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때 그의 핸드폰이 진동을 울렸다.그는 핸드폰을 보더니 흥분하여 말했다. "봐봐, 여리야, 봐봐, 사촌 형이 돈을 이체했어. 진짜야, 거짓말하는 거 아니었어!"하여리는 핸드폰을 건네받아 자세히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진짜로 3억이란 돈이 이체된 것을 확인하고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러내렸다.한편 신씨네 집!신민석은 왕사모한테 다가와 분에 겨워 말했다. "할머니, 신수민이 오늘 또 휴가 냈어요. 며칠 출근했다고 또 휴가 내요? 뭐 새집에 들었다고 집들이한다나. 게다가 걔 지금 권력 남용해요. 걔 아버지한테 조기 퇴직 시키고 회사의 퇴직 보너스도 챙기고 말이에요."여기까지 말하고 잠시 있다가 화가 풀리지 않은 듯 계속 말했다. "걔 지금 출근한 지 며칠 됐다고 회사 직원 몇 명을 사퇴해 버렸어요!"뜻밖에도 왕사모는 그저 웃으며 말했다. "그 일은 수민이가 이미 나하고 말했어. 그 몇 사람 다 네 사람이라며? 회사에서 하는 일도 없고 능력도 없고 가짜 장부나 만들고. 게다가 자주 밖에 나가 놀고먹고는 마음대로 정산 받고 말이다."이 말을 들은 신민석의 입가에는 심한 경련을 일으켰다. 원래는 신수민에 대해 불평을 토로하려 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신수민이 할머니한테 미리 얘기해버렸으니 말이다.그는 즉시 억울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 "그래요? 전 왜 모르죠? 애초에 그 사람들 모두 성실하게 일했어요. 아마도 새로 부임한 사장이 마음에 안 들어 고의로 그랬겠죠!"말을 마치고 그는 이내 화제를 돌려 말했다. "할머니, 쇼요 지역 프로젝트 개막식이 이제 3일 밖에 안 남았어요. 그런데 이태호는 움직이는 티가 안 나요. 이 자식 혹시 저희를 속이는 건 아닌가요? 만약 저희를 속여서 쇼요 지역 입주권을 못 따온다면 어쩌죠?"왕사모는 그 말을 듣고 차갑게 웃었다. "걔들 부부 보니 금슬이 좋은 게 신수민이 진짜 이태호랑 같이 살려는 모양이더구나, 게다가 이태호는 용의당 용로하고 사이가 좋으니 입주권 못 따온대도 내가 인정해 준다 했으니 우리 신씨네 사
얼마 안 지나 이태호와 신수민 일행들이 실내에서 걸어 나왔다."할머니, 오실 때 말씀하시지 그랬어요."왕 사모도 같이 온 것을 보고 신수민은 이내 반겨주며 말했다. "할머니, 어서 안으로 들어가시죠!"함께 있던 신민석과 신승민의 얼굴 표정이 가라앉았다. 신수민이 아예 그 둘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니 약간 불쾌한 감정이 들었다."아이고, 사모님, 도련님, 주인장님. 어서 들어와요. 정말 귀한 손님이 왔네요!"연초월이 다가와 반기는 얼굴을 하며 말했다. 그제야 그들 둘의 낯색이 좀 나아졌다."이 별장 정말 넓어, 정말 으리으리하구나!"왕 사모는 이 큰 별장을 한편으로 둘러보면서 한편으로는 연신 감탄했다.얼마 안 지나 신수민의 인솔하에 일행은 거실에 도착하여 각자 자리에 앉았다."할머니, 오늘 무슨 바람이 불어서 오셨어요?"신수민은 일행들에게 차를 따르면서 물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할머니가 주동적으로 찾아오시니 그녀는 속으로 못내 기뻤다.왕 사모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별거 아니고, 그냥 갑자기 와 보고 싶었어. 필경 여기 별장 나도 부러워 할 수 밖에 없구나. 예전에 다들 이곳 별장에 한 번 들어보면 원이 없겠다 했어. 그만큼 신분 지위의 상징이었지."신수민은 웃으며 말했다. "할머니가 여길 마음에 들어 하시면 왔던 김에 며칠 묵으세요. 여기 조용해서 살기 좋아요. 공기도 깨끗하고요!"왕사모는 연신 손을 저으며 말했다. "됐어, 됐어. 저쪽 집에 사는 게 습관 돼 그래. 게다가 여기는 많은 가족들이 살고 있는데 폐를 끼치면 안 되잖아?"반나절이 지나도 여기 온 목적을 말하지 않자 신민석은 인내심을 잃고 옆에서 말했다. "수민아, 쇼요 지역 그 일은 말이야 어떻게 됐어? 희망은 있어 보여?"이태호가 아직 신수민과 얘기하지 않아 그녀는 아직 구체적인 상황을 몰라 멋쩍은 듯 웃으며 말했다. "이건 저도 잘 몰라요, 태호 말하기를 꼭 된대요!""태호가 말했어? 허허, 입만 뻥긋하는 게 뭐가 되겠어? 3일밖에 안 남았어. 만약 지금까지 정하지
