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장은 잠시 멈칫하다 이태호를 보며 쌀쌀맞게 웃었다. "범용의 어머님 병도 다 치료됐으니 너의 이용가치가 없잖아? 설령 전화해도 소용 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지금 혼자 상대하려는 거 아닌 가?"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답했다. "이깟일로 범용이를 귀찮게 할 필요가 있을 려나?""하하, 뒤지고 싶어 환장했구나 너, 부를 자격도 없는 주제에, 얘들아, 저 새끼 다리 부러뜨리고 평생 남자 구실 못하게 만들어 버려, 그러면 신수민도 그런 병신을 떠날 거니까."뒤로 한 발짝 물러선 구운장은 부하들에게 손짓을 하며 덮치라는 명령을 내렸다."명 받들겠습니다, 도련님."부하들은 하나같이 주먹을 문지르며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노려 보았다.구운장에게서 이태호의 싸움 실력이 강하다는 얘기를 들은 그들도 한 번 그와 맞장을 떠 보고 싶었었는데 며칠이 채 지나지도 않아 겨룰 기회가 오게 되다니 너무 흥분스러웠다."하하, 흥미진진하겠는데."이태호는 둘러싼 경호원들을 두려워하기는 커녕 입꼬리에 미소가 걸렸다.돌연 그는 눈을 비스듬히 뜨고 빛의 속도로 한 줄기 잔영이 되어 움직이고 있었다."조심해."번쩍하고 사라진 이태호의 속도에 한 경호원이 황급히 동료들에게 소리 질렀다.그러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대응할 준비도 못한 채 그들의 가슴으로 무거운 펀치가 훅 하고 들어왔다."펑펑펑."묵직한 공격 소리들로 몇 초정도 흐른 뒤 최상급 실력이라는 여섯 명의 무사들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으악."그들은 갈비뼈가 부러져 피까지 토하며 몸소 느껴지는 고통스러움에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순식간에 그의 실력을 깨달은 그들은 공포에 떨고 있었다.그들 중 이태호를 괴물 보듯 바라보던 몇몇 사람들은 혹여 살인이라도 당할 까 가슴을 웅켜쥐고 손으로 땅을 짚으며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에이, 시시하게, 실력이 강하다고 하지 않았나? 몇 십명을 한 명이서 다 무너뜨릴 수 있다고 큰 소리 떵떵 치더니 너무 별 볼일 없는 수준이잖아."말을 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이태호는 순간 다리를 들어 상대방의 중요 부위를 내리치려고 했다.그의 행동에 겁을 먹은 구운장은 다리에 힘이 풀린 채 무릎을 꿇었다. "형님, 제가 뭔가에 홀렸나 봅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형님이 용서만 해 주실수 있다면 제가 스스로 뺨을 멈추라고 할 때까지 때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만은 안 돼요, 저 나중에 결혼도 해야 되는 데 한 번만 봐 주세요."전에 그의 품에 안겨 있던 여인도 멀리 숨어 벌벌 떨고 있었다."하하, 뺨? 뺨 맞는 건 이젠 별 재미가 없는거 같은데?"이태호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아까 너가 제안했었던 그거 하면 용사할 만 하긴 한데, 엎드려서 신발 핥는 그거.""그럴게요, 할 수 있어요."구운장은 이태호 같은 꼴통을 상대하는 게 제일 무서웠다. 쥐 뿔도 없는 그보다 지켜야 할 것들이 많은 구운장은 혹여 그로 인해 평생 남자구실을 못한다해도 그 대가로 아버지가 이태호 같은 인간을 살해하게 만드는 건 너무 빚 지는 장사였으니 말이다.그는 고민도 잠시 곧장 이태호에게 엎드려 신발을 핥고 있었다.