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밖에는 검정 양복을 입은 남자 열몇 명과 여자 두 명이 병실 문을 지키고 있었다.후지와라는 여자 두 명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너희 둘은 여기서 서건우를 잘 돌보고 있어. 뭐든 필요하면 바로 도와주고.""알겠습니다!"두 여자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정희주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갔다.먼저 제일 좋은 호텔로 가서 체크인한 후,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했다. 정희주는 또 후지와라 일행을 데리고 신씨가문 근처에서 이태호와 신수민의 얼굴을 확인시켜 줬고 신수민의 회사와 이태호의 집 주변도 둘러보았다.모든 일을 끝내자, 날이 이미 저물었다.후지와라는 수하들을 보며 말했다."됐어, 각자 흩어져서 쉬어. 소란을 피우지 말고 우리 내일 하는 일에 지장을 주지 말도록!"후지와라는 잠깐 생각한 후 말했다."내일 오후 3시, 호텔의 로비에서 집합하도록!""알겠습니다!"수하들도 용성연합국이 처음이라서 아까부터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었다. 그들은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삼삼오오 흩어져 구경하러 갔다.모든 사람이 다 가버리자, 후지와라는 정희주의 몸매를 눈으로 훑어보며 마른침을 삼켰다.용성연합국의 여자는 정말 예뻤다. 얼굴도 예뻤고 몸매도 좋았다. 조금 전 술을 조금 과하게 마신 후지와라는 정희주를 보면서 몸이 달아올랐다.정희주는 후지와라의 눈빛에 부끄러워져 웃으며 말했다."후지와라 씨 나는 서건우를 돌보러 갈게요. 이태호를 죽이는 일은 당신에게 맡길게요. 부탁드립니다!"하지만 후지와라가 말렸다."희주 씨, 왜 그렇게 급하게 가려고 해? 건우 씨는 특실이라서 간호사와 내 수하 두 명이 돌보고 있어. 너는 오늘 안 돌아가도 돼!"이렇게 말한 후지와라는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었다."그리고 병원에 아무리 좋은 병실이라 해도 냄새가 나. 희주 씨와 같은 아가씨가 오래 머무르면 피부에 안 좋아."정희주는 어색하게 웃으며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 몰랐다. 자기와 서건우는 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다. 만약 기분이 상해서 안 도
정희주는 가슴이 덜컹거렸다. 후지와라의 말에 다른 뜻이 담겨있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착각이길 바라며 다시 후지와라에게 말을 걸었다."후지와라 씨 혹시 오늘 식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요?"후지와라는 웃으며 말했다. "식사는 잘했어요. 하지만 접대는 좀 특별한 것이 있었으면 좋겠어요!"정희주는 어색하게 웃었다."후지와라 씨, 좋은 술집을 알고 있는데 안내해 드리는 게 어떨까요?"후지와라는 고개를 흔들었다."아니오, 그런 여자는 어떻게 희주 씨랑 비교하겠어요? 그런 사람은 희주씨의 십분의 일보다도 못해요. 나는 희주 씨처럼 분위기가 있는 여자가 좋아요!"정희주의 입가가 작게 경련했다."후지와라 씨, 이런 농담하지 마세요. 건우 씨와 의형제잖아요.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에요. 알겠죠?"날은 이미 어둑해졌고 공원에 있던 사람들도 집으로 돌아갔는지 보이지 않았다.작은 나무다리에 도착했을 때 후지와라는 뒤에서 정희주를 와락 끌어안았다."하지만, 희주 씨의 몸매가 너무 좋아서요. 지금 입은 이 드레스는 나에게 환상을 가져다줬어요. 나는 아직 용성연합국의 여자를 만나본 적이 없는데 희주 씨가 만족시켜 주세요. 건우 씨를 보니까 조만간 나을 것 같지 않아서요. 걸을 수도 없고 희주 씨도 만족시켜 드릴 수 없는데 대신 내가 만족시켜 드릴게요!""안 돼요, 후지와라 씨, 술에 취한 것 맞죠? 의형제잖아요, 이러면 안 돼요!"희주가 깜짝 놀라 그를 밀어냈다."후지와라 씨 여기는 공원이에요. 다른 사람이 보면 어떡해요? 진정하세요!"후지와라는 정희주 몸에서 나는 향수 냄새를 맡으며 그녀의 다리를 더듬었다. 참을 수가 없었다.그는 눈알을 굴리더니 유혹했다."걱정하지 마. 희주 씨 다른 사람한테 말 안 할게. 딱 한 번, 한 번만! 내가 20억 줄게 어때?"발버둥 치던 정희주는 순간 동작을 멈췄다. 20억? 이 사람들이 왜 이렇게 돈이 많은 건데, 입만 열면 20억이래.20억의 유혹이 너무나도 컸다. 정희주는 마음이 움직였다. 예
"적어도, 적어도 40억!"정희주는 고민하더니 손가락을 내밀었다."좋아, 그럼 40억!"후지와라는 이 말을 듣고 바로 다가와 정희주를 안고 입술을 겹쳤다.정희주는 계속 발버둥 쳤다."아직 안 돼. 후지와라 씨 자리를 옮기자, 여기는 안돼. 그리고 아까 돈을 먼저 준다고 말했잖아!"후지와라는 이미 이성을 잃어 호텔로 돌아갈 때까지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부근의 숲을 가리켰다."가자, 우리 저기 숲에 들어가자. 40억은 밤을 같이 지내야 하는 비용이야. 이따가 같이 호텔로 같이 가서 밤을 지내야 해!"정희주는 이 사람이 이렇게 과분한 요구까지 할 줄을 몰랐다.하지만 40억을 되뇌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하지만 돈부터 넣어줘야 해.""걱정하지 마, 나 후지와라한테는 작은 돈일 뿐이야!"후지와라는 공주님 안기로 정희주를 안아 들고는 숲으로 걸어갔다.