러나 이번에 그는 처음으로 절망을 느꼈다. 죽음의 절망 말이다.“펑!”둔탁한 소리가 난 뒤, 혈귀 조직의 10대 혈장군 중 3위를 차지하던 혈칠이 일곱 개의 구멍에서 피를 흘리며 숨도 쉬지 못한 채 땅바닥에 쓰러졌다.“죽고 싶어?”“감히...”혈삼이 바닥에 쓰러지는 그 순간 어둠 속에 숨어있던 기타 혈귀 장군들도 전부 뛰쳐나왔다. 그들은 이도현을 둘러쌌다.“죽여라!”혈일의 명령에 따라 9명의 혈귀 장군이 이도
지옥 조상은 이를 갈며 말했다.“네, 조상님. 우리 몇 명이 바로 가겠습니다.”아무도 지옥 조상의 말을 거역하지 못했다. 몇몇 장로는 급히 일어나서 빠르게 움직였다.그리고 같은 시각 이도현은 손가람의 안내에 따라 천사국으로 가는 전송진을 향해갔다.두 사람이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을 때 갑자기 대여섯 명의 사람이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손가람과 이도현이 눈여겨보니, 다름 아닌 사탄 지옥의 사람들이었다.“죽으려고 다시 찾아온 거야?”이도현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흥. 이도현, 너무 건방지게 굴지 마. 우리 조상님이 너를 만나고 싶어 하니까 지금 당장 우리와 함께 가줘야겠어.”검은 옷을 입은 한 노자가 말했다.“너희들의 조상이 뭔데 날 오라 가라야?”이도현이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어디 감히. 이도현, 함부로 날뛰지 마. 네가 감히 우리 사탄 지옥의 조상님을 무시해? 배짱도 커. 너... 너 죽었어.”몇몇 사람들은 크게 분노했다. 그들은 이도현이 여전히 건방지게 나올 줄 몰랐다.‘감히 우리의 조상님을 함부로 들먹여?’“감히? 허허허. 내가 무슨 배짱인지는 너희들도 두 눈으로 봐서 알잖아. 내가 선심을 써서 너희들을 한번 살려줬건만 주제도 모르고 다시 찾아오다니.”“지금 당장 꺼져.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도 모두 죽일 거야.”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흥. 이도현, 잘 들어. 오늘 네가 우리와 함께 가지 않으면 너도 이 성지를 떠날 생각하지 마. 우리 조상님은 너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믿지 못하겠으면 어디 한 번 해봐.”다른 노자가 화를 내며 말했다.“당신들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야?”이도현은 눈빛이 차가워졌고 몸에서 순간 살기가 폭발했다.지옥 조직의 대여섯 명의 장로는 이도현의 강렬한 살기에 몸을 떨었고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치며 이도현의 시선을 피했다.“이... 이건 협박이 아니라... 사실을 전하는 거야.”“우리 조상님께서 그러셨어. 네가 가지 않으면 조상... 조상님이 널 찾으러 오겠다고...”한 장로는
지옥 조직의 한 장로는 사건의 자초지종을 조상에게 얘기했다.“쓸모없는 놈들... 모두 쓸모없는 놈들이야...”지옥 조상은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사탄 지옥은 이 성지에서 으뜸이라고 말할 수 없어도 손꼽히는 존재야. 우리 첫 번째 세대의 지옥주님이 사탄 지옥을 창립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수백 년 동안 지금처럼 무능했던 적이 없어.”“당당한 지옥주가 한 외부인에게 맞아 폐인이 되다니. 쓸모없는 놈... 너희도 전부 무능해 빠졌어...”지옥 조상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훑어보았다. 지옥 조직의 나머지 사람들은 조상과 눈빛이 마주칠 때 모두 두피가 저리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조상님, 노여움을 푸십시오. 화를 가라앉히십시오. 제자들이 무능한 것이 아니라 그 동양인이 무서울 정도로 강했습니다.”“맞습니다, 조상님. 조상님께서 그 동양인이 얼마나 무서운지 직접 겪어보지 못해서 모르십니다. 성급 경지에 이른 흑백쌍살도 이도현의 곁에 가까이 가보지도 못하고 살해당했습니다.”“저희와 실력이 막상막하였던 태양신전은 태양대전을 작동했는데도 태양왕이 살해당했고 태양대전이 파괴당했습니다.”“조상님, 알아주십시오. 정말 제자들이 무능한 것이 아니라 그 동양인이 너무 강했습니다.”“닥쳐.”지옥 조상이 갑자기 화를 버럭 냈다.“너희들이 지금 우리 사탄 지옥의 실력을 의심하는 거야? 스스로 봐. 지금 너희들이 무슨 꼴인지.”“너희 지금 그 동양인의 겁을 먹은 거야. 