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여기에 있는 시체 그리고 방에 있는 시체를 모두 처리해라!""제일 빠른 속도로 이 라운지 안의 모든 핏자국을 깨끗하게 지워라!"이도현은 바로 명령했다.신영성존이 데려온 사람들은 이도현의 말을 듣자, 아무도 움직이지 않은 채 심지어 화나 있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이때 그들은 모두 속으로 생각했다."넌 누군데 감히 우리한테 명령하고 난리야?""이놈 아주 나대고 있는데!""아이고, 이게 바로 전설 속의 아직 사회 물을 못 먹은 애송이구나! 우리가 사회를 대신해서 좀 매를 들어야 하나! 눈이 몇 개인지 보여줘야 하나?"아무도 움직이지 않자, 이도현이 기분이 안 좋은지 미간을 찌푸렸다.내 말이 안 먹힌다 이거지!신영성존이 이도현의 표정을 보더니 속으로 아차 싶어 이도현이 화내기 전에 호통쳤다."빌어먹을 놈들이! 사람 말 못 알아 처먹냐. 이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안 들어? 안 움직이고 뭐 해?"부하 30명이 신영성존의 말을 듣자 더 당황했다.놀란 눈으로 신영성존을 바라봤다."와씨! 이게 무슨 상황이야. 형님이 약 잘못 먹은 거야?""잘못된 건가?!""우리 성존님이 어떻게 된 거야. 우리더러 이놈 명령을 들으라니. 무슨 뜻이지?"부하들이 아직도 움직이지 않고 심지어 의심하는 눈빛과 얼빠진 표정으로 자기를 쳐다보자 신영성존이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평소에는 얼마나 빠릿빠릿한데 중요할 때는 바보가 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평소의 그 눈치는 어디 가고 여기서 멍때리고 있는지.안 된다!신영성존이 다시 소리쳤다."잘 들어, 지금부터 이 선생님의 말씀은 내 명령이다.""아, 아니지! 이 선생님의 말씀은 내 명령보다 더 위에 있어!""이 선생님이 뭐라고 하시든, 너희는 모두 따른다! 이 선생님이 명령하시면 너희는 모두 해야 한다. 이선생님이 요구하신 거면 반드시 따라야 한다!""이선생님이 까라고 하면 까! 이선생님이 무엇보다도 위에 계시다! 이 또한 명령이다!""한마디 더 한다. 이선생님이 너희더러 나 이성존을 죽이라고 명령하더라
고수들은 빠르게 청소했다.시체를 하나하나씩 모두 은밀한 곳을 찾아서 시체 가루를 뿌려 바로 녹여버렸다.이 고수들은 모두 군인이었다.그들이 청소를 하는 것은 눈을 감고도 할 수 있었다.아주 효율이 높았다.이들이 방 안을 깨끗하게 청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동현은 갑자기 두 강한 기가 빠르게 이쪽으로 오는 것을 느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8번째, 10번째 두 선배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빠르게 오는 것을 봤다.그녀들이 돌아올 때 산장 아래에서 군용 헬기 한 대를 보았다.그래서 그녀들은 모두 이도현에게 일이 난 줄 알고 급했다.“노영! 우리 후배한테 뭐 했어! 이 신연주가 경고하는데, 만약 네가 감히 우리 후배 털 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내가 온 염국이 바람 잘 날 없게 하겠다.”신연주이 차가운 얼굴로 날카로운 눈빛으로 신영성존을 보며 소리쳤다.“후배! 괜찮은 거지. 무서워하지 마. 여기 선배가 있으니 누구도 널 다치게 하지 못할 거야!”10번째 선배 연진이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보며 위로했다.두 선배의 행동은 이도현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그는 이 두 선배가 그를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을 알았다.신영성존이 신연주를 보고는 쓴웃음을 짓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가 어떻게 감히 이도현을 상대로 뭘 하겠는가.그는 죽고 싶지 않았다.이도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선배! 걱정하지 마세요! 전 괜찮아요. 얘는 우리 편이에요!”신영성존이 우리 편이라고?이 말을 들은 신연주와 연진이 두 사람은 서로 보더니,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이도현이 신영성존에게 컨트롤을 당하는지 아니면 머리가 잘못된 건지 걱정했다.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상한 말을 한단 말인가.“하하하! 선배. 의심하지 마요. 신영성존은 지금 우리 편이에요. 제가 불러서 여기 청소하러 온 거에요.”이도현이 보며 두 선배가 의심하는 것을 보고 두 사람 가까이 다가가서 웃으며 말했다.신연주와 연진이 이 두 사람은 급하
