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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정희주는 가슴이 덜컹거렸다. 후지와라의 말에 다른 뜻이 담겨있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착각이길 바라며 다시 후지와라에게 말을 걸었다.

"후지와라 씨 혹시 오늘 식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요?"

후지와라는 웃으며 말했다.

"식사는 잘했어요. 하지만 접대는 좀 특별한 것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희주는 어색하게 웃었다.

"후지와라 씨, 좋은 술집을 알고 있는데 안내해 드리는 게 어떨까요?"

후지와라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오, 그런 여자는 어떻게 희주 씨랑 비교하겠어요? 그런 사람은 희주씨의 십분의 일보다도 못해요. 나는 희주 씨처럼 분위기가 있는 여자가 좋아요!"

정희주의 입가가 작게 경련했다.

"후지와라 씨, 이런 농담하지 마세요. 건우 씨와 의형제잖아요.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에요. 알겠죠?"

날은 이미 어둑해졌고 공원에 있던 사람들도 집으로 돌아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작은 나무다리에 도착했을 때 후지와라는 뒤에서 정희주를 와락 끌어안았다.

"하지만, 희주 씨의 몸매가 너무 좋아서요. 지금 입은 이 드레스는 나에게 환상을 가져다줬어요. 나는 아직 용성연합국의 여자를 만나본 적이 없는데 희주 씨가 만족시켜 주세요. 건우 씨를 보니까 조만간 나을 것 같지 않아서요. 걸을 수도 없고 희주 씨도 만족시켜 드릴 수 없는데 대신 내가 만족시켜 드릴게요!"

"안 돼요, 후지와라 씨, 술에 취한 것 맞죠? 의형제잖아요, 이러면 안 돼요!"

희주가 깜짝 놀라 그를 밀어냈다.

"후지와라 씨 여기는 공원이에요. 다른 사람이 보면 어떡해요? 진정하세요!"

후지와라는 정희주 몸에서 나는 향수 냄새를 맡으며 그녀의 다리를 더듬었다.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눈알을 굴리더니 유혹했다.

"걱정하지 마. 희주 씨 다른 사람한테 말 안 할게. 딱 한 번, 한 번만! 내가 20억 줄게 어때?"

발버둥 치던 정희주는 순간 동작을 멈췄다. 20억? 이 사람들이 왜 이렇게 돈이 많은 건데, 입만 열면 20억이래.

20억의 유혹이 너무나도 컸다. 정희주는 마음이 움직였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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