한편 이태호는 서 전왕이 저녁도 신씨 집안에서 먹는다고 해서 손님들이 다 돌아간 후에도 신씨 집안에 남았다. 이태호와 신수민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서 전왕과 같이 식사했다.서 전왕과 소전은 친한 친구라서 옆자리에 앉았다.신수연은 소전이 선글라스를 낀 것을 보고 웃었다."소전씨, 이름이 아주 특별해요. 4대 군신 중의 소전 군신과 이름이 같네요!"여기까지 말한 신수연은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하지만 대낮에 선글라스는 이해되지만, 저녁에는 필요 없지 않나요?"소전은 웃으며 말했다."이보게 아가씨, 내가 선글라스를 하는 것은 첫째로 멋있어 보이는 것이고, 둘째로는 눈병이 있어서 전염시킬까 봐 그래요. 이 세상에 동명이인이 얼마나 많은데, 나도 소전 군신과 이름이 같아서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아쉽게도 이름이 같다고 같은 사람이 아니에요!""큭큭!"신수연은 상대의 유머러스한 말을 듣고는 참지 못해 웃었다."네가 정말 그분이라면 우리와 이렇게 같이 앉아있지 못하겠지!"소전은 조금 놀랐다."그래요? 그럼, 수연씨는 소전 군신이라면 어디에 앉아야 한다고 생각해요?"신수연은 그제야 웃었다.
"맞아, 소전. 우리 태호 씨한테 보여줘 봐, 태호 씨 의술이 좋아서 그래. 전에 제갈씨 집안의 할머니는 10년이나 거동이 불편했는데 지금은 뜀박질도 할 수 있어. 오늘도 우리 집에 왔거든!"소지민도 소전에게 말했다.소전은 이런 열정적인 분위기에 어색하게 웃었다."괜찮아요. 나한테 약이 있어요. 모레가 되면 다 나을 수 있어요!"옆에 있던 이태호도 이 말을 듣고 웃었다."자, 술이나 마셔요. 작은 병은 어디에서든 다 볼 수 있어요. 벌써 약을 쓰고 있다잖아요. 굳이 내가 안 봐줘도 돼요!"소전도 술잔을 들고 말을 이었다."이 선생님 말씀이 맞아요. 자, 우리 한잔합시다!"사람들은 한잔씩 비웠다.소전은 술잔을 내려놓고 말했다."맞다, 이 선생님이 신 씨 아가씨와 결혼식을 한다고 들었는데 언제쯤인가요? 나도 꼭 참석해야 하는데!"신수연은 이태호에게 물었다."맞아 형부, 우리 언니하고 결혼식 한다고 했잖아? 남군에서 소문나는 결혼식을 올린다고 했잖아. 농담하는 거 아니지?"이태호는 어색하게 웃었다."결혼식은 꼭 해야지. 수민이가 나 때문에 그렇게 많은 고생을 했는데, 내가 그녀에게 너무 많은 것을 빚졌어. 꼭 제대로 된 결혼식을 해야지!"여기까지 말한 이태호는 뜸을 들였다가 계속했다."며칠 후 추석에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 하는데, 결혼식은 갔다 와서 날짜를 잡는 게 좋겠어!"소지민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을 굳혔다."태호야, 그 말이 무슨 뜻이야? 네가 나온 후 처음 맞이하는 추석인데 떠난다고? 도대체 무슨 일인데 우리 가족과 추석을 지내는 것보다 더 중요해?"신민석도 맞장구를 쳤다."맞아, 이태호, 너무한 거 아니야? 내 사촌 여동생이 너와 같이 고생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나온 후 첫 번째 명절을 그것도 중요한 추석인데 어떻게 혼자 가버리냐?"이태호는 어색하게 웃었다."나도 어쩔 수가 없어요. 정말로 중요한 일이에요. 아니면 어떻게 부모님을 두고 갈 수가 있겠어요?"연초월은 이태호를 이해해 줬다."괜찮아, 태호야, 정말 중
"걱정하지 마세요. 이 선생님, 시간이 된다면 꼭 참석할게요!"이태호가 술을 드리자, 서규산은 어쩔 줄을 몰라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이 모든 행동이 신수민의 눈에 들어왔다.아주 미세한 표정 변화이지만 신수민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서규산과 같은 인물이 이태호가 술을 드리자 안절부절못하며 어쩔 줄 몰라 하는 것 같지? 마치 상사의 술을 받는 부하 직원인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서 전왕의 상사는 군신이 아닌가? 이태호는 4대 전신이 아니다. 그분들이 상을 받는 장면은 현장 생중계로 본 적이 있어서 얼굴을 알고 있었다.신수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마도 착각일 것이다. 아마도 서규산이 신체 능력이 강하지만 사교성이 없어서 어색해하는 것일 수도 있다."태호야, 들었니? 서 전왕이 수민이 결혼식에 참석하러 오신대. 그럼, 결혼식 하는 날에 우리 집안이 얼마나 면이 서겠어. 예전에 수민이는 너 때문에 그 많은 고생을 했는데 이제야 좋은 날이 찾아온 거야. 결혼식 날짜 빨리 정해야 해!"소지민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드디어 딸이 성대한 결혼식을 치르게 된다. 그녀는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추석 후 내가 돌아오면 바로 날을 보러 가요!"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소전도 웃으며 말했다."그날 시간이 된다면 나도 참석할게요!""하하, 좋아요. 오는 것을 환영해요. 그때 되면 눈병도 이미 나았을 테니 자꾸 선글라스로 가리지 말고 얼굴 한번 보여줘요!"신수민은 그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모두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식사를 마친 후 소전과 이태호는 단둘이 정원에서 산책하며 담소를 나누었다.이태호는 저녁 10시가 지나서야 가족과 함께 신씨 집안에서 떠나 별장으로 돌아갔다.돌아가는 길에 이태호는 웃으며 신수민에게 물었다."수민아, 미안해. 이번 추석은 너와 은재랑 같이 보낼 수 없게 됐어. 너무 미안하다!"신수민은 웃기만 했다."괜찮아. 이미 습관 됐어. 정말 중요한 일이니까 가는 거잖아
