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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장혜정은 이영호가 거짓말하고 있단 걸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얘기했다.

“영호 씨가 날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감정이라는 건 키우면 되니까요. 앞으로 우리 천천히 감정을 키워가면 돼요!”

말을 마친 뒤 장혜정은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

“영호 씨, 영호 씨는 나한테 복수를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러면 영호 씨 성의를 표현하기 위해 나한테 키스 한 번 해주면 안 돼요?”

이영호는 어이가 없었다. 그는 조금 전 마셨던 커피를 토할 뻔했다.

이영호는 지레 겁을 먹고 황급히 설명했다.

“그, 그러면 진도가 너무 빠르지 않아요?”

장혜정이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그녀는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아니죠. 나도 이젠 스물여섯이고 이건 내 첫 키스예요. 전혀 빠르지 않아요.”

이영호의 입가가 살짝 떨렸다. 그는 장혜정에게 말했다.

“장혜정 씨, 우리는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키스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카페에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소문이라도 나면 어떡해요? 누군가 보기라도 한다면 장혜정 씨 명성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요. 그렇죠?”

고민하던 장혜정은 이영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영호 씨 말이 맞아요. 그러면 이렇게 해요. 우리는 먼저 차에 타고 차 안에서 키스해요. 걱정하지 말아요. 내 차는 창문을 다 닫으면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아요. 안에서 다른 걸 한다고 해도 아무도 모를 거예요!”

장혜정은 점점 더 쑥스러워하면서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향했다.

“그, 그...”

이영호는 무척이나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떠올린 그는 이를 악물고 밖으로 나가 그녀를 따라 차에 올랐다.

차 문을 닫은 뒤 이영호는 복잡한 심경으로 눈앞의 뚱뚱한 여자를 바라봤다.

그러나 그는 결국 눈을 감고 재빨리 입을 맞췄다.

“했어요. 이제 됐죠?”

“이, 이렇게 빨리요?”

장혜정은 무척 흥분했다.

“너무 빠른 거 아니에요? 이건 내 첫 키스예요. 난 아직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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