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할 사이 8일이 지났다.8일 후 이태호는 대장로와 나장로 등 사람들을 찾았다.두 장로가 정자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데 이때 뜻밖에도 이태호가 찾아왔다.“하하, 이태호 장로. 며칠 동안 얼굴도 안 비추더니 오늘은 어떻게 나오셨어요?”대장로는 이태호가 온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하하 웃었다.“이태호 장로님, 오랜만입니다.”나장로 역시 허허 웃으며 인사를 했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저는 연단 때문에 바빴어요. 이것은 최근 정제한 단약예요. 조금 남겨두었고 나머지는 당신들이 가져가서 이에 맞는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세요.”그렇게 말을 마치고 이태호는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탁자 위에 도자기 병 여러 개가 나타났다.“감사합니다. 이태호 장로님, 속도가 정말 빠르시네요.”대장로는 보지도 않고 웃으며 말했다.이태호는 일어나서 말했다.“바둑 두는 것을 방해하지 않을게요. 저는 계속하여 영초를 받으러 갈게요.”말을 마친 이태호는 몸을 돌려 날아가 영초를 받던 다락방으로 향했다.“설마, 또 받으러 가는 거에요? 이 단약들은 대체 얼마나 되는 거예요?”나장로도 어리둥절하더니 정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이태호 장로는 지난번에 이미 단약을 많이 수령하지 않았나? 왜 계속해서 단약을 수령하러 가지?”대장로 또한 의심스러운 얼굴로 도자기 병을 한 병 들어 열어 보더니 갑자기 숨을 들이마셨다.“맙소사, 이 도자기 병에 단약들이 꽉 차 있어. 그것도 모두 중급 4급 단약이야.”나장로도 즉시 다른 병 몇 개를 열어 보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설마... 다른 병들도 다 꽉 차 있어요. 세상에, 이 단약들을 합치면 이천 개가 넘어요. 그가 이렇게 많은 단약을 한꺼번에 가져올 줄은 줄은 정말 몰랐어요.”대장로는 잠시 후 자기도 모르게 하하 웃었다.“이 녀석, 정말 대단해. 요즘 우리 종문의 단약 배포 속도가 별로여서 많은 이들이 단약이 모자랐는데 이태호가 이렇게나 많은 단약을 가져오다니. 우리 제자들도 드디어 단약을 빨리 가지게 될수 있게
“뭐라고? 단약을 받으러 가라고?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5급 존자 내공의 엘리트 제자가 있는데 그는 단약을 오랫동안 수령하지 못했다. 하급 4급 단약라서 그에게는 작용을 크게 발휘할 수 없지만, 심지어 몇 알 받아야 돌파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단약을 수령하는 것도 너무 어려웠다. 왜냐하면 하급 4급 단약은 주로 1급 혹은 2급 존자 내공의 제자들에게 공급되었고 또 그래야 만이 단약의 최고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요 몇 년 동안 중급 4급의 단약이 부족했기 때문에 종문에는 4급과 5급, 그리고 6급 존자 내공의 제자들이 많아졌다. 이 제자들의 내공이 다시 돌파되려면 난도가 무척 더뎌질 것이다.이들이 내공을 돌파하려면 그 속도는 매우 느릴 것이다.엘리트 제자는 생각해 보더니 눈에서 빛이 반짝거렸다.“하하, 보아하니 이태호 장로가 대장로 그들에게 단약을 좀 주신 거겠지? 정말 중급 4급의 단약인지 모르지만 말이야.”소식을 전하러 온 여제자는 웃으며 대답했다.“사형, 제가 듣기로는 중급 4급의 단약을 받으러 간다고 들었어요. 빨리 가보세요. 이런 기회는 우리도 샘이 나는걸요.” 말을 마친 여제자는 몸을 돌려 날아갔다.“저는 또 다른 사형 사저들에게 알리러 가야 해요.”엘리트 제자가 이 말을 듣자 격분하기 시작했다.“정말로 중급 4급의 단약인 거야? 만약 중급 4급의 단약이면 내가 6급 존자의 내공을 돌파할 수 있을걸? 정말 잘 됐어.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단약을 기다리는데 대장로 그들은 오히려 나를 선택해 주다니, 난 참 운이 좋아.”말을 마친 엘리트 제자는 곧바로 단약을 수령하는 광장으로 날아갔다.다만 그는 길을 떠나다가 얼굴을 찡그리며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장로에게 물어봤던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대장로는 자신 앞에 아직 300여 명 이상의 제자들이 줄을 서 있으니 계속 기다리라고 하셨다.더구나 이번에 수령하는 것은 무려 하급 4급 단약이 아닌 중급 4급