"상상 그 이상의 좋은 일!"신수민은 이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며 이태호에게 물었다."그러면 꼭 가봐야지. 놓치면 평생 후회할지도 몰라!"뒷좌석에 앉아있는 은재는 천진난만하게 이태호에게 말했다."아빠, 그럼 일찍 돌아와야 해. 돌아올 때 선물 사 올 거야?"이태호는 마음이 따듯해져 귀여운 딸에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은재야, 아빠 돌아올 때 꼭 선물 사 줄게!""앗싸, 신난다. 아빠가 선물 사준대!"은재는 신이 나서 폴짝폴짝 뛰었다."하하, 귀엽기는!"이태식은 손녀딸을 안고 웃으면서 말했다."은재야, 내일 할아버지랑 낚시하러 가는 게 어때? 갈래?""좋아요, 할아버지 낚시하는 거 보러 갈래요. 그럼, 내일 저녁에는 생선요리 먹는 거지?"신은재는 눈을 반짝거리며 이태식을 바라보았다."허허, 당연하지. 생선요리 먹을 수 있어. 할아버지의 기술을 믿으라고!"이태식은 호탕하게 웃었다.이튿날 점심, 신씨 집안의 사람과 태성시의 많은 세가, 재벌들이 공항에 가서 서규산을 배웅했다.서규산이 떠나자, 이태호는 집으로 돌아갔고 이태식과 은재, 연초월은 낚시하러 갔다."태호 씨, 나 회사 갔다 올게!"신수민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 말을 하고는 오피스룩으로 바꿔입었다.이태호는 신수민이 옷까지 바꿔입는 것을 보고 궁금해서 물었다."자기야, 중요한 일이 있는 거야?"신수민은 옅게 웃었다."우리와 합작을 하고 싶은 회사가 있는데, 가서 미팅 한 번 하려고!""그래, 그럼 일찍 돌아와, 집에서 기다릴게!"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추석까지 6일이 남았다. 아내와 아이랑 즐겁게 지낸 후 드래곤 아일랜드로 떠나기로 했다."걱정하지 마, 그냥 미팅하는 것뿐이야, 금방 올게!"신수민은 가슴이 뭉클해져 이태호의 볼에 뽀뽀하고 나서야 출발했다.얼굴에 남긴 체온을 느끼며 이태호는 볼을 긁었다."자기 너무 이쁘다. 저녁에 꼭 끌어안고 잘 거야!""부인, 외출하십니까? 저와 소야가 동행하겠습니다!"신수민이 나가려고 하자 서소운이 따라나섰다."좋아
신수민은 회사에 도착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서소운과 소야는 신수민의 뒤를 따라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신 사장님, 손님이 사무실 안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신수민의 비서가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알겠어!"신수민은 상대가 이렇게 일찍 올 줄 몰랐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서소운과 소야를 향해 말했다."소운, 소야, 저기 소파에 앉아서 쉬면서 기다려. 걱정하지 마! 여기는 사무실이라서 안전해! 무슨 일이 있으면 꼭 부를게!"서소운과 소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소파로 향했다.신수민은 비서를 향해 말했다."이 비서님, 두 사람에게 커피 한 잔씩 부탁드려요!"말을 마친 후 신수민은 사무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상대방의 책임자는 잘생긴 20대의 젊은 남자였다."신 사장님, 오셨어요!"이 남자는 홍성시 2류 세가의 서지강 이다.그는 신수민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일어서며 인사를 했다.신수민은 옅게 웃으며 정수기 앞으로 다가가 마실 차를 준비했다."해씨그룹의 사장님이 나이 드신 분인 거로 알고 있는데 오늘은 젊은 분이 오셨네요? 궁금해서 물어보는 겁니다. 사장님이 직접 오신다고 하지 않았나요?"서지강은 신수민의 관능적인 뒷모습과 정장 치마에 가려진 다리를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그는 신수민이 다가와서야 웃으며 말했다."하하, 나도 신씨그룹의 신 사장이 이렇게 젊고 아름다운 분인 줄 몰랐습니다!"여기까지 말한 서지강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해씨그룹의 사장은 늙은이가 맞아요. 하지만 거기는 우리 서씨 집안의 여러 사업 중의 한 곳에 불과해요. 우리 서씨 집안에는 여러 산업이 많이 있죠!"신수민은 서지강을 만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의 말을 듣고는 대어를 낚은 것 같아서 내심 기뻐했다.서지강은 인제야 계약서를 신수민에게 넘겨주었다."신 사장님, 이것은 우리가 다시 작성한 계약서예요. 전에 해사장과 정한 것과 비율이 조금 다릅니다!""가격을 낮추고 싶은 건가요?"신수민은 계약서를 읽지도 않고 바로 물었다.그녀는 베테랑
