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우가 다급하게 여인을 재촉했다.머릿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상대 경호원들을 보며 연초월과 이태식은 겁에 질렸다.“짝!”하지만 이때, 여인이 갑자기 김건우에게 귀싸대기를 날렸다.“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부잣집 사모님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예의를 갖춰 물었다.그 모습을 본 김건우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태호예요.”이태호가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자, 건우야. 당장 이태호 씨한테 사과드려.”부잣집 사모님이 고개를 휙 돌고는 아들에게 말했다.“엄마, 진, 진심이세요?”김건우는 아직 믿지 못한 얼굴이었다. 복수하기 위해 엄마를 불렀는데 사과가 웬 말인가?“그래, 얼른 사과드려.”부잣집 사모님이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죄,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제발 저를 용서해주세요.”억울했지만 김건우는 어쩔 수 없이 사과를 했다. 아마도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다는 예감이 들었다.“꺼져! 열까지 셀 테니까 사람들을 데리고 당장 이 레스토랑에서 나가. 아니면 부처님도 너를 구할 수 없을 거야.”이태호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이태호가 숫자를 세기도 전에 김건우는 사람들을 데리고 줄행랑을 쳤다.레스토랑을 나서고서야 김건우가 엄마에게 물었다.“엄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왜 저를 때리시고 또 저 X끼한테 사과하라고 했어요?”“인마, 저 사람이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아도 절대 네가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이야. 저 사람은 최소 2000억이 들어있는 은행카드를 가지고 있었다고. 그리고 돈이 문제 아니야. 전 세계에도 그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열 명밖에 없는데 그중 한 장을 저 사람이 갖고 있잖아!”부잣집 사모님이 안도의 한숨을 푹 쉬고는 말을 이어갔다.“우리 같은 부잣집은 물론, 태성시 일류 명문 가문에서도 그 은행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어, 이제 무슨 뜻인지 알겠어?”“네,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고요?”김건우는 마른침을 삼키며 식은땀을 흘렸다.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제대로 건드린 모양이다
”X발, 또 그 자식이네.”헤벌쭉 웃으며 와인을 마시는 이태호를 보고 정희주는 분노가 끓어올랐다.“안돼, 복수해야겠어!”하현우도 두 주먹을 꽉 쥐더니 표독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오늘 호텔에 있을 때 우리 하씨 집안에서 한 주먹 하는 경호원들이 다 안 왔거든. 지금 전화해서 사람을 더 부를 테니까, 이태호, 너 이 자식, 오늘 죽었어!”하지만 이때, 옆에 있던 서문옥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누굴 닮아서 그렇게 어리석어요? 무슨 일이든 주먹으로 해결할 생각인가요? 이 레스토랑 사장이 누군지 생각해보라고요.”하현우가 잠깐 멈칫하더니 활짝 웃으며 물었다.“문옥 씨, 혹시 생각난 좋은 수가 있어요?”서문옥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무슨 배짱으로 내 레스토랑으로 왔는진 모르겠지만 식사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게 만들어야죠. 그리고 쥐구멍에 숨어들 정도로 창피를 줘야죠.”그 말을 들은 정희주가 코웃음을 쳤다.“문옥 씨, 아마 그 방법이 통하지 않을걸요. 문옥 씨 레스토랑은 비싸기로 소문났잖아요. 보통 사람들이 감히 감당할 수 없다고요. 그런데 이태호 이 X끼가 오늘 우리 정씨 가문에서 거의 3억을 가져갔거든요. 옷이나 똥차를 샀다고 해도 돈이 어느 정도 남았을 거예요.”정희주가 잠깐 멈칫하더니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주문도 이미 끝냈잖아요. 밥값을 낼 돈 정도는 남겨놓지 않았을까요?”하지만 서문옥은 다시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X끼가 먼저 내 사촌 동생을 건드렸으니 본때를 보여줘야죠.”그러고는 웃으며 정희주를 봤다.“걱정하지 마요. 온 가족이 명품을 쫙 빼입었잖아요. 아마 오늘 돈 받아서 막 써서 2억도 안 남았을 거예요. 내가 사장이 음식 가격은 내 마음대로 정하는 거 아닌가?”“누나는 정말 똑똑해! 나 대신 복수해줘서 고마워. 드디어 이태호 혼쭐낼 수 있겠네!”연진욱은 잔뜩 신이 났다.서문옥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을 이어갔다.“흠, 더 좋은 방법이 떠올랐어. 이태호 이 자식에게 창피를 줄 방법 말이야.”“그게 무슨 말이야?