신영성존이 이 모든 걸 보더니 쓰게 웃었다.지금 무서워해야 하는 것은 이도현이 아니라 그였다.이도현은 선배의 손을 끌고 신영성존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선배. 제가 말한 건 다 진짜에요. 신영성존은 우리 편이에요. 제 형제라고요. 제가 이런 농담할 사람으로 보이세요?”신연주와 연진이가 아직도 눈치를 못 채자 신영성존이 놀라서 급하게 말했다.“스승님. 저를 너무 띄워줍니다. 제가 어찌 감히 스승님과 형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스승님???“와씨! 아이고 내가 미칠 것 같은데. 이 세계가 미쳐 돌아가고 있는 것이야. 쥐가 고양이에게 신부가 되겠다는 거랑 별반 차이가 없잖아. 하느님. 어떻게 이렇게 미쳐 돌아가고 있는 겁니까!”신연주와 눈을 크게 떠서 신영성존이 예의를 차리는 모습을 보자 소리치며 경악했다.신영성존이 그의 후배더러 스승이라고 한다!“하느님. 후배. 이게 무슨 상황이야. 아침 댓바람에 속옷 씻다가 어디로 달아난다 했더니, 돌아와서 신영성존이 네 제자가 됐다니…어떻게 쟤 스승이 된 거야?”연진이는 속으로 미쳤다고 생각했다.“미쳤다! 진짜로 미쳤어!”오랜 시간이 지나도 두 사람은 아직도 안정되지 않았다.신영성존이라는 사람이 방안을 급하게 청소하더니 제복을 입을 사람들을 데리고 떠나자, 그녀들은 그제야 조금 정신이 들었다.이 놀라운 사실을 드디어 받아들였다.“됐어요. 선배. 빨리 들어가요!”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매일 두 선배한테 놀림만 당하다가 경악한 모습을 보자 왠지 복수를 한 쾌감까지 들었다.두 사람은 방에 들어가자 진한 피비린내를 맡고 미간을 찌푸렸다.신영성존은 깨끗하게 청소했으나 보통 사람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겠지만 보통 사람이 아닌 두 선배는 무엇인가를 느꼈다.어찌 그녀들을 모르게 할 수 있겠는가.“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왜 집에서 이렇게 강한 피 비린내가 나는 건데?”이도현은 숨기지 않고 말했다.“아까 지국의 사람들이 죽으러 왔습니다.”“죽어야 돼
두 사람은 이도현의 진지한 표정을 보자 더 이상 농담하지 않았다.그리고는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왔다.“뭔데. 말해봐.”평소의 신연주와 연진이가 평소에 계속 이도현을 놀리는 걸 보고 생각하면 안된다.진지할 때에는 그 둘도 더 이상 농담을 하지 않는다.이도현은 그의 스승님이 자신의 선배들에게 말을 할 때 정확하게 이도현이 태허산의 후계자라고 말한 것을 몰랐다. 비록 그런 말은 안 했지만, 이도현이 바로 태허산의 지킴이었다. 후계자라는 말은 뭔가 넘쳤다."이도현의 열 명의 선배도 이게 무얼 뜻하는지 알았다.그래서 이도현이 진지할 때, 그녀들도 더 이상 놀리지 않았다.“선배. 혹시 곤륜옥이라고 아세요?”이도현이 진지하게 물었다.“곤륜옥?”“들어 봤어! 이 세계의 강자 사이에서 곤륜옥에 관한 전설이 돌았지. 곤륜옥에 세계를 통치하는 힘이 있다던데. 누가 그 힘을 얻는 다면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고!”“내가 보기엔 말이야. 이 사람들 모두 꿈 꾸고 있는 거야. 만약 진짜로 그런게 있다면 이미 다른 사람이 얻는지 오래지. 누가 지금까지 기다리겠어!”“사람 욕심이 끝도 없다더니. 영원히 그걸 만족시킬 수가 없네. 그리 허망한 것을 쫓는다니 말이야. 전설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온 전력을 다해 찾는다니!”“내가 보기엔 그 사람들은 모두 등 따시고 배불러서 하는 짓거리야!”신연주가 말했다.“맞아! 너무 할 일이 없어서 그 아랫도리 두기도 아픈가 보지!”연진이가 뒤에 말을 붙였다.앞의 말이 정상인데 갑자기 뒤에 붙인 말은 이도현이 듣고 목이 막힐 뻔했다.갑자기 한 야한 농담에 그는 허리를 삐었다.“캑캑! 선배. 지금 전설에 관한 말을 하잖아요. 잠시 이런 말은 잠시 하지 말아요.”이도현이 습관적으로 코를 만졌다.아마도 어색한 분위기를 푸는 유일한 방식인 듯싶다.“하하! 후배. 너도 설마 아픈 건 아니지!”연진이가 웃으며 말했다.“어…”이도현은 아찔해 났다.어쩌다가 또 자기를 말한단