신수민은 화가 났다. 상대방이 이런 마음을 품고 있을 줄이야. 사람을 잘못 봤다!서지강도 적잖게 놀랐다. 그의 상식 속에는 돈을 좋아하지 않는 여자가 없었다. 전에 만났던 여자들은 다 돈을 좋아했다.하지만 그도 금방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의 신씨 집안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매일 사업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들이 문지방이 닳도록 찾아오고 있다.하지만 사업을 해서 얻은 돈은 신 씨 그룹의 돈이고 즉 신씨 집안의 돈이다. 그중에서 신수민의 주머니로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은 얼마나 될까? 신수민은 월급에 연말 보너스만 받을 뿐이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이태호를 엿먹이기 위하여 강수를 두었다."허허, 알겠습니다. 계약하더라도 당신한테 가는 돈이 얼마 없죠? 그럼 이렇게 하죠. 당신 개인에게 400억을 드릴게요. 어때요?"신수민은 화가 나서 사무실 문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말했다."꺼져! 나 신수민을 뭐로 보는 거야!"서지강의 입가가 작게 경련했다. 자리에서 일어선 그는 차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신수민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신 사장님, 잘 생각해 보세요. 400억입니다. 이 세상에서 누가 이렇게 쉽게 400억을 벌 수 있을까요? 호텔에 몇 시간만 같이 보내는 건데 시간 맞춰서 집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남편한테 들키지도 않잖아요."서지강은 여전히 자신만만했다. 사실 그는 이미 방을 예약해 두었고 몰래카메라도 설치해 두었다. 신수민이 따라가기만 하면 이태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신수민에게 400억을 줘도 아깝지 않았다.나중에 동영상과 사진으로 협박하면 신수민은 그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다.이렇게 젊고 예쁜 여인을 자기 옆에 묶어둘 수 있다고 생각하자 서지강은 마음이 두근거렸다.그가 이 여자한테 질린 후 그 동영상들을 이태호한테 보여주면 이태호에게 타격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태호가 미쳐버릴 가능성도 있었다.그는 복수하고 싶었다. 이태호가 그날 길거리에서 자기의 무릎 꿇린 것을 후회하게 하고 싶었다. 홍성시 2류세가의 도련님은 그
“안 돼!!!”조명곤의 한이 맺힌 노성이 한순간에 딱 멈추었다.그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피안개로 되어 허공에서 사라졌다.이화 현황봉이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지면서 대지에 세게 내리쳤다.순식간에 발밑에 있는 대지는 대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쉴 새 없이 흔들렸고 갈라졌으며 수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였고 갈라진 틈새로 용암과 검은 연기가 나왔다.마지막으로 조명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고 지름이 10리나 되는 큰 구덩이가 생겼다.큰 구덩이의 위에는 웅장한 불후의 신산과 같은 이화 현황봉이 우뚝 서 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조명곤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감지한 후 냉소를 머금고 이화 현황봉을 거두었다.그가 방금 조명곤과 잔소리를 많이 한 것은 조명곤과 무슨 옛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몰래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발동하기 위해서였다.조명곤 등을 모두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이태호는 일격에 격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했다.이제 가장 강한 조명곤이 죽었고 나머지 조씨 가문의 제자들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이미 수십 리 밖으로 도망친 조광학 등을 보자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곧바로 추격하였다.그의 비행 속도가 지극히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광학 등을 따라잡았다.점점 가까이 다가온 이태호를 보자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는 조광학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체내의 정혈을 불태워서 비행 속도를 순식간에 높였다. 그는 마치 화살처럼 날아갔고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에서 음폭이 터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정녕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9급 존황 경지에 불과한 조광학이 온몸의 정혈을 다 불태워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광학과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진 것을 보자 이태호의 앞에서 맴돌던 적소검이 번쩍이더니 수십 가닥의 검빛이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가서 조광학 양측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을 모두 격살했다.조광학은 옆에 있는 동문 제자들이 하나둘씩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