가장 중요한 것은 이태호가 신씨 집안사람들의 인정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신수민도 신씨 그룹 사장 자리에 발을 붙인 것이다."흠, 이 자리가 좋구나. 이후에 우리 신씨 가문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겠네. 다만 초기 입주 비용이 꽤나 높구나!"이토록 커다란 평수를 신씨네를 줬으니 왕 사모는 한편으로 기쁘기는 한데 초기 투자도 많았으니 걱정이 앞섰다.뜻밖에도 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지금 보니 초대장에 많은 조목이 있네요, 여기 한장 더 있어요!"이태호는 말을 마치고 또 한 장 꺼내들었다. 초대장에 적힌 글자도 똑같이 황금색이었다."두 장? 모두 황금색이라고? 입주권이 두 장이라고? 내가 잘못 본 건 아니지?"그걸 본 왕 사모의 혼탁한 두 눈은 어느새 생기로 넘쳐흐르기 시작했다.두 장의 입주권이라. 꿈에도 생각지 못한 것이다."불가능해. 이놈 이거 진짜 맞아? 가짜지? 어찌 두 장이나 줄 수 있어?"신민석은 어지간히 놀랐다. 그가 용지혜를 찾아갔을 땐 보기 좋게 거절당했으니 말이다.하지만 이태호가 갔다오니 두 장의 입주권을 걸머지고 온 게 아닌가? 이태호의 손에 들고 있는 것이 가짜라고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그는 이태호의 손에 쥐어진 한 장의 초대권을 낚아채더니 깐깐히 훑어보았다. "가짜야, 분명히 가짜야, 이 입주 정원은 위치도 좋고 평수도 많은데 어찌 두 장이나 준다는 말이야? 이런 건 기타 2류 명문가도 안 될뿐더러 1류 명문가가 온대도 이런 대우를 못 받아!"신민석이 이렇듯 들고 볶으니 왕 사모 얼굴의 웃음도 갑자기 사라지더니 굳어져 버렸다. 설마, 이 초대장이 가짜라고? 이태호가 사기 치는 건가?하지만 이태호는 여전히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허허, 이게 가짜 인지는 저도 몰라요. 어찌 됐든 용지혜, 용씨 큰 아씨가 직접 저한테 건네 준거에요. 직접 가서 물어봐요. 진짜인지 가짜인지!"신승민은 그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틀림없이 진짜야. 용씨 큰 아씨가 직접 줬는데 가짜일리가 없잖아. 분명히 진짜 맞아!""태호야, 너
당일 저녁, 신씨네 가족들은 축하파티 하러 호텔로 향했다.이태석, 연초월 부부와 몇몇 사람들도 자연스레 그 뒤를 따라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잘 해결된 프로젝트에 몹시 기분이 좋았던 어르신은 밤새 신수민이 사람 보는 눈이 아주 훌륭하다는 둥, 이태호가 유능한 사람이라는 둥, 칭찬을 금치 못했다.허나 어르신의 이러한 태도에 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을 뿐 그닥 개의치 않고 있었다.그는 신씨 집안을 위해 발벗고 나선 게 아니라단지 신수민을 괴롭힌 신민석에게 사람 잘못 건드린 대가로 되갚아 주어 수민이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게 하려고 했던 것 뿐이니 말이다.이 일로 입가에 미소가 걸린 신수민의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으니 이태호는 이보다 더 행복할 수가 없었다.저녁 식사를 마친 후 모두들 집으로 돌아갔다.신수민은 볼살이 빨개질 정도로 술을 마셨다.그녀는 집에 도착해 신은재를 재워 놓고 기지개를 펴며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려고 했다.이층으로 올라와 이태호의 방 문을 지나치다 그녀는 문득 발길을 멈추고 오늘 아침 신은재가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두 사람의 키스 분위기를 망쳤던 걸 회상하며 입가에 달콤한 미소가 더해졌다.멍하니 서 있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방으로 들어선 후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쳤나 봐, 지금 무슨 상상을 하고 있는 거야?"다음 날 아침, 일찍 잠에서 깬 이태호는 길거리로 나가 여기저기 둘러보려고 했다.그는 집을 나와 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밖의 인물, 구운장을 마주치게 되었다.이태호인 걸 확인한 구운장은 요염한 차림의 아름다운 여인을 품에 안고는 쌀쌀하게 웃으며 걸어와 그의 앞을 가로 막았다."어머, 도련님 아니세요?"지난 번 구운장이 구맹에게 고자질하여 구씨 집안 경호원들이 신씨네 집으로 들이닥쳐 따졌던 그날 일이 눈앞에 아련아련했던 이태호는 눈살을 찌푸렸다.신씨네를 처음 방문했던 그 날, 피를 보는 그런 흉악함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이태호는 어쩔 수 없이 용의당의 범용의 신분을 내세우며 현장을 수습했었던 것이다.