자존심도 없는 그런 모습에 혐오감을 느끼며 싫은 기색이 역력했던 이태호는 뒤로 두 발 물러섰다. "그만해, 넌 배짱도 없어? 명색의 도련님이란 놈이 시킨다고 그대로 해? 그런 놈이 내 여자를 넘 볼 생각을 하다니, 웃기지도 않는다야, 우리 수민을 보는 것도 수치스러울 정도야 알아?"말만 남기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이태호는 자리를 떠났다.그제야 구운장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한참 후에야 숨을 돌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통스러워하는 경호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최상급 실력의 무사라고 하지 않았어? 여섯 명이나 돼 가지고 이태호 하나를 못 이겨? 창피하지도 않아?""도련님, 그 놈 실력이 일급 종사도 아닌 삼급이나 사급 종사인 게 틀림없어요, 저희들도 싸움 실력으론 인정받는 사람들이에요."경호원들 중 한 놈이 구운장을 향해 입을 열었다."삼급이니 사급이니 하는 건 잘 모르겠고, 너희들 그 놈한
그 중 한 남자가 긴장한 나머지 침을 꿀꺽 삼키며 다른 한 남자에게 물었다. "도련님이 우리더러 저 놈 죽이라고 한 사람당 이천만 원씩 대가로 지불했는데 이제 어떡하지? 구씨 집안에 팀장급이나 되는 경호원, 그것도 여섯명이나 덤볐는데도 전부 쓰러지고 말았잖아, 그런 놈을 우리 둘이서 어떻게 상대해? 이건 그냥 목숨 바치러 가는 거잖아?"지난 번 이명호는 하현우와 서문옥에게 두 명의 킬러를 고용해 이태호를 죽여 버리겠다고 신신당부하며 십 억이나 갈취했었다.집으로 돌아와 고민 끝에 그는 킬러 대신 싸움 잘하는 두 명의 경호원에게 돈 이천 만원씩 쥐어주며 이태호를 죽이라고 명령했던 것이다.나머지 구 억 육 천만원은 고스런히 본인이 챙긴 그는 돈도 벌고 이태호의 전 여자친구인 정희주라는 여자와 밤도 보내고 게다가 그녀의 섹시한 몸매를 떠올리는 매 순간마다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모든 게 순리롭게 잘 끝날줄 알았겠지만 명을 받든 두 경호원들이 방금 일어난 일들을 목격하게 될 줄은 몰랐다."가자, 그깟 이천 만원 벌려고 목숨을 바치는 건 너무 부질없는 짓이야, 철퇴하자."듣고 있던 다른 한 명의 경호원도 눈 딱 감고 차에 올라 이씨 집으로 향했다."돌아왔어? 일 처리는 잘 끝났고?"등나무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던 이영호는 중급 무사 경호원들이 문에 들어서는 걸 확인하고 입을 열었다.한 경호원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도련님, 이태호 실력이 너무 강해요, 저희는 그 사람 못 이길 것 같아요.""싸웠어?"이영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돌상 위에 올려 놓았다.경호원이 답했다. "저희하고 맞장 붙진 않았아요, 구씨 도련님이 데려온 여섯명의 경호원 팀장들이 동시에 이태호에게 돌진하는 걸 목격했는데 전부 다 이태호에게 얻어 터져 쓰러져 버렸어요."다른 한 경호원도 맞장구를 쳤다. "정말이에요, 결국엔 이태호에게 위협을 느낀 구씨 도련님이 엎드려서 이태호 신발도 막 핥았는 걸요.""뭐라고."그의 말에 이태호는 숨을
