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샹들리에는 아마 몇십만은 넘을 텐데.”“어디 그뿐이겠어? 몇백만은 될걸?”별장 대문에 들어서는 순간 두 사람은 또다시 호화로운 내부 분위기에 혀를 내둘렀다.신수민은 싱긋 웃더니 신은재를 데리고 위층으로 향했다.이태호도 그들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2층 거실도 꽤 큰데요? 양쪽에 방이 가득하네, 진짜 방밖에 없네요? 2층에도 엄청 많아요.”신수민이 말했다.“방은 많을수록 좋죠. 굳이 바닥에서 잘 필요도 없고, 방에서 따로 자면 되잖아요.”그러나 신수민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신은재가 고개를 들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의문을 제기할 줄은 몰랐다.“엄마, 아빠랑 같이 자는 거 아니에요?”신수민은 말문이 막혔다. 이내 이태호를 보더니 쪼그려 앉아 신은재에게 몰래 말했다.“은재야, 엄마 아빠가 같이 자야 한다고 누가 그랬어?”신은재가 천진난만하게 물었다.“같이 안 자도 남동생 낳아줄 수 있어요?”...이태호가 웃으면서 말했다.“은재야, 엄마가 농담한 거니까 걱정하지마. 가끔 같이 잘 때도 있어.”“네.”신은재는 아리송한 표정으로 생긋 웃었다.신수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태호를 힘껏 째려보았다.“가자, 방 골라 봐.”이내 셋은 각자 묵을 방을 골랐는데 나란히 붙어있었다. 나름대로 돌봐주기도 편하기에 이태호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한편, 태수는 용의당의 우두머리를 찾아갔다.“형님, 나타났습니다!”범용은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허둥지둥 뛰어오는 태수의 모습을 보자 그제야 느긋하게 손에 든 찻잔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무려 2인자라는 놈이 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허둥대는 거야?”그러자 태수가 말했다.“형님이 말씀하신 반지가 나타났습니다, 드래곤 링!”“드, 드래곤 링?!”이를 들은 범용도 의아한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 눈살을 찌푸렸다.“잘못 본 게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어? 드래곤 링이 우리 도시에 나타났다고? 드래곤 링의 출현은 곧 드래곤 신전의 주인이 나타났다는 걸 의미하지 않아?”“바로 그 드래곤
태수는 이 말을 듣자 속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그렇네요! 저는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요? 신전 주인이 나타난 이상 우리를 도와주기만 한다면 전혀 겁먹을 필요가 없죠.”“그래.”범용이 고개를 끄덕였다.“신전 주인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점이 있을 거로 믿어. 결코 만만한 분은 아닐 거야. 아니면 어찌 12개 파벌을 휘어잡는 리더가 될 수 있겠어?”말을 마친 범용은 이내 한마디 보탰다.“그분이 어디에 사는지 좀 알아봐.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까 내일이나 모레 사람 데리고 인사하러 가야지. 잘 들어, 신전 주인은 곧 우리들의 신이야. 앞으로 입단속 잘하고, 괜히 신전 주인의 심기나 건드리지 마.”반면 이태호는 차를 타고 럭셔리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레스토랑을 찾아 들어섰다.입구에 도착하자 내부 인테리어를 살펴보던 연초월은 눈살을 찌푸리며 옆에 있는 이태식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여보, 이런 곳은 싸지 않을 텐데?”이태식은 앞장서서 걷고 있는 이태호와 신수민을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은 입 좀 다물고 있어. 오늘 태호가 우리를 위해 사준 옷들도 결코 싸지는 않을 거야. 아니면 어떻게 2억 6천에서 1억 2천만 남을 수 있겠어? 차는 얼마 안 해, 기껏해야 2천 만이 좀 넘을걸?”그의 말에 연초월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를 뻔했다. 물론 보기에도 괜찮은 옷 같아서 어느 정도 가격대는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등골이 서늘할 지경이었다.이태식은 입이 떡 벌어진 연초월을 보자 황급히 그녀의 입을 틀어막고는 말을 이어갔다.“수민이도 5년 동안 고생했으니 당연히 누려야 하지 않겠어? 게다가 오늘은 우리 아들이 처음으로 자기 마누라와 손녀를 데리고 와서 같이 밥 먹는 날인데, 좀 비싸면 어때? 나중에 괜히 호들갑 떨지 말고 여유롭게 대처해, 알겠어?”연초월이 고개를 끄덕이자 이태식은 그제야 손을 내렸다.“빈부격차가 심해도 원, 따지고 보면 수민은 명문가 출신이잖아. 사실 우리 아들이 훨씬 부족하지, 뭐