”좋은 방법이네요!”하현우는 부러진 손가락을 보더니 화가 잔뜩 치밀어올랐다. 만약 계획이 정말 성공한다면 속이 후련할 것인데 말이다.무엇보다도 신수민의 아름다운 얼굴과 완벽에 가까운 몸매를 생각하면 하현우는 저도 모르게 군침을 삼켰다.“안돼요!”정희주가 듣더니 바로 반대했다.“그럼 저한테도 창피를 주는 거잖아요.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남편이 다른 여자랑 있는 걸 두 눈으로 지켜보라고요? 그것도 몰래 사진을 찍어야 한다니. 문옥 씨라면 그렇게 할 수 있어요?”하지만 하현우가 진지하게 말했다.“희주야, 멀리 봐야지. 오늘 이태호 그 자식이 얼마나 건방을 떠는지 못 봤어? 네가 건네준 2억 넘는 돈을 생각하면 난 울화가 치밀어. 내 손가락 좀 봐. 복수하고 싶지 않아?”정희주는 오늘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다.“복수하고 싶은 건 맞아. 그렇다고 남편이 다른 여자랑 함께 있는 걸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잖아.”정희주는 연진욱을 힐끔 보더니 잠시 흠칫했다.“그러니까 왜 굳이 오빠가 가야 하냐고? 연진욱한테 시키면 되잖아.”연진욱조차도 그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는 그저 복수하려는 마음에 신이 났다.지금 정희주의 말을 들어보니 그는 한껏 흥분한 채 말했다.“그래, 내가 갈게. 나도 남자잖아.”하현우의 얼굴에는 실망스러움이 드리웠다.신수민 같은 여자랑 한 번 자는 게 뭇 남성들의 꿈이었는데 이런 좋은 기회를 연진욱에게 넘겨줘야 했으니.만약 정희주가 없었더라면 그는 절대로 연진욱에게 이 기회를 내주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정희주가 이 자리에 있는 한 그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듯했다.“어머, 나도 깜빡할 뻔했네. 현우 씨는 와이프가 있죠. 진욱이는 어쩜 아직 여자친구도 없어.”서문옥이 말했다.하지만 하현우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다.“진욱이가 가면 되겠어요? 얘 엄청 뚱뚱하잖아요. 신수민이라는 여자가 그래도 삼류 명문 가문 출신인데, 아무리 쫓겨났다고 해도 진욱이랑 함께 있겠어요? 저 살집을 보면 나 몰라라 도망가면
“현우 오빠, 선은 넘지 마. 진욱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해. 내 앞에서도 다른 여자를 탐낼 생각하는데 나 없었으면 무슨 짓을 더 했을지 어떻게 알아?”정희주는 연진욱의 말에 넘어가더니 씩씩거리며 하현우에게 말했다.오늘 결혼식을 망친 바람에 그녀는 마음이 울적했다. 그런데 하현우가 이런 생각까지 품고 있었으니 그녀는 더없이 치욕스러웠다.정희주가 화를 내자 하현우가 다급히 설명했다.“희주야, 진욱이 말은 믿지 마. 나 정말 복수하려고 그래. 나도 부잣집 도련님이야, 곱게 자랐다고. 그런데 내 손가락 좀 봐. 이렇게 부러졌잖아. 그러니 내가 복수 안 하고 싶겠어?”옆에 있던 서문옥이 참다못해 하현우를 쏘아보며 말했다.“됐어요, 아직 계획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왜 우리끼리 싸우고 그래요. 서두르지 않으면 이태호가 계산하고 간다고요.”“누나, 그럼 우리 두 사람 중에 도대체 누가 가?”연진욱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서문옥을 바라보며 말했다.서문옥이 하현우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아무래도 현우 씨는 이미 결혼했기에 현우 씨를 보내는 건 마땅치 않은 것 같네요. 희주 씨 생각도 해야죠. 진욱이가 가도 대신 복수해줄 수 있잖아요.”하현우는 서문옥의 말을 반박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문옥 씨 말이 맞네요.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정희주가 아직 뾰로통한 얼굴로 있자 하현우는 바로 그녀를 달랬다.“화 풀어, 내일 루이비통 가방 하나 사줄게.”“흥, 그건 괜찮네.”루이비통 가방을 사준다는 하현우의 말에 정희주는 그제서야 마음이 풀렸다.“뒷문으로 들어가죠. 이태호가 보면 알아챌까 봐요.”서문옥은 사람들을 데리고 뒷문으로 향했다.레스토랑으로 올라간 후 서문옥은 홀 매니저에게 일을 당부했다.이때 하현우가 또 물었다.“문옥 씨, 이태호가 출소하더니 싸움을 엄청 잘하더라고요. 혹시나 몰라 경호원 불러야 하는 거 아닌가요?”정희주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명색이 삼류 명문 가문인데 경호원들이 싸움 엄청 잘하겠죠?”서문옥이 피
