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민은 눈앞의 광경에 깜짝 놀라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세상에, 어떻게 이런 힘을? 네 친구가 돈을 많이 쓴 모양이야.”이태식이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소녀의 반전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네,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이 사람들과 함께 다니면 아무 문제도 없을 것 같네요.”이태호가 웃음을 보였다.쿵!돌사자가 땅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소녀는 손을 털며 일어났다.“사모님, 전 저희 팀에서 실력이 가장 약한 사람입니다. 더 보고 싶으시다면 다른 사람들의 실력도 보여드리겠습니다.”“제가 보여드리겠습니다.”한 여자가 나오며 준비 동작을 했다.“괜찮아요, 당신들을 믿어요.”신수민은 적잖게 놀랐다.“하지만 누가 당신들을 파견한 거죠? 그 사람은 당신들을 어떻게 찾았죠?”가장 예쁘게 생긴 여자가 답했다.“그분은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분이죠.”“그래요?”신수민은 반신반의했다. 실력이 있는 것 같았지만 허풍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다.“일단 제 소개부터 할게요. 전 영소민이라고 합니다.”가장 앞에 서 있던 여자가 말했다.“저는 이소영이에요.”앳된 소녀가 웃으며 자기소개 했다.“저는 연화라고 해요.”“저는 김하영입니다.”“전 장미예요.”6명이 차례대로 소개했다.“별장에 방이 많으니까 마음대로 고르세요.”신수민이 6명을 보며 말했다.“집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지내요.”“저희는 보디가드로서 한시도 경계를 늦출 수 없습니다.”이소영이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그럼.”이태호가 엄마, 아빠를 보며 말했다.“보디가드도 구했으니까 이제 정원사랑 도우미도 구할게요. 뒤쪽에 방이 많이 남았으니까 많이 고용해도 괜찮아요.”“돈을 그렇게 낭비하는 거 아니야!”그러나 이태호는 웃으며 답했다.“이렇게 큰 집에 살면서 도우미도 없으면 어떡해요?”“그래, 네가 알아서 해. 난 그냥 즐기기만 할게.”연초월도 웃음을 보였다.
다음 날 아침, 이태호는 일찍 외출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가 외출하기 전에 소지민이 신영식과 신수연을 끌고 그의 별장으로 찾아왔다.“아이고, 사돈! 들어오세요!”연초월은 그들을 열렬히 환영했다.비록 지난번에 불쾌한 일이 있었지만 어찌 됐든 사돈이니 가까이 지내려고 애를 썼다. 이태식도 웃으며 그들을 맞이했다.“사돈, 제가 어제 산 좋은 차로 대접해드리겠습니다.”그들의 열렬한 환영에 소지민은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괜찮아요, 같은 집안 식구끼리 이러시지 않아도 돼요.”이때, 6명의 미녀 보디가드가 신수민과 함께 방에서 나왔다.“이태호 씨, 이분들은 누구죠?”신수연은 미녀들을 보고 바로 이태호에게 캐물었다.“보디가드입니다.”이태호가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전혀 보디가드처럼 보이지 않는 미녀들을 보디가드라고 했으니 말이다.“보디가드? 돈이 남아도나 보네.”신수연은 비꼬며 말했다.“그런데 죄다 미녀들이네요? 진짜 보디가드 맞아요?”이에 신수민이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그건 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야. 밖에 저 돌사자 보이지? 얘가 들어서 던진 거야.”신수연은 마당에 버려진 돌덩이를 보고 피식 웃었다. 그녀의 상식으로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언니도 이제 허풍에 맛 들인 거야?”