고개를 빼 들고 가격을 확인한 그녀는 순식간에 안색이 어두워졌다.다만 뭐라고 하기도 애매해서 어색한 미소와 함께 신수민에게 말했다.“수민아,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시켜. 그동안 혼자서 얼마나 고생했겠니, 태호가 처음으로 밥을 사준다는데 사양하지 않아도 돼.”가격을 어느 정도 예상한 이태식은 그나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이런 레스토랑에 밥 먹으러 오는 사람은 별로 없기 마련이며, 딱 봐도 보통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장소가 아니었다.레스토랑을 찾은 손님은 누가 봐도 부티가 흐르는 비즈니스맨들이었다.그러나 메뉴판 가격을 확인하는 순간 눈살이 찌푸려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내 테이블 위에서 생수통을 가져가 컵에 물을 한 잔 따랐다.신수민은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흘긋 바라보았고, 어딘가 어색해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 미소를 살짝 지었다.“태호 씨, 요즘 느끼한 게 별로 안 땡겨서 그러는데 자리 옮길까요?”이때, 재벌 2세처럼 보이는 남자가 한 무리 사람을 데리고 때마침 옆을 지나가다가 신수민을 발견하더니 두 눈이 반짝거렸다.그는 잽싸게 웃는 얼굴로 인사했다.“예쁜이, 핑계가 그럴싸한데? 비싸서 못 먹겠다고 하면 그만이지, 느끼한 게 안 땡긴다고? 하하하, 여기 호주산 랍스터도 있는데? 그리고 이 전복도 괜찮고, 샥스핀도 느끼한 편은 아니잖아. 그런 허술한 핑계로 종업원도 설득시키기 힘들걸?”그의 말을 들은 신수민은 얼굴이 싸늘해지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내가 사 먹을 수 있든 말든 그쪽이랑 무슨 상관인데?”재벌 2세남은 식지를 쭉 펴더니 한 손으로 신수민 옆자리에 있는 의자를 짚었다. 이내 허리를 살짝 굽히고 입꼬리를 올린 채 손가락을 좌우로 까딱거렸다.“노노노, 그럴 리가! 당연히 나랑 상관이 있지 않을까? 왜냐하면 난 그대에게 첫눈에 반했거든. 만약 오늘 밤 나랑 같이 가준다고 약속한다면 이 테이블에서 얼마만큼 주문하든지 내가 쏠게.”“하하하, 역시 김건우답네!”뒤에 있던 한 남자가 이 말을 듣더니 박장대소했다
”아악!”곧이어 김건우가 바닥에 웅크려 앉았다. 이태호가 그의 팔을 덥석 잡았는데 김건우는 꼼짝하지도 못했다.이태호는 인내심은 극에 달했다. 이미 화를 꾹 참고 있었는데도 김건우가 계속 그들을 건드렸고 심지어 신수민에게도 손을 쓰려고 했다. 그러니 어떻게 화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남자라면 이렇게 당하고 있을 수만 없다. 그것도 자기 때문에 5년 동안이나 고생한 여자를 또 괴롭힘당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아악!”이태호는 다시 한번 힘을 줬는데 상대의 팔이 툭 부러지게 되었다.이태호가 살짝 건드렸을 뿐인데 김건우는 바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극심한 고통에 핏대를 세웠다.“아악! 너무 아파!”김건우는 식은땀까지 흘렸다.이태호가 힘이 이렇게 셀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가 무심하게 툭 건드렸는데도 팔이 부러졌으니.“건우야, 왜 그래? 괜찮아?”그의 친구들은 잔뜩 겁을 먹었다.김건우의 술친구인 그들은 겨우 김건우를 일으켜 세웠을 뿐, 그 누구도 감히 김건우를 도우려고 나서지 않았다.“부러졌어. 틀림없이 부러졌어. 나 너무 아파!”김건우가 이를 부득부득 갈며 친구 중 한 명에게 말했다.“뚱보야, 나가서 내 경호원들을 불러와. X발, 너희들, 보고만 있을 거야?”뚱보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김건우의 경호원들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잔뜩 겁을 먹은 뚱보는 그제서야 허둥지둥 밖으로 달아갔다.“나쁜 놈. 어딜 감히 우리 엄마를 때리려고 해! 아빠, 잘했어요!”신은재는 겁을 먹지 않았을뿐더러 옆에서 박수를 치고 있었다.“태호 씨, 왜 또 말썽을 피웠어?”신수민이 낯빛이 어두운 채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이태호가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아까 같은 상황에서는 우리가 무조건 반격해야 해요. 내가 나서지 않았으면 저 X아치가 수민 씨를 때렸을 거예요. 다른 건 다 참을 수 있어도 수민 씨를 괴롭히려는 사람이 있으면 나는 절대 그 사람을 가만 놔두지 않을 거예요!”그 말을 들은 신수민은 마음이 따뜻해졌다.방금까지만 해도 건방을 떠는