“2000여 개나요? 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그렇게나 많이?”임천우는 숨을 들이마시면서 혹시 자신이 잘못 들은 것 아닌가 싶었다. 이렇게 나 많은 4급의 단약들 중에 하급 4급과 중급 4급 단약이 각각 천여 개씩이나 되는 것은 종문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하하, 정말 그렇게 많이 있어. 봐봐, 다들 하나씩 받고 있잖아. 참, 장로님께서 단약을 손에 넣은 사람은 스스로 내공을 잘 수련하여 내공을 돌파하라고 하셨어. 우리 종문에 중급 4급 연단사가 나타나는 일이 생겼으니 최대한 비밀을 지키도록 해야 해. 일부 종문들이 샘 낼수 있으니까.”이호 역시 하하하 웃으며 말했다.“이태호 장로님은 정말 대단하셔. 그분이 계신다면 우리 종문은 분명 강해지는 속도가 더 빨라질 거야”“맙소사, 종문에 오신 지 열흘쯤 됐을걸요? 이제 겨우 며칠 지났다고 그렇게 많은 단약을 한꺼번에 꺼내다니. 단약을 만드는 속도가 너무 무섭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그분은 밤에도 많이 쉬지 못하시고 열심히 연단하실 걸요.”임천우는 무척 놀라웠다. 그리고 종문의 모든 엘리트 제자는 이 단약들이 이태호가 연단한 단약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태호라는 이 새로 온 장로에 대한 숭배심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시간이 조금씩 흘러갔다. 범용과 전창민 등 사라들도 모두 열심히 돌파하고 있었다. 이제 겨우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장청아 등 자들은 이미 일급 존자 내공을 돌파했다.내공이 더 높은 김석현과 류서영은 드디어 3급 존자 내공으로 돌파했다.그중 연희와 서중산은 2급 존자의 내공을 넘어섰고 내공이 낮은 부소연도 8급 무황으로 돌파했으며 내공이 가장 낮았던 백남수도 이젠 7급 무황에 도달했다. 불과 한 달 만에 모두의 내공은 놀랍게도 질적인 성장을 이루었다.이때의 백지연도 이미 7급 무황 내공으로 돌진했고 신수민은 8급 무황 내공으로 돌파했다. 백정연은 1급 존자에서 4급 존자까지 이루어 많은 제자가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신은재의 내공도 많이 진보되어 무려 9급 무
이태호는 하하하 웃으며 말했다.남유하는 웃으며 더 말했다.“태호 오빠는 당연히 큰 공신이에요. 오빠가 최근에 이렇게 많은 단약을 종문에 넘겼는데 하급 4급인 세 장로분도 모두 오빠가 이렇게 부지런한 것을 보고 많이 부끄러워하고 있어요. 요즘도 열심히 연단하기 시작하고 있어요. 하하, 역시 오빠 실력은 끝내주네요.”“참, 신수민 그분들은요?”남유하는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신수민 그녀들이 보이지 않자 궁금해하며 물었다.이태호는 웃으며 대답했다.“그들은 모두 수련하느라 바빠요. 그들의 경지가 조금 안정되자마자 또 수련하러 갔어요. 그녀들은 비경에 들어갈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모두 호기심에 더 열심히 내공을 제고해 때 되면 같이 따라 들어갈 타산이에요.”남유하가 이를 듣더니 웃으며 물었다.“지금 별로 일이 없을 것 같으신데 같이 산책이나 할까요?”이태호는 살짝 놀랐다. 어쨌든 남유하는 전설 속의 종문의 제일 미녀이고 또 종문안에서도 제일 도도한 존재였다. 강선욱과의 혼약 때문에 평소 수련 외에는 거문고를 연주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들었는데 이런 그녀가 다른 남자 제자들과 접촉하기는커녕 쇼핑은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그런데 이때 남유하가 다가와 같이 산책하자고 초대하다니, 오히려 이태호는 과분한 총애를 받는 느낌이다. 사실 그날 밤 이후로, 이태호의 마음속에는 남유하의 첫 번째를 빼앗은 것 같아 미안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책임지고 싶었다.하지만 최근 연단으로 바쁜 데다 그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이유를 찾지 못해 계속 아무것도 못 하고 있던 참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먼저 신청했으니 적어도 남유하가 그를 싫어하지 않을뿐더러 심지어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그러자 이태호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좋아요. 오늘 날씨도 좋은데 여러 군데 다니면서 산책이나 해요.”남유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태호와 함께 청석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갔다.한참을 걷다가 이태호는 고민하다가 그제야 입을 열었다.“유하 동생