그리고 가장 젊은 이소영을 보며 말했다.“그럼 네가 한번 들어봐.”그녀의 껄렁한 태도에 이소영은 기분이 나빴다. 하여 팔짱을 끼며 거들먹거렸다.“제가 왜 당신이 시킨 대로 해야 하죠? 전 상사랑 사모님 말에만 따릅니다.”신수연은 그녀를 노려봤다.“보디가드 주제에 어디서 막말이야!”“전 사모님을 지키는 보디가드지, 당신이랑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이소영의 말에 신수연은 말이 막혔다. 하여 언니한테로 고개를 돌렸다.“이것도 보디가드라고 고용한 거야? 말을 안 듣잖아.”그러나 신수민은 이소영의 편을 들어줬다.“소영이 말이 맞아. 여기 있는 애들은 나랑 태호가 고용한 보디가드니까 네 말에 따를 필요는 없어.”신수연은 또다시 말문
“그만 하세요.”이소영도 화가 치밀었다. 소정혁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예전에 전장에서 활약했던 그들이 보디가드로 일할 리가 없었다.이중 영소민의 신분이 가장 뛰어났다. 그녀는 4대 군신 중 한 명인 영훈의 손녀였다.영소민은 예전에 할아버지가 소개해준 젊은이가 그녀를 거절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하여 그녀는 자기를 거절한 남자가 누군지 항상 궁금했었다. 그리고 얼마 전 그 젊은이가 보디가드를 구한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소정혁을 찾아가 보디가드를 자처했다.사실 그녀는 애당초 자기를 거절한 젊은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할 뿐이었다. 게다가 할아버지랑 소정혁이 그 젊은이를 매우 존경하고 있다는 사실에 궁금함을 참을 수가 없었다.그가 자기를 직접 만나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를 하고 왔었다. 그러나 그한테 아내와 딸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들이 온 이후로 이태호는 그들한테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그의 마음속에 신수민만 있는 듯했다.전쟁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헌신했다. 공로와 전투력에 따라 전사는 급이 나누어져 있고 대장 정도를 맡더라도 가문의 영광이 된다.대장 위로 장수가 있다. 장수 위로 전왕이 있고 전왕이 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였다.그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바로 4대 군신이었다.이들 6명 모두 장수였지만 영소민의 등급이 다른 사람들보다 높았다.전투의 흔적을 지우고자 그들은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하며 다녔다. 화장하고 헤어스타일도 바꿨다.그러니 신수연의 업신여김에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왜? 내가 정곡을 찔러서 기분 나빠?”신수연은 눈빛이 날카로워진 이소영을 보고 득의양양했다. 상대방이 이태호의 가족이 아니었다면 바로 바닥에 쓰러져 있을 것이다.“수연아,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마. 지금 당장 쫓아내는 수가 있어.”신수민도 화가 났다.이때, 이태호가 끼어들었다.“오늘 무슨 일로 오신 거죠? 우리 보디가드를 깎아내리려고 온 건 아닐 테고. 아무리 보디가드라고 해도 같은 사람이고 존엄이 있