”그렇구나!”정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아챘다.서씨 가문도 그냥 수단으로 삼류 명문으로 가문으로 된 게 아니었다.오늘 이태호에게 복수할 방법도 서문옥이 생각해냈으니 말이다.사람들이 준비를 마치고.부잣집 사모님이 떠난 후 이태호와 연초월은 드디어 한시름을 놓았다.음식과 와인도 주문했으니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다.“여기요, 계산이요.”식사가 거의 끝나자 이태호가 직원에게 손을 저었다.이때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주문 노트를 이태호에게 건넸다.이태호가 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잘못 가져온 거 아니에요?”직원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아닙니다, 틀림없습니다.”사장님의 지시였기에 그녀는 따를 수밖에 없었다.이태호가 피식 웃더니 주문 노트를 테이블 위에 툭 던졌다.“그러면 저도 양보할 수 없어요. 절대 계산하지 못해요.”“태호야, 너 돈이 있다며?”연초월이 깜짝 놀라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이태호가 왜 계산을 안 하려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신수민의 얼굴색도 어두워졌다.“태호 씨, 그렇게 많은 돈이 없으면 우리를 여기로 데려오지 말았어야죠. 부담할 수 있는 레스토랑을 가도 저는 하나도 창피하지 않단 말이에요.”신수민은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올랐다.“계산하지 않겠다고요? 나 신수민은 단 한 번도 이런 무례를 범한 적이 없어요. 창피하게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이태호가 신수민에게 말했다.“나 정말 계산 안 할 거예요. 가격 좀 봐요, 이 사람들이 돈을 떼먹으려고 얼마나 작정했는지.”신수민은 그제서야 주문 노트를 보더니 얼굴색이 더 어두워졌다.“제가 기억한 게 맞는다면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2000만 원쯤이었던 것 같은데 왜 여기에 2억이라고 적혀있죠? 음식마다 가격 뒤에 0이 하나 더 붙었네요, 맞죠?”“2억?”연초월은 그제야 이태호를 오해했다는 걸 알아챘다.주문 노트를 보더니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아가씨, 잘못된 거 아니에요? 어떻게 2억이 나올 수가 있
”누가 누굴 뜯어낸다는 거야? 돈 없으면서 우리를 모함해?”매니저가 피식 웃으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메뉴판에 가격이 다 적혀있는데 우리가 왜 네 돈을 떼먹어?”“그래? 그럼 아까 그 메뉴판 좀 가져와 볼래?”이태호가 씨익 웃더니 그에게 물었다.“맞아요, 우리가 아까 보던 메뉴판이랑 다른 메뉴판이잖아요, 아까는 이 가격이 아니었다고요.”연초월이 맞장구를 쳤다.“가서 메뉴판 가져와. 고집을 부리긴.”매니저가 직원에게 말했다.직원이 곧 메뉴판을 가지고 왔다. 그 위에 적혀있던 가격은 분명 달라졌다.메뉴 전체가 가격이 10배 올랐다.“아까 그 메뉴판 아니잖아요. 전에 메뉴판은 낡았었는데 이건 새로 만든 거네요.”신수민이 메뉴판을 보고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하지만 매니저가 코웃음을 쳤다.“다 같은 메뉴판이거든요. 그러게 왜 부담하지 못할 음식을 먹었어요? 정확히 2억 3600만 원이 나왔으니 얼른 돈 물어요.”“꿈도 꾸지 마. 어디서 감히 내 돈을 뜯어내려고 해? 우리 이만 갈 테니까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이태호가 얼음장처럼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여기 진상 손님이 있어. 주방 뒤에 있는 애들 불러와.”매니저가 씨익 웃더니 다른 직원에게 말했다.“흥, 일이 점점 재밌어지네.”이태호는 누군가 일부러 자신을 물고 늘어졌다는 걸 눈치챘다.‘하지만 이 레스토랑의 사장이 도대체 누구지? 왜 이렇게 나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인 걸까?’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이 주방에서 뛰어나왔다. 그들은 레스토랑에서 먹고 자는 깡패들이었다. 어떤 이는 빨간 머리를 염색했고 어떤 이는 초록색 머리를 염색했다. 어깨에 문신한 걸 보니 착한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은 아닌 듯했다.“겁도 없어. 감히 우리 레스토랑에 와서 음식을 먹고 돈을 안 내려고 해?”그중 금니를 한 사내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X끼야, 얼른 돈 내. 돈이 없으면 확 팔을 잘라버린다?”다른 한 사내가 쇠파이프를 들며 말했다.“너희들로 되겠어?”이태호는 그들을 하찮게 여겼다. 심지어
“뭐, 뭐야!”매니저는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았다.전에 사장님인 서문옥이 얘기한 바로는 이태호가 싸움을 잘한다고 했다. 만약 레스토랑 경호원들이 그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면 독고영민에게 전화를 하라고 했다.독고영민의 부하들은 하나같이 솜씨가 대단했다. 혼자서 보통 사람 몇십 명은 족히 상대할 수 있을 정도였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니저는 이태호 혼자 레스토랑의 모든 경호원들을 다 쓰러 눕힐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 서문옥이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바닥에 드러누우며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보며 매니저는 후회막심했다.“지금 가도 되겠어?”이태호가 씨익 웃으며 물었다.상대가 이렇게 나오니 그는 절대 계산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흥, 갈 수 있겠어?”