앞에 있는 남유하를 바라보며 이태호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였다.그는 한참 생각하다가 말을 건넸다.“동생 생각이 맞아요. 마음에 두지 않으면 금방 지나갈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일에 끌리기 마련이기에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새로운 일에 끌릴 거야.”남유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 이유는 제가 화를 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 일은 창명종 사람들이 퍼뜨린 것으로 추정돼요. 심지어 이렇게 빨리 퍼지는 것을 보면 대부분 그들이 저를 고의로 상처받게 하려고 고의로 퍼뜨린 짓이 분명해요.”남유하는 한참 후에야 말을 이어갔다.“이렇게 된 것도 어쩌면 좋은 일일 수도 있어요. 적어도 후회할 일은 없어요. 강선욱이 소인배라는 것밖에 설명이 안 돼요. 저는 지금 그와 혼인 안 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저는 평생 행복하지 않았을 거예요.”이태호가 말을 듣자, 마음이 조금이나마 떨렸다.남유하 역시 좋은 여인이야. 게다가 가치관도 올바르고 말이야.그는 한참을 생각하고 나서 이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용기를 내어 남유하의 손을 잡았다.“유하 동생, 당신은 정말 좋은 여인이에요. 만약 당신 생각에 제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면 나와 사귀어 볼래요? 저가 꼭 행복하게 해줄게요.”“태호 오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세요?”남유하는 깜짝 놀라 얼굴이 붉어지더니 황급히 이태호의 손에서 자기 손을 뺐다.그녀의 가슴은 계속 두근거렸다. 남유하가 이태호를 찾아온 이유는 이태호가 천재이자 좋은 남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태호는 이전에 그녀를 위로하고 그녀로 하여금 모든 것을 똑똑히 알게 해줬기 때문에 이렇게 빨리 실연의 고통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다만 이태호가 그녀에게 직접 고백할 줄은 몰랐으니, 그녀는 순간적으로 당황했다.“유하 씨, 제가 말한 모든 말은 진심이에요. 당신이 고려해 주셨으면 해요. 급하게 대답할 필요 없어요. 그저 제가 당신을 사모하는 마음만 알고 있으면 돼요.”이태호는 진지
남유하는 문득 말했다.“네, 태호 오빠가 연단하는 데 방해할까 봐 얘기 좀 하다가 그는 연단하러 갔어요.”남유하는 대충 얼버무리고는 방으로 들어갔다.남두식은 문을 나서자 그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태호 이 자식, 돌대가리 아니야? 내 딸이 그렇게 예쁜데도 불구하고 먼저 찾아갔는데, 이건 분명 정을 붙일 기회인데도 말이야. 매일 연단만 하고 말이야. 반나절 쉬면서 내 딸과 함께 있으면 얼마나 좋아?”그는 한참 생각하다가 이태호를 찾아가 물어보기로 했다.남두식이 이태호의 숙소로 왔을 때 이태호도 마침 밖에서 숙소 마당으로 돌아왔을 때였다.“사숙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남두식이 온 것을 보고 이태호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남유하가 가자마자 남두식이 온 것을 보면 남유하가 집에 돌아가 내가 자기를 괴롭힌다고 말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니면 남두식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수도 없었으니 말이다.“방에 들어가서 얘기해!”남두식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곧 두 사람은 숙소 안으로 들어갔고 이태호가 방문을 닫은 뒤에야 남두식이 그에게 물었다.“묻고 싶은 말이 있네.”“사숙님, 말씀하세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자네에게 묻겠네. 지난번에 자네가 우리 딸에게 잘해주겠다고 한 말이 사실이야? 지금 유하가 약혼자도 없으니 나는 자네 둘이 함께 있기를 바라네.”남두식은 직설적으로 말했다.“하지만 나도 자네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아. 필경 지난번에 내가 태호 너에게 유하의 생명을 구하라고 강요해서 동의한 거잖아. 만약 자네가 우리 유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나는 자네가 죄책감 때문에 내 딸과 함께 있는 것을 원하지 않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나는 태호가 정말 내 딸을 진심으로 좋아해서 유하를 따랐으면 좋겠어.”이태호는 이마에 땀을 흘리며 속으로 생각했다.“설마 내가 고백한 일을 이렇게 빨리 사숙한테 알린 건 아니겠지?”그는 남두식을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사숙님, 걱정 마세요. 저도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에요. 처음에는