“됐어, 수연아, 보디가드가 뭐라고 이렇게 화를 내는 거야?”표정이 어두워진 신수민과 이태호를 보고 소지민이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이태호를 보며 말을 이어갔다.“태호야, 우리가 내기했던 거 기억하지?”이태호가 씩 웃었다.“네,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잊을 리가 있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한 달 내로 100억을 드릴 겁니다.”“아니야, 우린 돈을 재촉하러 온 게 아니야. 할 말이 있어서 온 거야.”“무슨 말이요?”이태호의 표정이 심각해졌다.소지민이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우리 내기에 조건 하나를 더 추가해야겠어.”“그게 무슨 말이죠? 이미 시작한 내기에 무슨 조건을 더한단 말씀이세요? 제가 이길 것 같으니까 일부러 어렵게 만들려는 거예요?”신수민은 이태호의 편이었다.“엄마, 100억이면 충분해요, 더할 필요 없어요.”“100억은 나도 충분해. 꿈속에서도 만져보지 못한 금액이야.”소지민이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내가 더하려는 조건은 100억 예물 때문에 이 별장을 팔면 안 된다는 거야. 알겠어?”“별장을 팔지 말라고요?”이태호는 어이가 없었다. 그는 별장을 팔려고 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렇게 좋은 집을 팔 이유가 없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용씨 어르신이 준 선물을 함부로 팔 수는 없었다.“그래. 이걸 팔면 지낼 곳도 없잖아. 용씨 어르신의 선물을 함부로 팔면 안 되지. 그리고 우리 딸이 지낼 곳도 없이 돌아다니는 것도 두고 볼 수 없어.”신수연이 맞장구를 쳤다.“그러니까 100억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돈이 없다면 우리 언니 곁을 떠나세요. 이씨 집안으로 시집갈 수 있게. 비록 이영호 도련님이 약속한 예물이 많이 적지만 그분은 그만한 실력이 있어요. 태호 씨가 말한 100억이 허풍인 줄 누가 알겠어요?”“네, 걱정하지 마세요. 이 별장은 절대 팔지 않을 겁니다. 이 좋은 별장을 팔 이유가 없거든요. 저도 제 아내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기 싫어요.”이태호의 말에 소지민과 신수연은 멋쩍었다. 그들이 지내는
이태호가 아내를 걱정하고 있으니 소지민도 할 말이 없었다.“별장을 팔지 않는다고 말하는 건 쉽지만 그렇게 많은 돈은 어디서 구할 거예요? 나중에 우리 언니를 위해 결혼식도 치러야 하잖아요. 돈이 없으면 없다고 말하는 게 더 좋을 텐데.”신수연이 이태호를 얕잡아봤다.이번엔 신수민이 나서서 이태호를 도왔다.“걱정하지 마. 태호가 100억을 준다고 했으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줄 거야.”“언니, 이 사람 진짜 돈 있는 거 맞아?”신수민의 자시만만한 태도에 신수연은 불안했다.“그래, 그러니까 우리 남편 얕잡아보지 마.”신수민은 이태호 곁으로 다가가 그의 팔짱을 꼈다.“이태호는 그 이씨 집안 도련님보다 만 배는 나아!”이태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에 빠졌다. 그녀가 처음으로 그의 팔짱을 꼈기 때문이다.연초월과 이태식은 두 사람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영소민도 마음이 안정되었다. 비록 이태호가 자기를 거절했었지만 그의 옆에 있는 여자는 충분히 훌륭했다.“진짜 있어?”소지민은 내심 기뻤다. 그녀는 바로 카드를 꺼내 번호를 베끼고 이태호한테 건넸다. 이태호를 보는 그녀의 눈빛이 확연히 달라졌다.“그럼 사위가 주는 돈을 기다리고 있을게. 아직도 3주는 넘게 남았으니까 날 실망시키지 마.”이태호는 어이가 없었지만 미소를 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장모님. 전 약속을 무조건 지키는 사람입니다.”“그럼 난 사위만 믿을게.”소지민이 말을 이어갔다.“오늘 이 얘기하러 왔어. 그리고 금주성 프로젝트는 신민석이 맡고 있지만 난 걔가 실패하길 바라.”“금주성이요?”이태호가 눈살을 찌푸렸다.신영식이 그한테 금주성 프로젝트를 설명해줬다.“아무튼 우리는 신민석 그놈이 실패하길 바라. 일주일 내로 성사시키지 못하면 어머니가 널 찾으러 올 거야. 자네가 용씨 어르신이랑 친하니까 우리를 좀 도와줘. 이 일을 성사시키면 어머니의 중시를 받을 뿐만 아니라 수민이도 다시 회사로 돌아갈 수 있어.”
