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큰일 났어, 큰일!”마당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이태식이 아내의 소리에 깜짝 놀랐다.“무슨 일이야?”연초월의 당황한 표정에 이태식은 불안한 느낌이 엄습했다.연초월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방금 시장에서 장 보고 있었는데 몇몇 사람들이 오늘 정희주와 하현우 결혼식에서 누군가가 소란을 피웠다고 그랬어. 그리고 태수라는 사람이 몇백 명을 이끌고 결혼식장으로 향했대!”“그러니까 우리 아들이 결혼식에서 소란을 피웠다고?”이태식은 아들의 안위가 걱정되었다. 하씨 집안한테 밉보이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연초월이 다급하게 말했다.“태호가 아침부터 나갔어! 방금 급하게 찾아온 여자도 태호가 집에 없다는 말을 듣고 급하게 어디론가 갔잖아! 그럼 태호인 게 분명한데, 어떡해?”“그 사람들이 뭐라고 했어? 벌써 오후가 됐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거면 무슨 일이 생긴 걸지도 몰라!”두 사람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우리 아들 어떡해! 진짜 다친 건 아니겠지? 또다시 감옥에 들어가면 그냥 죽어버릴 래!”연초월의 불안함이 극도에 달했다.이때, 자그마한 차량이 집 앞에 멈춰섰다.“누구야?”이태식과 연초월은 어안이 벙벙했다. 곧이어 새 차에서 이태호와 신수민이 모습을 드러냈다.“태호야! 이, 이게 뭐야?”연초월은 이태호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이건 어디서 난 차야?”“제가 산 거예요.”“네가 무슨 돈이 있어서 차를 사?”연초월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게다가 그가 입은 새 옷을 보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원래 좋은 차로 사려고 했는데 수민 씨가 허락하지 않아서 작은 차로 샀어요.”이태호는 옆에 있는 여자를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런 아내가 있는 건 행운이었다.“수민 씨?”이태식은 신수민을 자세히 보다가 뭔가를 깨달은 듯했다.“이분이 널 찾으러 왔던 분이잖아! 치마로 갈아입어서 알아보지 못 할 뻔했네.”“엄마, 아빠, 정식으로 소개할게요. 여긴 제 아내이며, 이 아이는 제 딸이에요.”이태
두 사람은 신수민이 입은 치마를 보고 흠칫 놀랐다. 설마 아들이 돈 많은 여자를 만나고 있는 것인가?“이 사람이 매달 두 분한테 돈을 드렸던 거예요.”이태호가 말했다.“수민이라고 했나? 앉아, 편하게 앉아.”이태식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아직도 어안이 벙벙했다. 연초월은 아들을 끌고 구석으로 향했다. 이태식도 뒤를 따랐다.“이게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 아가씨가 예쁘게 생겼지만 너무 갑작스럽잖아! 한번 갔다가 온 분이셔? 우리는 돈도 없는데 괜찮은 거야?”연초월은 걱정이 앞섰다.이태호는 두 사람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그래? 그러니까 이 아가씨가 신씨 집안의 딸이란 말이야?”이태식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당시 신씨 집안에 있었던 일은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신씨 집안의 딸과 잤다는 남자가 이태호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몇 년 동안 우리한테 돈을 준 거였어? 대가문의 아가씨가 모든 걸 버리고 네 아이를 낳았으니까 네가 상상도 못 할 고생을 했을 거야. 그러니까 태호 네가 잘해줘야 해! 알겠지?”이태식이 말을 이어갔다.“그래, 이런 여자는 드물어. 너를 몇 년 동안이나 기다렸다는 건 적어도 그 희주보다 천 배 만 배는 나아! 우리를 싫어하지만 않았으면 좋을 텐데.”이태호가 웃으며 답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우리는 더 이상 가난하지 않으니까.”이윽고 그는 차 트렁크를 열고 쇼핑백을 꺼냈다.“이건 모두 엄마, 아빠를 위해 산 옷들이에요.”“너 왜 이렇게 옷을 많이 샀어? 아내랑 아이한테 사줘야지!”연초월은 아들을 야단치기 바빴다.“다 사줬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이태호는 은재를 보며 말했다.“은재야,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인사드려.”은재는 아직 낯선 듯 낮은 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 할머니.”“아이고, 우리 손녀 귀엽네!”아들이 장가가지 못할까 봐 걱정하고 있었던 연초월은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이태식도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눈물을 보였다.이태호는 신수민을 보며 말했다.“엄마, 아빠한테