”여러분, 죄송해요. 아까 우리 아들이 좀 심했죠? 하지만 그쪽 도련님께서 먼저 우리를 괴롭혔거든요. 혹시 먼저 자리에 앉아 얘기를 나눠봐도 될까요? 치료비는 드릴게요...”연초월이 다급하게 사정했다.“할망구, 미안한데 내 몸값이 어마어마하거든. 치료비 감당할 수 있겠어? 굳이 돈으로 해결하겠다고 해도 좋아. 20억 내놔.”연초월이 그 말을 듣자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20억이 웬 말인가?그 모습을 본 김건우는 건방을 떨며 웃음을 터뜨렸다.“펑!”경호원들이 손을 쓰기도 전에 이태호가 그들에게 발길질을 날렸다. 그들은 하나 같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바닥에 쓰러졌다.“이럴 수가? 넷 다 용병 출신이라며? X발, 무슨 용병이 이렇게 쓸모없어?”김건우는 분노가 끓어올랐다.“도련님, 이 X끼는 대단한 실력을 갖춘 고수입니다. 저희가 상대할 수 없다고요.”대머리 사나이가 다리를 끌어안으며 고통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다른 한 사나이는 가슴팍을 움켜쥐며 말했다.“도련님, 제 갈비뼈가 부러진 것 같습니다. 아악, 너무 아파요!”“X발, 너 여기서 딱 기다려.”김건우는 포기하지 않고 또 휴대폰을 들어 엄마에게 전화하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엄마, 누가 나 괴롭혀요, 엉엉. 빨리 사람 많이 데리고 와주세요. 이 X끼 싸움 엄청 잘하거든요. 내 손이 다 부러졌어요. 참, 집안 경비팀장도 불러오세요. 새로 온 경호원 X끼들이 전혀 쓸모없어요. 참, 여기가 어디냐면...”그 말을 들은 이태호는 웃음을 터뜨렸다.방금 그가 상대한 네 명의 경호원들은 분명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만약 보통 사람들이 그들에게 덤볐다면 뼈도 못 추렸을 것이다.하지만 어르신에게서 가르침을 받은 이태호는 달랐다. 그와 비하면 네 경호원들의 실력은 개미보다도 못했다.전화를 마친 후 김건우는 이태호를 노려보며 말했다.“너 이제 죽었어! 가자, 밖에 나가서 기다리자고. 저 X끼가 절대 빠져나가게 하면 안 되니까.”주눅이 든 김건우는 사람들을 데리고 레스토랑을 나섰다.레
”은재야,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먹어도 돼. 아빠랑 말하면 아빠가 다 사줄게!”이태호는 귀여운 은재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아빠, 고마워요!”신은재가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예의가 바르게 말했다.연초월과 이태식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자, 이 와인 마셔보세요. 감옥에는 이렇게 맛좋은 와인이 없답니다.”직원이 와인을 열어준 후 이태호는 신수민과 부모님에게 술을 붓기 시작했다.“엄마, 아빠. 많이 드세요.”신수민이 미소를 짓더니 연초월과 이태식에게 음식을 집어줬다.“너도 많이 먹어!”연초월이 웃으며 신수민에게 말했다. 갑작스럽게 생긴 며느리가 너무나도 예뻐 연초월도 신수민에게 음식을 집어줬다.명문 가문 출신 아가씨가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그들 부부와 사이좋게 지내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었으니.“음, 음식이 맛이 좋구나.”연초월이 한 입 맛보고는 칭찬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결국 속내를 드러내고 말았다.“좀 비싸긴 하네. 태호야, 너 돈도 많이 안 가지고 나왔잖아. 되겠어?”연초월이 제일 걱정하는 건 바로 이태호에게 계산할 돈이 없다는 것이다. 1억 2000만 원 현금 중 그들 부부가 6000만 원을 챙겼고 이태호가 나머지 6000만 원을 챙겼는데 모두 별장에 두고 나왔으니. 주문도 이렇게 많이 했는데 낼 돈이 없으면 안 되었다.“엄마, 걱정 마세요. 카드에 아직 돈이 있어요. 그리고 밥 한 끼 먹는 것뿐이니 마음 놓으세요.”이태호가 덤덤하게 말했다.“X발, 누가 감히 우리 아들을 건드린 거야?”한참 후, 어떤 40대 부잣집 사모님이 스무 명이 넘은 경호원들을 이끌고는 레스토랑 안으로 쳐들어왔다.김건우가 그녀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저기에요, 엄마. 저 구석에 앉은 X끼에요.”김건우는 이태호가 앉은 방향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말했다.“X발,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나? 감히...”여인이 팔짱을 낀 채 성큼성큼 걸어왔는데 기가 무척 세 보였다.하지만 그녀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제자리