이태호는 이 말을 듣더니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이처럼 소견이 짧은 사람은 멀리 가지 못할 거에요.”“좋아, 그럼 방해되지 않게 이만 갈게.”남두식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이곳을 떠났다.놀랍게도 남두식이 떠나자 백지연, 백정연 그리고 신수민이 함께 그의 방으로 다가왔다.“어? 너희는 수련이 없어?”이태호는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다. 세 사람이 함께 오니 마치 약속을 한 것과 같았다.백지연은 웃으며 말했다.“우리는 수련을 마치고 옆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려던 참이었는데 마침 종주님께서 찾아오시니 궁금해서 잠깐 들었어요.”이태호는 얼굴이 붉어지며 말했다.“너희들, 무례하게 나와 사숙님의 대화를 엿듣다니.”백정연은 웃으며 말했다.“어쩔 수 없었어요. 게다가 두 분이 큰 소리로 말하니 듣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훗, 사숙님께서 딸을 당신과 맺어주려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게다가 당신도 유하 씨를 좋아하고 있고, 우리가 보기에도 유하 씨는 좋은 분이야.”신수민은 헤헤 웃으며 말했다.“예전부터 유하 씨가 불쌍했어. 낯선 남자에게 처녀의 몸을 빼앗기고 또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을 받은 데다 소문까지 퍼뜨려 상처를 받았으니 얼마나 힘들겠어. 우리는 좋은 남자가 그녀에게 잘 해줬으면 하고 바랐어. 보아하니 좋은 남자가 나타났어.”“맞아요. 보아하니 넷째 동생이 곧 생기려나 봐요.”백지연도 기뻐하며 말했다.백정연은 생각해 본 후 이태호를 보며 말했다.“태호 씨, 우리 생각에는 유하 씨는 좋은 분이에요. 단지 당신이 그녀를 개의치 않으신지 모르겠어요. 이미 다른 남자에게 처녀의 몸을 빼앗겼으니 많은 남자가 이 부분에 대해 신경 쓸 거예요.”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나는 괜찮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녀의 과거에 대해 신경 쓰지 않을 것이야.”이 말을 들은 세 사람은 이태호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그러나 그들이 생각지도 못하게 이태호가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참, 아직 발설해서는 안 돼. 아직 유하 씨에게 말할
신수민도 놀란 표정으로 생각을 한 후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허허, 만약 정말 당신이라면 유하 씨와 연분을 맺는 것이 최선이에요. 당신 복이 터졌어요.”“그럼요, 하지만 이 상황을 유하 씨가 당신을 먼저 사랑하게 한 후에 알려주는 것이 합당해요. 사랑하지도 않는데 사실을 알게 되면 미워하거나 심지어 증오할 수도 있어. 그럼 이 연분은 깨지게 돼요.”백지연도 이태호에게 말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물론 나도 이렇게 생각해. 합당한 기회를 찾아 그녀에게 알려줘야 해.”백정연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태호에게 물었다.“그럼 태호 씨도 특수 체질을 가졌어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내가 바로 지양 체질이야.”“그럼 왜 유하 씨와 합방한 후에 유하 씨의 내공은 많이 늘었지만 태호 씨는 별로 늘지 않았어요?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닌가요?”백정연은 쓴웃음을 지었다.백지연도 불평을 토로했다.“그럼요, 태호 씨도 유하 씨처럼 내공이 한꺼번에 많이 늘어야 하지 않나요?”이태호는 어이가 없어 하며 말했다.“허허, 내가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내공을 쌓으면 쉽게 돌파하여 존왕 내공이 되는 것이 아닌가?”“네, 만약 이렇게 된다면 비경에 들어갈 수 없겠군요.”백지연은 흠칫 놀란 가슴을 달래며 말했다.“다행히 유하 씨처럼 내공을 뚫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아니면 비경에 들어갈 수 없어요. 그러면 소흑탑을 찾는 것을 도울 수가 없어요.”신수 만은 내심 아쉬워했다.“내 생각엔 당신이 소흑탑을 찾지 못하면 종문의 많은 성자가 소흑탑을 찾기 위해 성지에 들어갈 수 있어요. 오히려 내공이 한꺼번에 돌파된다면 더 큰 이득이에요. 이런 기회는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이건 존왕 내공이에요.”이태호는 웃으며 답했다.“걱정하지 마, 나도 이득을 보았어. 천지의 영기를 듬뿍 받았고 아직 단전에 비축한 채 억제하고 있어. 비경에 들어간 후 이 영기를 이용해 내공을 높일 거야.”“설마? 그럴 수 있어요?”세 여자는 이 말을 듣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