“그래, 앞으로 한 가족이지.”연초월은 감동에 북받쳤다.“오늘 며느리랑 손녀가 오는 줄도 모르고 아무것도 준비 안 했어. 지금 가서 맛있는 거 사올게.”이태식도 기쁘긴 마찬가지였다. 신수민은 예쁜 데다가 대가문의 자녀이니 더할 나위가 없었다.“괜찮아요, 엄마. 조금 있다가 이사할 거니까 저녁은 외식하죠.”연초월은 아들의 말에 동의했다.“그래, 외식하는 게 낫겠어.”그러나 그녀는 대답하고 나서야 아들의 말을 알아들었다.“뭐? 이사한다고? 어디로 이사하는데?”이태호는 어디선가 커다란 봉지를 꺼내 부모님한테 보여줬다.“이게 다 어디서 난 돈이야?”연초월은 돈뭉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오늘 하현우랑 정희주 결혼식에서 소란을 부린 게 너 맞아?”이태식이 물었다.“네, 맞아요.”“진짜? 어디 다친 데 없어?”“엄마, 아빠, 우리가 희주한테 줬던 결혼 예물과 집값을 모두 되돌려 받았어요. 총 2억 6천만 원을 모두 돌려받았어요.”“말도 안 돼. 예전에 네 아빠가 찾으러 갔다가 돈은커녕 도리어 맞고 돌아왔어. 그 집 사람들은 돈을 내놓을 사람들이 아니야!”이에 신수민이 설명했다.“그건 모두 태호 씨 덕분이에요. 태호 씨가 의술로 용씨 집안 어르신의 목숨을 구했거든요. 용씨 어르신이 태호 씨를 대신해 나선 덕분에 돈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었어요.”사건의 자초지종을 들은 노부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여기 1억은 엄마, 아빠가 쓰세요. 그동안 너무 수고가 많았어요.”“아니야, 우리가 이 돈을 어떻게 받아?”연초월은 돈을 도로 돌려줬다.“은재도 이제 유치원 다닐 나이 아니냐? 너희들이 돈이 더 필요하지.”이때, 신수민이 입을 열었다.“몇 년 동안 고생 많으셨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모욕하고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받아주세요. 이건 태호 씨가 효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이태호가 신수민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나중에 아내랑 멋진 결혼식을 올릴 거예요!”“헛소리하지 마요!”신수민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한
“그래, 그럼 절반만 받을게. 나머지는 너희들이 써.”연초월이 타협했다.“그래요. 그럼 이 돈으로 큰이모한테 진 빚을 모두 돌려줄게요.”이태호는 부모님을 보며 말했다.“날도 어두워지고 있으니까 이제 새집으로 가요.”“그냥 가게? 옷이라도 챙겨야지!”연초월이 다급히 방으로 들어갔다.이태식은 궁금함을 참지 못했다.“셋방이냐? 멀지 않다면 먼저 가, 우리는 나중에 가도 돼.”그는 아들이 낡은 집에 사는 자기들 때문에 셋방을 얻었다고 생각했다.“아빠, 이제 나도 돈 있으니까 저 자전거는 그냥 버려요. 이제 아끼며 살 필요 없으니까 앞으로 즐기며 살아요!”“하하, 그래, 즐기며 사는 거 좋지.”어엿한 어른이 된 아들을 보며 이태식이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노부부는 옷을 챙기고 차에 올라탔다.“수민아, 이건 우리 집에서 대대로 내려온 옥 팔찌야. 줄 게 없으니까 이거라도 받아. 비싼 건 아니지만 우리 마음이니까 받아줘.”연초월이 옥 팔찌를 건네며 말했다.신수민은 웃으며 팔찌를 착용했다.“고마워요, 어머님. 너무 보기 좋아요. 너무 마음에 들어요.”“그래, 네 마음에 들면 됐다.”이태호는 부모님한테 싹싹한 신수민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곧 차는 별장 구역에 멈춰 섰다.“태호야, 여기 맞아? 여기는 부자 동네 아니야?”차가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하자 노부부는 걱정이 앞섰다.“여기 별장을 전세 내주는 사람도 있어?”이태식은 꿈꾸는 것만 같았다.이태호는 계속하여 산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경비가 앞길을 막았다.“안녕하세요. 차량 식별이 불가능한데 여기 사는 주민 맞으세요? 용안 별장 구역엔 아무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경비들은 싸구려 차를 보고 키득키득 웃었다.“여기 사는 사람 맞습니다. 방금 산 차라 아직 등록되어있지 않아요. 문 좀 열어주세요.”이태호가 예의 바르게 말했다.그러나 경비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확실해요? 친척 만나러 온 게 아니고 여기 산다고요?”