사탄 지옥 조직에 너희들이 있다는 게 정말 수치스럽구나.”조상의 꾸지람을 듣게 된 지옥 사람들은 더는 변명하지 않고 입을 다문 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들은 마음속으로 내키지 않았다. 이어서 지옥 조상은 숨이 간들간들한 지옥주에게 시선을 돌리고는 냉랭하게 말했다.“원칙대로라면 네가 사탄 지옥의 얼굴에 먹칠했으니 너를 산산조각내야 하는데 난 지금 널 죽이지 않겠다.”이 말을 듣자 지옥주는 안간힘을 다해 발버둥 쳤고 고개를 들어 지옥 조상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신보다 강한 사람 앞에서는 온갖 아부를 떨고 자신보다 약한 사람 앞에서는 도도한 척하며 골탕만 잔뜩 먹였다.“예. 예. 이 어르신의 말씀이 맞습니다. 저 같은 개를 죽이면 이 어르신의 손만 더럽힐 뿐입니다. 그러니 제발 저를 당장 놓아주십시오.”손가람은 이렇게 말하면서 쾅쾅 절하기 시작했다.그의 이런 행동에서 전혀 성급 강자의 모습을 보아낼 수 없었다. ‘어떻게 강자가 되어서 기개가 하나도 없을까.’‘무릎 꿇는 것도 집안 도우미보다 가벼워. 어쩜 무릎을 꿇으라면 꿇고 절하라면 절하는지.’솔직히 조금이라도 기개 있는 일반인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 게다가 오히려 대부분 일반인은 뛰어난 실력이 없지만, 기개가 누구보다 강했다.그들은 국가의 기둥이기에 그들이 허리를 굽히지 않아야 나라와 민족이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고금동서, 외적이 침입했을 때 가장 빨리 항복하는 사람은 종종 권세가 있는 강자들이었다.외적을 상대하면서 그들은 도망치지 않으면 무릎을 꿇곤 했다. 말이 좋아서 형세를 잘 파악하는 것이지 기개가 없는 사람일 뿐이었다.반대로 일반인들은 허리를 바짝 펴고 끝까지 싸우며 죽을지언정 항복하지 않았다.이도현은 앞에서 연신 절하는 손가람을 보며 말문이 막혔다. 그는 역겨운 눈빛으로 손가람을 바라보며 말했다.“됐어. 이제 나를 천사국의 전송진으로 데려가 줘.”“경고하는데 더 이상 수작 부리지 마. 그렇지 않으면 무슨 후과가 있는지... 알지?”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네. 이 어르신, 이쪽으로 오세요. 제가 지금 모시겠습니다. 저를 따라오십시오.”손가람은 당장 목숨을 지킬 수 있어서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한숨이 놓였다.‘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족해. 살 수 있는 게 어디야. 살아있어야 존엄이든 체면이든 따지지. 목숨보다 중요한 건 없어.’이도현은 대꾸하지 않고 손가람의 뒤를 따라 천사국의 전송진으로 향했다....같은 시각 사탄 지옥 조직의 사람들은 숨이 간들간들한 지옥주를 들고 그들의 본거지로 돌아갔다.“어서... 어서 조상님을
태양신전의 장로들은 바로 후회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그들은 오직 빨리 도망쳐서 목숨을 살릴 생각만 했다.그러나 모든 것은 이미 늦었다. 그들이 밀실 밖에서 이도현을 어떻게 죽일지 생각하고 있을 때 그들의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도망? 당신들이 내 손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아? 마침 내공이 제고된 걸 확인해 봐야겠다. 죽어라...”이도현은 이렇게 말하면서 파란색 은바늘 한 줌을 내던졌다.천리안의 도움을 받아서인지 은바늘은 눈이 달린 것처럼 제각기 자신의 목표를 확정하고 쫓아갔다.슛. 슛. 슛.하늘을 지르는 듯한 소리와 은바늘이 체내에 파고드는 소리가 함께 전해져 몹시 귀에 거슬렸다.“아...”“살려주십시오...”“제발...”곧이어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오더니 그들 몸의 매 혈자리에서 피가 왈칵왈칵 뿜어져 나왔다.태양신전의 수십 명 장로와 강자는 이렇게 비명 속에서 점차 숨을 거두었다.그들은 죽기 직전까지 자신이 이렇게 죽을 거로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었다.이도현은 이 장면을 더는 쳐다보지 않고 밀실에 있던 모든 약재, 보물, 서적 등 물건을 모조리 음양탑에 집어넣고 그곳을 걸어 나왔다.이도현은 태양신전 장로들의 시체를 밟고 한 걸음 한 걸음 밀실을 걸어 나왔다.밀실 밖에 한 사람이 온몸을 부르르 떨며 서 있었다. 