조명곤은 말을 마치고 나서 참새처럼 깜짝 놀란 제자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단전에서 한 영보를 꺼냈다. 영보는 자금색 원환으로 눈부신 영광을 발산했고 도운이 짙으며 강한 기운과 위압을 내뿜었다.자금환(紫金環)이라는 이 영보는 조명곤의 본명 영보로서 품질은 최상급 영보 못지않았고 위력도 상급 영보 중에서 최정상 수준이었다.쐐애액.자금환은 허공을 가르고 거침없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산산조각이 났고 천지 만물은 모두 찢어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천지를 변색시켰고 대지가 영보의 웅장한 기운을 감당할 수 없듯이 거미줄 같은 균열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이를 보고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죽음을 자초하는군!”그가 들고 있는 적소검은 빠르게 날아갔다. 마치 별똥별이 하늘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지극히 빨랐다.“펑!”검빛이 자금환과 부딪히면서 번쩍이더니 자금환을 날려 보냈다.순식간에 하늘에 이태호와 조명곤만 남았다. 두 사람은 허공에 서서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고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휘날리게 하였다.한편, 조명곤이 일격에 이태호를 때리지 못하자 그는 자금환을 다시 잡았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젊은이, 전에 내가 무모하게 행동한 것을 용서해 주면 안 되겠어?”그는 시간을 최대한 끌어서 조광학 등이 안전한 곳으로 탈출한 후 가문을 향해 도움을 청하기를 바랐다. 그러면 조씨 가문에서 대능력자를 파견할 것이다.그때 되면 이태호가 아무리 강해도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명곤의 눈에 감지하기 어려운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흥. 지금 사과한다고? 늦었어!”이태호는 이것은 조명곤이 조씨 가문의 기타 제자들이 가문에게 통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끌기 위한 꿍꿍이라는 것을 모를까?이태호에게 아무 말도 먹히지 않는 것을 보자 조명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보게, 넌 정말 우리 조씨 가문과 척지려는 거야? 조씨
지금 조명곤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그와 내공의 경지가 같은 조해룡은 이태호의 일격도 받지 못하고 바로 격살되었다.조해룡의 내공은 2급 성자 초기 경지이지만 어쨌든 조씨 가문의 장로이고 또 영보의 도움이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그를 격살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수사의 경지가 높을수록 생명력도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었다.절대로 무왕이나 무황 경지의 수사처럼 썩은 나무를 꺾듯이 쉽게 격살할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해냈다.2급 성자 경지를 가진 조해룡이 개미처럼 쉽게 짓밟혀 죽었다.이 광경을 본 조명곤이 어찌 아연실색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명곤이 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가 맨손으로 잡은 영보를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영보를 폭파하려고 하였다.이 틈을 타서 그는 몸을 돌려 조광학 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그는 소매를 뿌리치고 조광학 등을 휘감고 백수산맥의 외곽으로 도망쳤다.조명곤은 이태호가 한순간에 2급 성자 초기 경지의 수사인 조해룡을 격살할 수 있기에 자신의 실력으로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일반 수사라면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도 조명곤은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일반 수사가 아니라 천남에 이름을 떨친 천교였다.천교라고 불릴 수 있는 자라면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고 자신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와 싸울 수 있었다.조명곤은 자신이 이태호를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없어서 차라리 자신의 영보를 폭파시켜서 잠시나마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도망칠 시간을 쟁취하려고 하였다.“펑!”영보가 자폭한 순간, 이태호는 재빨리 영기를 운행하고 보호막을 만들어서 충격파를 막아냈다.그의 반응이 충분히 빨랐지만 여전히 영보가 자폭한 충격파에 의해 상처를 입었고 수십 장밖으로 날아갔다. 그의 머리는 어지러웠고 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그가 몸을 안정시킨 후 조명곤이 이미 조광학 등을 데리고 백수산맥 밖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알았다.이