”히히히… 선배 앞에서 부끄러워하기는! 선배가 너를 자기 사람으로 생각해서 이러는 거야. 만약 다른 남자면, 말도 안 해!”“맞아, 맞아. 야. 복에 겨워서 모르나 본데. 내가 널 아껴서 그러는 거야. 그 남자 새끼들한테 내가 이런 말 안 꺼내!”이도현이 말을 듣자 이마를 짚었다.아이고 감사합니다, 라고 말을 할 뻔했다.신연주와 연진이 두 사람은 한 마디씩 하더니 말을 끝내지 않았다.이는 이도현은 무엇을 말하면 좋을지 몰랐다.아까까지 자기의 말이 도리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는 자기가 틀린 것만 같았다.자기가 틀린 것 뿐만 아니라 심지어 용서하기 힘든 찌질이가 할 법한 잘못을 한 것만 같았다.여자가 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하는데 넌 아직도 순수한 척 하다니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야.여자가 노출 있는 옷을 입으면 다른 사람은 섹시하다고 한다.남자가 노출 있는 옷을 입으면 변태라고 한다.여자가 옷을 갈아입을 때 모르고 보게 된다면 스토커가 되어 신고해서 잡히는 건 당신이다.만약 당신이 옷을 갈아입을 때 여자가 본다면 당신은 변태로 불리며 신고 당해서 잡히는 건 그래도 당신이다.이 세계는 남자한테 이렇게도 엄격했다.“네네. 제가 잘못했어요. 저 좀 내버려두세요. 제가 다시 생각하겠습니다. 제 잘못이에요!”이도현이 급하게 몸을 일으키며 허리를 숙였다.그가 이렇게 대처하자 그들은 한바탕 웃었다.이도현이 또 말을 이었다.“선배. 그러면 곤륜옥에 들어가려면 키가 필요하고 이 키가 우리 태허산에 있다는 것도 알아요?”“최근 아주 많은 사람이 이 키 때문에 저한테 찾아왔어요. 지국의 그 사람들도 또 신영성존조차 감히 부르지 못하는 강자도 신영성존 더러 저한테서 키를 가지고 오라고 했대요.”"신영성존이 말하길 많은 사람들이 이 키를 찾고 있대요. 이후에 저를 찾는 일이 많아질 것 같아요.""선배. 선배들이 허태산에 있는 기간이 저보다 길잖아요. 스승님이 선배님한테 이런 말 한 적 있으신가요?""아니.
"언니. 왜 또 놀려요. 언니들 아무것도 안 들고... 짐도 다 제가 들었잖아요. 오빠가 저 좀 걱정해 주면 안 돼요?"한지음이 이도현을 위해 말해줬다."아이고. 우리가 네 남자를 말해서 마음이 아팠구나."신연주가 나쁘게 웃었다."그러니까! 네 남자도 말했잖아. 못 들겠으면 두고 와야지. 또 들고 왔니. 또 우리 때문이지.""그럼 어떡해요. 여기에 우리가 오빠한테 줄 옷을 샀는데. 아래에 놓으면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떡해요."한지음이 입을 삐쭉 내밀고 말했다."하하! 선배, 제가 말했죠. 누가 제 남자를 끔찍이 여긴다고 했죠."연진이가 눈을 깜빡이며 계속 놀렸다."언니! 언니..."한지음이 부끄러워 어쩔 줄 몰랐다.이때 이도현은 입을 다무는 것을 선택했다.이때 그는 말을 이으면 타깃이 자기로 변한다는 것을 알았다."됐어. 지음이 그만 놀려. 지음이가 이놈을 데리고 우리가 사준 옷이 맞는지 가서 입혀보라고 하자."신연주가 말하면서 이도현과 한지음을 이도현의 방안으로 밀면서 옷을 입어보라고 했다.한지음은 얼굴을 붉혔지만 거절하지 않았고 이는 이도현을 더 어색하게 만들었다.거절하려고 했지만 8번째 선배의 살기 가득한 눈빛을 보고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방에 들어갔다.이도현은 마치 협박받는 사람 같았지만 그들의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도현이 모든 옷을 입어 보았다.그는 맹세컨대 옷만 갈아입었다.다른 건 한 적이 없었다.비록 옷을 갈아입는 과정에서 그의 물건이 화가 나있는 상황이 있었지만, 그는 제어했다.그래도 칭찬할 만한 것은 이 세 여자가 옷을 고르는 안목이 있다는 것이다.사 온 옷들은 다 그의 사이즈 였고, 입으면 더 괜찮아 보였다.유일하게 골머리가 아픈 것은 너무 많이 샀다는 것이다.이 세 사람이 한 번에 그에게 사준 옷은 그가 20여 년 동안 입었던 옷보다도 많았다.마치 그에게 이 몇 년간의 옷을 모두 사준 것만 같았다.그녀들은 그가 성장한 후에 못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같지 않았
그는 계속 읽어나갔다.편지에 이렇게 써져 있었다."3일후, 완성 고전 무슬 협회, 죽음의 전투를 한다!"아래에는 이도현의 이름이 있었다.이도현이 내키지 않는 것은 그의 이름에 빨간 동그라미가 쳐저있고 엑스자로 표시해 놓은 것이다.이건 그를 능지처참하는 꼴이 아닌가."아씨... 참 힘있는 동그라미와 엑스자일세!"연진이가 갑자기 이 한마디를 했다.이도현은 멍해졌다.이 선배는 왜 항상 생각하는 게 다른사람과 다른지 모르겠다.누가 전서를 볼때 당신이 보는 것은 동그라미와 엑스자인가. 신연주가 이도현의 손에서 전서를 가지고 와서 보더니 말했다."이건 고전 무술 협회에서 보내온 도전장이야! 고전 무술 협회는 염국에서 아주 특이해. 그들은 혼자서 사람을 골라 두 사람 중에 결투과정에서 누가 죽든 염국에서는 아무런 법적제재를 받지 않아!""그래서 많은 경우에 무사지간의 원한이 고전 무술 협회의 무대에서 진행되지. 이건도 무사사이의 원한을 처리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돼. 암묵적인 룰이 존재하는 곳이야.""후배! 이건 고전 무술 협회의 사람이 널 힘들게 하려고 하는 거야. 