구운장은 잠시 멈칫하다 이태호를 보며 쌀쌀맞게 웃었다. "범용의 어머님 병도 다 치료됐으니 너의 이용가치가 없잖아? 설령 전화해도 소용 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지금 혼자 상대하려는 거 아닌 가?"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답했다. "이깟일로 범용이를 귀찮게 할 필요가 있을 려나?""하하, 뒤지고 싶어 환장했구나 너, 부를 자격도 없는 주제에, 얘들아, 저 새끼 다리 부러뜨리고 평생 남자 구실 못하게 만들어 버려, 그러면 신수민도 그런 병신을 떠날 거니까."뒤로 한 발짝 물러선 구운장은 부하들에게 손짓을 하며 덮치라는 명령을 내렸다."명 받들겠습니다, 도련님."부하들은 하나같이 주먹을 문지르며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노려 보았다.구운장에게서 이태호의 싸움 실력이 강하다는 얘기를 들은 그들도 한 번 그와 맞장을 떠 보고 싶었었는데 며칠이 채 지나지도 않아 겨룰 기회가 오게 되다니 너무 흥분스러웠다."하하, 흥미진진하겠는데."이태호는 둘러싼 경호원들을 두려워하기는 커녕 입꼬리에 미소가 걸렸다.돌연 그는 눈을 비스듬히 뜨고 빛의 속도로 한 줄기 잔영이 되어 움직이고 있었다."조심해."번쩍하고 사라진 이태호의 속도에 한 경호원이 황급히 동료들에게 소리 질렀다.그러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대응할 준비도 못한 채 그들의 가슴으로 무거운 펀치가 훅 하고 들어왔다."펑펑펑."묵직한 공격 소리들로 몇 초정도 흐른 뒤 최상급 실력이라는 여섯 명의 무사들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으악."그들은 갈비뼈가 부러져 피까지 토하며 몸소 느껴지는 고통스러움에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순식간에 그의 실력을 깨달은 그들은 공포에 떨고 있었다.그들 중 이태호를 괴물 보듯 바라보던 몇몇 사람들은 혹여 살인이라도 당할 까 가슴을 웅켜쥐고 손으로 땅을 짚으며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에이, 시시하게, 실력이 강하다고 하지 않았나? 몇 십명을 한 명이서 다 무너뜨릴 수 있다고 큰 소리 떵떵 치더니 너무 별 볼일 없는 수준이잖아."말을 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이태호는 순간 다리를 들어 상대방의 중요 부위를 내리치려고 했다.그의 행동에 겁을 먹은 구운장은 다리에 힘이 풀린 채 무릎을 꿇었다. "형님, 제가 뭔가에 홀렸나 봅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형님이 용서만 해 주실수 있다면 제가 스스로 뺨을 멈추라고 할 때까지 때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만은 안 돼요, 저 나중에 결혼도 해야 되는 데 한 번만 봐 주세요."전에 그의 품에 안겨 있던 여인도 멀리 숨어 벌벌 떨고 있었다."하하, 뺨? 뺨 맞는 건 이젠 별 재미가 없는거 같은데?"이태호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아까 너가 제안했었던 그거 하면 용사할 만 하긴 한데, 엎드려서 신발 핥는 그거.""그럴게요, 할 수 있어요."구운장은 이태호 같은 꼴통을 상대하는 게 제일 무서웠다. 쥐 뿔도 없는 그보다 지켜야 할 것들이 많은 구운장은 혹여 그로 인해 평생 남자구실을 못한다해도 그 대가로 아버지가 이태호 같은 인간을 살해하게 만드는 건 너무 빚 지는 장사였으니 말이다.그는 고민도 잠시 곧장 이태호에게 엎드려 신발을 핥고 있었다.자존심도 없는 그런 모습에 혐오감을 느끼며 싫은 기색이 역력했던 이태호는 뒤로 두 발 물러섰다. "그만해, 넌 배짱도 없어? 명색의 도련님이란 놈이 시킨다고 그대로 해? 그런 놈이 내 여자를 넘 볼 생각을 하다니, 웃기지도 않는다야, 우리 수민을 보는 것도 수치스러울 정도야 알아?"말만 남기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이태호는 자리를 떠났다.그제야 구운장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한참 후에야 숨을 돌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통스러워하는 경호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최상급 실력의 무사라고 하지 않았어? 여섯 명이나 돼 가지고 이태호 하나를 못 이겨? 창피하지도 않아?""도련님, 그 놈 실력이 일급 종사도 아닌 삼급이나 사급 종사인 게 틀림없어요, 저희들도 싸움 실력으론 인정받는 사람들이에요."경호원들 중 한 놈이 구운장을 향해 입을 열었다."삼급이니 사급이니 하는 건 잘 모르겠고, 너희들 그 놈한