매니저가 씨익 웃더니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불과 1분이 지난 후, 플라자에 7, 80명의 사내들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그들의 손에는 모두 칼이 쥐여있었다.그 사람들의 얼굴에는 살기가 어렸다.특히 앞장선 독고영민은 커다란 몸에 근육이 빵빵했다.“쯧, 빨리도 왔네.”이태호가 독고영민을 보고는 싸늘하게 말했다.“매니저, 어떤 사람이 밥 먹고 돈을 안 내?”독고영민이 레스토랑에 들어서더니 고래고래 소리를 지었다.“이 사람들이에요!”매니저가 말했다.신수민은 바로 독고영민의 허리에 걸린 이름패를 발견했다. 그녀의 얼굴색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이태호에게 말했다.“태호 씨, 어떡해요. 저 사람이 독고영민인가 봐요. 소문에 의하면 저 사람은 싸움을 엄청 잘하는데 혼자서 몇십 명도 상대할 수 있대요. 무엇보다 저 사람은 향무당의 일원이 아마 실력이 오늘 결혼식장에서 만난 용의당의 태수와 엇비슷할 거예요!”이태호가 그녀의 말을 듣더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는 독고영민에게 말했다.“가격을 올려놓고 우리보고 돈을 물어내라고? 우리가 만만하게 보여?”“하하, 내 알 바 아니야.”독고영민이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내가 여기 사장님이랑 잘 알거든. 사장님
“그렇다고?”독고영민은 이태호가 그의 앞에서 객기를 부리자 옆에 있던 탁자를 힘껏 내리쳤다.“퍽!”탁자는 소리를 내며 부서졌고 그렇게 망가져 버렸다.연초월과 이태식 두 사람은 이러한 광경을 처음 봐서 겁을 먹었는지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신수민도 깜짝 놀랐다. 그녀는 독고영민이 보통 인물이 아닐 거로 짐작했다.신수민은 이러한 레스토랑을 차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배경이 예사롭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이태호가 또 한 번 이렇게 대단한 인물의 심기를 거스를까 두려워진 신수민은 곧바로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 이태호의 앞을 막아 나섰다.“제가 따라갈게요. 어느 친구인지 제가 직접 확인해야겠어요!”신수민의 말에 매니저는 기뻤다.“신수민 씨는 시원시원하신 분이네요. 그럼 이쪽으로 오시죠!”“가면 안 돼요!”이태호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신수민에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이 사람들은 내가 상대할 수 있어요!”그러나 몸을 돌린 신수민은 품 안의 신은재를 이태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당신이 그랬잖아요. 앞으로 내가 뭐라고 하든 내 말을 들을 거라고요. 올라가서 누군지 확인해 볼게요. 이걸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당신이 말썽을 일으키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요!”“...”이태호는 할 말이 없었다. 그는 예전에 신수민의 말에 무조건 따르겠다고 한 적이 있었다.잠깐 고민하던 이태호가 말했다.“알겠어요. 10분이면 된다고 저 사람들이 그랬으니까 올라가 봐요. 10분 뒤에 내려오지 않으면 내가 올라가서 당신을 찾을게요.”신수민은 말을 아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 뒤 몸을 돌려 매니저에게 말했다.“가죠!”매니저의 안내에 따라 신수민은 위층의 맨 안쪽에 있는 방 앞에 도착했다.“신수민 씨, 사장님께서는 바로 이 안에서 신수민 씨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전 먼저 내려가 보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매니저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신수민은 사실 내심 두려웠다. 하지만 분명 상대방은 위층으로 올라와 얘기만 나누고 술 두어 잔만 마시면 그들을 놓
지금 이태호의 단전에 있는 물보라가 출렁거리는 황금빛 바다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영기가 절반 줄었으나 질적으로 많이 강화되었다. 그는 지금의 영기가 예전보다 많이 순수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영기의 질이 강화되어 이태호의 기반이 더욱 튼튼해졌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식이 원래보다 더욱 강력해졌음을 명확히 느꼈다.정상적인 4급 성자급 수사의 신식은 기껏해야 400리까지 탐색할 수 있었다.그러나 태을도령선경을 수련한 후 이태호의 신식은 400리를 훨씬 넘어서 500리까지 탐색할 수 있게 되었다.또한 그는 육신도 강화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원래 육신의 기혈은 태양을 꿰뚫을 기세로 강했고 피부는 영보처럼 단단했으며 기혈이 움직이면 천둥처럼 굉음을 낼 수 있었고 손쉽게 백만 근을 번쩍 들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 그는 육신의 힘이 서서히 증가해서 백만 근보다 더 무거운 것을 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육신의 변화에 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역시 선경이야. 