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신연주가 말했다."선배들도 알겠지만, 사실 고전 무술 협회에서 이러는 것도 지장령 때문이에요."이도현이 담담이 말했다."지장령! 이게 또 나타나네. 이렇게 말하면 아직도 유명 조직이 너한테 이런다는게 아니야!""맞아요! 그런데 전 안 갈거에요. 고전 무술 협회가 유명 조직처럼 또 사람을 보내서 암살하려는지 한번 봐야겠어요.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안 간다고?"신연주는 이게 이도현의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놀랐다."네. 전 안 가요. 재미도 없잖아요. 그들이 오라고 하면 제가 가야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맞아! 안 가는게 맞아. 처음부터 이 고전 무술 협회의 사람들이 눈에 거슬렸어. 하나같이 찌질해서는 천하의 모든 무사가 그들 말을 들어야 되는 것처럼 구는데.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신연주가 탐탁지 않는 표정을 지
저녁 늦은 시간 이도현은 참다못해 결국 사부님께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사부님의 언짢은 목소리가 들렸다.“네놈은 떠난 지 얼마 됐다고 전화질이냐? 별일 없으면 전화 빨리 끊어라. 나 지금 막 삼십 아니 무도 연구 중이거든. ”“사부님, 농담하지 마시죠. 혹시 지금 남녀의 삼십육묘기 보고 계시는 거 아니에요? 아이고 사부님, 적당히 하고 건강 생각하셔야죠, 그러다 다쳐요. 아직 한창인 줄 아시는가 봐요? ” 이도현은 사부님을 놀리는 거에 재미 붙였다.“이 자식이, 감히 날 놀려? 왜? 대체 무슨 일인데? 혹시 몸이 어디 안 좋은 거 아니야? 내가 전에 그랬잖아, 뭐 참고 참다 안되면 선배 누나들 찾으면 된다고, 10년 동안 무장해제 안 되는 거는 스스로 잘 지키고.”“그건 걱정하지 말아요. 다름이 아니라 전화드린 거는 곤륜옥에 대해 알고 계신지? 그리고 사부님이 지키고 있는 그 열쇠는 무엇인지? ”이도현의 말이 끝나자, 정적이 흘려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한참 뒤에야 사부님의 목소리가 들렸다.“내가 이럴 줄 알았어. 이게 다 네놈이 쓸데없이 나대니까 일이 이 지경이 된 거지. 적어도 1년 뒤에야 그놈들이 찾아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빠르다니... ”“근데 너도 뭐 할 만큼 했으니까 나도 가르친 보람이 있네. 네가 커서 스스로 그 답을 찾아가길 바래서 미리 얘기 안 한 거야. 그러한 능력도 없으면 태허산을 어떻게 지켜?”“그래 됐어, 전화 끊어, 더는 이런 일 때문에 전화하지 마, 나도 좀 쉬자 어디 조용할 날이 없니. 젠장! ”전화 끊기 전 어렴풋이 사부님의 말이 들렸다. “역시 남자는 허리지, 이거 괜찮네, 그림 예술이네...”이도현은 안 봐도 알 거 같다. 지금 사부님은 무조건 야한 걸 보고 있을 거다. 뭐 허리고, 그림 예술이라고 하니 틀림없다. 그러나 곤륜옥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못 알아냈다. 결국은 스스로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태허산은 정말 곤륜옥으로 통하는 열쇠를 지키는 거 같기도 했다. 그리고 사부님이 말하
이도현의 말솜씨가 제법 늘어났다. 지금 말을 아주 이쁘게 잘하며 조금 전의 몇 마디에 양주희는 이미 웃음꽃이 폈다.“헤헤헤. 어린놈이 말도 예쁘게 잘하네. 쑥스럽구먼. 첫 만남인데 내가 따로 좋은 선물을 준비한 것이 없어서 이것을 만남 선물로 너에게 줄게.”“이것을 찾았으니 셋째 선배랑 나도 헛걸음을 친 게 아니지.”양주희는 말을 하면서 손을 이도현의 앞으로 내밀었다.새하얀 손바닥 위에는 붉은색 작은 침이 놓여있었다.“선학신침...”이도현은 깜짝 놀랐다.그가 온갖 고생을 하며 찾던 선학신침이 지금 여섯째 선배의 손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놀랍지? 이 선물 어때? 나 제법이지?”양주희가 웃으며 말했다.“너무 대단해요. 선학신침 양침이 어떻게 선배의 손에 있어요?”이도현이 의혹해 하며 물었다.“나도 우연한 기회에 이 비경 안에 선학신침이 하나 있다고 들었었어. 그리고 자매들한테서 네가 줄곧 선학신침을 찾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어. 게다가 이 선학신침은 우리 사문의 전래물이기에 셋째 선배를 불러서 같이 찾아봤지. 이렇게 찾아낼 줄 생각도 못 했어.”“여섯째 선배. 선배랑 셋째 선배가 이 비경에 온 게 고작 이 선학신침을 찾기 위해서예요?”이도현은 속이 말이 아니었다.‘셋째 선배랑 여섯째 선배가 하마터면 죽음의 고비를 넘길 뻔한 것이 나를 위해서 선학신침을 찾으러 이곳에 온 것이라니.’“이건 사문의 물건이야. 네가 필요로 하고 또 마침 우리가 위치를 알고 있으니 내가 당연히 너를 위해 찾아줘야지.”“네가 하산을 한 이후로 나머지 선배들이 너를 도왔지 나는 바빠서 너한테 도움을 주지도 못했어. 너한테 뭐라도 해주지 않으면 내가 항상 마음에 걸려.”양주희가 말했다.“선배... 앞으로 이러지 마세요. 어떤 상황이든 간에 절대 목숨을 내걸지 마세요. 만약 이번에 선배들한테 정말 무슨 일이 생겼더라면 저는 평생 마음 편히 지내지 못할 거예요.”“제가 다치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선배 중 그 어떤 분이 다치는 것도 보고 싶지 않아요.”이