그 중 한 남자가 긴장한 나머지 침을 꿀꺽 삼키며 다른 한 남자에게 물었다. "도련님이 우리더러 저 놈 죽이라고 한 사람당 이천만 원씩 대가로 지불했는데 이제 어떡하지? 구씨 집안에 팀장급이나 되는 경호원, 그것도 여섯명이나 덤볐는데도 전부 쓰러지고 말았잖아, 그런 놈을 우리 둘이서 어떻게 상대해? 이건 그냥 목숨 바치러 가는 거잖아?"지난 번 이명호는 하현우와 서문옥에게 두 명의 킬러를 고용해 이태호를 죽여 버리겠다고 신신당부하며 십 억이나 갈취했었다.집으로 돌아와 고민 끝에 그는 킬러 대신 싸움 잘하는 두 명의 경호원에게 돈 이천 만원씩 쥐어주며 이태호를 죽이라고 명령했던 것이다.나머지 구 억 육 천만원은 고스런히 본인이 챙긴 그는 돈도 벌고 이태호의 전 여자친구인 정희주라는 여자와 밤도 보내고 게다가 그녀의 섹시한 몸매를 떠올리는 매 순간마다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모든 게 순리롭게 잘 끝날줄 알았겠지만 명을 받든 두 경호원들이 방금 일어난 일들을 목격하게 될 줄은 몰랐다."가자, 그깟 이천 만원 벌려고 목숨을 바치는 건 너무 부질없는 짓이야, 철퇴하자."듣고 있던 다른 한 명의 경호원도 눈 딱 감고 차에 올라 이씨 집으로 향했다."돌아왔어? 일 처리는 잘 끝났고?"등나무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던 이영호는 중급 무사 경호원들이 문에 들어서는 걸 확인하고 입을 열었다.한 경호원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도련님, 이태호 실력이 너무 강해요, 저희는 그 사람 못 이길 것 같아요.""싸웠어?"이영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돌상 위에 올려 놓았다.경호원이 답했다. "저희하고 맞장 붙진 않았아요, 구씨 도련님이 데려온 여섯명의 경호원 팀장들이 동시에 이태호에게 돌진하는 걸 목격했는데 전부 다 이태호에게 얻어 터져 쓰러져 버렸어요."다른 한 경호원도 맞장구를 쳤다. "정말이에요, 결국엔 이태호에게 위협을 느낀 구씨 도련님이 엎드려서 이태호 신발도 막 핥았는 걸요.""뭐라고."그의 말에 이태호는 숨을
하현우의 물음에 이영호는 썩소를 지었다. "너보다 내가 더 급하거든? 이태호가 없어지지 않는 한 신수민이 내 곁에 올수 없단 말이야, 알아?"그러던 그는 옆에 놓여진 의자들을 보며 말을 이었다. "앉아서 얘기해, 킬러들을 다 고용해 놓은 상태니까 이삼 일 정도 지나면 이태호는 어차피 죽을 목숨이야.""정말요?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네요."이태호에 대한 원망이 참으로 깊었던 하현우는 그제야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그와 정희주는 어제 병원에 들러 검진을 해 봤지만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검진 결과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붙어 다니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옆에 두고 마치 그쪽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 마냥 전혀 의욕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이 현실이 어찌 화가 안 날수가 있겠는가 말이다.그는 이 모든 게 이태호의 수작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단 본인이 괴로워하는 과정을 즐기며 죽음에 이르게 하려는 이태호의 의도를 파악했다고 여기는 그는 절대 이태호한테 치료를 받지 않으려 하는 건 분명했다."우리 집에 아주 좋은 술 몇 병 있는데 같이 한 잔 하지 않을래?"정희주의 섹시하고 길쭉한 다리를 몰래 훔쳐보며 마음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이영호는 하현우에게 술을 권했다."좋죠, 도련님과 함께 술을 마시게 되다니 제 영광입니다."하현우는 눈빛을 반짝이며 서둘러 답했다.삼류 가문 문아귀에도 들지 못하는 하현우는 이류 가문인 하씨 도련님과 사이가 돈독해질 수만 있다면 본인 집안 사업에도 도움이 될테고 더 나아가 가문이라는 명문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으니 말이다.그러나 지켜보던 정희주는 불안한 마음에 이마를 찌푸렸다.세 사람은 곧장 어느 한 별장에 들어와 이층 거실에 나란히 앉아 몇몇 술안주들로 술을 거들기 시작했다."어때? 술 맛이 아주 고급지지?"이영호는 하현우를 향해 배시시 웃으며 물었다."네, 끝맛이 예술이에요, 아주 흔하지 않은 고급진 술이네요."하동현은 해맑게 웃고 있었다. "이태호 그 자식은 마주치기만 하면 너무 눈에 거슬려
이태호가 넋을 놓고 보고 있을 때 옆에 있는 선우정혁이 움직였다.그는 손을 내밀고 푸른색 방패를 향해 손가락을 오므리자 방패가 날아왔다.방패를 잡은 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이 청광순(靑光盾)은 유성선금(流星仙金)에 후토정기(厚土精氣), 그리고 여러 가지 정금(精金)을 혼합해서 만들었어. 상급 영보에 속하고 방어력이 좋은 편이야.”이에 이태호는 손을 내밀어서 청광순을 받고 신식으로 천천히 훑어보니 확실히 선우정혁의 말대로 뛰어난 품질을 갖고 있었다.실제로 방어형 영보는 공격형 영보처럼 보편적이지 않았다.일반적으로 방어형 영보를 정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공격형 영보에 비해 훨씬 비싸고 수량도 매우 적었다.“좋네요.”청광순을 자세히 살펴본 후 이태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이를 본 선우정혁은 웃으면서 말했다.“이건 상급 영보에 불과하지만 천지의 힘을 주입한 후 형성한 후토 방어막은 9급 성자 경지의 수사라도 당장 뚫기 어려울 거야.”