이제 존황편까지 수련했는데 이렇게 큰 변화를 줄 수 있으니, 성자편까지 수련하면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을지도 몰라.”그는 머리를 흔들고 흥분한 마음을 진정시킨 후 정신을 집중해서 오심조천(五心朝天)한 자세로 앉아서 계속 수련하였다.며칠 후, 이태호의 팽배한 기혈이 태양을 꿰뚫은 무지개 같았고 손을 들면 허공을 찢을 것 같은 기운을 내뿜었다. 그는 천천히 눈을 떴다.“후... 드디어 존황편을 모두 수련했어. 이제 성자편을 수련할 차례야.”전에 태을도련선경을 수련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 다시 수련하니 여전히 며칠 걸렸다. 이로써 이 선급(仙級) 공법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었다.며칠 동안 수련하면서 이태호는 외부 세계에 대한 탐지를 멈추지 않았다.백 리 밖에서 전해온 전투의 여파는 거세고 난폭해서 그의 수련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로써 그는 10여 명의 천교 사이의 전투가 얼마나 치열한지를 상상할 수 있었다.그는 머리를 흔들고 정신을 집중해서 계속 수련에 심취했다.또 며
전성민은 이태호의 말에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는 진법 안으로 들어갔다.천교들이 사라지는 뒷모습을 바라보고 이태호도 시선을 거두었다.눈앞의 이 진법은 6급 성자 경지 이상의 수사들만 들어갈 수 있고 이 경지 아래의 수사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이태호는 강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진법을 통과하려면 쉽지 않았다.더구나 그는 진법 안으로 들어가도 꼭 진선 정혈을 얻을 수 있다는 자신이 없었다.10여 명의 7급 성자급 성자들의 쟁탈전은 매우 치열할 것이고 전례 없는 전쟁임이 틀림없었다.실력이 약한 수사들은 진법 안에 들어가면 봉변당한 것은 뻔한 일이었다.그래서 이태호는 들어갈 생각이 없었다.그는 주변을 둘러본 후 수십 리 밖에 떨어진 곳에 작은 궁전이 있는 것을 보고 빠르게 그쪽으로 달려갔다.천교들의 쟁탈전은 아마 보름 넘게 걸릴 것이다.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면서 구경하는 것보다 태을도령선경을 입문 경지로 수련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이태호는 미친 어르신이 전해준 이 선경을 수련하면 앞으로 신선으로 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자기는 최고의 체질인 혼돈신체를 가졌기에 이미 많은 성자나 신자의 자질보다 훨씬 뛰어났다고 할 수 있다.하면 한다는 이태호는 바로 수십 리 떨어진 그 작은 궁전으로 날아갔다.주변의 수사들은 이태호가 떠난 것을 보자 야유 섞인 비웃음 소리를 냈다.“하하, 이태호가 상갓집의 개처럼 허둥지둥 도망치는 거 처음 보네.”“자기의 보잘것없는 실력으로 진선의 정혈을 뺏을 수 있다고 생각했나 봐. 정말 주제 파악을 못 하네.”“지금 각 성지의 천교들을 합치면 거의 20명이 되는데 모두 천교 중의 천교가 아닌가. 이태호가 들어갔다고 해도 죽을 수밖에 없지.”“그나저나 이태호도 참 안 됐어. 천남의 작은 종문에서 온 수사 같은데 이 나이에 4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고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6급 성자 경지의 오현을 죽였으니. 대성지 출신이라면 저 성자들 못지않았을 거야.”“됐어. 이태호는 그냥 최상급 영보 덕에 명씨
“꿈도 야무지군.”“...”주변의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진행하고 있을 때 이태호도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정균은 온몸에 영광으로 반짝이었고 키가 훤칠하고 건장한 몸에서 발산한 기운은 주변의 공간을 무너지게 하였다.부광성지에서 온 성자를 보면서 이태호는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조용히 수련하기 시작했다.이윽고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의 수사들은 점점 떠들썩하게 소리를 질렀고 현장에 온 성자, 신자들도 점점 많아졌다.“저분은 허씨 가문의 신자이셔.”“저자가 바로 혼원 성자 예진기야.”“...” 온 창란 세계의 성지, 세가, 그리고 대리국 대황자와 북해 만족 소주까지 포함해서 총 19명의 절세 천교들이 주변에 모였다.이 사람들 속에서 이태호는 지쳐 보이는 전성민을 비롯한 태일성지의 진전 제자들을 보았다.이태호의 시선을 느낀 전성민은 그를 향해 인사를 하자 이태호도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허공에 서서 온몸에 맹렬한 기운을 내뿜고 검은 머리카락을 펄럭이는 예진기가 앞으로 나왔다. 그는 주변을 한번 둘러본 후 현장에 있는 10여 명의 신자와 성자들을 향해 말했다.“여러분, 지금 진선 정혈이 나왔소. 실력이 약한 자는 고전에서 백 리 떨어진 곳에 서 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오?”이 말을 듣고 어떤 천교들은 사색에 잠겼지만, 어떤 천교들은 흥분해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 따위는 우리와 있을 자격이 없지.”“...”이 근처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모였다.이태호와 같은 4급이나 5급 성자급 수사는 예진기 등에게 큰 위협을 줄 수 없지만 지금 진선 정혈이 나타났고 10여 명의 천교들이 곧 쟁탈전을 진행하게 되는데 누구도 피 터지게 싸울 때 어부지리로 가져갈 자가 나타나기를 바라지 않았다.그래서 예진기가 고전에서 백 리 떨어진 위치에 진법을 설치하자는 제안에 많은 사람이 찬성했다.특히 용족 천교 오수혁은 더욱 그러했다.그는 인파 속에 있는 이태호를 힐끗 쳐다보고는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난