그는 두려움의 극치에 도달해서인지 몸을 심하게 떨었고 이도현이 나오는 것을 본 순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땅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이... 이 무사님... 이 어르신... 저를... 저를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의 이 비천한 목숨을 제발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같은 염국인인 걸 봐서 제발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그렇다. 바닥에 무릎을 꿇은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이도현을 이 태양신전에 데려온 손가람 장로였다.전에 이도현 참살 계획을 제안했던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었다.한 사람의 약점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왕왕 그의 측근이라는 말이 있다.손가람은 동양 무사의 수련
“톰. 당신 지금 뭐라고 했어요? 죽고 싶어요?”...이도현의 말 한마디에 이 사람들은 서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수십 명의 사람이 서로를 비난하기 시작했다.“그만... 난 이미 명령을 내렸어. 누가 능력이 뛰어나고 누가 뒤처지는지는 이제 지켜보면 그만이야. 지금 너희들이 해야 할 것은, 각자 무기를 들고 다른 사람을 다 죽이는 거야. 그렇게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제일 강할 거고.”이도현은 악마 같은 웃음을 드러내고 익살스럽게 말했다.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너도나도 잘못 들은 줄 알고 두 눈을 부릅뜨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이... 이 어르신. 뭐...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나 아주 명확하게 말한 것 같은데. 당신들이 충성심을 선보이겠다고 해서 기회를 주는 거잖아. 지금 다른 사람을 다 죽이고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가 제일 충성심이 있다고 봐줄게. 그리고 앞으로 이 태양신전도 그 사람의 것이 될 거야.”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이... 이 어르신... 그... 장난하지 마세요... 이런... 이런 농담은 치는 게 아닙니다. 저희는 모두 어르신께 충성합니다.”“맞아요, 이 어르신. 우리는 모두 진심으로 이 어르신을 위해 일을 하려고 합니다. 제발 이런 장난을 치지 마세요...”“이 어르신,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이런 장난은 삼가십시오.”이제 막 놓인 마음이 또 목구멍까지 차올라 사람들은 벌벌 떨리는 목소리로 용서를 빌었다.“내가 지금 장난하는 것 같아?”이도현은 얼굴색이 확 싸늘해졌다.“내가 정말 당신들이 밀실 밖에서 한 말을 듣지 못했을 것 같아? 당신들은 내가 명상하는 틈을 타서 죽이려고 했던 거 아니야?”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이도현의 말을 듣고 순간 살얼음판처럼 꽁꽁 얼어붙었다.그들은 그제야 이도현이 그들을 놀리기 위해 방금의 말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젠장. 빌어먹을 놈. 감히 우리를 가지고 놀아? 죽어라...”이도현과 가장 가까이 있던 한 노자가 갑자기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네 주제에.”말하는
그러나 조명이 켜지는 순간, 그들은 눈앞의 장면을 보고 다리가 훅 풀렸다.“너... 너... 너...”“너... 너 왜 명상을...”“아... 어떻게...”맨 앞의 몇 사람이 바로 비명을 질렀다.이도현은 비실비실 웃으며 서서 그들을 지켜보았다.그들은 눈빛에 비웃음과 싸늘함이 담겨 있는 이도현이 저승사자보다 무섭게 느껴졌다.“아주 치밀한 작전을 세우던데... 어디 한번 해 봐...”이도현의 차가운 목소리는 지옥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같이 그들의 마음을 덜컹 내려앉게 했고 최명부처럼 그들의 영혼을 떨게 했다.“이... 이 어르신... 오해... 모두 오해입니다. 저희... 저희는... 저희는 그저 확인 차 들른 것입니다. 이 어르신께서 필요한 물건이 있나 확인하러 왔습니다.”“네... 저희는 이 어르신께 필요한 물건이 있나 챙겨드리러 온 것입니다. 