“악...”“이도현... 날 죽여 줘... 젠장 담이 있으면 날 죽여... 천한 잡종 주제에, 너도 절대 곱게 죽지 못할 거다. 내 아버지가 널 가만 놔두지 않을 거다. 딱 기다려...”“아...”장선은 비명 속에서 한쪽 눈이 이도현의 은바늘에 찔려 훤히 뚫렸다.“이것이 바로 네가 내 선배를 다치게 한 결과다. 나는 너를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너는 이제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 거다.”이도현은 무섭게 말을 하면서 또 은바늘을 한 개 꺼내서 장선의 나머지 한쪽 눈까지 찔렀다.장선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비명을 지르면서 손으로 눈을 만지려고 했지만, 그의 팔은 이미 이도현에게 잘려서 없었다.“내 눈... 아! 내 눈이 안 보여. 이도현! 아... 너는 절대 곱게 죽지 못할 거다. 짐승 같은 놈. 네가 감히 내 눈을 멀게 하다니. 너는 절대 곱게 죽지 못해. 지금 나를 죽이는 것이 나을 거다. 아니면 나는 네 삶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놓을 거다.”“기다려. 딱 기다려. 내 아버지가 나 대신 복수를 할 거다. 그때가 되면 네 선배, 네 여자가 어떤 꼴을 당할지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봐. 맹세하는데 나는 내 아버지더러 네 여자, 네 선배를 제일 더러운 곳으로 보내온 천하의 거지들, 추한 놈들한테 놀아나게 할 거다...”“아... 욱욱욱...”장선이 말을 계속하려고 할 때 이도현의 검은 곧바로 그의 입안으로 들어가 혀를 잘라냈다. 그는 욱욱욱 하는 소리밖에 내지 못했다.“계속 지껄여봐. 쓰레기 같은 말만 하기는. 가 죽어.”이도현은 바로 검을 휘둘러 장선의 머리를 잘라냈다.원래는 이 망나니를 갈기갈기 찢어버리려고 했지만 방금 그가 한 말들이 선배들의 귀를 더럽혔기에 이도현은 그를 천천히 괴롭힐 생각이 없어졌다. 그는 깔끔하게 검을 휘둘러 바로 장선의 목숨을 종결했다.하지만 장선이 숨을 멎고 머리가 땅에 떨어지는 찰나, 성역 현천문의 어느 궁전에서 어떤 노자 한 분이
“하지만 어찌 됐든 저 사람은 나의 노복인데 이렇게 그냥 죽었다는 건 좀 보기 안 좋잖아. 이렇게 하자. 네가 저 사람한테 묘를 하나 세워주고 또 대신 상을 치러주는 거야. 효자의 신분으로 가시는 길을 배웅해주는 거지. 어때?”장선은 이런 방식으로 이도현에게 모욕을 주려고 말하면서 얼굴에 조롱의 미소를 띠었다.하지만 이도현은 말 대신 검으로 그의 말에 대답했다. 한 줄기 검기가 나타나면서 장선의 어깨를 스쳐 지나갔다.쫙!검기가 스치면서 장선의 한쪽 팔을 단번에 잘라냈다. 순식간에 피가 분수처럼 터져 나왔다.“악..."비명과 함께 장선은 바닥에 쓰러졌고 아픈 나머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이도현은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냉소를 지었다.“네까짓 게 무슨 대수라고. 그리고 현천문이 또 뭐라고. 감히 내 선배를 다치게 하다니. 아무리 천왕 노인이 온다 할지라도 다 죽어야 해.”“악... 이도현 네가 어떻게 감히. 어떻게 감히 이래? 내 아버지는 현천문의 문주야. 내 아버지가 장욱이라고. 내 아버지가 장욱이야. 네가 어떻게 감히 나를 건드려?”장선은 거의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는 자기가 이미 신분을 밝혔고 강대한 배경을 말했는데도 이도현이 감히 손을 써서 자기의 팔을 잘라낼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네가 감히 내 팔을 잘라내다니. 내 아버지가 알면 꼭 너를 죽여버릴 거다. 너 이제 끝장났다. 끝장났어. 너뿐만이 아니라 네 주변의 사람들도 하나같이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 거다. 너는 이제 단단히 찍혔어. 악...”장선은 표정이 흉악했다. 거대한 고통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고 독기 가득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보면서 소리쳤다.이도현은 신경조차 쓰지 않으면서 또 검을 한번 휘둘렀다.푹!따라서 장선의 나머지 한쪽 팔도 뚝 떨어졌다.“악... 이도현... 개자식...”장선은 얼굴이 창백한 채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서 데굴데굴 굴렀다.“네 아버지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지금은 널 구해줄 수가 없다.”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장선은 멘붕이