김건우가 다급하게 여인을 재촉했다.머릿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상대 경호원들을 보며 연초월과 이태식은 겁에 질렸다.“짝!”하지만 이때, 여인이 갑자기 김건우에게 귀싸대기를 날렸다.“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부잣집 사모님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예의를 갖춰 물었다.그 모습을 본 김건우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태호예요.”이태호가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자, 건우야. 당장 이태호 씨한테 사과드려.”부잣집 사모님이 고개를 휙 돌고는 아들에게 말했다.“엄마, 진, 진심이세요?”김건우는 아직 믿지 못한 얼굴이었다. 복수하기 위해 엄마를 불렀는데 사과가 웬 말인가?“그래, 얼른 사과드려.”부잣집 사모님이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죄,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제발 저를 용서해주세요.”억울했지만 김건우는 어쩔 수 없이 사과를 했다. 아마도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다는 예감이 들었다.“꺼져! 열까지 셀 테니까 사람들을 데리고 당장 이 레스토랑에서 나가. 아니면 부처님도 너를 구할 수 없을 거야.”이태호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이태호가 숫자를 세기도 전에 김건우는 사람들을 데리고 줄행랑을 쳤다.레스토랑을 나서고서야 김건우가 엄마에게 물었다.“엄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왜 저를 때리시고 또 저 X끼한테 사과하라고 했어요?”“인마, 저 사람이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아도 절대 네가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이야. 저 사람은 최소 2000억이 들어있는 은행카드를 가지고 있었다고. 그리고 돈이 문제 아니야. 전 세계에도 그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열 명밖에 없는데 그중 한 장을 저 사람이 갖고 있잖아!”부잣집 사모님이 안도의 한숨을 푹 쉬고는 말을 이어갔다.“우리 같은 부잣집은 물론, 태성시 일류 명문 가문에서도 그 은행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어, 이제 무슨 뜻인지 알겠어?”“네,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고요?”김건우는 마른침을 삼키며 식은땀을 흘렸다.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제대로 건드린 모양이다
”X발, 또 그 자식이네.”헤벌쭉 웃으며 와인을 마시는 이태호를 보고 정희주는 분노가 끓어올랐다.“안돼, 복수해야겠어!”하현우도 두 주먹을 꽉 쥐더니 표독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오늘 호텔에 있을 때 우리 하씨 집안에서 한 주먹 하는 경호원들이 다 안 왔거든. 지금 전화해서 사람을 더 부를 테니까, 이태호, 너 이 자식, 오늘 죽었어!”하지만 이때, 옆에 있던 서문옥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누굴 닮아서 그렇게 어리석어요? 무슨 일이든 주먹으로 해결할 생각인가요? 이 레스토랑 사장이 누군지 생각해보라고요.”하현우가 잠깐 멈칫하더니 활짝 웃으며 물었다.“문옥 씨, 혹시 생각난 좋은 수가 있어요?”서문옥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무슨 배짱으로 내 레스토랑으로 왔는진 모르겠지만 식사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게 만들어야죠. 그리고 쥐구멍에 숨어들 정도로 창피를 줘야죠.”그 말을 들은 정희주가 코웃음을 쳤다.“문옥 씨, 아마 그 방법이 통하지 않을걸요. 문옥 씨 레스토랑은 비싸기로 소문났잖아요. 보통 사람들이 감히 감당할 수 없다고요. 그런데 이태호 이 X끼가 오늘 우리 정씨 가문에서 거의 3억을 가져갔거든요. 옷이나 똥차를 샀다고 해도 돈이 어느 정도 남았을 거예요.”정희주가 잠깐 멈칫하더니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주문도 이미 끝냈잖아요. 밥값을 낼 돈 정도는 남겨놓지 않았을까요?”하지만 서문옥은 다시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X끼가 먼저 내 사촌 동생을 건드렸으니 본때를 보여줘야죠.”그러고는 웃으며 정희주를 봤다.“걱정하지 마요. 온 가족이 명품을 쫙 빼입었잖아요. 아마 오늘 돈 받아서 막 써서 2억도 안 남았을 거예요. 내가 사장이 음식 가격은 내 마음대로 정하는 거 아닌가?”“누나는 정말 똑똑해! 나 대신 복수해줘서 고마워. 드디어 이태호 혼쭐낼 수 있겠네!”연진욱은 잔뜩 신이 났다.서문옥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을 이어갔다.“흠, 더 좋은 방법이 떠올랐어. 이태호 이 자식에게 창피를 줄 방법 말이야.”“그게 무슨 말이야?