하현우의 물음에 이영호는 썩소를 지었다. "너보다 내가 더 급하거든? 이태호가 없어지지 않는 한 신수민이 내 곁에 올수 없단 말이야, 알아?"그러던 그는 옆에 놓여진 의자들을 보며 말을 이었다. "앉아서 얘기해, 킬러들을 다 고용해 놓은 상태니까 이삼 일 정도 지나면 이태호는 어차피 죽을 목숨이야.""정말요?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네요."이태호에 대한 원망이 참으로 깊었던 하현우는 그제야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그와 정희주는 어제 병원에 들러 검진을 해 봤지만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검진 결과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붙어 다니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옆에 두고 마치 그쪽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 마냥 전혀 의욕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이 현실이 어찌 화가 안 날수가 있겠는가 말이다.그는 이 모든 게 이태호의 수작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단 본인이 괴로워하는 과정을 즐기며 죽음에 이르게 하려는 이태호의 의도를 파악했다고 여기는 그는 절대 이태호한테 치료를 받지 않으려 하는 건 분명했다."우리 집에 아주 좋은 술 몇 병 있는데 같이 한 잔 하지 않을래?"정희주의 섹시하고 길쭉한 다리를 몰래 훔쳐보며 마음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이영호는 하현우에게 술을 권했다."좋죠, 도련님과 함께 술을 마시게 되다니 제 영광입니다."하현우는 눈빛을 반짝이며 서둘러 답했다.삼류 가문 문아귀에도 들지 못하는 하현우는 이류 가문인 하씨 도련님과 사이가 돈독해질 수만 있다면 본인 집안 사업에도 도움이 될테고 더 나아가 가문이라는 명문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으니 말이다.그러나 지켜보던 정희주는 불안한 마음에 이마를 찌푸렸다.세 사람은 곧장 어느 한 별장에 들어와 이층 거실에 나란히 앉아 몇몇 술안주들로 술을 거들기 시작했다."어때? 술 맛이 아주 고급지지?"이영호는 하현우를 향해 배시시 웃으며 물었다."네, 끝맛이 예술이에요, 아주 흔하지 않은 고급진 술이네요."하동현은 해맑게 웃고 있었다. "이태호 그 자식은 마주치기만 하면 너무 눈에 거슬려
불길함을 직감한 정희주는 하현우를 말리고 있었다.이영호가 하현우에게 술을 들이켜 취하게 하려는 수작이라는 걸 알아챘던 것이다."남자들이 사업 얘기하고 있는 데 어디서 끼어들어, 조용히 하고 있어."그러나 그녀는 술 기운에 취해 있는 하현우가 본인을 무시하는 것도 모잘라 대놓고 소리를 질러대는 태도에 화가 치밀었다."도련님, 저하고 약속하시는 거예요."프로젝트 욕심에 하현우는 연속으로 술 세 잔을 들이키기 무섭게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전부 토해냈다.다시 자리에 돌아와 보니 머리가 훨씬 더 어지러워진 것만 같았다."하도련님, 제가 이따가 댁으로 모실테니 너무 걱정 마세요."이영호가 웃으며 말하던 그 시각 하현우는 이내 상 위에 엎드러져 버렸다.잠시 후 하현우의 옆구리를 찔러도 보았지만 제대로 자빠진 게 틀림없었다."도련님, 이 사람 참 주책이네요, 도련님께 폐를 끼치게 됐어요, 저희 이만 가 볼게요, 실례가 안 된다면 경호원분들을 불러주시겠어요, 저 혼자 부축해 나가기엔 좀 힘들 것 같아서요."여기에서 서둘러 떠나고 싶었던 정희주는 어색하게 웃으며 물었다.허나 이영호는 담담하게 웃었다. "뭐가 그렇게 급해? 그 날 일을 벌써 잊은 거야? 난 너 보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었는데, 내 방으로 들어와.""도련님, 그건 안 돼요, 정말 안 돼요."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난 정희주는 나즈막한 목소리로 용서를 빌었다. "도련님, 그 날은 이태호를 죽여 달라고 부탁하느라고,,,, 그래서 제가,,,,,""그래서? 