같은 시각, 한씨 영감은 조금 전 이도현의 공격에 겁을 잔뜩 먹었다. 지금 이도현이 또다시 공격을 발동하면서 정말 그를 죽일 것처럼 나오자 한씨 영감은 화들짝 놀랐다.특히 이도현의 음양검에서 검기가 뿜어져 나오고 무서운 위력을 발산하는 것을 보자 그는 놀라서 안색이 창백한 채 소리쳤다.“짐승 같은 자식. 뭐 하려고? 정말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야? 멈춰... 당장 멈추라고...”쿵!이도현의 보검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아래로 내리쳐졌다.무서운 검기가 한순간에 한씨 영감을 뱅 둘러쌌다.그 순간 모든 소리가 다 사라졌고 모든 것이 뚝 멈췄다.검광이 흩어지면서 한씨 영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바닥에는 그저 핏자국이 자욱했으며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만 물씬했다.“한씨 영감!”젊은 도련님은 깜짝 놀랐고 안색은 극도로 창백해졌다.이도현을 본 그는 마치 귀신을 보기라도 한 것처럼 눈빛에는 온통 불가사의로 가득했다.‘한씨 영감이 이놈한테 죽다니. 그것도 검 한방에 찌꺼기로 변하다니. 그럴 수가 없는데.’도련님은 현실을 믿을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마치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하지만 이도현이 곧바로 고개를 돌렸으며 눈길은 그의 몸에 떨어졌다.“너...”“너 무슨 짓을 하려고?”젊은 도련님은 저도 모르게 몸을 바들바들 떨었고 이도현의 눈길에 두피가 저려나고 발밑이 시렸으며 바짝 긴장했다.이건 도련님이 담이 작아서가 아니라 이도현의 눈길이 너무나도 무서워서였다. 그의 눈길 속에는 살벌한 기운, 죽음의 기운, 피에 굶주린 것만 같은 기운들이 드러나 있었다.이도현의 주목을 받은 그는 마치 저승사자에게 찍힌 것처럼 무서웠다. 그는 죽음을 느낀 것만 같았다.젊은 도련님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으며 마음속의 공포심이 극치에 달했다.그 순간 더이상 그의 몸에서 평상시의 오만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전에 보이던 날뛰는 거만함과 안하무인의 도도함도 모두 사라졌다.“이도현... 함부로 나서지 마. 우리 사이에 아무런 원수를 진 적이 없는데 함부로 하지
이도현은 겁을 하나도 먹지 않고 바로 검을 휙 휘둘렀다.꽈당.아주 맑고 쟁쟁한 소리와 함께 장창과 음양검이 한데 마주쳤다. 장창은 순식간에 가루가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한씨 영감은 깜짝 놀라서 허공에서 급히 뒤로 물러섰다. 그는 눈이 휘둥그레서 손에 든 반쪽짜리 장창을 보면서 말했다.“어떻게 이럴 수가. 도대체 어떤 보검이길래 이런 위력이 있을 수 있지?”“내 장창도 보기 드문 귀한 신기인데 어떻게 이걸 끊어낼 수가 있지?”“너... 네 보검은 도대체 무슨 보검이야? 어떻게 이런 위력이 있을 수 있지?”한씨 영감은 깜짝 놀라서 이도현을 보며 물었다.“지옥에 가서 염라대왕에게 물어봐. 죽어...”이도현이 소리쳤다.음양검을 한번 휘두르자 오색의 검기가 곳곳이 한씨 영감을 향해 내려졌다.한씨 영감은 화가 나서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비록 그는 일 계 노복에 불과하지만, 그것도 누구의 노복인지를 봐야 했다. 황제의 노복이면 아무도 그를 노복이라 부를 수 없었다.그런 신분인 영감이 지금 뜻밖에도 어린놈한테 욕을 먹고 있었다.“짐승 같은 자식. 죽으려고 안달이 났구나. 가 죽어라.”한씨 영감은 고함을 지르면서 끊임없이 체내의 원력을 끌어올렸다. 순식간에 그의 몸에서 거대한 기운이 폭발했다.그의 장창 두 개가 모두 이도현 때문에 망가졌기에 그는 하는 수없이 맨주먹으로 이도현에게 달려들었다.그는 강대한 혈육의 몸을 이용하여 이도현의 음양검을 막아내려고 했다.하지만 이도현의 음양검이 결코 일반적인 병기가 아니며 쉽게 막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한씨 영감이 알 리가 없었다.“짐승 같은 자식. 죽거라.”영감의 주먹은 이도현의 음양검에 떨어졌다.주먹이 검과 맞닿은 순간, 한씨 영감은 강대한 음양의 힘을 느꼈다. 그 속에는 오행의 힘이 섞여 있었고 주먹을 통해 그의 체내로 흘러들었다.순식간에 그는 자신의 몸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고 체내의 원기가 하마터면 착란할 뻔했다.한씨 영감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얼굴에는 놀람이 가득했다.그
