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과 전창민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더니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전창민이 돌연 웃으며 말했다.“신전 주인님, 저희 두 명이 아부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처럼 보이세요? 저희는 사실만 얘기했어요. 주인님 같은 천재는 전 정말 처음 봐요!”“그러니까요. 11개월 뒤에 저희가 9급 무왕이 될 거라니, 지금 생각하면 꿈만 같은 일이에요. 그런 내공은 진짜 상상도 할 수 없어요!”범용은 자신감이 부족했다.“우리 모두 노력하자고. 남은 8개 파벌도 사람을 시켜 계속 찾아봐. 그리고 만약 다른 8개 파벌에 관한 소식을 알아낸 사람이 있다면 상을 줘야 해, 알겠지?”이태호는 잠깐 생각한 뒤 그들에게 귀띔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당연히 상을 줘야죠!”연희가 호탕하게 말했다.“됐어, 그러면 다들 돌아가. 시간 나면 내공을 쌓고!”이태호는 손을 흔들며 그들과 인사를 나눴다.그는 곧 신씨 집안 사람들과 함께 차를 타고 지내는 곳으로 돌아왔다.지내는 곳으로 돌아온 뒤 이태호는 샤워를 했고 그 뒤로 혼자 방안에서 단약을 만들기 시작했다.그런데 신수민이 곧 옆방에서 찾아왔다.“여보, 늦은 시간에 단약을 만드느라 힘들지?”신수민은 이태호의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바라봤다. 그가 또 단약을 한 화로 만들어 내자 신수민은 저도 모르게 이태호에게 말했다.이태호는 웃으며 대꾸했다.“휴, 어쩔 수 없어. 시간이 촉박해. 어떤 일들은 미리 자신을 긴장하게 만들어 하루빨리 목표를 달성하는 게 좋아. 마지막에 시간에 쫓기는 것보다는 그게 나으니까. 내 사숙은 내게 1년이라는 시간을 줬는데 이제 곧 한 달이 돼. 게다가 그때가 되면 난 미리 출발해야 해. 그러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11개월밖에 되지 않아!”거기까지 말한 뒤 이태호는 단약 두 알을 일찌감치 옆에 준비해 두었던 작은 병에 넣고 나서야 말을 이어갔다.“다행히 난 지금 아주 능숙하게 제련하고 있어. 화로 하나에 같은 재료로 단약을 두 알 만들 수 있어. 이렇게 하면 정신력 소모가 좀 크지만 한 번에
손은수는 어제와 달리 멀쩡했다.이태호를 본 그는 곧바로 다가가 이태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이태호 씨, 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태호 씨가 아니었다면 전 목숨을 잃었을 겁니다. 전 이태호 씨에게 보답하기 위해 뭐든 할 수 있습니다!”이태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일으켜 세웠다.“이럴 필요 없어. 얼른 일어나. 앞으로 잘 수련해서 실력을 키우면 되지!”말을 마친 뒤 이태호는 이소아에게 두 사람의 거처를 마련해달라고 부탁했고 거처를 마련한 뒤 어제 데려왔던 경호원들을 전부 불러 마당에서 기다리게 했다.눈앞의 경호원들을 바라본 이태호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총 31명, 예전에 데려왔던 경호원들까지 더하면 총 50명은 되겠네요. 너무 많은 건 아니죠. 예전 경호원들은 내가 내공을 키우는 걸 도와줬어요. 그리고 당신들도 아주 빨리, 또 아주 쉽게 1급 무왕이 되어 무왕 수준의 강자가 될 겁니다!”그 말을 듣자 다들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사실 이태호가 제시한 월급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가장 끌렸던 건 이태호가 이제 곧 그들에게 단약을 줘서 그들이 1급 무왕이 되는 걸 돕겠다고 한 점이었다. 그것이야말로 그들이 가장 신경 쓰는 일이었다.이태호는 잠깐 뜸을 들이더니 손바닥을 뒤집어 병 하나를 꺼내며 사람들에게 말했다.“여기 지금 1품 고급 단약 18알이 있어요. 순서대로 9급 기사부터 줄을 서서 단약을 가져가도록 해요. 단약을 얻지 못한 남은 13명은 오후 네 시에 다시 이곳에 모이세요. 그때가 되면 각자 단약을 한 알씩 나눠줄 겁니다!”“너무 좋아요. 이렇게 빨리 단약을 얻을 수 있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한 9급 기사 내공의 남자가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그곳에 9급 기사 내공의 사람은 겨우 15명뿐이었기에 그들은 지금 당장 단약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3명의 8급 기사들은 아침에 이미 단약을 받았었다.“세상에, 단번에 18개를 꺼내다니. 우리 도련님 같은 연단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일 거야!”“어제까지는 도