이 안에 보물이 하도 많아서 다 챙겨갈 수 있나 보러 왔습니다. 만약 챙기지 못한다면... 저희가... 저희가 옮겨드리겠습니다...”“네. 맞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이도현 씨를 죽일 생각이 없습니다... 어... 그게 아니라... 제 말은 우리는 기습하러 온 것이... 아니... 죽이러 온 것이 아니... 아... 이 어르신, 용서해 주십시오. 정말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저...”한 멍청이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말실수를 해버려 마음속의 말을 곧이곧대로 털어놓고 말았다. 그는 죽음의 기운을 느끼고는 급하게 설명을 늘려 놓았지만 설명하면 할수록 말실수가 늘어났다.동료의 원망스러운 눈빛을 눈치채더니 그는 바로 이도현에게 무릎을 꿇었다. 두 다리의 힘이 훅 풀린 것처럼 이도현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이 어르신... 어르신... 저자가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우리는 정말 어르신께 도움이 필요한지 보러 온 거예요. 별일 없으면 우리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맞습니다. 이 어르신께서 더 필요하신 것이 없다면 저희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수십 명의 태양신전 장로는 전전긍
이도현이 몸을 돌리자 천리안의 투시 능력으로 밀실 밖에 태양신전의 사람이 몰래 그를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들어갑시다. 시간이 된 것 같아요.”“지금 반 시간이 지났어요. 보물을 다 보고 명상에 들어갔을 거예요.”명상. 서방 무사가 말하는 명상은 동방 무사가 앉아서 내력을 다스리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부르는 방식이 다르고 다스리는 방법도 다르지만 결국 얻는 효과는 비슷했다.“저도 시간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저놈이 명상하는 틈에 쳐들어가서 쥐도 새도 모르게 해치웁시다.”“맞아요. 이 녀석이 사람을 너무 업신여겼어요. 죽이지 않는다면 저희가 앞으로 성지에서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녀요.”“이 녀석을 반드시 죽여야 해요. 우리 태양신전이 이 잡종에게 이렇게 당하기만 해서는 안 돼요.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죽여야 해요.”“맞아요. 이 녀석을 반드시 죽어야 해요.”한 무리의 사람은 작은 목소리로 음흉하고 악랄한 얘기를 토론했다.“다만 지금 정말 명상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만약 명상하고 있지 않은데 우리가 쳐들어갔다가는 우리 다 죽는 거 아니에요?”한 사람이 걱정스레 물었다.“맞아요. 지금 그게 걱정이에요.”“만약 그 짐승이 명상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우리는 죽는 길밖에 없어요.”“하지만 저희가 지금 쳐들어가지 않는다면 그 녀석이 명상을 끝내고 체력을 회복할 거예요. 그때가 되면 저희는 더 이상 그놈을 죽일 기회가 없어요.”이런 걱정 때문에 그들은 진퇴양난의 경지에 빠졌다. 당장 쳐들어가 이도현을 죽이고 싶으면서도 밀실 안의 이도현이 예상대로 명상하고 있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그럼 어떡해요? 여기까지 왔는데 안 들어가고 지켜보고 있기만 해요? ”“이 밀실에 왜 창문 하나 없는 거예요? 창문이라도 있으면 안의 상황을 관찰할 수 있을 텐데... 어휴...”“들어갈까요? 지금 벌써 반시간이 지났어요. 더 머뭇거렸다가 정말 적절한 타이밍을 놓칠지도 몰라요.”“맞아요. 들어갑시다... 가요...”결국, 한 무리의 사람은