“무례하다. 뭐 하는 놈이길래 감히 오지랖을 부리는 거냐? 죽으려고...”젊은 도련님은 버럭 화를 내면서 음흉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이도현이다!”이도현은 살기가 가득한 말투로 이 한마디를 내뱉었다.“네가 바로 이도현이야?”도련님은 깜짝 놀랐다. 오는 길 내내 그가 제일 많이 들었던 이름이 바로 이도현이었다.“그래. 나다. 감히 내 선배를 다치게 하다니. 두 사람은 오늘 다 죽었어. 당장 가 죽어...”이도현은 소리를 지르며 앞으로 돌진하였다.셋째 선배 인무쌍의 팔이 피범벅인 것을 본 순간, 이도현은 분노가 속 안에서 확 터져버렸다. 그는 가슴이 칼에 베이는 것처럼 아팠다.선녀처럼 아름다운 미인인 선배를 이토록 심하게 다치게 했으니 도무지 용서할 수가 없었다.이도현은 자신을 착한 사람이라고 여기지도 않고 사람도 많이 죽였지만, 실수로 사람을 막 죽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할 수 있다.항상 타인이 이도현에게 시비를 걸고 그를 죽이려고 들어서 그렇지 그가 주동적으로 사람을 찾아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스승님의 가족을 죽인 사람들 빼면 그가 주동적으로 말썽을 피운 적도 없다.하지만 사람들은 한번 또 한 번이고 이도현에게 시비를 걸었다. 지금은 그의 선배를 이 지경까지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정신력도 거의 부서질 정도로 괴롭혔다.상대가 누구든 간에 모두 이 일을 위해 대가를 치러야 했다.이도현이 발을 한 발짝 내디디자 그의 살기는 거의 실태 화가 되었다.두 주먹 위에는 십흉의 허영이 나타났고 용과 범의 허영이 두 주먹을 감싸 안았다. 그는 주먹을 쥐고는 곧바로 도련님을 향해 공격을 날렸다.“개자식. 잡종 놈 주제에 감히 나한테 공격을 날리다니. 죽고 싶은 게야?”“한씨 영감. 이놈을 죽여버려. 난 이놈이 죽는 걸 봐야겠어.”도련님은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도련님은 신분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줄곧 그가 남을 때렸었지 남한테 당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지금 이렇게 세속계의 젊은 놈한테 도발을 받으니 전혀
“후배. 나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것 같아. 잠시 후에 내가 비법으로 진법을 확대해서 저 두 사람을 막고 있을 테니 넌 빨리 도망가.”양주희는 두 눈이 새빨갛게 부은 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아니요. 안 갈 거예요. 선배가 심하게 다쳤는데 도망간다고 해도 선배가 가야죠. 제가 저 두 놈을 막고 있을 테니 선배가 도망가세요.”“어리광부리지 마. 난 정신력도 심하게 다쳐서 이미 힘이 다 빠졌어. 내가 도망간다고 해도 얼마 가지 못하고 다시 잡힐 거야. 넌 그래도 경하게 다쳤으니 내가 목숨을 걸고 시간을 조금 더 벌어주면 넌 반드시 살아서 도망칠 수 있을 거야. 빨리 가...”인무쌍이 힘겹게 말했다.“안 돼요. 저 안 가요. 선배. 가려면 같이 가요. 저는 절대 선배를 혼자 내버려 두고 도망갈 수가 없어요.”양주희가 울면서 말했다.“가라고. 선배의 말을 이제 귓등으로 듣는 거야? 빨리 가...”인무쌍이 허약한 목소리로 외쳤다.지금 그녀의 얼굴은 혈색 없이 창백했고 숨결도 매우 약해졌다. 이 말은 마치 그녀의 모든 기운을 다 뽑아 간 것처럼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는 그녀를 비틀비틀하게 했다.“쯧쯧쯧. 두 자매가 정이 깊어 보이네.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가 없지. 왜냐하면, 둘은 누구도 떠날 수 없어.”“만약 두 사람이 내 앞에서 도망치게 놔둔다면 앞으로 내 체면은 어떻게 하라고?”젊은 도련님은 콧방귀를 뀌면서 조롱하였다.“한씨 영감.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마. 놀이도 이제 질렸고 저 두 여자한테도 흥미가 떨어졌으니 바로 해결해 버려. 그리고 영혼을 수색해보면 되잖아.”젊은 도련님은 철저하게 인내심을 잃어버렸다.한씨 영감도 도련님과 연기놀이를 한바탕 해주면서 인내심을 잃은 지 오랬다. 도련님의 말을 듣자마자 그는 흉악무도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네. 도련님!”“죽거라.”말을 마치자 한씨 영감의 손에 든 장창이 삽시에 빛을 번쩍 내뿜었다. 장창은 마치 긴 용처럼 그의 손에서 다투어 나타났다.곧바로 노자는 힘을 꾹 쓰면서