“하하, 우리가 얕보는 게 아니라 여기 사는 분들을 모두 알고 있거든요. 여기엔 이런 똥차를 타는 사람이 없어요.”“얼른 유턴하고 나가세요.”경비들이 이태호를 다그쳤다.“여기 사는 사람이라고 했어? 참 웃기는 사람이야.”뚱보 경비가 웃으며 말했다.“태호야, 잘못 온 거 같아. 얼른 돌아가자.”연초월이 눈앞에 있는 웅장한 별장들을 보며 말했다.“아니야, 우리 집이 여기 안에 있어.”이태호가 그녀를 안심시켰다.이때, 빼빼 마른 경비가 다가왔다.“그럼 열쇠 보여주세요. 열쇠가 있다면 믿을게요.”“그래요, 열쇠라도 있으면 보여줘요.”띠~이때, 페라리가 뒤에서 경적을 울리며 다가왔다. 그 뒤로 아우디도 따라오고 있었다.이태호는 열쇠를 꺼내 경비한테 보여줬다.“이거 봐요. 이제 믿을 수 있겠죠?”뚱보 경비는 눈앞의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진짜 있는 거야?”마른 경비도 적잖게 놀랐다.“뭐야? 안 가? 안 갈 거면 얼른 비켜!”이때, 화려하게 입은 여성이 페라리에서 내리며 소리쳤다. 그녀의 옆에는 노란색 머리의 여자가 불만 가득한 눈길로 앞을 보고 있었다.그 뒤에 있던 아우디에선 다름 아닌 하현우, 정희주와 김지영 등이 내렸다. 결혼식이 난장판으로 변한 후 하현우는 줄곧 기분이 나빴다. 하여 친구들과 바에서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서 연진욱의 사촌 언니를 만났었다. 그녀는 용안 별장의 주민이라 다 같이 별장 구경하러 여기 온 것이다.경비는 난처한 미소를 지었다.“여기 주민 중에서 이런 똥차를 타는 사람은 없었어요. 그러니까 저희들이 함부로 들여보낼 수 없습니다.”뚱보 경비가 망설이다가 말했다.“그런데 열쇠가 있잖아요.”“뭐야? 이태호 너였어?”
과거 정희주를 사모하던 연진욱은 항상 이태호를 혐오해 왔었다. 게다가 오늘 그한테 구타까지 당했다. 그는 차에 탄 이태호를 보자마자 바로 화가 치밀었다.“이태호!”하현우도 주먹을 꽉 쥐었다.이태호는 익숙한 사람들을 보고 차에서 내렸다.“왜? 또 싸우게?”하현우는 당장이라도 그를 찢어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오늘 이태호의 실력을 확인했으니 아무리 화가 나도 함부로 달려들 수 없었다.“태호야, 싸우면 안 돼!”연초월도 차에서 내려 이태호를 말렸다.“이놈이 네가 말했던 그놈이야?”화려하게 차려입은 여자가 눈살을 찌푸린 채 이태호를 쳐다봤다.연진욱은 사촌 누나인 서문옥을 보며 답했다.“맞아요. 저놈이 오늘 현우 결혼식을 망치고 결혼 예물을 모두 빼앗아갔어요!”“혹시 이 사람을 아세요?”두 경비가 서문옥을 보며 물었다.“여기 사는 사람 맞아요? 열쇠는 어떻게 얻은 거죠?”하현우는 경비의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 어제 출소해서 아무것도 없는 놈이 어떻게 여기에 있는 별장을 살 수 있겠어!”정희주도 이태호를 비웃었다.“여기 별장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보통 사람이야? 그 열쇠도 아마 가짜일 거야!”연초월과 이태식은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여기 별장의 열쇠는 특이해서 가짜를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저한테 줘요. 제가 확인해볼게요.”뚱보 경비가 이태호를 보며 말했다. 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열쇠를 건넸다.뚱보 경비는 자세히 살펴보다가 눈살을 찌푸렸다.“진짜 열쇠예요!”서문옥이 바로 반박했다.“열쇠에 번호 있지 않아? 번호가 없으면 가짜야. 진짜라고 해도 훔친 거겠지.”연진욱이 맞장구쳤다.“그래, 어디서 훔친 것일지도 몰라. 여기도 훔치러 온 게 분명해. 여기 있는 컬렉션을 훔쳐도 평생 먹고 살 수 있잖아!”경비는 다시 열쇠를 살폈다.“산중턱에 있는 가장 큰 별장입니다.”서문옥이 웃음을 터뜨렸다.“훔친 게 분명해! 그건 용씨 집안이 산 별장이야! 하지만 용씨 집안이 남부로 이사한