이태호는 그의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그가 지닌 재산이라면 평생 놀고먹어도 충분하다. 그는 신수민이 회사에 출근하는 걸 원치 않았다.그는 신수민을 놀래키지 않기 위해 재산의 일부분만 보여준 것이었다.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수민이가 다시 출근하길 바라요?”이에 신수연이 버럭했다.“그럼 태호 씨가 우리 언니를 먹여 살릴 수 있어요? 우리는 상류사회의 삶을 원해요.”이태호는 그녀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하여 그는 신수민을 보며 물었다.“자기야, 할머니랑 관계를 회복하고 회사에 다니고 싶어?”신수민이 잠시 고민했다.“할머니는 모르겠고 회사는 다시 다니고 싶어. 그 신민석한테 골탕을 먹여주고 싶거든.”이에 신수연이 맞장구쳤다.“신민석이 부장이 된 이후로 회사 운영이 엉망이 되어가고 있어요. 그래서 자기편만 남기고 밑에 있는 직원들을 모두 잘랐죠.”신민석 얘기에 소지민도 화가 났다.“신민석 그놈이 수민이 자리를 뺏지 못해 안달이 나 있었어. 수민이가 쫓겨난 이후로 우리한테 주는 돈을 계속 깎으며 우리를 괴롭혔지. 그리고 우리 남편도 창고로 보냈어.”신영식이 쓴웃음을 지었다.“그것뿐만 아니라 우리를 조롱하고 수민이가 일자리를 얻지 못하도록 수단을 썼어. 그래서 수민이가 할 수 없이 배달 일을 시작한 거야.”이태호는 그제야 신수민의 심정이 이해가 되었다. 그녀는 신씨 집안 사람이었고 왕사모님이 심하게 굴었지만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난 터라 마음속의 원한이 많이 사라졌을 것이다. 그리고 신씨 집안으로 돌아가면 신민석한테 복수할 기회가 찾아온다.신수민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전 할머니가 미운 게 아니에요. 지금 신씨 집안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니까 신민석한테 모든 걸 맡길 순 없어요. 가문이 신민석의 손에 의해 망가져가는 걸 지켜볼 수 없어요. 할아버지가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였는데.”“그래, 할아버지가 널 엄청 예뻐했잖아. 너무 일찍이 돌아가셨어.”신영식이 한숨을 내뱉었다.“어머니는 남존여비 사상이 너무 심해. 네가
그러나 이태호가 고개를 저었다.“돌아갈 거면 사장 자리에 앉는 게 가장 좋죠. 부장이라면 신민석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끌어내리려 할 거예요.”“그래, 그놈은 참 악랄해.”소지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이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런데 어머님이 동의하실까?”“달리 방법이 없다면 동의하겠죠.”이태호가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제가 알아서 할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말은 쉽죠. 신민석이 가만히 있을 놈은 아니에요. 할머니께서 일주일 내로 프로젝트를 따내지 못한다면 태호 씨한테 부탁할 거라고 했어요. 지금은 신민석을 더 중히 여기고 있으니까 일단 기다려봐요.”신수연이 계속하여 말했다.“그리고 용씨 어르신도 더 이상 태호 씨한테 빚진 게 없잖아요. 금주성 프로젝트는 많은 투자금을 필요로 해요. 알아요? 그 사람들이 태호 씨를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라고요.”소지민도 이태호한테 주어진 기회가 희박하다고 생각했다.“그래도 한번 시도해봐야지. 용씨 어르신이 태호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잖아?”그러나 신수연은 아무런 기대도 없었다.“장모님, 장인어른, 오신 김에 점심 드시고 가세요. 지난번에 밥도 드시지 않고 가셨잖아요.”이태호는 지난번에 그들을 쫓아낸 게 미안했다.“그래, 같이 밥이나 한 끼 먹자.”소지민은 100억 받을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이영호는 돈이 많았지만 품행이 별로였다. 항상 우월감에 빠져 있어 안하무인이었다. 그리고 은재도 많이 컸고 예물도 준다니 이태호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잠시만요.”이때, 신수연이 씩 웃으며 말했다.“태호 씨, 처음 대접하는 자리인데 그냥 집에서 간단히 먹을 거예요?”“그럼 나가서 먹죠.”연초월이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수연 씨 말이 맞아요. 처음 대접하는 건데 제대로 된 걸 대접해야죠.”