이태호의 단호한 말투는 귀청을 때리는 천둥소리처럼 별하늘에 울려 퍼졌다.그가 내뿜은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끊임없이 주변의 공간을 찢었고 수많은 구천강풍이 휘몰아쳤다.주용수는 이태호의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다가 이내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지었다.그가 보기엔 3급 성자 경지는 손쉽게 깔아뭉갤 수 있는 개미에 불과했다.그는 황천성지의 천교이고 진전 제자이며 뛰어난 마공을 연마했고 전투력은 6급 성자 경지에 가까웠다.심씨 가문의 심무영이 자기와 만나도 공손한 태도를 취해야 했다. 마도 수사는 정도 수사와 달랐다.마도 공법은 초기에 내공을 빨리 쌓을 수 있었다. 사람의 정혈을 삼키거나 영혼을 빨아먹거나 어두운 기운을 잠식하는 기괴하고 다양한 술법을 사용할 수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는 자칫하면 중상을 입게 된다.그래서 지금 이태호는 이미 주용수에게 사형선고를 받은 셈이었다.“영보를 내놓기 싫다면 내가 스스로 챙길 수밖에 없지.”주용수는 거만한 말투로 말했다.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온몸을 감도는 검은 마기는 갑자기 살아난 것처럼 산악처럼 광대해졌다.검은 마기는 별하늘에서 감돌면서 뒤엉켰고 영혼의 울음소리가 은은히 들렸다. 같은 시각에 주용수가 발산한 5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주변의 별하늘을 뒤흔들었다.그가 주먹을 휘두르자 주변을 맴돌던 마기가 순식간에 들끓어 오르면서 입을 시뻘겋게 쩍 벌린 검은 해골로 변해서 천지를 파멸시키려는 듯한 기세를 휘몰고 거세게 이태호를 향해 덮쳤다.주용수가 공격한 것을 본 이태호는 눈에서 섬광이 번쩍거리면서 망설임 없이 청광순으로 앞을 막았다.다음 순간, 청광순에서 수많은 푸른빛을 발산하면서 빠르게 그의 주위에 광막 보호캡을 형성했다. 보호캡이 막 형성된 순간, 입을 시뻘겋게 쩍 벌린 검은 해골이 매섭게 덮쳐왔다.한순간에 무시무시한 힘이 주변의 허공을 갈기갈기 찢었고 수많은 구천강풍과 지수풍화(地水風火)가 쏟아져 나왔다.이를 본 이태호는 미친 듯이 단전 내에 있는 천지의 영기를 발동시키면서 어두워진 광
이것은 틀림없이 가늠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지금 이태호마저 호흡이 가빠졌다. 그는 하늘로 솟아서 순식간에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음폭을 낼 정도로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은월초의 앞에 이르렀다. 은월초를 본 순간, 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이곳에 8급 영약이 존재할 줄이야!”경탄을 마친 후 그는 약효가 손실될까 봐 조심스레 은월초를 캐서 흙과 함께 백옥으로 만든 옥함에 넣었다.은월초는 오직 달빛과 별빛의 힘이 짙은 곳에서만 자라기에 창란 세계에서 거의 찾을 수 없었는데 성공 전장에서 발견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은월초는 성성단(成聖丹)을 정제하는 원재료 중의 하나였다. 성성단은 9급 성자급 수사가 성왕 경지로 돌파할 때 복용한 단약으로, 9급 성자급 수사를 도와서 성공률을 5할 정도 높일 수 있다.지금 이태호가 은월초를 가졌으니 나중에 성성단을 만드는 다른 영약들을 찾아낸다면 틀림없이 성왕 경지로 돌파할 수 있게 된다.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이 8급 영약을 옥함에 보관한 다음에 사물 반지에 넣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신식을 방출해서 이 별을 샅샅이 수색했다.이번에는 정말 운을 다한 것처럼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하지만 이미 그의 예상을 뛰어넘은 수확을 했기에 그는 기죽지 않았다.이태호는 가부좌 자세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옥간을 꺼내서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몇 호흡 할 시간이 지나자, 그는 굳게 감은 눈을 천천히 떴다. 그는 신식을 체내의 정기신(精氣神)이 원만한 몸을 훑어본 후 느릿느릿 일어섰다.이번에 그는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 기연을 찾을 계획이었다.그는 하늘로 솟아올라 거센 광풍을 일으키면서 곧장 하늘을 찌르고 성공 전장의 안쪽으로 날아갔다.잠시 후에 이태호가 그 별에서 백 리 떨어진 곳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검은색 채찍이 허공에서 자기를 향해 날아왔다. 다행히 그의 반응이 빨라서 즉시 청광순을 꺼내서 공격을 막아냈다.이태호가 주변을 둘러보다가 시선을 어두운 한 곳
이태호는 지도를 통해 얻은 정보를 떠올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이곳에 7급 영약이 있는지 모르겠네.’지금 그는 중급 7급 연단사로 되어 이제 일반 6급 영약은 그의 눈에 들어가지 않았다.오직 7급 영약만이 그가 손쓸 가치가 있었다.그래서 그는 이 생명력이 넘친 별에서 자란 영약의 품질이 너무 낮지 않기를 바랐다. 만일 모두 6급 영약이라면 그에게 있어서 별로 가치가 없는 것들이었다.이런 생각에 그는 초조한 심정을 진정시키고 앞으로 한 걸음 내딛자 곧바로 별에 내려왔다.별에 내려오자 무성한 초록색의 초목이 이태호의 시야에 들어왔고, 주변의 공기가 유난히 깨끗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영기는 태일종보다도 못하지만 성공 전장의 다른 곳보다 많이 나았다.