그 말에 신수민은 백지연을 흘겨보며 말했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넌 예쁘게 생겼고 사람도 좋아. 그런데 왜 그런 얘기를 하는 거야?”백지연은 그제야 대답했다.“어제 오빠가 절 구하긴 했지만 제가 너무 쓸모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빠는 내공도 분명 엄청 높을 텐데 전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전 내공도 낮으니 오빠 곁에 있으면 짐만 될 거예요!”신수민도 그녀와 비슷한 기분을 느꼈었기에 잠깐 고민하고 말했다.“우리는 먼저 종사가 되자. 수련해서 9급 종사가 된다면 자신을 보호할 힘은 있을 거야. 적어도 평범한 양아치는 두려워하지 않겠지?”백지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전 수련에 소질이 없어요. 사실 저도 수련해 본 적이 있긴 해요. 전 지금 5급 종사인데 장로들 얘기를 들어 보니 재능이 없는 사람은 평생 기사가 될 수 없대요. 천지의 영기를 느끼지 못하면 성장하기 어렵고 진정한 수련자가 되기 어렵다고 했어요!”백지연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어갔다.“그래서 그 뒤에는 멈추고 수련을 거의 안 했어요!”신수민은 백지연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었기에 곧바로 백지연의 손을 잡고 말했다.“지연아, 이 세상에는 사람의 몸을 바꾸고 재능을 바꿀 수 있는 보물이 있어. 우리는 노력해야 해. 나도 재능이 없지만 지금은 수련을 열심히 하면서 실력을 키우고 있어. 난 얼른 9급 종사가 되고 싶어!”“정말요? 정말 그런 보물이 있어요?”백지연은 그 말을 듣더니 빨간 입술이 살짝 벌어지며 눈동자에 놀라움이 가득 찼다. 그녀는 그런 보물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잠깐 고민하던 백지연은 이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런 보물이라면 정말 엄청날 텐데 찾기 몹시 어렵겠죠?”신수민이 곧바로 대답했다.“찾기 아주 힘들어. 하지만 태호의 사숙께서 날 위해 그걸 찾아주겠다고 하셨어. 그때 여분이 있다면 너에게 좀 줄게. 이 세상에 그런 보물이 있다는 것만으로 희망이 있는 거 아니겠어?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최대한 자신의 내공을 9급 종사로
“여보, 저 사람이 바로 날 괴롭힌 사람이에요!”멀지 않은 곳에 남악성의 사람도 도착했다. 염설희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태호를 보자 곧바로 윤석준에게 고자질했다.윤석준은 그쪽을 보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저놈이 왜 여기 있는 거야? 흥, 여보. 저놈 정말 강해. 우리는 지금 저놈의 상대가 되지 못해. 하지만 잠시 뒤 내가 군주가 된다면 앞으로 고수를 찾아 여보를 위해 저놈을 죽여주겠어!”“고마워요, 여보. 오늘 당신은 분명 군주가 될 거예요!”염설희는 곧바로 윤석준의 볼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윤석준은 일부러 겸손을 떨었다.“너무 큰 기대를 품는 건 좋지 않아. 내가 비록 운백호 군신과 함께 밥을 먹은 적도 있고 그와 사이도 좋지만 누가 군주가 될지는 잠시 뒤에 알 수 있을 거야!”말을 마친 뒤 윤석준은 사람들을 데리고 이태호의 앞에 섰다.이태호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서 경멸이 보였다.“너 태성시에서 왔다며? 구경하러 온 거지?”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는 웃음을 터뜨렸다.“그렇게 생각해요!”“하하, 넌 내 마누라에게 미움을 샀고 그날 우리 사람까지 죽였어. 이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때가 되면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어!”윤석준은 크게 웃으며 이태호를 위협했다.이태호는 그가 안중에도 없었다. 그는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하하, 그래요? 그렇다면 기다리고 있어야겠군요!”“아버지, 바로 저 자식이에요. 그날 봉기를 때린 놈 말이에요!”바로 그때, 유성시의 연지욱이 아버지 연세준 등 사람들과 함께 그곳에 도착했다. 연지욱은 이태호가 그곳에 있는 걸 보고 곧바로 이태호를 가리켰다.연세준은 이태호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이제 곧 부임식이 시작될 것이니 이곳에서 이태호를 공격하는 건 적절하지 않았다.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이태호에게 말했다.“네가 우리 경호원들을 때렸어?”이태호는 어깨를 으쓱이며 덤덤하게 대꾸했다.“맞아요. 내가 때렸죠. 당신 아들은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감히 내 아내를 넘보려 하길래 혼내줬죠!”“아
“그래? 난 어울려 주고 싶은데. 너희 집안의 장로가 내 상대가 될지 궁금하네!”이태호는 여전히 얼굴에 덤덤한 미소를 띠고 안으로 걸어갔다.“저 자식, 태성시 성주부 사람이야?”연세준은 이태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씩씩거리면서 물었다.옆에 있던 염설희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연세준 씨, 저 녀석은 성주부 사람이 아니에요. 아마 태성시 어느 작은 가문의 사람일 거예요!”“하, 성주부도 아니면서 감히 저렇게 건방을 떤 거예요?”연세준은 더욱더 화가 났다. 잠깐 고민하던 그는 옆에 있던 노인에게 말했다.“잠시 뒤 부임식이 끝나면 남몰래 저 녀석 뒤를 밟다가 기회가 있다면 바로 죽여요!”“알겠습니다!”노인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뒤에 있던 연지욱은 내심 기뻤다. 이태호만 죽인다면 그의 옆에 있는 그 여자에게 손을 쓰는 건 아주 쉬울 것이다. 뒷배가 사라진다면 신수민이 먼저 자신에게 다가올지도 모른다고 연지욱은 생각했다.“참, 연세준 씨. 저 녀석이 당신들도 건드렸나요? 하하, 참 우연이네요. 저 녀석은 며칠 전 제 둘째 부인을 건드렸어요. 그런데 당신들도 건드렸을 줄이야!”