“제길! 가문으로 돌아가면 꼭 가주에게 고발할 거야!”“...”이 10여 명의 제자들은 대부분 창망산맥에 간 적이 있었다.그들은 아직도 창망산맥에서 겪은 패배를 잊지 않았고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지금 두 장로가 이태호를 향해 굴복하니 그들의 분통이 바로 터졌다.조광학마저도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남은 팔을 들고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에 깊숙이 파고들어 갔다. 그는 음침한 시선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이태호!!”조씨 가문의 장로가 스스로 굴복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한순간에 의아했지만 바로 깨달았다.‘조씨 가문에도 똑똑한 자가 있군. 내 육신의 힘으로만 내 내공을 알아봤어.’하지만 아무 의미가 없었다.그와 조씨 가문은 이미 원수를 졌다. 지금 조씨 가문의 사람을 놓아주면 상대방이 바로 가문의 대능력자를 불러서 자신을 처리하라고 할 수도 있었다.이번에 이태호가 외출할 때 선우정혁과 기타 봉주에게 알리지 않았다.일단 그가 조씨 가문 대능력자의 추격을 받으면 도움을 구할 곳도 없고 바로 목숨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더구나 이번에 그는 구유영화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왔는데 조씨 가문의 사람과 같은 산골짜기에서 만나게 된 것은 상대방도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그는 자연히 영화를 공짜로 남에게 내줄 리가 없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냉소를 머금었다.“그만 싸운다고? 너희가 싸우면 싸우고 안 싸우면 안 싸우는 건가?”이태호가 기어코 끝장을 보겠다는 태도에 조명곤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는 이번 대결을 결국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피할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조명곤이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 후 바로 옆에 있는 조해룡과 눈이 마주쳤다.다음 순간, 조명곤이 들고 있는 푸른색 작은 정은 불시에 공간을 가르고 무시무시한 성스러운 빛을 뿜어내면서 살기등등한 위세로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한편, 조해룡은 빛으로 변해서 제자리에서 사라졌다.두 사람이 공격을 발동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지금 이 순간에 산골짜기 상공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은 드디어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두 장로가 보기 드물게 손을 잡고 대적한 것은 그들이 백수산맥에 들어온 후 처음이었다.오직 강적을 만났을 때만 두 장로가 같이 힘을 모아서 대응했다.그리고 두 장로는 모두 2급 성자급 수사라서 만난 강적은 대체로 같은 경지의 수사들이었다.조씨 가문의 천교로서 조광학은 어리석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 문득 한 가지 추측이 떠올랐다.“말도 안 돼! 정말 말도 안 돼!”조광학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추측은 너무 허황해서 그는 이내 마음속으로 부정하였다.창망산맥에서 나온 지 겨우 두 달밖에 안 지났는데 이태호가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8급 존황의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두 경지를 돌파해야 한다.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두 경지를 연속 돌파한다는 것은 창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존황급은 그렇다 치고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기연이 있어야 하고 천지의 힘을 깨달아야 경지의 장벽을 깨뜨릴 수 있었다.일반 수사들은 모두 수 년, 심지어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정체되어 있어서 돌파하지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고준서, 육성훈 등 천남의 3대 괴물도 성자의 경지로 돌파하는 데 1, 2년의 시간이 걸렸다.존황급과 성자급의 경지 차이는 이태호가 두 달 이내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래서 조광학은 바로 그의 추측을 부정했다.그러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그는 바로 주변의 제자들을 데리고 수리 밖으로 날아가서 이태호와 안전거리를 두었다.....허공에서 조명곤의 곁으로 날아간 조해룡은 이태호가 자신의 공격을 막아낸 것을 보자 미간을 찌푸렸고 표정이 굳어졌다.잠깐 숨을 돌린 조명곤은 두말없이 손바닥만 한 푸른색의 정(鼎)을 꺼냈다.이 작은 정은 영광이 감돌고 있는 상급 영보였다.영보를 꺼낸 후 조명곤은 신중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권유하는 말투로 말했다.“젊은이, 방금 오해였네. 우리 그만 싸우는