왜냐하면 성공 전장의 다른 곳은 아무런 영기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오직 광활한 대지에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가 휘몰아치고 있으며 가끔 운석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그는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시자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이곳의 영기가 꽤 짙네. 7급 영약이 있을 것 같아.’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그는 곧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영약을 찾기 위해 이 별의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이윽고 그는 영약의 흔적을 발견했다.4급, 5급, 6급 영약이 하나둘씩 그의 머릿속에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첫 번째 7급 영약을 발견했다.그것은 절벽에 자란 옥처럼 투명한 난초 같은 것인데 짙은 약향기를 풍기고 있으며 반짝거리고 있었다.이태호는 이 영약의 명칭은 명월란(明月蘭)이고 별빛의 힘이 강한 곳에서 자라며 약효가 강렬해서 양기를 북돋고 기혈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대부분의 7급 단약을 정제하는 데 필요한 영약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특히 상처를 치료하는 면에서 명월란은 기이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죽기 직전이 아니라면 양기를 보충해 주고 연명해 줄 수 있다. 이를 본 이태호는 추호의 망설임 없이 곧바로 이 영약이 있는 것으로 가서 채집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기타 7급 영약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이태호가 운석띠를 떠난 지 얼마 안 지나 검은색 장포를 입은 마른 남자가 이곳에 찾아왔다.아수라장 된 운석띠를 바라보면서 그의 얼굴색이 붉으락푸르락해졌고 늑대와 매처럼 날카로운 눈에 불시에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이미 떠나버려서 아쉽군.”마른 남자는 입술을 핥으면서 어두운 기운을 마구 내뿜었다.이 마른 남자의 이름은 주용수로 건주(乾州) 황천성지(黃泉聖地)의 진전 제자로서 출중한 마공 실력을 가졌다. 비록 마문의 성자보다 강하지 않지만 황천성지에서 성공 전장에 파견한 주력이었다.주용수가 심우영이 전한 소식을 듣고 이곳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서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이었다.자신은 5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지만 상급 영보만 가지고 있었다.만일 이태호를 죽여서 최상급 영보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자신도 황천성지의 성자 지위에 도전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마도 수사는 원래 약육강식을 추구하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 그가 보기엔 3급 성자급 수사는 개미처럼 보잘것없고 최상급 영보를 가질 자격이 없었다. 이런 생각에 주용수의 늑대와 매처럼 날카로운 눈에서 갑자기 수많은 검은 마기(魔氣)를 내뿜었다. 마기가 그의 눈가를 맴돌면서 눈이 기괴한 마안(魔眼)으로 변했고 허공을 꿰뚫고 비행 궤적을 포착할 수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주용수는 이태호가 떠난 방향을 포착했다.그의 마른 얼굴에 바로 미친 듯이 기쁜 기색이 역력했다.“흥! 나에게 잡히기만 해 봐!”주용수는 신통을 거둔 후 냉소를 지었다. 그러고 나서 하늘로 솟아올라 이태호가 떠난 방향으로 쫓아갔다....이태호는 쉬지 않고 계속 날아서 이미 수천 리 멀리 날아갔다.그의 앞에 짙은 생명력을 발산한 별이 나타났다.이태호는 신식을 방출해서 훑어보니 별에는 초록색의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유난히 조용한 별하늘에서 이 초록색 별은 유난히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신식을 거둔 후 그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맞아, 바로 이곳일 거야.”그는 곽시원
운석띠에서 이태호는 아직 자기에게 패배한 심무영이 포기하는 것을 달갑지 않아서 그의 초상화와 최상급 영보를 가졌다는 소식을 누설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지금 온 성공 전장 내의 대부분 천교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적지 않는 자는 이태호의 내공이 3급 성자 경지라는 것을 듣고 최상급 영보가 그의 손에 있는 것이 마치 먼지를 묻은 명주처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모두 이 운석띠를 향해 급히 달려갔다.잠시 후에 이태호는 탁한 기운을 깊이 내뱉었다. 그가 눈을 번쩍 뜨자 새까만 눈동자에서 빛이 스쳐 지나갔다.짧은 휴식을 취한 뒤 방금 전투에서 입은 상처는 거의 회복되었다.그는 일어서서 고개를 들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운석띠를 바라보자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빨리 이 성신신철을 모으고 다음 보물장소로 가야지.”이태호는 혼잣말을 하고 나서 즉시 단전에서 연천로를 꺼내자, 순식간에 작은 산처럼 커졌다. 