윤석준이 앞으로 나서면서 웃으며 물었다.“하하, 그런 작은 곳에서 온 녀석이니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거죠. 이 남운시가 어떤 곳인지도 모르면서, 죽음을 자초한 꼴이군요. 그러니 우리를 탓할 수는 없죠!”연세준은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여보, 당신이랑 군주 자리를 다툴 가능성이 가장 큰 사람이 연세준 씨 아니에요?”연세준이 떠나자 염설희가 미간을 구기고 말했다.“맞아! 유성시는 발달했고 저 집안에 고수가 많은 것도 사실이야. 하지만 저들은 운백호 군신과 친하지 않아. 지금 내 유일한 희망은 운백호 군신이 나와의 사이를 생각해 서 군주 자리를 내게 주는 거지!”윤석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도 확신이 없었다.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졌고 안으로 들어간 그는 자리를 찾아 앉았다.어떤 사람들은 멀지 않은 곳에 놓인 와인을 들고 아
예전에도 다른 성주들이 군주부에 매년 공양했었는데 그때는 기본적으로 군신이 미리 결정했다.그런데 이번에는 새로운 군주가 결정한다고 한다. 만약 새로운 군주가 탐욕스러운 사람이라면 재수가 없었다. 하지만 군신의 말을 거역할 수는 없으니 그들은 그저 웃으면서 손뼉만 칠 뿐이었다.물론 어떤 사람들은 자신에게도 기회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더욱더 기대했다. “그러면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새로운 군주의 이름을 발표하겠습니다. 잠시 뒤 올라와서 군주 영패를 받으세요!”운백호가 덤덤히 말했다.“저기에도 테이블이 많으니 이따가 끝나면 다들 같이 식사하면서 술이나 마시죠!”사람들은 함께 박수를 쳤다. 기대가 점점 더 부풀어 올랐다.“새로운 군주는 이태호 씨입니다!”사람들의 기대 속에 운백호는 천천히 그 이름을 읊었다.“이태호? 그게 누구지? 들어본 적이 없는데?”“어느 도시의 성주래? 전혀 들어본 적 없는데?”적지 않은 성주들은 낯선 이름에 얼이 빠져서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뭐라고? 이, 이태호? 저 자식 말인가?”연지욱 등 사람들은 침을 삼키며 이태호 쪽을 바라봤다.연세준은 겁을 먹고 식은땀을 흘렸다. 만약 이태호가 군주가 된다면 이태호를 어떻게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이태호에게 모욕당하거나 심지어 노려질 수도 있었다. 예를 들면 이태호가 일부러 핑계를 대며 유성시에서 더 많은 공양을 하게 할 수도 있었다윤석준은 혹시나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닐까 입을 떡 벌렸다.그러나 그의 놀란 시선을 받으며, 이태호가 천천히 걸어 나와 무대 위로 향했다.“세상에, 여보. 왜 저놈이래? 저놈이 어떻게 군주야?”윤석준은 두 다리가 덜덜 떨렸다. 그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염설희 역시 겁을 먹었는지 다리에 힘이 풀려 비틀거렸다.“나, 나도 몰랐어요. 저 자식은 구경하러 온 거 아니었어요?”말을 마친 뒤 그는 윤석준의 손목을 잡고 말했다.“여보, 설마 저놈이 앞으로 우리를 난처하게 만들지는 않겠죠? 그리고
“세상에, 저 두 사람 간이 참 크네. 이태호가 군주가 될 걸 알고 있으면서 저런 얘기를 하다니...”“자기들이 될 수도 있었는데 이태호가 그 기회를 빼앗아 가서 불쾌한 거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왜 군신님에게 저렇게 따져 묻겠어?”본인에게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 성주들은 윤석준과 연세준이 앞으로 나서며 저런 말을 하자 작은 목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적절치 않다고?”운백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가 언짢아하면서 두 사람에게 반문했다.“그럼 두 사람은 누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운백호의 언짢아하는 모습에 연세준과 윤석준 두 사람은 겁을 먹고 벌벌 떨었다.하지만 이태호가 군주가 된다면 그들은 아마 표적이 되어 죽을 수도 있었기에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윤석준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중요한 건 이태호가 성주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군주는 줄곧 성주 중에서 뽑으셨잖아요. 적어도 90% 이상의 상황에서 다 그러지 않았나요?”운백호는 차갑게 웃음을 흘렸다.“나 운백호가 누구를 군주로 선발할지 결정할 수 없단 말인가? 당신도 말했다시피 90% 이상의 상황에서는 그랬지만 오늘이 바로 그 몇 퍼센트 안 되는 상황인 거야. 그러면 안 되나?”운백호는 확고한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이 일은 이미 결정 났다. 누가 감히 또 반박하려 든다면 나 운백호와 싸우겠다는 걸로 여겨서 가족까지 전부를 죽일 줄 알아!”사람들은 그의 말에 헛숨을 들이켰다. 상황을 보니 운백호와 이태호가 보통 사이가 아닌 듯했다. 그렇지 않으면 왜 저런 말까지 하겠는가? 그는 이태호를 군주의 자리에 앉히기 위해 다른 성주의 목숨까지 위협했다.하지만 다들 운백호가 이태호의 제자라는 걸 알았다면 운백호가 왜 이렇게 화를 낸 건 지 아마 이해했을 것이다.무려 군신인 그가 스승님 앞에서 성주들에게 반박을 당했으니 체면을 구긴 셈이었다.이태호는 싱긋 웃었다. 그는 이미 무대 위에 서 있었다. 그는 영패를 받아들고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여기 제가 군주가 되는 걸 달갑게 여기지 않