"외식만 할 게 아니라 적어도 5성급 호텔 정도는 가야지. 그래야 이태호가 우리 언니를 정말 사랑하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언니의 가족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서 어떻게 언니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게다가 오천만 원짜리 예물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한 끼 식비 정도는 괜찮겠죠?"신수연은 옆에서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걔 바보가 아니다. 만약 이태호가 정말 돈이 많다면 이번에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승낙할 것이다. 만약 이 자식이 약간의 망설임이 있다면 5천만 위안의 예물을 줄 수 있다는 것은 거짓말일 것이고 시간을 끌자는 계략일 뿐이다.그래서 이 말을 한 후, 그녀는 즉시 이태호를 바라보며 그 녀석의 반응을 보려고 했다."좋아요, 저도 그런 뜻이에요!"그녀가 생각지도 못한 것은 이태호의 표정이 평범하기 짝이 없어서 생각지도 않고 승낙했다는 것이다 "수민이의 부모님은 바로 우리 부모님이지요. 은재가 이렇게 컸는데 지금까지 아직 좋은 식사를 대접하지 못했네요. 이번이 처음이니 확실히 좀 고급스러운 곳으로 가야 합니다!""주인님, 우리가 따라가서 지켜드려야 하나요?"서소운은 잠깐 생각하고 앞으로 가서 물었다.이태호는 고민 끝에 "이번에는 필요 없어. 우리 나가서 밥만 먹을 뿐이야. 나만 있으면 돼. 앞으로 내가 없을 때 우리 엄마 아빠나 우리 와이프가 나가서 쇼핑하면 그때 따라가줘!""네, 주인님!"그러자 미녀 몇 명이 고개를 끄덕였다."보디가드까지 두고 있으니 정말 어색하네요!"이태식은 웃음을 참지 못했고 이 차이가 너무 커서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주인님, 그럼 오늘은 일이 없으니 우리 여섯 명이서 쇼핑 좀 할 수 있을까요?꼭 사야 될 물건이 있어서요."라고 말했다.이소야는 잠깐 생각한 후 이태호에게 물었다."그래. 너희들 구경하러 가거라. 일이 없을 때 밖에 나가서 구경해도 돼. 하지만 내가 없을 때 부모님이 외출하면 따라가 줘야 해!나머지는 너희가 알아서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이태호는 잠깐 생각을 한
한편으로, 태일종에서 떠난 조정운의 안색이 공포스러울 정도로 어두워졌고 험상궂게 변했다.그는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분노를 꾹 참으면서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였다.이번에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가 대부분 출동했고 성왕 경지인 자기도 같이 왔는데 망신만 당하고 돌아갈 줄이야!여기까지 생각한 조정운의 가슴에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그는 하늘을 향해 분노에 차고 날카로운 소리를 질렀다.“태일종!!! 선우정혁, 이 원한을 꼭 잊지 않고 언젠가 꼭 복수할 테다!”이때 조시환은 조정운의 옆으로 다가가서 어두운 안색으로 물었다.“가주님, 정말 이렇게 이태호를 놔두실 겁니까?”이번에 조씨 가문이 망신당한 것에 대해 가문의 대장로인 조시환도 분통이 터질 것 같았다.그러나 그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선우정혁은 성왕급 수사이고 태일종의 봉주들도 그처럼 9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갖고 있었다.오직 기대할 수 있는 건 조정운 밖에 없었다.그러나 조정운도 선우정혁의 상대가 되지 못해서 바로 밀리면서 철퇴할 수밖에 없었다.“놔준다고?” 조정운은 미간을 찌푸렸고 험상궂은 얼굴에 음침한 냉소를 지었다.“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와 장로가 헛되이 죽게 할 수 없지.”비록 그는 선우정혁의 실력이 두렵지만 그렇다고 이태호를 놔주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자기 가문의 천교와 장로가 격살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 또 태일종 앞에서 꽁무니를 뺐다. 아마 지금 이 일이 온 천남 지역으로 퍼졌을지도 모른다.조씨 가문이 이렇게 큰 망신을 당했는데 어떻게 쉽게 내려놓을 수 있겠는가?조정운은 냉랭한 말투로 말했다.“듣자 하니 신소문도 이태호와 원한이 있다고 하더군. 이번에 신소문으로 가서 육 문주의 도움을 청할 생각이네!”전에 창망산맥에서 보물을 쟁탈하는 과정에서 이태호는 신소문의 천교를 격살하여 신소문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선우정혁이 제때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태호는 벌써 죽었다. 신소문은 절대로 이런 피맺힌 원한을 쉽게 내려놓지 못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정
