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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네, 알겠습니다.”

인턴 직원은 목소리마저 떨렸다. 이태호가 이씨 가문의 도련님을 때릴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곧 신수민은 여러 벌을 입어봤고 모두 그녀와 잘 어울렸다.

“여태껏 입은 거 모두 포장해줘요. 얼마예요?”

이태호가 인턴을 보며 물었다.

“다, 다요?”

인턴은 흠칫 놀랐다. 여태까지 입어본 7, 8벌의 옷을 모두 합하면 족히 6천만 원은 되기 때문이다.

“네, 다 줘요.”

이태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신수민은 이태호의 진심이 고마웠지만 이렇게 비싼 옷을 받기 너무 부담스러웠다.

“괜찮아요.”

“손님, 세일 가격으로 총 5천 9백만 원입니다.”

인턴이 말했다.

“다 포장해줘요.”

이태호는 커다란 봉지를 끌고 계산하러 갔다.

“뭐야? 다 산다는 거야?”

멀찍이 서 있던 여성 직원이 두 눈을 껌뻑였다. 그녀는 남루한 옷차림의 이태호가 6천만 원에 달하는 소비를 할 거라 생각지도 않았다. 이태호는 원래 그녀의 손님이었다. 방금 그가 소비한 금액이라면 이번 성과금이 어마어마할 것이다. 하루에 몇십 만원의 옷을 팔아도 수입이 넉넉했다. 한 벌에 몇백 만원에 달하는 옷은 한 달에 한 벌도 안 팔릴 때가 많았다.

“저 사람한테 진짜 돈이 있는 거야?”

다른 직원들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이렇듯 거금을 쓰는 고객을 처음 맞이하는 인턴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결제하시겠어요?”

“현금이요!”

이태호는 봉지를 펼치고 안에서 현금을 꺼냈다.

“5천 9백만 원이라고 했죠? 여기 6천만 원이요. 나머지는 팁으로 줄게요. 고맙습니다.”

“잠시만요, 손님! 너무 많습니다.”

인턴은 예상을 벗어난 팁에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괜찮으니까 그냥 받아요.”

이태호는 옷을 챙기고 신수민과 신은재한테로 향했다.

“야, 너 오늘 운 좋다? 이렇게 많은 팁은 나도 받아본 적이 없어!”

“게다가 성과금까지, 진짜 대박이야!”

“이제 이 매장 정직원이 되는 건 시간 문제겠네? 오늘 우리한테 한 턱 쏴!”

다른 직원들은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좋아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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