이내 아부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났다. 심지어 어느 두 사람은 앞으로 나서며 윤석준과 연세준 두 사람의 뻔뻔한 행위를 질책했다.윤석준과 연세준 두 사람은 고개를 숙였다. 그들은 어이가 없었다. 이번에 그들은 정말로 모든 이들의 적이 된 거나 다름없었다.“다들 조용히 하세요!”바로 그때, 이태호가 손을 뻗으며 분위기를 진정시켰고 사람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눈치를 주고는 사람들에게 말했다.“여러분, 공양에 관한 일을 얘기하겠습니다. 전 여러분들에게 양을 정해주지 않을 겁니다. 그건 너무 번거롭거든요!”이태호가 사람들이 가장 신경 쓰는 얘기를 거론하자 다들 두 귀를 쫑긋 세웠다. 그들은 공양을 얼마나 해야 할지 궁금했다.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앞으로 공양할 때는 예전에 냈던 공양의 7할만 제때 바치면 됩니다.”“뭐라고요? 7할이요? 너무 좋은데요. 이렇게 적은 적이 없었는데 말이에요!”“그러게요, 군주님 참 통이 크시네요. 우리를 위해 할인을 많이 해주셨어요. 게다가 다들 똑같이 30% 할인됐으니 정말 잘됐어요!”많은 성주는 이태호의 말을 듣고 너무 흥분해서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예전에 남궁정수가 군주가 되었을 때 그들은 공양을 꽤 많이 해야 했고 일부 도시는 그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다.그런데 지금 이태호가 30% 할인해 줬으니 순식간에 부담이 줄어들었다. 이것은 앞으로 그들의 도시가 발전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군주님, 저희, 저희 유성시도 70%만 내면 되나요?”고개를 든 연세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봤다, 그는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닐까 귀를 의심했다. 이태호는 그를 겨냥하지 않았다.윤석준 역시 기대에 가득 찬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봤다. 조금 전 들어왔을 때 그들은 이태호를 위협했고 심지어 기회를 찾아 이태호를 죽이려 했다. 그런데 이태호는 그들을 상대할 생각이 없는 듯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전에 확실히 말했을 텐데요. 두 사람도 남군 관할 범위 안에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이태호가 구유이화를 정복한 후 제자리에서 잠시 쉬었다.정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그는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동부의 다른 곳을 계속 살펴보았다.조광학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동부에 이태호가 알고 있는 구유이화 외에 혼돈 마수도 있다.이태호에게 이 혼돈 마수는 소용이 없지만 가치가 높은 물건이었다. 유명과 황천 두 성지의 천교 제자들이 마구(魔軀)를 수련해 내야만 혼돈 마수를 형성할 수 있었다.이것을 가질 수 있다면 나중에 팔아도 일부 7급 영약, 심지어 8급 영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당연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그가 하늘로 올라간 후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동시에 그는 손바닥을 뒤집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자 크기가 머리만 한 불덩어리가 손바닥에 나타났다.밝은 불빛을 빌어서 주변의 어두움을 천천히 몰아냈고 이태호는 동부를 점점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이 동부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약 수 리나 되는 공간을 차지했다.그의 발밑에 있는 검은 제단 외에 주변에 10여 개의 대전이 있는데 ‘품(品)’ 자 모양으로 제단을 겹겹이 감싸고 있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이 대전들을 차례대로 탐색하였다.이윽고 그의 신식은 수 리 밖에 떨어진 한 대전 앞에서 방해를 받았다.금제 진법의 존재를 느낀 이태호는 속으로 기뻐했다.대전에 진법의 방어가 있다는 것은 필연코 무슨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여기에 매장한 마수 구상수는 나주 마문 성지인 유명 성지의 천교 성자(聖子)로서 죽을 때 7급이나 8급의 성자 경지에 이르는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런 성자급 천교가 죽은 후에 사물 반지에 보관한 보물들은 일반 수사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다.방금 이태호가 구상수의 유골 옆에서 살펴보았을 때 사물 반지와 같은 공간 영보를 발견하지 못했다.다시 말하면, 구상수가 죽기 전에 가치 있는 보물과 영물들을 다른 곳에 보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 대전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그 대전의 문 앞에 이르자 문득 연한 파