“종주님의 깊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보답할 길은 없지만 이번 성공 전장에서 꼭 태일종의 체면을 세워주겠습니다!”이태호는 기쁜 마음으로 청광순을 사물 반지에 넣자 선우정혁은 눈을 부라리면서 호통을 쳤다.“이 영보를 가져가려면 7급 파경단을 두 번 정제해야 할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기가 막혀서 할 말을 잃었다.선우정혁이 눈을 부릅뜨고 말하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어이없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종주님이 생각보다 쪼잔하시네요. 저는 공짜로 주신 줄 알았어요.”이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얼굴을 실룩거리다가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는 이태호를 노려보고 말했다.“상급 영보가 흔한 줄 알아? 네가 종문의 천교 제자이고 방어 영보가 박살 나지 않았다면 네 요구를 들어줄 것 같아?”종문은 자선당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제자의 영보가 망가졌더라도 새것으로 바꾸려면 동등한 가치의 영석(靈石)이나 보물을 내놓아야 했다.이번에 이태호가 곧 성공 전장에 들어간다길래 할 수 없이
반대로 이태호가 말썽을 잘 일으켜서 골치가 아팠다.이제 입문한 지 1년밖에 안 되었는데 그는 동문의 기성우를 비롯한 여러 명의 천교를 격살했다. 선우정혁이 강력하게 지지하지 않았다면 이태호는 벌써 몇 번이나 죽었을 것이다.화를 잠시 멈추고 선우정혁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종문의 보물 창고에 확실히 상급 방어 영보가 하나 있어. 하지만 종문에서 공짜로 못 주지.”그는 말을 잠시 멈추고 잠깐 망설인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넌 단당 장로로서 강의를 한 번만 했고 연단 임무를 한 건도 완성하지 않았어. 이번에 반드시 7급 파경단을 많이 만들어서 교환해야 할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7급 파경단을 정제하는 것이 조금 어렵지만 지금의 그에게는 까다로운 요구가 아니었다. 방어 영보와 교환할 수만 있다면 된다.그래서 이태호는 흔쾌히 받아들였다.“좋아요. 저에게 이틀만 주시면 7급 파경단을 정제해 드리겠습니다.”중급 7급 연단사로 진급한 후 그의 단도 경지가 많이 높아져서 중급 7급 단약의 성공률이 7할 이상으로 되었다.7급 파경단은 중급 7급 단약이지만 얼마 전에 이태호가 한번 정제한 경험이 있었다.이태호가 두말없이 받아들이자 선우정혁은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고 일어섰다.“그럼 날 따라서 종문의 보물 창고에 가자.”말을 마친 선우정혁은 이태호를 휙 훑어보고 말했다.“마침 종문의 보물 창고에 한 송이의 극빙염(極氷焰)이 있어.”극빙염?이태호는 한순간에 멍해졌다.극빙염은 영화 랭킹에서도 18위를 차지한 천지 영화로서 북해(北海)의 깊숙한 곳에서 자라며 지극히 차가우면서도 지극히 뜨거운 특성을 갖고 있다.지극히 차가울 때는 원신을 동결할 수 있고 내공을 녹아버릴 수 있으며 수명의 유실을 멈추고 시간의 흐름을 피할 수 있었다.그러나 지극히 뜨거울 때는 원신을 불태울 수 있다. 용천혈 아래서 타오르기 시작해서 니환궁까지 침투하여 오장육부가 재로 되고 사지가 모두 부패하게 할 수 있었다. 극빙염은 서열이 구유이화보다 높은
이태호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맞아요!”그는 태일종의 종주 선우정혁에게 숨기지 않고 스스럼없이 말했다.아니나 다를까 선우정혁은 이태호가 신통을 수련해서 이상 현상을 일으킨 것을 알게 된 후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넌 정말 운이 좋군. 이화 성왕의 무기(武技)를 성공적으로 수련했다니.”감개무량한 선우정혁은 이제야 비로소 눈앞의 이태호가 얼마나 대단한 괴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이화 성왕의 청련 신통은 하늘을 가득 채울 수 있는 불길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것은 과거에 천남을 뒤흔든 무기로서 천품 무기 중에서도 최상급 존재였다.만 년 전에 이화 성왕이 성황 경지로 돌파할 때 실패하고 좌화한 후로부터 수많은 수사가 기대를 가득 품고 이 공법을 찾으려고 애썼다.당시 성왕급 수사도 청련 신통이 탐내서 찾아다녔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무도 이화 성왕이 좌화한 동부의 입구를 찾지 못했다.얼마 전에 창망산맥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나면서 성왕의 유적지가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났다.이 유적지에서 이태호가 공법을 전승받은 후 지금까지 몇 달밖에 안 되었다.며칠 전에 이태호가 종문의 미션궁에서 천지의 영화를 찾는다는 소식을 발표한 사실도 선우정혁은 알고 있었다. 지금 보니 그때가 바로 이태호가 청련 신통을 수련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선우정혁의 칭찬을 들은 이태호는 수줍게 웃으면서 대전에 안내하였고 시녀에게 따뜻한 차를 올리라고 하였다.