오늘은 그날이랑 뭐가 다른 건데?"이영호는 성큼성큼 걸어와 정희주의 손목을 잡고 어느 한 방으로 향하며 그녀를 위협했다. "잘 생각해, 오늘 나한테 잘 보이면 그 프로젝트 하현우한테 넘길거거든, 그럼 적어도 몇십억은 벌텐데 맨입으로는 안 되는 거 잘 알면서 그래."몇 십억이라는 거금과 이용가치도 없는 하현우, 게다가 방금 소리까지 지른 그 태도를 종합해서 고민에 빠져 있던 정희주는결심을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근데 서두르셔야
하현우가 다시 일어날 때는 이미 두 시간이 지난 후였다.아까 일을 생각하느라니 그는 화가 치밀어 정주희 이 여자를 죽이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이 여자는 정말 믿음이 안 갔다. 감히 그에게 오쟁이 지게 하다니, 그는 하 씨 집안 도련님으로서 용납할 수 없었다.그리고 지금 와서야 이 도령이 왜 그에게 술을 권했는지 알았다. 취하게 만든 후 그의 여자를 탐하려는 것이었다.하지만 그는 알고 있다. 지금 내려가봤자 별 소용이 없고 이영호를 죽일 수 없다는 것을.그래도 어쩔 수 없이 마음속의 분노를 애써 참으며 내려갔다.내려가 보니 이영호와 정주희 두 사람은 아직도 마당에서 시시덕거리며 차를 마시고 있었다."오빠 깨났어? 아까는 오빠 술에 취해 도련님이 좀 쉬라고 했어. 생각지도 못하게 오빠 한번 자니 여태까지 잤네!"정주희는 하현우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즉시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속이 좀 켕기는지라 자기라고 부르는 말투가 여간 부드럽지 않았다.하지만 이 소리는 하현우의 귀에서는 그렇게 거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아, 나 주량이 너무 약해. 몇 잔 안 마시고 뻗어 버렸으니, 정말 낯이 깎이네."그는 말을 마치고 이영호에게 귀띔해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도련님, 술상에서 약속한 일 아직 유효하죠?"이영호는 이내 웃으며 말했다."그럼 됐어요, 이 도련님, 그럼 실례합니다.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하현우는 상대방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이 도령도 일어나서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우리 친구 아닌가, 실례할 게 뭐가 있다고 그래. 이후에 시간 되면 자주 와서 술 한잔하며 회포를 풀게!"하현우의 이놈의 자식이 속셈이 뻔한데 그들 보고 자주 놀러 오라니라고 생각하니 화가 나서 입가에는 약간의 경련을 일으켰다."그래요, 시간 되면 또 찾아와서 뵙죠!"하현우는 웃으며 이내 정주희를 차에 태워 떠났다.정주희가 차에 오르는 뒷모습을 보며 이영호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듯이 입을 다셨다.하현우는 한참 차를 몰다가
정주희는 순간 놀라 아연실색했다. 하지만 이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오빠,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언제 오빠한테 오쟁이를 졌다고, 증거도 없이 함부로 청백한 사람을 헐뜯어!""퉤!"하현우는 화가 정수리까지 치밀어 그녀를 꼬집어 죽일 생각도 생겼다. "네가 청백한 사람이라고? 너는 내가 술 취한 후 네가 이영호하고 뭘 했는지 모를 줄 알아? 다만 너한테 체면을 줬을 뿐이야, 이 천박한 년아!"일이 이 지경이 되니 정주희는 멍해졌다. 