진선(眞仙)이 인간계에 내려와서 천마 해체를 직접 시전해서 몸이 10억의 혈자(血子)로 변하면 환생해서 다시 수련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이태호가 수련한 태허진해보전이나 태일보서는 이 유명마경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졌다.그리고 유명마경의 기록에 따르면 자질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소성에 이르면 영체 등급에 도달할 수 있고, 대성에 이르면 신체(神體) 체질을 가진 천교에 필적할 수 있다.이태호는 유명마경의 내용을 다 읽은 후 다급히 옥간을 사물 반지에 넣었다.너무나 기괴하고 사악한 공법이었다.입문이 간단하고 수련 속도가 빠르며 목숨을 구할 방법도 많으며 적을 상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사악한 신통들도 많이 있다.이태호는 읽다가 저도 모르게 수련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다행히 그의 신혼이 강대해서 이 충동적인 느낌을 가까스로 억제할 수 있었다.마공이 좋지만 이태호는 그 속에 빠지면 필연코 주화입마(走火入魔)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는 황급히 검은 대전에서 물러 나왔고 멀리 있는 제단 쪽으로 걸어갔다.미션궁에서 그 제자가 보고한 정보에 따르면 구유이화가 바로 제단의 중심부에 있었다.아니나 다를까.그가 제단에 올라간 후 엄지손가락만 하고 연한 파란색의 불꽃이 반짝이면서 타오르고 있었다. 구유이화가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을 본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불꽃이 엄지손가락만 하지만 오직 천지 유명의 기운이 그윽한 곳에서만 탄생할 수 있고 신혼에 대해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다.일반 수사의 신혼, 특히 아직 성자 경지에 이르지 못한 수사들의 원신은 아직 양신으로 탈바꿈하지 못했기에 신혼은 공격받기 매우 쉬웠다.구유이화가 신혼에 대한 억제 효과는 풍씨 가문의 천교 풍민국의 서혼정보다 더욱 뛰어났다.이태호는 천천히 제단에 올라갔고 손을 살며시 휘젓자 온몸에서 천지의 힘을 뿜어냈다.그의 온몸에 있는 세포들은 순식간에 모두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천지의 힘을 삼키고 내쉬었다.그가 손을 들자 수많은 영기는 손바닥 형태를
검은 대전 문 앞.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신식을 방출해서 조심스레 탐색하였다.그는 대전 안에 해골 한 구만 있고 다른 위험한 요소를 발견하지 못하였다.아무런 잠재적 위험이 없음을 발견한 이태호는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대전 안에 자금색 줄이 있는 검은 장포를 입은 해골이 가부좌 자세로 방석에 앉아 있었다.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황금색 해골은 이미 부패되어 있었다.“성자, 성왕 경지 등 강대한 수사의 죽은 육신일지라도 세월의 침식을 이길 수 없군.”이태호는 탄식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신식으로 해골의 구석구석을 훑어보았다. 드디어 그의 허리춤에서 현금색의 영패를 발견했다.영패는 손바닥만 하고 정면에는 해골 머리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웅건한 필체로 ‘유명(幽冥)’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아... 유명 성지의 사람이었군!’유명 성지는 나주의 마도 성지로써 삼만 가지의 술법이 있다고 한다.유명 성지는 나주의 황천과 함께 마도의 양대 성지로 불렸다.이 성지의 제자들은 모두 마수(魔修)이다. 천지의 영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상한 사술들을 수련하였다.일반 수사들이 연시(煉尸), 연혼(煉魂) 등 사술들을 연마한 마수들을 만나면 거의 막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마수의 수행은 자질을 안 본다. 자질이 가장 낮은 수사라도 수천수만 명의 제자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만 하면 천교 성자로 될 수 있다.이 두 성지는 주로 이단적인 공법을 수련하고 또 제자들에 대해 방목식 관리를 진행해서 기타 지역의 수사들은 이 두 성지 출신 수사들을 배척하였다.만 년 전에 천남에서 정도 수사와 마수 간에 대전이 일어났는데 태일종은 바로 이 대전을 통해 천남 지역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이 해골에서 시선을 거둔 후 그 검은 그림자의 괴물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았다.동부 밖에 있는 수사들의 해골을 떠올리며 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마도 수사들은 정말 악독하군. 수사의 신
