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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0화

이태호의 이 말을 들은 남유하는 더는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그의 품에 안겨 어깨를 들썩이며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흑흑, 왜죠? 왜 그는 이걸 이렇게 신경 쓰는 거죠? 왜 내가 죽는 걸 볼지언정 지금의 나를 받아주고 싶지 않은 걸까요. 설마 남자들에게 이 여자의 첫날밤이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

남유하는 울면서 불평하기 시작했다.

이태호는 그 자리에 서서 손을 뻗어 그녀를 안으려고 했지만 결국 두 손을 허공에 댔다.

“바보야, 이건 네 문제가 아니고 네 탓도 아니야. 그 강선욱은 널 사랑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뿐이야.”

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었고, 그제야 남유하를 향해 계속 말했다.

“걱정하지 마, 너처럼 좋은 여자애는 널 사랑하는 남자를 찾을 거야, 평생 널 지켜줄 남자를 찾아야지.”

이렇게 따뜻한 말에 남유하의 마음이 마침내 위로되었다.

그녀는 방금 자신이 흥분해서 이태호의 품에 안겼다는 것을 뒤늦게 눈치챘다.

그녀는 곧 얼굴이 빨개진 채 몇 걸음 물러서서 눈물을 닦았다.

“어때? 울고 나니 아주 편해졌지?”

이태호는 남유하를 보고 웃더니 물었다.

“네, 확실히 편해졌어요.”

남유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태호에게 물었다.

“이태호 오빠, 정말 이걸 신경 쓰지 않고 나와 결혼할 사람이 있을까요?”

이태호는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네가 이렇게 예쁘니 그렇게 많은 것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있을 거야.”

남유하는 쓴웃음을 지었다.

“다 내가 너무 바보 같아서 생긴 일이에요. 강선욱 오빠가 나와 그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으니 우리 사이에는 깊은 정이 있다고 생각하며 분명 신경 쓰지 않으리라 생각했어요. 결국은 저 혼자 김칫국 원샷한 거죠. 내 체질때문에 이렇게 해야만 살 수 있는데, 나는 강선욱이 나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허허, 보아하니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네요.”

그러자 남유하의 눈빛은 다시 슬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억울해요. 도대체 왜죠? 나는 그 사람을 그렇게 사랑했는데, 결과는 이런 결말이라니? 하늘이 일부러 나를 놀리려 강선욱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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