이태호는 시선을 거둔 후 중얼거렸다.“보아하니 마지막 축제가 곧 시작되겠네.”진선 정혈은 바로 이 마지막 축제의 ‘상품’과 같았다. 일단 누군가 가지게 되면 성공 전장도 마감하게 된다.다시 성공 전장에 들어오려면 수백 년을 더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이태호는 자기의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지금 그는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로 오수혁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정말 목숨 걸고 싸운다면 그의 체력으로는 역부족이었다.게다가 성공 고전 내의 천교는 오수현, 명운택 두 사람뿐만 아니라 창란 세계의 각 대세력의 성자, 신자들이 있었다.이들은 모두 7급 성자 경지이고 적어도 내공을 완성한 6급 성자 경지였다. 이런 사람들과 보물을 빼앗는 것은 온 창란 세계와 적이 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현재 이태호의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로 최상급 영보인 이화 현황봉과 성왕 호신부를 사용해도 승리할 가능성은 1%도 안 되었다.지금 내공이 너무 낮은 것은 그의 약점이라 어떠한 신통과 영보로 메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성자, 신자로 될 수 있는 천교들은 모두 출중한 천부적 자질을 갖고 있었고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상대와 싸울 수 있으며 같은 경지에서 무적의 존재라 할 수 있었다.그래서 이태호는 이번에 그냥 견문을 넓히려고 구경하러 가겠다고 생각했다.이런 천교들 사이의 쟁탈전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이와 동시에 창란 세계의 각 성지와 세가들의 성자, 신자들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게 되면 나중에 중주 태일성지에 가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하늘로 솟아오르고 나서 눈부신 성스러운 빛을 발산한 곳으로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잠시 후에 허공에 있는 한 광활하고 장엄한 고전에서 찬란하고 다양한 무지갯빛을 뿜어냈고 주변에 이미 많은 수사들이 모였다.이태호가 근처에 도착한 후 어떤 파장도 일으키지 않았다. 지금 모든 사람이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백리 밖에 있는 고전을 쳐다보고 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성공 고전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대부분의 궁전이 탐색되어 기연들도 사라졌다.지금 성공 고전 내에 숨겨진 가장 큰 기연이 바로 전설 속의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이었다.이태호는 미친 어르신이 남겨준 성공 영패와 옥간을 통해 이 기연은 ‘진선 정혈(眞仙精血)’이라는 것을 알았다.정혈은 수사의 정수로서 상상할 수 없는 힘이 담아 있다.일반 수사는 상대하기 힘든 적수를 만날 때 잡히지 않기 위해 흔히 정혈을 불태우면서 도망쳤다.그러나 진선 정혈은 진선의 힘이 담아 있고 진선이 가진 법칙의 힘으로 가득 찼다.이 법칙의 힘을 깨달을 수 있다면 신선으로 비승한 것은 시간문제였다.따라서 이 기연은 수많은 천교들이 그토록 갖고 싶은 것이었다.이 세상에 신선으로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아무리 강한 성황급 대능력자라도 수명이 만년밖에 안 되어 하늘과 땅처럼 영원히 살 수 없었다.이런 기나긴 세월이 흐르면서 신선으로 비승하지 못한다면 그대로 좌화하든 환생해서 다시 수련할 수밖에 없었다.수행의 길에 들어서서 다른 수사들과 자원을 쟁탈하고 앞다투어 나가는 것은 모두 선인으로 되기 위해서가 아닌가?따라서 선인으로 비승하고 싶은 갈망은 성자급 천교들을 미치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황급 강자들도 이성을 잃게 만들 수 있다.다행히도 성공 전장은 35세 이하이고 성자 경지의 천교들만 들어올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은 이런 비경을 탐색할 자격이 없을 것이다.머리를 흔들면서 잡생각을 떨쳐낸 후 이태호는 나머지 궁전을 탐색하기 시작했다.다만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궁전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탐색하였다.수십 개의 궁전을 탐색한 후 성신신철과 같은 물건들만 얻었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 낫지 않는가?이태호가 어디로 갈지 고민하고 있을 때 문득 멀지 않은 허공에서 한 성스러운 빛기둥이 하늘로 치솟은 것을 보았다.이 성스러운 빛의 세례를 받은 이태호는 막강한 적을 만난 것처럼 마음속으로 아무런 반항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고