이 해골들의 입에서 귀에 거슬리고 등골이 오싹오싹할 만 기괴망측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낄낄낄...”적소검의 검기는 곧바로 괴물의 몸을 꿰뚫고 뒤에 있는 벽에 부딪혔다.적소검의 공격이 소용이 없는 것을 본 이태호의 안색이 굳어졌다.‘역시 수상한 곳이야!’이렇게 생각한 그는 영보 현황종을 꺼내고 머리 위로 띄우면서 방어를 진행했다.괴물들은 이태호를 본 순간 입에서 듣기 싫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이태호를 향해 몰려왔다.부패한 시신이 썩은 냄새는 공기를 따라서 이태호의 콧속으로 파고들어 그는 토할 뻔했다.기괴한 괴물들이 모여오자 이태호는 성자급 기운을 뿜어냈고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한순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금빛을 발산하였다.그가 사용한 무기(武技)가 바로 대일진권(大日眞拳)이었다. 이태호가 매섭게 주먹을 날리자 공간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음폭을 터뜨리면서 엄청나게 강한 힘을 지니고 날아갔다.“우르릉!”대지가 뒤흔들면서 대일진권에 맞은 기괴한 괴물들은 갑자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녹아버렸다.대일진권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무리의 괴물들이 햇빛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추측했다.자신의 대일진권은 마침 아침노을의 자주색 기운을 흡수하였고 대일진화(大日眞火)를 삼켜서 수련한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다시 주먹을 던졌다. 대일진권은 햇빛처럼 눈부시게 빛났고 온 동부의 공간을 밝게 비추었다.“으아악...”대일진권에 맞은 괴물의 검은 그림자는 극히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마지막에 녹아서 사라졌다.기타 괴물의 검은 그림자도 겁에 질려 바로 옆에 있는 해골 속으로 들어갔다.순식간에 거대한 해골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어? 영지(靈智)가 생긴 건가?”검은 그림자가 피할 줄 아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깜짝 놀랐다.그러나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천지의 힘을 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에 주입한 다음 해골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날카로운 검빛이 번쩍이더니 예
산골짜기로 돌아온 이태호는 조광학 등의 죽음으로 조씨 가문이 아수라장이 될 줄은 몰랐다.그는 푸른색과 파란색이 섞인 독장을 지나서 조심스레 산골짜기의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산골짜기는 아주 광활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의 독장도 점점 많아졌다.산골짜기의 밑에 내려온 후 이태호는 절벽에서 1장 높은 입구를 발견했다.입구는 누가 뚫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겉에는 풍화된 후 생긴 울퉁불퉁한 흔적으로 가득 찼다.이를 본 이태호는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수십 장 거리까지 간 후 뜻밖에 금제 진법에 가로막혔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안에 뭔가 있는 것 같군.’그는 팔을 들고 영기를 운행하자 손바닥에서 주먹만 한 불덩어리가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니 통로 양쪽에 여러 구의 인간 해골이 놓여 있었고 불빛 아래서 반짝 빛나고 있었다.여러 구의 해골은 산화되어 수정처럼 투명해졌다.심지어 이태호는 그중에서 온통 황금빛을 발산한 해골 두 구를 발견했다.이것은 틀림없이 성자급 수사의 해골이었다. 성자급 수사는 육신을 단련할 때 온몸의 혈액을 수은처럼 제련했고 육신을 금신무구(金身無垢)로 전환한다. 온몸의 뼈와 혈액이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간 후에야 이런 특별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태호는 뼈의 풍화 흔적을 통해 이 해골들은 적어도 수천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그는 감히 소홀히 하지 않고 다급히 경계 자세를 취하고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수십 걸음을 걸은 후 이태호는 한 금제 진법 앞에 도착했다. 그가 자세히 관찰하니 해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금제는 이미 만년 이상 운행했기에 위력이 많이 약해졌다.순식간에 이태호는 몸에서 성자급의 내공을 뿜어내면서 손을 들고 금제를 향해 내리쳤다.“쾅!”금제가 흔들리면서 얼마 후에 영광의 조각으로 되어 흩어졌으며 어두컴컴한 동부를 드러냈다.눈앞의 동부를