“하하하, 이태호, 너도 참 대단해. 용우진 어르신께서 음식을 대접했더니 기회를 타서 남의 별장 키를 슬쩍 훔쳐? 사람이 없는 빈집이라는 걸 알고 몰래 키를 훔쳐 네가 들어가서 살려고 그러지?”이에 하현우는 큰 소리로 웃었다.“뻔뻔한 사람은 봤어도 이토록 파렴치한 놈은 처음이야.”정희주도 한껏 비아냥거렸다.“돈에 환장했나 봐. 혼수까지 되돌려 받는 사람인데, 키를 훔쳤다고 해서 그리 놀라울 일은 아니잖아?”이내 그녀는 눈앞의 경비원들을 향해 말했다.“잘 들어요. 이 자식이 오늘 나한테서 무려 2억 6천이나 떼먹었죠. 만약 아우디나 BMW 같은 좋은 차를 사서 부자행세를 했다면 아마 순순히 들여보냈을지도 모르지만, 다행히도 돈 쓰기 아까워하는 놈이라 고작 이런 똥차를 샀기에 출입 금지를 당한 거예요.”서문옥이 한마디 보탰다.“맞아요. 이런 사람을 들여보냈다가 나중에 별장 안의 물건을 훔치기라도 해봐요. 그때 가서 책임을 묻게 된다면 당신들이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요?”세 명의 경비원은 이 말을 듣자 덜컥 겁부터 났다.옆에 서 있는 이태식과 연초월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설마 이태호가 진짜로 키를 훔쳤다는 말인가?연초월은 이태호를 바라보더니 아들을 믿기로 마음먹고 정희주와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다.“함부로 지껄이지 말아요. 우리 아들은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근거도 없이 대체 왜 우리 아들을 모욕하는 거예요?”“모욕이요?”정희주는 냉소를 터뜨리며 팔짱을 낀 채 말했다.“이 키가 증거 아닌가요? 또 무슨 증거가 필요하다는 것이죠?”“그러니까요. 이 별장은 무려 160억 넘는다고요. 게다가 용씨 집안의 별장인데,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있나요? 아시겠어요?”서문옥은 경멸에 가득 찬 시선으로 이태호를 비롯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이때 차에 타고 있던 신수민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차에서 내려 그들을 향해 말했다.“만약 이태호 씨가 훔친 게 아니라면 어떡할 건데요? 내기할래요?”하현우가 불쑥 받아쳤다.“신수민 씨, 배짱이
이에 하현우는 깜짝 놀라 입이 떡 벌어졌다.경비팀장은 뒤돌아서 하현우에게 말했다.“관리실 직원이 통화해서 확인했거든요. 용씨 집안에서 이태호라는 분한테 별장을 선물했다고 했어요.”“선물이라고...?”하현우는 현타가 온 듯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이렇게 비싼 별장을 이태호 저 자식한테 공짜로 주다니?“그럴 리가, 이렇게 비싼 집을 그냥 준다고?”정희주도 입을 떡 벌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이건 고작 몇억 혹은 몇십억짜리 별장이 아니라 무려 몇백억이 되는 단독주택이다. 더군다나 이곳에 산다는 건 곧 신분을 상징하기도 했다.“이태호 씨, 정말 미안합니다. 저희는 진짜 몰랐습니다. 이태호 씨께서 너무 겸손하셔서... 게다가 이런 집을 공짜로 줄 수 있는지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3명의 경비원도 겁에 질려 급히 뛰어와 사과했다.“네, 괜찮아요. 어찌 됐든 당신들은 몰랐으니까요.”이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이따가 차 번호 좀 등록해줘요. 다음에 또다시 국산차 끌고 다니는 사람 무시하면 안 되잖아요?”“네, 그럼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태호 씨, 다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습니다!”딱히 책임을 묻지 않은 이태호를 본 연진욱과 다른 경비원은 몰래 식은땀을 닦았다. 어쨌거나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들이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게다가 용우진이 무려 160억이 넘는 별장을 선물했다는 건 이태호도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의미했다.“우리한테 줬다고?”연초월과 이태식도 깜짝 놀라 넋을 잃고 말았다. 상대방이 자기 아들에게 이렇게 귀한 별장을 선물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흥.”이태호는 하현우를 비롯한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래, 네 말이 맞아. 우린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았지. 오늘은 늦었으니까 일단 봐줄게!”말을 마친 그는 차에 올라탔다.경비원은 즉시 차단기를 올려주고 이태호를 향해 공손하게 경례까지 했다.“용씨 집안 어르신은 대체 무슨 뜻이죠? 방금 감옥에서 풀려난 별 보잘것없는 놈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