이도현은 속이 바글바글 타들어 갔기에 죽을힘을 써서 체내의 원력을 끌어내 자신의 속도를 조금 더 올렸다. 그는 이미 순간이동의 정도에 도달했지만, 여전히 늦다고 느껴졌다.“조금 더 빨리. 이도현, 조금 더 빨리 가야 해. 선배가 위험하기에 조금 더 속도를 올려야 해.”이도현은 조바심이 났고 당장이라도 두 선배의 앞으로 순간이동 했으면 싶었다.그는 가족이 없기에 그의 여자와 선배들이 곧 그에게는 제일 친한 가족들이었다.특히 그의 선배들은 줄곧 그를 친가족처럼 대하고 아꼈으며 언제든지 그가 위험에 처했을 때면 자신의 안위도 돌보지 않고 바로 그에게 달려왔다.매번 이도현이 위험에 처했을 때, 항상 선배 한 분이 나타나 그를 위험에서 구해주곤 하였다.게다가 선배들은 그를 구하기 위해 여자로서 제일 중요한 것을 그에게 내주었다. 지금 선배의 목숨이 위급한 상황에서 그가 선배를 구해내지 못한다면 평생토록 마음의 가책을 느끼며 절대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다.생각하면 할수록 이도현은 가슴이 칼에 베이는 것처럼 고통스럽고 눈이 새빨개졌으며 몸에서 점점 더 짙은 살기를 내뿜었다.“셋째 선배, 여섯째 선배. 반드시 버티고 있어야 해요. 절대 잘못되면 안 돼요. 꼭 견뎌내세요.”“저를 기다려주세요. 꼭 제가 오기까지 버텨주세요. 제가 반드시 구해주러 갈게요...”“아...”이도현은 크게 고함을 지르며 마음속의 분노를 털어놓았다. 그러고는 계속해서 속도를 높여 미친 듯이 고무계의 동남 방향으로 달려갔다.불과 몇 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이도현은 마치 몇천 년이 지난 것처럼 길게 느껴졌다.동남쪽에 다가갈수록 이도현은 자신의 신기를 넓히면서 선배가 남긴 기운을 수색했다.강대한 신기는 거의 사방 수십 리 되는 곳까지 감쌀 수 있었다.기운을 따라 쭉 찾은 결과 이도현은 큰 산 안에서 셋째 선배의 특수한 기운을 느꼈다.“찾았다. 바로 여기야...”이도현은 기뻐하면서 재빨리 셋째 선배의 기운을 향해 달려갔다.기운을 쭉 따라가면서 이도현은 마치 화가 난 맹수처럼
이도현은 태허노도가 이렇게 허둥지둥 조급해하는 것을 처음 본다. 셋째 선배와 여섯째 선배의 상황이 정말 위급한 게 아닌 이상 줄곧 침착하던 스승님이 이렇게 나올 리가 없다.“알겠어요. 스승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반드시 셋째 선배와 여섯째 선배를 안전하게 데려올게요.”말을 마친 뒤 이도현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선배. 저 고무계에 한 번 다녀올게요. 선배는 지음이를 데리고 다섯째 선배네 용팀 기지로 가서 며칠 지내세요. 우리가 돌아오지 않으면 선배들도 돌아오지 마세요.”이도현은 말하면서 품에서 담약 몇 병을 꺼냈다. 모두 그가 조금 전에 제련해낸 내공을 높이는 담약들이다.“이건 제가 만들어낸 내공과 도행을 높이는 조화담이에요. 이걸 복용하면 내공 경지가 제고될 거예요. 아무런 부작용도 없어요. 선배가 잘 챙기세요.”“다섯째 선배네 기지에 도착하면 민민도 그쪽으로 데려가세요. 제가 없으면 분명 시비를 거는 사람이 생길까 봐 그래요.”이도현은 자기 말만 한 뒤 연진이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바로 밖으로 미친 듯이 달려나갔다.셋째와 여섯째 선배의 목숨이 위급한 지금 이도현이 1초를 앞당기면 두 선배의 목숨도 그만큼 더 보장이 생기는 것이기에 그는 1초도 지체할 수 없었다.“후배. 몸조심하고 얼른 다녀와. 우리가 널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꼭 빨리 돌아와야 해. 집은 걱정하지 마. 꼭 네가 말한 대로 할게.”달려나가면서 소리치는 연진이의 눈빛에는 온통 걱정으로 가득 찼다.“알겠어요. 선배. 얼른 가서 짐 정리하세요. 제가 신영성존보고 선배들을 데려다주라고 할게요. 오늘 바로 이곳을 떠나세요.”이도현의 대답 소리가 들렸지만, 사람은 이미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하산하는 길에 이도현은 신영성존에게 전화를 걸어 그더러 비행기를 보내서 자신을 마중하게 했다.신영성존은 재빨리 비행기를 몰고 도착했다.“주인님.”“나를 태허산 부근으로 데려가 줘. 그리고 너는 얼른 사람을 시켜 비행기를 대기시켜 둬. 선배들이 짐 정리가 끝나면 비행기로 그녀들을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