“우리 조씨 가문의 가주가 고적을 찾아보다가 이 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고 혼돈 마수가 있다는 기록을 봤어.”조광학은 마음이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지만 혼돈 마수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었다.“날 살려준다면 혼돈 마수는 바로 네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구유영화가 바로 그 유적에서 탄생했으니까.그러나 혼돈 마수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혼돈 마수는 마문 성지에 있는 최고의 공법이다. 혼돈 마수를 수련해 내면 타인의 자질과 근골을 뺏을 수 있어서 지극히 난폭하고 사악한 공법이라 할 수 있다.‘보아하니 이 산골짜기의 마수 유적은 범상치 않은 것 같군...’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영력을 운행하였고 적소검은 검의를 내뿜으면서 검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이태호, 내가 비밀을 알려줬는데 어찌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어?!”검빛이 덮쳐온 것을 본 조광학은 소스라쳐 놀랐다. 그는 다급히 방어 영보를 꺼내서 검빛의 공격을 피하면서 이태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태호는 귀를 후벼 파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살려준다고 약속한 적이 없는데?”이태호의 말에 조광학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방금 자신이 너무 황급히 말해서 이태호가 약속했는지 안 했는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을 인지했다.“네놈...”그는 계속 이태호와 거래하려고 했는데 곧 안색이 변했다.적소검이 어느새 그의 등 뒤로 날아왔고 날카로운 검빛은 무시무시한 위세를 지니고 등 뒤에서 그의 몸을 꿰뚫었다.그의 오장육부와 원신은 모두 공포스러운 검빛에 의해 파멸되었다.숨이 끊어진 조광학을 보고 이태호는 그제야 가볍게 손을 휘젓고 적소검을 소환했다.동시에 그는 잊지 않고 조광학의 사물 반지를 챙겼다.그가 신식으로 주변 수십 리를 훑어본 후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누구도 탈출하지 못한 것을 확인한 후 바로 왔던 길로 돌아갔다....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안 돼!!!”조명곤의 한이 맺힌 노성이 한순간에 딱 멈추었다.그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피안개로 되어 허공에서 사라졌다.이화 현황봉이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지면서 대지에 세게 내리쳤다.순식간에 발밑에 있는 대지는 대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쉴 새 없이 흔들렸고 갈라졌으며 수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였고 갈라진 틈새로 용암과 검은 연기가 나왔다.마지막으로 조명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고 지름이 10리나 되는 큰 구덩이가 생겼다.큰 구덩이의 위에는 웅장한 불후의 신산과 같은 이화 현황봉이 우뚝 서 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조명곤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감지한 후 냉소를 머금고 이화 현황봉을 거두었다.그가 방금 조명곤과 잔소리를 많이 한 것은 조명곤과 무슨 옛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몰래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발동하기 위해서였다.조명곤 등을 모두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이태호는 일격에 격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했다.이제 가장 강한 조명곤이 죽었고 나머지 조씨 가문의 제자들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이미 수십 리 밖으로 도망친 조광학 등을 보자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곧바로 추격하였다.그의 비행 속도가 지극히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광학 등을 따라잡았다.점점 가까이 다가온 이태호를 보자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는 조광학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체내의 정혈을 불태워서 비행 속도를 순식간에 높였다. 그는 마치 화살처럼 날아갔고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에서 음폭이 터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정녕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9급 존황 경지에 불과한 조광학이 온몸의 정혈을 다 불태워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광학과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진 것을 보자 이태호의 앞에서 맴돌던 적소검이 번쩍이더니 수십 가닥의 검빛이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가서 조광학 양측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을 모두 격살했다.조광학은 옆에 있는 동문 제자들이 하나둘씩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