반듯하게 의자에 앉은 이태호는 따뜻한 차 한 모금을 마신 후 말했다.“종주님께서 무슨 일로 요광섬에 오셨나요?”이에 선우정혁은 수염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우리 이태호 천교가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일으켜서 어떻게 된 일인지 보러 왔지.”선우정혁의 말에 이태호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선우정혁이 무슨 요건이 있어서 찾아온 줄 알았는데 이상 현상 때문에 올 줄이야.그는 웃으면서 말머리를 돌려서 10일 후에 열릴 성공 전장을 언급했다.“종주님, 성공 전장이 곧 시작하는데 제가 조씨 가문과 깊은
“후~ 이것이 바로 청련 신통인가?”이태호는 채색 청련을 바라보면서 탁한 기운을 길게 내뱉었다.그는 4급 성자 경지의 수사일지라도 청련 신통의 일격을 맞으면 중상을 입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지금 다시 조광학, 조해룡 등과 마주하게 된다면 혼돈 검영을 사용할 필요 없이 청련 한 송이만 던지면 그들을 재로 태워버릴 수 있다.이태호는 흥분한 심정을 가라앉히고 나서 입을 벌리자 채색 청련이 순식간에 작아져서 그의 입으로 날아들어 단전 내로 돌아왔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두 가지 영화만 융합했는데 4급 성자 경지의 수사를 다칠 수 있는 수준이니 세 번째 영화와 융합하면 위력이 더 대단하겠지? 그때 가서 5급 성자 경지의 수사라도 무서워할 필요가 없을 거야!’그는 벌떡 방석에서 일어나서 손가락을 짚으면서 성공 전장이 열릴 시간을 계산하였다.“아쉽지만 성공 전장이 열릴 시간이 며칠밖에 안 남아서 세 번째 영화를 찾을 겨를이 없네.”며칠의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갈 수 있기에 새로운 영화를 찾기엔 부족했다.게다가 천지의 영화는 수량이 적고 형성한 조건도 까다로워서 창란 세계에서 보기 드문 영물이었다.과거에 천남을 주름잡던 이화 성왕 같은 성왕급 대능력자도 겨우 네다섯 가지 영화만 융합하였고 청련 신통을 대성의 경지까지 수련하지 못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자기에게 충분한 시간을 준다면 청련 신통을 천지를 파멸시킬 수 있는 대성 경지까지 수련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그는 이미 두 가지 영화를 융합하였기에 이제부터 다른 영화를 천천히 찾으면 된다.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이태호는 문을 열고 정원으로 나왔다.그가 나오자마자 신수민, 대장로 등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요광섬에 있는 이들은 당연히 방금 나타난 이상 현상을 보았다.이태호가 폐관해서 청련 신통을 수련하는 사실을 다들 알고 있었다. 이상 현상이 나타난 것은 그가 성공적으로 청련 신통을 수련했고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대장로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 말했다.“태호
이와 동시에 제1봉, 제2봉, 제3봉에서...지금 아홉 봉우리의 대전 내에서 9대 봉주들은 연달아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고 하늘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바라보았다.제7봉의 맹동석은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설마 이 도우가 또 돌파한 건가?”지난번에 요광섬에서 천지의 이상 현상이 나타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지금 또 나타나서 맹동석은 이태호가 천도(天道)의 아들이 아닌가는 의심까지 들었다.제6봉의 윤하영은 눈이 휘둥그레졌고 아름다운 얼굴에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정말 괴물 같은 녀석이야. 어떻게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일으킬 수 있지?”사실 윤하영은 이태호가 상고 시대의 진선(眞仙)이 인간계로 내려와서 환생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이태호가 입문한 지 1년밖에 안 되었는데 이미 네다섯 번의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켰으니까.이태호가 신체(神體)를 각성했지만 신체가 돌파했다고 하더라도 지금 눈앞에 펼쳐진 천리까지 뒤덮을 수 있는 이상 현상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역시 잘난 사람과 비교하면 화가 날 수밖에 없다.윤하영은 과거에 자기가 돌파할 때 나타난 상황을 돌이켜 보니, 성자 경지로 돌파할 때 천둥번개를 일으킨 것 외에 모두 정상이었다.이태호처럼 자주 하늘을 가득 찬 이상 현상을 일으킨 적이 없었다.