이도현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천리안을 정제하기 시작했다.그의 현재 내공과 재능으로 천리안을 정제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반나절도 안 되어 이도현은 이미 천리안의 공법을 거의 장악했다.이도현은 전부터 자신이 교룡 척추를 융합한 이후로 수련 재능과 이해 능력이 무섭게 늘어났다는 것을 느꼈다.더군다나 선학신침을 끊임없이 정제함에 따라 이 방면의 능력이 계속 향상되고 있었다.예를 들어 예전에 천리안 같은 공법을 정제할 때는 그 안의 이치를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비책의 내용을 손금보듯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매우 자연스럽게 공법이 요구하는 대로 원력을 움직일 수 있고 원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반 시간 사이 이도현은 천리안을 전부 습득했다. 다시 눈을 뜨는 순간 그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물론 음양탑에 볼 것이 많지 않으니 천리안의 효과를 별로 알아볼 수 없었다. 뚜렷한 효과를 보려면 밖에 나가서 확인해야 했다.다시 밀실로 돌아와 천리안을 사용했을 때 이도현은 눈앞의 모든 것이 예전과 다르게 느껴졌다.특히 밀실의 보물과 약재 중 어떤 것이 일등품이고 어떤 것이 일반품이며 심지어 어떤 것이 쓰레기인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대박... 완전 짱이잖아.”“이 눈이 있으면 돈 벌기 참 쉽겠다. 비록 나에게 있어서 돈은 무용지물이지만... 이 눈만 갖고 있으면 하룻밤 사이에 갑부가 되는 것도 가능하겠는데... 대박이다...”“잠깐... 그것도 그거지만 이게 무슨 일이지?”이도현의 시선이 머무른 곳에 뜻밖에도 비밀 공간이 있었다.이 비밀 공간은 아주 교묘하게 설치되어 있었기에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천리안을 습득한 후로 이런 은밀한 설계는 허구처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이도현은 비밀 공간을 향해 걸어갔다. 안에 각종 함정이 설계되어 있었지만, 이도현은 매우 쉽게 건너뛰었다.비밀 공간에 빨간색 구슬이 하나 있었고 구슬은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천리안으로 보니
그는 이런 행동으로 점수를 따서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었다.이도현은 말을 하지 않고 안내하라는 의사를 표시하기만 했다.이 장로는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앞장서서 이도현을 태양신전 내부의 밀실로 안내했다.“이 어르신, 이곳은 태양신전의 밀실입니다. 이 안에 태양신전의 모든 보물과 소중한 물건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평소에 태양왕과 마법사만 드나들 수 있기에 절대 조용합니다.”장로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 죽이든 밥이든 상관하지 않고 아예 이도현을 태양신전의 밀실로 데려갔다. 게다가 보물이 들어있는 밀실이었다.장로의 의도는 아주 선명했다. 보물은 가져가도 상관없으니 목숨만 살려달라는 의도.이도현은 그를 거들떠보지 않고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그는 태양신전에서 얻은 선학신침을 정제한 후 바로 천사국으로 갈 계획이었다.모르는 곳이다 보니 실력을 조금이라도 향상하면 안전이 더 보장되기 마련이었다.이도현은 밀실의 보물을 살펴보지 않고 먼저 선학신침을 정제했다.이도현은 다른 사람의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생각이었다.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이도현이 방금 치열한 싸움을 겪고 나니 체력이 소진되어 방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어쩌면 망명자가 이 기회를 틈타 이도현을 죽이려 들지도 모른다.그리고 일반적으로 한 사람이 보물 창고에 들어오면 무조건 보물부터 살펴보고 보물을 다 본 후에야 다른 일을 했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돈독이라는 단어가 탄생하지도 않았다.그렇기에 이도현은 먼저 보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선학신침을 정제하기로 했다.물론 이도현은 이 사람들이 그가 선학신침을 정제할 때 쳐들어와서 그를 죽일까 봐 두려워하는 것도 아니었다. 만약 이런 것이 두려웠다면 이도현은 애당초 이곳에서 선학신침을 정제하려 하지도 않았다.이도현은 선학신침을 꺼낸 후 늘 하던 대로 움직였다.한 방울의 피가 선학신침에 떨어졌을 때 선학신침은 뜨거운 빛을 발하더니 그의 몸속으로 사라졌다.일련의 반응을 겪고 난 후 그는 선학신침의 내부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