조명곤은 말을 마치고 나서 참새처럼 깜짝 놀란 제자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단전에서 한 영보를 꺼냈다. 영보는 자금색 원환으로 눈부신 영광을 발산했고 도운이 짙으며 강한 기운과 위압을 내뿜었다.자금환(紫金環)이라는 이 영보는 조명곤의 본명 영보로서 품질은 최상급 영보 못지않았고 위력도 상급 영보 중에서 최정상 수준이었다.쐐애액.자금환은 허공을 가르고 거침없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산산조각이 났고 천지 만물은 모두 찢어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천지를 변색시켰고 대지가 영보의 웅장한 기운을 감당할 수 없듯이 거미줄 같은 균열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이를 보고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죽음을 자초하는군!”그가 들고 있는 적소검은 빠르게 날아갔다. 마치 별똥별이 하늘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지극히 빨랐다.“펑!”검빛이 자금환과 부딪히면서 번쩍이더니 자금환을 날려 보냈다.순식간에 하늘에 이태호와 조명곤만 남았다. 두 사람은 허공에 서서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고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휘날리게 하였다.한편, 조명곤이 일격에 이태호를 때리지 못하자 그는 자금환을 다시 잡았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젊은이, 전에 내가 무모하게 행동한 것을 용서해 주면 안 되겠어?”그는 시간을 최대한 끌어서 조광학 등이 안전한 곳으로 탈출한 후 가문을 향해 도움을 청하기를 바랐다. 그러면 조씨 가문에서 대능력자를 파견할 것이다.그때 되면 이태호가 아무리 강해도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명곤의 눈에 감지하기 어려운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흥. 지금 사과한다고? 늦었어!”이태호는 이것은 조명곤이 조씨 가문의 기타 제자들이 가문에게 통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끌기 위한 꿍꿍이라는 것을 모를까?이태호에게 아무 말도 먹히지 않는 것을 보자 조명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보게, 넌 정말 우리 조씨 가문과 척지려는 거야? 조씨
지금 조명곤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그와 내공의 경지가 같은 조해룡은 이태호의 일격도 받지 못하고 바로 격살되었다.조해룡의 내공은 2급 성자 초기 경지이지만 어쨌든 조씨 가문의 장로이고 또 영보의 도움이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그를 격살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수사의 경지가 높을수록 생명력도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었다.절대로 무왕이나 무황 경지의 수사처럼 썩은 나무를 꺾듯이 쉽게 격살할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해냈다.2급 성자 경지를 가진 조해룡이 개미처럼 쉽게 짓밟혀 죽었다.이 광경을 본 조명곤이 어찌 아연실색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명곤이 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가 맨손으로 잡은 영보를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영보를 폭파하려고 하였다.이 틈을 타서 그는 몸을 돌려 조광학 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그는 소매를 뿌리치고 조광학 등을 휘감고 백수산맥의 외곽으로 도망쳤다.조명곤은 이태호가 한순간에 2급 성자 초기 경지의 수사인 조해룡을 격살할 수 있기에 자신의 실력으로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일반 수사라면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도 조명곤은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일반 수사가 아니라 천남에 이름을 떨친 천교였다.천교라고 불릴 수 있는 자라면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고 자신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와 싸울 수 있었다.조명곤은 자신이 이태호를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없어서 차라리 자신의 영보를 폭파시켜서 잠시나마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도망칠 시간을 쟁취하려고 하였다.“펑!”영보가 자폭한 순간, 이태호는 재빨리 영기를 운행하고 보호막을 만들어서 충격파를 막아냈다.그의 반응이 충분히 빨랐지만 여전히 영보가 자폭한 충격파에 의해 상처를 입었고 수십 장밖으로 날아갔다. 그의 머리는 어지러웠고 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그가 몸을 안정시킨 후 조명곤이 이미 조광학 등을 데리고 백수산맥 밖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알았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