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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8화

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사숙님, 그 치료법을 알고 있어요? 사숙님의 말뜻은 제가 도와주기만 하면 유하를 치료할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그렇다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내가 사숙님을 도와드릴 수만 있다면 제 몸이 망가진다 해도 상관없어요.”

남두식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도 알다시피 구음절맥의 체질인 사람은 서른을 넘기지 못해. 서른 번째 생일이 바로 그들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지. 그때가 되면 사람이 몸 안에서부터 천천히 몸 전체가 얼음조각이 되어 버리고 다시는 깨어날 수 없게 되는 거야. 지금 유하는 이미 스물아홉 살이 넘었어. 그러니 이번에 꼭 너의 도움이 필요해. 난 딸을 잃고 싶지 않아.”

남두식은 여기까지 말하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이태호를 바라보며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제발 부탁해, 태호야!”

그러자 이태호가 다급하게 말했다.

“사숙님, 우리는 이제 한 가족이나 다름없어요. 사숙님은 저한테 은혜가 있어요. 그러니 이렇게 말하지 마세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조건 도와드릴게요. 말씀해 보세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두식이 대답했다.

“구음절맥의 체질인 사람은 매년 8월 15일에 달이 없으면 좀 낫지만, 달이 있으면 그날 밤에 병이 발작해. 그때가 되면 유하의 몸은 이상할 정도로 추워서 의식을 잃을 거야. 이 병을 치료할 방법은 바로 지순지양의 체질인 사람을 찾아야 해. 그리고 8월 15일 그날 밤에 그녀와... 사랑을 나눠야 해. 그렇게 해야만 유하의 체질이 중화되어 몸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 이게 유하가 서른 살이 넘어도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남두식의 말에 이태호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어쩐지 방금 남두식이 이태호가 맥을 짚지 못하게 한 것은 그는 이태호가 자기 딸의 체질을 알아차리고 말할까 봐 두려운 것이었다. 심지어 이태호가 이 치료 방법까지 말해버릴까 봐 더더욱 걱정했다.

“어쩐지 사숙님께서 저보고 유하를 좋아하는지 물어보더라니, 알고 보니 이 이유 때문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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