이어서 그는 손을 들고 손가락을 오므리자 허공에서 지름이 수 리나 된 운석은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을 받은 것처럼 단번에 사분오열되었고 회색의 암반에서 은백색 별빛처럼 반짝이는 신철이 보였다.이를 본 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손을 들자 연천로는 엄청난 흡입력으로 운석 조각들을 모두 빨아들였다.잠시 후에 수많은 암반 조각이 단로에서 튀어나왔고 연천로 내에 엄지손가락 크기의 성신신철만 남아서 반짝거리고 있었다.이에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이곳의 성신신철은 전에 있는 곳보다 훨씬 많군.”지난번에 그가 얻은 성신신철은 모두 모아도 고작 주먹만 했다.이에 비해 이곳의 운석띠에 있는 신철의 생산량은 훨씬 많아서 아마 두세 개의 상급 영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이러면 신수민 등 아내들은 모두 상급 영보를 가질 수 있게 된다.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자 의욕이 넘쳤다.그는 작은 산만한 운석 앞에 와서 바로 주먹을 들고 부숴버렸고 조각들을 모두 연천로에 넣어서 신철을 제련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
반나절도 안 된 사이에 이태호의 초상화는 성공 전장에 퍼졌다....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에서어느 순수한 생명력으로 넘친 큰 별에서 소매에 금실로 구름 도안과 작은 ‘심’자가 새겨져 있는 은색 장포를 입고 있으며 몸에서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은 준수하게 생긴 청년은 방금 신식을 허리에 찬 옥패에서 거두었다.이때 청년의 옆에 있는 심씨 가문의 두 제자가 말했다.“삼소주께서 전해주신 소식에 의하면 칠소주는 한 성신신철광을 발견했는데 먼저 대리국의 구황자와 싸웠다가 후에 초상화 속의 사람과 싸웠는데 이기지 못하고 철퇴했다고 합니다.”은색 장포를 입은 청년은 냉소를 흘렸다.“일곱째의 성격은 아직 여전하군. 자기의 원수를 죽이기 위해 온 심씨 가문에게 폐를 끼치고 성공 전장을 시끄럽게 만들다니.”이때 옆에 있는 한 심씨 가문의 제자가 심무영을 대신해서 변명하였다.“신자, 칠소주도 남의 손을 빌어서 이놈을 죽이고 싶은 것입니다.”이에 심씨 가문의 신자인 청년은 멸시에 찬 어조로 비아냥거렸다.“남의 손을 빌어서 죽인다고?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군. 우리 심씨 가문의 이름으로 남의 명망을 높이는 꼴로 된 것이라고.”지금 성공 전장의 모든 사람은 심무영이 싸움에서 져서 홧김에 원수의 초상화를 뿌린 것이고 상대방에게 최상급 영보가 있다는 소식을 누설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심씨 가문은 오히려 이태호가 유명세를 떨치게 된 디딤돌로 되었다.같은 시각에 성공 전장의 공포스러운 공간 난류가 가득 찬 곳에서 대리국 대황자 강한명은 옥패에서 나타난 이태호의 초상화를 보고 옆에 있는 호위에게 물었다.“확실히 심씨 가문의 심무영이 낸 소식이더냐?”옆에 있는 두 호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전하, 심무영이 발표한 것이 확실합니다.”강한명은 잠시 사색에 잠기다가 싱긋 웃었다.“허허, 재미있군. 심무영이 한남을 중상 입게 했는데 이 자가 심무영을 이겼다니. 대체 어느 성지의 천교일까?”심씨 가문의 신자와 나란히 명성을 떨친 강한명은 심무영의 실력에
심택연은 심무영이 성신신철을 이태호에게 넘겨주려는 것을 보자 초조해졌다.“소주...”그는 달가워하지 않는 말투로 심무영을 불렀다.하지만 심무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말을 바로 끊고 떨리는 목소리로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가자!”심무영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온몸의 기운은 다시 5급 성자 경지 초기에 떨어져서 그전의 실력으로 회복했다.그리고 혈맥의 힘으로 강제로 실력을 끌어당긴 후유증이 점점 심각하게 나타났다.전에 그가 이태호와 싸울 때 혈맥의 힘을 빌어서 최상급 영보를 가진 이태호와 가까스로 대등한 실력으로 싸울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 그의 실력이 떨어졌고 심한 부상을 당했기에 계속 이태호와 필사적으로 싸운다는 것은 무의미였다. 자칫하면 오늘 제삿날이 될 수 있으니까.또한, 군자가 복수를 하는 데 십 년도 늦지 않다고 하지 않는가?그리고 이곳은 그냥 성신신철광일 뿐이었다.성신신철광은 희소하지만 심씨 가문은 과거에 진선을 배출한 대가문으로 각 성지에 못지않은 실력과 자원을 갖고 있다. 수만 년 동안 내려오면서 심씨 가문이 통치하는 구역은 일부 성지보다 더 넓었다.이번에 그가 성공 전장에 들어오는 것도 성신신철광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선으로 될 수 있는 기연을 찾기 위해서였다.그래서 심무영은 이 운석띠에 있는 성신신철을 양보하고 철퇴할 것을 선택했다.“네!”심택연은 원치 않았지만 그래도 심무영에게 포권을 취하고 머리를 조아렸다.다음 순간, 그는 심무영을 부축하고 무지갯빛으로 변해 하늘가에서 사라졌다. 두 사람이 떠나기 직전에 심무영의 증오에 찬 목소리가 하늘에서 울려 퍼졌다.“기다려! 이 심무영은 꼭 네놈에게 복수할 거야!”심무영과 심택연 두 사람은 모두 험상궂은 표정을 짓고 다급히 운석띠를 떠났다.전에 대리국 구황자 강한남과 싸운 바람에 두 사람이 많은 영력을 소모해서 실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이태호 같은 3급 성자급 수사에게 기회를 줄 수 있겠는가?자신은 당당한 동황 심씨 가문의 소주인데 신분은 신자만큼 귀중하진 않지만