이태호의 무시무시한 육체의 힘은 천만 근을 감당할 수 있는 파죽지세로 단번에 조명곤의 공격을 날려버렸다.이윽고 그의 주먹은 여세가 꺾이지 않고 곧장 조명곤의 몸과 부딪쳤다.이태호의 주먹은 태산이 억누른 것처럼 팽배한 기혈이 곧바로 조명곤 앞에 있는 영기 방어막을 꿰뚫었고 매섭게 가슴팍을 강타했다.“푸...”조명곤은 무방비 상태에서 갈비뼈가 여러 개 부러지는 느낌이 들었고 체내의 오장육부가 심한 통증을 느꼈으며 바로 피를 토하였다.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조명곤은 싸움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그는 순식간에 뒤로 수십 장 거리로 물러섰다. 안전한 곳에 도착한 후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방금 잠깐의 접전 끝에 그는 이태호의 육신은 무서울 정도로 단단할 뿐만 아니라 기혈이 팽배하고 힘은 진룡에 비견될 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정말 이상한 상황이었다.조명곤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은 후 얼굴빛이 붉으락푸르락하면서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빌어먹을! 저놈은 절대로 존황급 수사가 아니야!’단체(鍛體) 공법을 수련한 존황급 수사일지라도 기껏해야 중급 영보와 비슷한 육신을 가질 수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중급 영보보다 훨씬 강력한 육신을 갖고 있었다. 조명곤은 이태호가 날린 주먹의 파동에서 천만 근 이상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이에 조명곤은 마음속으로 크게 놀라웠다. 이태호는 순수한 육체의 힘만으로 태산을 무너뜨릴 수 있고 진룡의 꼬리를 잡고 흔들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보통 존황급 수사의 육신은 절대로 이렇게 강한 힘을 지닐 수 없다.이로써 조명곤은 이태호가 필연코 자신과 같은 경지의 성자급 수사일 것이라고 판단했다.이런 판단에 조명곤은 경악함을 금치 못했다. 그는 지난번에 이태호가 창망산맥에서 내공은 8급 존황 경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이태호는 두 달 만에 8급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한 달에 한 경지를 돌파했다고?아무리 천교일지라도 수련 속
조광학은 이태호의 말에 분통이 터질 뻔했다.그는 대뜸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시끄러워! 네놈이 뭔데?”그의 옆에 있는 조명곤과 조해룡은 모두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였다.조씨 가문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자는 아니지만 모두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갖고 있었다.조광학이 보기엔 이태호는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사람과 싸울 수 있는 천교이지만 아직 성자급 수사를 능멸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화가 잔뜩 난 조광학은 두 장로를 향해 포권을 취하면서 말했다.“장로님들, 저놈을 해결해 주세요.”조명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의 역삼각형 눈에서 섬뜩한 빛을 번쩍거리면서 마치 죽은 사람을 보는 것처럼 이태호를 바라보았다.다음 순간, 조명곤은 내공을 폭발적으로 내뿜었고 격렬한 음폭을 내면서 허공을 진동시켰다.그는 허공에 서서 거만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노려보면서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바로 네놈이 창망산맥에서 우리 소주의 팔을 잘린 것이냐? 네놈이 오늘 순순히 목을 내밀면 고통 없이 저세상으로 보내주마. 그렇지 않으면...”조명곤은 앞으로 한 발짝 내딛더니 한순간에 수 장 밖으로 나갔다.지금 그의 몸에서 내뿜은 팽배하고 날카로운 살의는 공기 중에서 거의 실체로 응집하였다.그가 탐사한 결과 이태호의 뒤에는 보호자의 종적이 없었다. 다시 말하면 이태호는 혈혈단신으로 조씨 가문의 사람들 앞에 쳐들어온 것이었다.조명곤이 보기엔 이태호의 행위는 죽음을 자초하는 짓이었다.그러면서 뻔뻔스럽게 2급 성자 경지가 그렇게 대단하냐고 비아냥거리다니.천교라고 해서 경지의 격차를 무시하고 자신을 보는 건가?조명곤은 수백 년 동안 살아오면서 수많은 천재를 봤으나 진정으로 살아남은 자는 별로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명곤은 싸늘한 웃음을 흘렸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계단을 밟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위압을 발산하였다.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조명곤이 성자급의 위압으로 자신을 억누르는 것을 느낀 이태호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비웃는 표정을 지었다.눈앞에 있는 사람들은 아
