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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현우 오빠, 선은 넘지 마. 진욱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해. 내 앞에서도 다른 여자를 탐낼 생각하는데 나 없었으면 무슨 짓을 더 했을지 어떻게 알아?”

정희주는 연진욱의 말에 넘어가더니 씩씩거리며 하현우에게 말했다.

오늘 결혼식을 망친 바람에 그녀는 마음이 울적했다. 그런데 하현우가 이런 생각까지 품고 있었으니 그녀는 더없이 치욕스러웠다.

정희주가 화를 내자 하현우가 다급히 설명했다.

“희주야, 진욱이 말은 믿지 마. 나 정말 복수하려고 그래. 나도 부잣집 도련님이야, 곱게 자랐다고. 그런데 내 손가락 좀 봐. 이렇게 부러졌잖아. 그러니 내가 복수 안 하고 싶겠어?”

옆에 있던 서문옥이 참다못해 하현우를 쏘아보며 말했다.

“됐어요, 아직 계획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왜 우리끼리 싸우고 그래요. 서두르지 않으면 이태호가 계산하고 간다고요.”

“누나, 그럼 우리 두 사람 중에 도대체 누가 가?”

연진욱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서문옥을 바라보며 말했다.

서문옥이 하현우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

“아무래도 현우 씨는 이미 결혼했기에 현우 씨를 보내는 건 마땅치 않은 것 같네요. 희주 씨 생각도 해야죠. 진욱이가 가도 대신 복수해줄 수 있잖아요.”

하현우는 서문옥의 말을 반박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문옥 씨 말이 맞네요.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정희주가 아직 뾰로통한 얼굴로 있자 하현우는 바로 그녀를 달랬다.

“화 풀어, 내일 루이비통 가방 하나 사줄게.”

“흥, 그건 괜찮네.”

루이비통 가방을 사준다는 하현우의 말에 정희주는 그제서야 마음이 풀렸다.

“뒷문으로 들어가죠. 이태호가 보면 알아챌까 봐요.”

서문옥은 사람들을 데리고 뒷문으로 향했다.

레스토랑으로 올라간 후 서문옥은 홀 매니저에게 일을 당부했다.

이때 하현우가 또 물었다.

“문옥 씨, 이태호가 출소하더니 싸움을 엄청 잘하더라고요. 혹시나 몰라 경호원 불러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정희주도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명색이 삼류 명문 가문인데 경호원들이 싸움 엄청 잘하겠죠?”

서문옥이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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