고준서가 방금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인 심택연과의 대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전생에 쌓은 풍부한 전투 경험 때문이었다.비록 잠시나마 목숨을 건졌지만 그는 여전히 중상을 입었다.지금 눈앞에 벌어진 살벌한 상황을 보고 그는 계속 여기에 있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마지막에 이태호가 이기든 심씨 가문의 천교가 이기든 절대로 그가 이 운석띠에 있는 기연을 건드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니 차라리 자기가 스스로 떠나면 목숨이라도 건질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고준서는 분노 어린 눈빛으로 멀리 있는 이태호를 쏘아보고는 다급히 빛으로 변해서 별하늘에서 사라졌다.고준서가 떠나갔지만 운석띠에 있는 이태호나 심무연 등은 누구도 아랑곳하지 않았다.지금 이태호는 머리 위에 작은 산만한 산봉우리가 떠 있고 그 위에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감돌면서 주변의 공간을 강타하고 있었다.꿋꿋하게 서 있고 비범한 기운을 풍기는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숨을 헐떡이는 심무영은 눈에 섬뜩한 빛을 번쩍이면서 말했다.“도우, 정말 우리 심씨 가문과 척질 거야?”이에 이태호는 웃으면서 말했다.“심씨 가문과 척지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이곳의 기연을 가지고 싶어.”그가 곽시원에게서 뺏어온 지도에 따르면 이 운석띠에 꽤 많은 성신신철이 있다.이런 천재지보는 상급 영보를 만드는 보물이니 이태호가 어찌 쉽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자기가 사용할 수 없더라도 신수민 등 아내들에게 상급 영보를 만들어줄 수 있다.이태호가 물러설 생각이 없는 것을 본 심무영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마음속에서 분노가 불길처럼 타올랐다.하지만 이태호의 강한 실력과 하늘에 떠 있는 최상급 영보 현황봉의 위력을 생각하자, 심무영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형세를 보면 자기의 옆에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의 심택연이 있다. 그리고 맞은편의 이태호는 내공이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하고 최상급 영보를 가졌다고 해도 두 사람을 상대하려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심
심무영은 이태호처럼 실력이 자기보다 약한 수사가 최상급 영보를 가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것은 오직 성왕급 수사만 사용할 수 있는 영보가 아닌가?자신은 심씨 가문의 소주일지라도 아직까지 최상급 영보를 가지지 못했고 그냥 상급 영보만 사용할 수 있었다.경악을 금치 못한 심무영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얼굴에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최상급 영보는 성자급 수사의 전투력을 많이 상승시킬 수 있다.그는 5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졌고 진선 혈맥의 힘을 각성한 후 기운을 잠시나마 6급 성자 경지로 끌어올릴 수 있지만 여러 차례의 대결을 통해 그는 이태호의 실력이 약하지 않고 엄청나게 강한 육신의 힘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최상급 영보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전에 심무영은 대리국 구황자 강한남과의 대결에서 이미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지금 최상급 영보를 가진 이태호와 맞서니 심무영은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그는 속으로 이태호는 어느 성지의 천교 제자인지 추측하기 시작했다.이와 동시에, 운석띠에서 전투의 충격파에 의해 날아간 심택연과 고준서는 마침내 몸을 가눌 수 있었다. 폭발 중심에서 별로 다치지 않은 이태호를 보자 심택연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고 믿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최상급 영보!”그는 심무영처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심씨 가문의 제자들은 오직 7급이나 8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야 가문에서 최상급 영보를 주었다.내공이 너무 낮으면 최상급 영보의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지금 이태호가 최상급 영보를 꺼낸 것을 보자 심택연도 마찬가지로 이태호의 정체가 궁금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심무영은 심씨 가문의 소주로서 절대로 잘못되면 안 되었다.그는 옆에 있는 고준서를 더 이상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바로 심무영의 옆으로 재빨리 날아갔다.그는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린 심무영을 보자 걱정스러운 말투로 전음했다.[소주, 괜찮으세요?][괜찮다.]심무영은 무거운 말투로 응답했다.방금 싸우는 과정에서 그와 이태호가 일으킨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