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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장

이태호는 그 말을 듣더니 약간 놀란 듯 물었다. "누나 술집에서 출근하면 월급이 적지 않겠는데, 그기다 1년 동안 빚을 갚았는데 아직도 3천만 원이나 모자라요? 2천만 원 빌린 거 아니에요?"

"허허, 이놈들 정말 날강도들이야, 원래 이자가 많이 높잖은데다 계약서에 속임수를 쓴 걸 내가 알아채지 못하고 속았어. 내가 지금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이자도 갚지 못하거니와 갚을 돈이 점점 더 많아졌어."

왕향금은 쓴웃음을 지으며 계속 말했다. "맞다. 어제저녁에 어떤 금수저가 나보고 밖에 나와서 자기하고 하룻밤같이 있으면 5천만 원 준다 했어.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결국엔 거절하기는 했는데. 이젠 나도 무서워, 언제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그 길로 나아갈지..."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이렇게 해요, 사촌 누나, 일단은 너무 늦었으니 내일 아침에 제가 저놈들을 찾아가 누나를 도와 돈을 갚을게요."

비록 저 사람들이 고약하기는 했지만 이태호는 번거로운 게 싫어서, 더욱이 3천만 원이 많은 돈도 아니기도 하니 왕향금을 도와 일단 빚을 청산하려고 한 것이다.

"미안해!"

왕향금은 이태호를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아까는 네가 나를 구해줬는데 너한테 귀싸대기나 날리고. 나는 또 너네 집에서 나를 피하느라고 도망갔는가 했잖아. 필경 셋째 이모와 이모부 전화가 안 통하니 빚진 돈 갚지 않으려고 도망간 줄 알았어."

"괜찮아요, 미안하다는 말은 제가 해야죠. 요 몇 년 간 제가 감옥에 들어간 후에 누나 집에서 우리 집 많이 돌봐주었잖아요. 그 은혜를 제대로 갚지도 못했는데 어딜 도망가요?"

이태호는 웃으면서 말했다. 지금의 그는 사촌 누나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태호야, 너 괜찮아?"

이때 숲속 밖에서 어떤 사람이 걸어왔다. 바로 이태식이었다.

이태호는 뒤돌아 보며 말했다. "아버지, 왜 오셨어요?"

이태식은 멀지 않은 곳에서 말했다. "흠, 네가 들어간지 얼마 안 되어 그 몇몇 건달들이 뛰쳐나오는 건 봤는데 너는 안 나오는 거야, 네 엄마랑 네 마누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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