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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태수는 이 말을 듣자 속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네요! 저는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요? 신전 주인이 나타난 이상 우리를 도와주기만 한다면 전혀 겁먹을 필요가 없죠.”

“그래.”

범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신전 주인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점이 있을 거로 믿어. 결코 만만한 분은 아닐 거야. 아니면 어찌 12개 파벌을 휘어잡는 리더가 될 수 있겠어?”

말을 마친 범용은 이내 한마디 보탰다.

“그분이 어디에 사는지 좀 알아봐.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까 내일이나 모레 사람 데리고 인사하러 가야지. 잘 들어, 신전 주인은 곧 우리들의 신이야. 앞으로 입단속 잘하고, 괜히 신전 주인의 심기나 건드리지 마.”

반면 이태호는 차를 타고 럭셔리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레스토랑을 찾아 들어섰다.

입구에 도착하자 내부 인테리어를 살펴보던 연초월은 눈살을 찌푸리며 옆에 있는 이태식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이런 곳은 싸지 않을 텐데?”

이태식은 앞장서서 걷고 있는 이태호와 신수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입 좀 다물고 있어. 오늘 태호가 우리를 위해 사준 옷들도 결코 싸지는 않을 거야. 아니면 어떻게 2억 6천에서 1억 2천만 남을 수 있겠어? 차는 얼마 안 해, 기껏해야 2천 만이 좀 넘을걸?”

그의 말에 연초월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를 뻔했다. 물론 보기에도 괜찮은 옷 같아서 어느 정도 가격대는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등골이 서늘할 지경이었다.

이태식은 입이 떡 벌어진 연초월을 보자 황급히 그녀의 입을 틀어막고는 말을 이어갔다.

“수민이도 5년 동안 고생했으니 당연히 누려야 하지 않겠어? 게다가 오늘은 우리 아들이 처음으로 자기 마누라와 손녀를 데리고 와서 같이 밥 먹는 날인데, 좀 비싸면 어때? 나중에 괜히 호들갑 떨지 말고 여유롭게 대처해, 알겠어?”

연초월이 고개를 끄덕이자 이태식은 그제야 손을 내렸다.

“빈부격차가 심해도 원, 따지고 보면 수민은 명문가 출신이잖아. 사실 우리 아들이 훨씬 부족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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