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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이 샹들리에는 아마 몇십만은 넘을 텐데.”

“어디 그뿐이겠어? 몇백만은 될걸?”

별장 대문에 들어서는 순간 두 사람은 또다시 호화로운 내부 분위기에 혀를 내둘렀다.

신수민은 싱긋 웃더니 신은재를 데리고 위층으로 향했다.

이태호도 그들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2층 거실도 꽤 큰데요? 양쪽에 방이 가득하네, 진짜 방밖에 없네요? 2층에도 엄청 많아요.”

신수민이 말했다.

“방은 많을수록 좋죠. 굳이 바닥에서 잘 필요도 없고, 방에서 따로 자면 되잖아요.”

그러나 신수민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신은재가 고개를 들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의문을 제기할 줄은 몰랐다.

“엄마, 아빠랑 같이 자는 거 아니에요?”

신수민은 말문이 막혔다. 이내 이태호를 보더니 쪼그려 앉아 신은재에게 몰래 말했다.

“은재야, 엄마 아빠가 같이 자야 한다고 누가 그랬어?”

신은재가 천진난만하게 물었다.

“같이 안 자도 남동생 낳아줄 수 있어요?”

...

이태호가 웃으면서 말했다.

“은재야, 엄마가 농담한 거니까 걱정하지마. 가끔 같이 잘 때도 있어.”

“네.”

신은재는 아리송한 표정으로 생긋 웃었다.

신수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태호를 힘껏 째려보았다.

“가자, 방 골라 봐.”

이내 셋은 각자 묵을 방을 골랐는데 나란히 붙어있었다. 나름대로 돌봐주기도 편하기에 이태호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한편, 태수는 용의당의 우두머리를 찾아갔다.

“형님, 나타났습니다!”

범용은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허둥지둥 뛰어오는 태수의 모습을 보자 그제야 느긋하게 손에 든 찻잔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무려 2인자라는 놈이 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허둥대는 거야?”

그러자 태수가 말했다.

“형님이 말씀하신 반지가 나타났습니다, 드래곤 링!”

“드, 드래곤 링?!”

이를 들은 범용도 의아한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 눈살을 찌푸렸다.

“잘못 본 게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어? 드래곤 링이 우리 도시에 나타났다고? 드래곤 링의 출현은 곧 드래곤 신전의 주인이 나타났다는 걸 의미하지 않아?”

“바로 그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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