신염선금 위에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열기가 화끈 다가온 것을 느낀 이태호는 냉소를 지으면서 말했다.“내 손에 들어오면 나갈 생각하지 마.”말을 마치자 그는 체내에 있는 방대한 천지의 영기를 빠르게 내뿜었고 무시무시한 힘으로 선금을 감싸면서 맹렬한 불길을 바로 진화시켰다.이태호의 진압하에 선금은 드디어 진정되었고 그의 손에 조용히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손에 있는 선금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감탄을 터뜨렸다.“이 선금이 있으니 이제 나만의 호도신병을 만들 수 있겠어.”이런 선금 한 조각에 성신신철을 조금 추가하면 최상급 영보를 만들 수 있는데 유명한 연기(煉器) 대사를 만나면 호도신병 하나를 만들 수도 있다.선금 두 조각은 성황급 대능력자를 환장하게 만들 수 있는 보물로 이태호가 호도신병을 만들기에 충분했다.호도신병의 가치를 놓고 말하면 창란 세계에서 오직 각 대성지와 상고 세가만 갖고 있어서 모두 합쳐도 20개를 넘지 않았다.이런 호도신병은 각 대세력의 내공을 상징하며 멸문지화를 당한 결정적인 순간에 이르러서야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성자급 강자가 호도신병을 사용하면 수천 리 떨어져 있는 구역을 일격에 침몰시킬 수 있다. 실력이 더욱 강한 성황급 노조라면 단 일격에 하나의 대륙을 침몰시키고 혼돈으로 만들 수 있다.별을 깨뜨리는 것은 호도신병이 흔히 할 수 있는 일이었다.그러니 지금 선금 두 조각을 가진 이태호가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신염선금을 사물 반지에 넣은 후 그는 사물 반지에 있는 전리품들을 다시 훑어보고 나서 얼굴에 기쁜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이미 7급 영약 20여 개, 그리고 은월초와 만년주과 등 8급 영약 2개를 모았다. 이 두 8급 영약은 파성단을 만드는 중요한 원재료들이었다.그 외에도 그는 태을도령선경이란 비승할 때까지 수련할 수 있는 선급공법을 얻었다.그리고 수십 근의 성신신철도 모았는데 수백 개의 상급 영보를 충분히 제련할 수 있었다.마지막에 9급 보물에 해당하는 유리선금과 신염선금이 있다.이태호는 자신이 성왕 경
그들도 절대로 상대방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한 명이라도 놓치면 위험이 한층 증가하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신염선금은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지고 있어서 많은 성황급 수사들도 갖고 싶어서 혈안이 되어 싸웠을 것이다. 일단 이태호가 신염선금을 가졌다는 소식이 새어 나가면 그가 닥칠 위험을 상상할 수 있었다.그래서 이태호는 절대로 그들을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런 생각에 앞장선 체구가 장대하고 내공을 완성한 5급 성자 경지인 백우현은 뒤에 있는 동문들을 몇 번 쳐다보고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싸우자!”백우현은 이번에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마지막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으로 전력을 다해 싸우려고 하였다.아쉽게도 그는 이태호의 실력을 과소평가했다.그가 이태호와 백 장도 안 된 위치까지 왔을 때 공중에 떠 있으면서 방대한 현황의 기운을 드리운 현황봉은 갑자기 금빛을 내뿜으면서 공포스러운 힘이 허공에서 내려와서 백가현 등을 납작하게 만들어버렸다.나머지 만족인들을 처치한 후 이태호는 손을 휘젓고 허공에 떠 있는 현황봉을 거두었다.동시에 그는 하늘로 솟아올라 심무영과 백가운 두 사람이 피안개로 된 곳을 향해 손을 뻗자 두 사물 반지가 손에 들어왔다.이태호는 두 사람의 사물 반지를 가진 후 두말없이 강대한 정신력으로 사물 반지의 방어를 강제로 해제했다.방어를 해제한 후 사물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전리품을 보자 그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래도 한바탕 싸운 보람이 있네.”그는 심무영의 사물 반지에서 여러 개의 7급 영약을 발견했고 그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아직 사용하지 않은 두 상급 영보가 있었다. 하나는 부채 모양으로 각종 선금(仙禽)의 깃털로 만들어진 것인데 다채로운 빛을 발산하고 있으며 딱 봐도 범상치 않아 보였다.다른 하나는 크기가 손바닥만 발이 세 개이고 귀가 없는 소정(小鼎)이었다.이 소정은 정금신철(精金神鐵)로 만들어져서 장엄한 기운을 내뿜었다.기타 7급 영약들도 희귀한 천재지보였다.