이태호의 말을 들은 조광학은 살기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의 두 눈은 시뻘겋게 충혈이 되었고 온몸은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의 두 눈은 마치 눈에 푸른 빛을 번뜩이는 굶주린 늑대와도 같았다.과거에 이태호에게 참패를 당했던 낭패한 몰골을 떠올리며 조광학은 혼자 있는 이태호를 보면서 눈에서 전에 없던 기쁨과 강렬한 살의를 내뿜었다.그날 창맹산맥에서 태일종의 종주 선우정혁이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이태호는 벌써 신소문의 곽진섭 장로와 조씨 가문의 조시환 장로의 공격을 받고 죽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광학은 온몸의 기운을 내뿜었다. 그는 산골짜기에서 하늘로 치솟아 올라서 조명곤의 옆에 섰다.태일종의 종문 겨루기 대회가 끝났지만 소식은 아직 조씨 가문까지 전해지지 않아 조광학 등은 아직 이태호가 이미 2급 성자급 수사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두 성자급 장로가 옆에 있어서 조광학은 더욱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어두침침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면서 이를 갈고 콧방귀를 뀌었다.그러고 나서 조광학은 몰래 옆에 있는 두 성자급 장로에게 신식으로 전음하였다.[구숙, 십삼숙, 이놈의 뒤에 보호자가 있어요?]조명곤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신식으로 대답하였다.[나의 신식으로 수십 리까지 살폈지만 수사의 종적을 발견하지 못했어. 이 사람은 틀림없이 혼자야.]이 소식을 들은 조광학은 이내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독살스러운 웃음을 띠었다.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이태호를 노려보면서 말했다.“태일종에 조용히 있지 않고 제 발로 죽으러 왔네!”지금 그는 전세가 역전되었다고 말하고 싶었다.지난번에 이태호에게 패배한 후 그의 낭패한 모습은 온 천남의 웃음거리가 되어 조광학은 늘 이태호에게 복수하고 싶었다.두 달 전에 창망산맥에서 선우정혁의 비호가 없었더라면 이태호를 벌써 죽였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홀로 이곳에 나타났으니 어쩜 보면 하늘이 복수하라고 안배해 주는 것 같아서 조광학은 온몸이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이번에 자신의 옆에는 두 2급 성자급
산골짜기에서 조광학을 보호하고 있는 조명곤은 머리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방금 한 신식이 자신을 훑어본 것을 감지했기 때문이었다.2급 성자 경지인 그가 이런 느낌이 들자 바로 경계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내공을 운행하고 기운을 내뿜으면서 허공을 향해 큰 소리를 질렀다.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하늘로 솟아오르고 초록색 독안개를 꿰뚫었으며 손에서 영광을 내뿜었다.다음 순간, 그는 이태호가 있는 쪽을 향해 손을 내밀고 주먹을 쥐었다.촤르륵!주먹 빛이 나타난 순간 주변의 공간이 모두 부서졌고 주변의 독안개가 찌글거리면서 연기처럼 사라졌다.다른 한편으로 산골짜기 내에서 사인과 싸우고 있는 조광학 등도 같이 모여서 경계를 하였다.다른 성자급 장로는 바로 손을 써서 사인에게 중상을 입힌 후 더 이상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조광학의 곁으로 돌아갔다. 그는 경계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신식을 밖으로 방출하고 고공의 움직임을 살펴보았다.조명곤이 다짜고짜 신통 무기를 사용해서 공격한 것을 보자 숨어 있는 이태호도 할 수 없이 손을 쓸 수밖에 없었다.그는 손을 들어 내리 찍자 날카로운 검기가 조명곤의 공격을 무너뜨렸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더 이상 숨지 않고 고공에서 산골짜기의 상공으로 내려갔다.경계가 가득 찬 조명곤을 바라보면서 이태호는 무표정하게 말했다.“조씨 가문의 살기가 대단하군! 그냥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한테 신통의 공격을 마구 날리네!”조명곤은 이태호가 누구인지 몰랐다. 하지만 그는 이태호의 내공을 알아볼 수 없어서 미간이 불시에 찌푸려졌다.상대방이 기운을 은닉할 수 있는 법술을 알고 있거나 상대방의 내공이 자기보다 높을 때 상대방의 실력을 가늠할 수 없다.어느 경우이든 조명곤은 시비를 걸고 싶지 않았다.특히 그들은 임무가 있어서 의외의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적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어쨌든 지금 그들은 백수산맥의 깊숙한 곳에 있어서 상대방과 싸우다가 자칫하면 숙면 중인 성자급 흉수나 성왕급 수왕을 깨울 수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