아까 방사를 마치고 나올 때 하현우가 분명 깊은 잠에 들어 모를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다 알고 하는 소리 같았다.정주희가 말이 없는 것을 본 하현우는 더욱더 쓴웃음을 지었다. "저번에 이태호가 우리 결혼식에 난리 피우길 잘했어. 지금 보니 다시 할 필요 없겠어. 아직 결혼 증도 발급받지 않았는데 너 아직 마누라도 아니야, 그저 놀다 버릴 여자일 뿐, 너 같은 여자는 나 하현우 여자로서 자격이 없어, 부인은 더더욱 안돼!"이 말을 들은 정주희는 소스라치게 놀라 황급히 하현우를 붙잡고 말했다. "오빠, 내 말 들어봐, 오빠 생각하는 것처럼 그런 거 아니야.""퉤, 내가 뭘 생각했는데? 그게 뭔데?"하현우는 실망스러운 나머지 쓰겁게 웃으며 말했다. "천박한 년아, 일찌감치 생각했어. 너 애당초 내 돈 보고 명문가에 시집 오려고 이태호를 떠났지. 그러니 지금도 돈을 위해 나를 떠나는 게 맞잖아."그는 말을 마치고 한숨 돌리더니 계속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허허, 2류 명문가 도령에 외동아들인 저놈이 너를 왜 좋아해? 그러면 시집갈 수 있으려니 했어? 꿈 깨, 방탕한 행동을 일삼는 저놈은 그냥 너를 갖고 노는 거야, 저놈이 진짜 좋아하는 건 신수민이야, 어리석게도 너인 줄 알았어?"정주희는 순간 억울한 느낌이 들어 그를 향해 말했다. "하현우, 너 진짜 바보야, 너까지 그리 말하면 안 돼. 누가 좋아서 그랬어? 네가 취하지 않고 이영호가 협박하지 않으면 내가 미쳤다고 그러게. 이영호가 말했어, 만약 제안을 거절하
한편 홍성시에는 피의당이란 이름을 가진 아주 큰 어둠의 세력이 있었다.이때 일남 일녀가 한 중년 남자와 몇몇 노인의 앞에 나타났다."어때? 태성시에 뭔 일 생겼어? 조사한 결과가 어때?"묻고 있는 사람은 그중 한 명의 노인이었다. 미간을 찌푸리고 낯색이 안 좋았다.저번에 피의당은 7명의 고수들을 파견해 향무당을 도와 용의당을 제거하는 대가로 일부 사업권을 나누어 가지려 했다.피의당은 이 기회를 발판 삼아 세력을 태성시에까지 뻗어 마지막엔 그쪽 어둠의 세력을 삼키려 했다. 그때 가면 태성시도 그들의 세력 범위에 속한다.아쉽게도 7명을 보낸지 얼마 안 되어 감감무소식인지라 이상한 낌새를 차려 이렇게 일남 일녀를 보내 조사하게 한 것이다.파견 가서 조사하고 온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확실히 문제 생겼습니다. 그 7명 전부 죽었고 향무당의 서진산과 소용도 모두 죽었습니다. 지금 용의당에서 되레 향무당을 삼키어 어둠의 세력 중 가장 강한 세력이 되었습니다.""뭐라고!"중간에 앉은 혈의당 당주 피도둑은 그 말을 듣고 벌떡 일어났다. "만사가 구비됐다 하지 않았냐? 그리 많은 강자들이 범용과 태수를 협공해도 안 됐어? 독약은 눈치챘더라도 그리 많은 사람들이 포위 공격해서 홍문연을 치러줘도 안 되더란 말이냐?이때 여인이 입을 열었다. "당주 님께 아룁니다. 저희가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그날 범용과 태수 그리고 열몇 명 부하들을 빼고 또 한 명이 있었어요!" "한 사람이 더 있다라? 네 말은 이 사람이 나타났기 때문에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단 말이냐?"혈의당 당주 피도둑은 눈썹을 찡그리며 눈빛에는 무거운 기색이 감돌았다.여인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렇게 의심하는 바입니다. 저희가 조사한 바는 그자 이름이 이태호라 합니다. 출소 한지 얼마 안 됐고 예전에는 별 능력 없이 지내다 어떤 일 때문에 감옥에 들어갔죠. 출소한 후에는 연적의 결혼식에 난리 쳤는데 일류 명문가 용씨 집에서 나서서 도와줬어요.""용씨 가문 사람들이 그 사람을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