심무영은 백가운이 이태호와의 대결에서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바로 피안개로 될 줄은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다.지금 현황봉에서 전해지는 죽음의 기운을 느낀 후, 심무영은 마치 얼음장에 빠진 것처럼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정신을 차린 심무영은 다급히 들고 있는 황금대극을 앞에 막았고 팽배한 영기를 미친 듯이 주입하여 영보로 하여금 짙은 살기를 내뿜게 하였다.그러고 나서 그는 황금대극을 점점 다가온 현황봉을 향해 힘껏 던졌고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돌아서서 도망치려 하였다.이를 본 이태호는 싸늘하게 웃으면서 비아냥거렸다.“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방금 심무영이 그를 공격한 순간, 이번에 절대로 가만두지 않기로 결정했다.그는 예전에 심무영과 싸운 적이 있었고 갈등이 생겨 원수로 되었다.이번에 고전에서 우연히 발견한 신염선금은 너무나도 귀한 보배라 심무영을 더더욱 살릴 수 없었다.이 보배에 대한 정보가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면 다른 성지나 세가의 성자, 신자들이 뺏으려고 덤빌지도 모르니까.그래서 어떤 처지에서 보든 심무영을 절대로 살려줄 수 없었다.심무영이 영보로 자신의 공격을 막고 이 틈을 타서 도망치려는 의도를 알아챈 이태호는 온몸에 충만한 검의를 내뿜었고 허공을 휩쓸었으며 순식간에 이 고전을 가득 채웠다. 다음 순간, 그가 들고 있는 뜨거운 기운을 발산한 적소검은 허공에 떠 있는 태양처럼 뜨겁고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으며 어마어마한 검빛을 내리찍었다.“쏴아아!”날카로운 검빛이 허공을 꿰뚫고 날아갔고 허공을 부숴버렸으며 공간 틈새에서 쏟아져 나오는 지수풍화를 소멸시켰고 번개 같은 기세로 심무영의 몸에 떨어졌다.가깝게 다가온 무서운 검빛을 보자 심무영의 안색이 확 변했고 당황하기 그지없었다.그는 다급히 사물 반지에서 영보, 부적을 꺼내서 방어를 진행하였다. 그러고 나서 정혈을 태우고 둔법을 시전해서 번개와 같은 속도로 고전 구역을 신속하게 빠져나가려고 하였다.심무영의 동작을 지켜본 이태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으면서 웃었다.“흥. 이러면 도
최상급 영보의 기운은 삽시간에 고전을 휩쓸었고 발밑에 있는 청동으로 만든 바닥 벽돌에 주먹만 한 크기의 구멍을 냈다.“이 도우, 지금 당장 떠난다면 없는 일로 하겠소.”백가운은 다시 경고하였다.이에 이태호는 참지 못하고 웃음보를 터뜨렸다.“하하. 네가 뭔데?”그는 명운택과 같은 7급 성자급 수사도 별로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6급 성자 경지의 백가운을 두려워하겠는가?“나도 있다.”백가운의 옆에 있는 심무영은 이때 나서서 이태호에게 말했다.이를 본 이태호는 잠시 망설이다가 웃었다.방금까지만 해도 원수처럼 죽기 살기로 싸웠던 두 사람이 갑자기 손을 잡은 이유를 모르겠지만 이태호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그가 손을 들자 바로 적소검을 꺼냈다. 적소검은 검의로 충만되었고 태양이 하늘을 환하게 비추는 듯이 온 고전에서 눈부신 빛을 발산하였다.“촤르륵!”이태호가 적소검을 내리찍자 두 가닥의 팽배한 검빛이 뿜어져 나오면서 스쳐 지나간 공간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백가운과 심무영은 이를 보고 좌우 양쪽에서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백가운은 금색 장도를 들고 방대한 천지의 힘을 주입하자 장도에 무서운 도운으로 가득 찼으며 마치 천지의 도가니처럼 웅장한 기운을 내뿜었고 허공을 꿰뚫었다.동시에 심무영도 황금대극을 들고 매섭게 이태호를 향해 내리찍었다.“펑!”맹렬한 충격으로 인해 주변 백 장 내에 있는 허공은 모두 폭발되어 무너졌다.미간을 찌푸린 이태호는 단전 내에 있는 황금빛 바다와 같은 천지의 영기가 순식간에 들끓기 시작했고 현황봉이 그의 손에 나타났다.현황봉은 나오자마자 산처럼 커졌고 독보적인 기세로 위로부터 백가운과 심무영를 진압하였다.“제길!”백가운은 위에서 내려온 만 장이나 높은 산을 바라보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는 최상급 영보인 대도를 세차게 휘두르자 수많은 금색 검빛이 공간을 가르고 허공을 부수는 기세로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보잘것없네.”이태호는 자신을 향해 날아온 백가운의 공격을 보고 하찮게 생각했다.말을 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