충격을 받은 9대 봉주들은 정신을 차린 후 모두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부러운 눈빛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한편으로 제1봉의 대전 내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는 선우정혁은 눈을 꼭 감고 있었고 그의 주변에 있는 공간이 어렴풋이 뒤틀어져 있었으며 그의 청색 장포는 광풍에 휩쓸 듯 팽팽하게 펄럭거렸다.두 갈래의 하얀 안개가 선우정혁의 앞에서 소용돌이치면서 허공의 틈새에서 드러난 지수풍화(地水風火) 등 원소를 삼키고 토해내면서 신기한 광경을 이루었다.그는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 고개를 들었다. 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허공을 꿰뚫어 볼 수 있듯이 만리나 높은 고공에서 발생한 자주색 기운의 이상 현상을 바라보았다
각 종문의 천교가 의식적으로 수련 속도를 늦추고 기초와 육신을 단련하려면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그러나 지금 이태호는 시간을 낭비하면서 기초를 단련하고 영기를 정제할 필요가 없었다.그가 청련 신통을 입문 수준으로 수련하기만 하면 시시각각 육신과 영기를 정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흥분한 마음을 더 이상 주체하지 못하고 곧바로 신식을 조종하면서 두 영화를 융합시키려고 노력했다.잠시 후에 두 영화가 마침내 사라졌고 오직 다채로운 빛을 발산한 채색 청련만 남아서 단전 내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순식간에 이 채색 청련에서 거대한 힘을 내뿜으면서 단전을 뒤흔들었고 파도가 높이 치솟게 하였다.“드디어 입문했다!”채색 청련이 형성된 것을 본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 그는 입문 후 외부의 하늘에 있는 무수한 천지의 힘이 밀물처럼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런 팽배한 천지의 힘은 그의 경맥을 따라 움직였고 혈자리를 지나면서 사지로 퍼졌고 마지막에 그의 단전 내로 흘러 들어왔다.몇 주천(周天)을 운행한 사이에 그는 내공이 조금 늘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이에 이태호는 미친 듯이 기뻐하였다.“신통이 입문된 후 천지의 힘에 대한 깨달음과 흡수도 더욱 빨라졌어!”청련 신통은 천지의 영화를 흡수해서 수련한 것이고 천지의 영화는 천지 간에 탄생한 영물로서 자체의 도운과 규칙을 가지고 있었다.그래서 이태호가 천지의 영화를 흡수한 후, 천지의 힘에 대한 깨달음이 빨라졌다고 할 수 있다. 기쁨을 금치 못한 이태호는 가볍게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손가락을 오므리자 고온의 불꽃을 타오르는 채색 청련이 곧바로 그의 앞에 나타났다.청련 위에는 허공을 태울 수 있는 듯한 기류가 거세게 일렁거렸다. 바로 이때 요광섬의 상공에서 천지가 불시에 변색했다.허공에서 혼돈이 열리지 않는 상태에서 수많은 금련이 피어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이어서 하늘에서 꽃이 우수수 떨어졌고 금련이 솟아났으며 노을빛이 하늘에 가득 찼고
이를 본 이태호는 매우 기뻐했다.지금 구유이화와 대일진화는 이미 서로 융합하려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 머지않아 진정으로 천품 신통을 입문 수준으로 수련할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면서 흥분한 마음을 진정시킨 다음 묵묵히 공법을 운행하면서 수련하기 시작했다.청련 신통은 이화 성왕이 창조한 것으로 천품 무기(武技)에 속한다.더욱 중요한 것은 이 신통은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천지의 영화를 삼키고 흡수하기만 하면 허공을 파하고 천지를 뒤집히며 별과 달을 딸 수 있는 경지로 수련할 수 있다.과거에 이화 성왕이 바로 이 신통으로 천남 지역을 주름잡았고 중주 지역의 수사도 그의 명성에 대해 들은 바가 있었다.이화 성왕은 성황 경지로 돌파하다가 실패해서 마지막에 좌화(坐化)하였다. 만일 그의 자질로 성황급 수사로 되었다면 아마 명성이 창란 세계에 널리 알려졌을 것이다.이런 천품 무기 신통의 위력은 지극히 공포스러웠다. 심지어 이태호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한 비장의 무기인 혼돈 검영도 대적할 수 없었다.그의 혼돈 검영은 자체의 혼돈 검의와 대현황경금 검기가 융합하였고 수많은 천지의 힘의 도움을 받아서 탄생한 것이다. 이태호의 내공이 높아짐에 따라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이제 2급 성자 경지라 혼돈 검영의 위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었다.다시 말하면, 혼돈 검영의 위력은 이태호의 내공 경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의 실력이 강할수록 혼돈 겸영의 위력도 강해진다.그러나 청련 신통은 이와 달리 천지의 영화를 많이 흡수할수록 위력도 강해진다.단전 내의 두 가지 영화가 서로 융합하자, 그가 가까스로 입문 경지에 수련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청련에서 무시무시하게 강렬한 기운을 발산하였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두 가지 영화가 서로 융합하면서 금청색의 연꽃을 형성하였다. 그의 중급 영보와 비교할만한 육신은 지금 단전 내의 청련에 의해 단련되어서 온몸의 기혈이 들끓었으며 피가 세차게 흘렀
지금 이태호는 중주 태일성지의 ‘예비’ 제자로서 열심히 수련해서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기만 하면 중주로 갈 수 있다.이미 내공을 완성한 2급 성자의 경지라 반년이나 1년이면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종문 밖으로 나가지 말고 조용히 수련하면 되지 않는가?방금 선우정혁이 나서지 않았다면 이태호는 이미 조씨 가문의 성왕급 수사인 조정운의 손에 죽었을 것이다.성왕급 수사가 노하면 천지가 변색하고 시체가 산더미를 이루며 피가 강이 될 수 있으니까.어찌 성자급 수사 따위가 비교할 수 있겠는가?이태호는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번에 백수산맥에 가서 천지의 영화를 찾는 것은 청련의 신통을 수련해서 비장의 무기 하나를 더 가지기 위해서였다.천교들이 성공 전장에 구름처럼 모일 것이다. 이를테면 각 성지의 성자, 동황 상고 세가의 신자, 마문의 마자 등이 있다. 지금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이지만 방심할 수 없었다.이런 성대한 행사에서 반드시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살 수 있다.아무 말도 하지 않는 이태호를 보자 옆에 있는 남유하가 다가오면서 말랑말랑한 목소리로 말했다.“태호 씨가 무사히 돌아왔으면 됐어요.”이해심이 많은 남유하의 말을 듣자 이태호는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는 미안한 표정으로 아내들을 보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야.”근본적으로 말하면 자신의 실력이 너무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 자기가 성왕의 경지에 이르렀다면 조정운도 찍소리하지 못하고 몰래 화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조씨 가문은 천교가 죽었어도 직접 찾아와서 사죄했을 것이다.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신수민 등 여인들과 얘기를 마친 후 폐관 수련하려고 연공방으로 갔다. 연공방에 들어온 후 그는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공법을 운행하면서 청련 신통을 수련하기 시작했다.“화르륵...”공법을 운행하면서 이태호의 몸에서 색깔이 다른 두 가지 불꽃이 나타났다.하나는 청람색의 구유이화인데 차가운 온도를 내뿜었고, 하나는 대일진권에서 제련된
육무겸이 마음이 동한 듯한 표정을 보이자 조정운은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신소문은 밑진 장사를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그가 신소문에 찾아오기 전에 이미 충족한 준비를 하였다.그래서 마교와 관련한 얘기를 해준 것이었다.태일종의 문 앞에서 선우정혁에게 제압당한 후 조정운은 이미 이성을 반쯤 잃은 상태였다.그는 이태호를 반드시 죽이겠다는 생각에 신소문에게 합작을 제안한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정운은 일어서서 대전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그리고 풍씨 가문도 이태호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것 같소. 그때 가서 우리는 풍씨 가문도 끌어들일 수 있소. 우린 성왕이 4명이고 유명성지까지 합세하면 선우정혁의 실력이 아무리 강해도 이기지 못할 것이오!”조정운의 제안에 육무겸은 마음이 동해서 고개를 끄덕이었다. 전에 그는 선우정혁의 실력이 두려워서 선뜻 태일종에게 손을 쓰지 못했다.그러나 방금 조정운이 백수산맥의 일에 대해 말한 후, 육무겸의 마음속에 움츠리고 있던 야심이 불같이 활활 타올랐다.일단 태일종을 무너뜨리면 수많은 자원은 신소문으로 하여금 또 한 명의 성왕급 수사를 양성하기에 충분했다. 그때 가서 신소문은 천남의 제일 세력으로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더욱 중요한 것은 조정운이 말한 이 방법은 믿음성이 있고 안전해 보였다.성공하든 실패하든 이태호는 절대로 도망칠 수 없게 된다.이태호가 백수산맥의 마수(魔修) 유적에 갔다면 유명성지의 사람은 절대로 놓치지 않고 조사할 것이다.마수는 워낙 생각을 가늠하기 어렵고 사람을 쉽게 죽이기에 이태호가 혼돈 마수(魔手)를 가졌든 말든 중요하지가 않았다.여기까지 생각한 육무겸은 싱긋 웃으면서 일어서서 말했다.“그렇다면 난 이 거래를 하겠소.”그가 보기엔 이 일은 신소문에게 이득만 있고 위험이 없는 일이었다.이번 작전이 실패하더라도 제안한 자는 조정운이고 신소문과 관련이 없었다. 그러나 일단 성공해서 이태호가 죽으면 심운을 위해 복수한 셈이다.유명성지가 태일종을 적대시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