“이번에 우리가 이 도우를 위해 그 조씨 가문과 완전히 원수가 되었네.”“...”이태호는 9대 봉주들을 차례대로 바라보면서 정중한 기색으로 말하였다.“봉주님들의 호의를 절대로 잊지 않고 명심하겠습니다.”같은 시각에 허공에 있는 선우정혁도 천천히 내려왔다.그는 이태호의 옆에 와서 덤덤하게 말했다.“됐어. 넌 다치지 않았다면 요광섬에 돌아가. 이곳의 일은 내가 마무리할게.”이제 성공 전장이 열릴 날이 보름도 남지 않았다. 그는 이태호가 최상의 상태로 참가하기를 바랐다. 이태호가 천교들이 가득 모인 성공 전장에서 높은 순위를 얻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그냥 무사히 돌아올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결과였다.어쨌든 지금 이태호는 이미 태일성지의 예비 제자로 되었고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면 중주의 태일성지로 갈 수 있었다.이태호의 자질을 봐서 몇 년 후에 아마 중주에서 명성을 크게 얻을 것이다.“종주님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선우정혁의 말을 들은 이태호는 웃음을 거두고 포권을 취하면서 정중하게 인사했다.이태호의 감사에 선우정혁은 가볍게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고맙긴. 넌 태일종의 제자이니 보호해 주는 거야. 설마 내가 조씨 가문의 편에 서겠어?”한 종문의 종주로서 당연히 자기의 제자를 보호해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인심이 흩어지고 신망을 잃게 되며 사람들을 이끌기 어렵게 된다.게다가 조씨 가문은 그다지 강하지 않고 고작 천남의 이류 세력가인데 감히 이 선우정혁 앞에서 안하무인격으로 건방을 떨어?그래도 그는 천남의 으뜸 세력인 태일종의 종주이고 중주의 태일성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방금 조정운을 당장 죽이지 않는 것은 그가 인의를 다한 결과이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감동했다. 그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는 하늘로 날아올라 요광섬으로 돌아갔다.각 봉주와 장로들도 연달아 각자의 거처로 돌아갔다.저 멀리 낭패한 모습으로 떠나는 조씨 가문 수사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현장의 많은 제자는 오늘의 일을 웃음거리로 생각했다.“쳇! 조씨 가문이 우리
조정운이 외친 소리에 원래 기세등등했던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잇달아 제정신으로 돌아왔다.맹동석 등 세 사람과 싸우고 있던 조시환은 들고 있는 영보가 금빛을 발산하였고 거대한 기운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보름달 모양의 기류를 형성하였다. 맹동석 등이 기류를 피한 틈을 타서 조시환은 재빨리 빠져나와서 조정운 옆으로 후퇴하였다.잠깐 싸우는 동안에, 원래 노기등등했던 수십 명의 조씨 가문 장로들은 모두 상처를 입었다. 특히 대지에 검기로 가득 찬 골짜기를 보자 조정운의 얼굴이 숯처럼 어두워졌고 음침해졌다.그는 이번에 총 80여 명의 조씨 가문에 있는 대부분의 장로를 데리고 왔다.내공이 가장 높은 조시환, 8급 성자급 장로 두 명 외에 나머지 장로들은 모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더욱 조정운을 화나게 한 것은 방금 이태호가 또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 두 명을 격살하였다.이 두 장로는 내공이 그다지 높지 않고 3급 성자 경지이지만 그의 앞에서 죽인다는 것은 그의 체면을 구기는 것과 같았다.그러나 아무리 불쾌하더라도 지금 조정운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이태호를 노려보기만 했다.선우정혁의 실력은 원래 그보다 많이 높았다. 계속 싸운다면 조씨 가문의 장로들은 물론이고 자기도 여기서 한을 품고 죽을 수 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정운은 음침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표정으로 하늘에 있는 선우정혁을 바라보면서 콧방귀를 뀌었다.그 전에 조정운은 자신이 직접 나섰으니 선우정혁은 성왕 경지인 자신의 체면을 봐서 이태호를 내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선우정혁은 이태호를 감쌀 뿐만 아니라 이태호를 지키기 위해 조씨 가문과의 싸움도 불사했다.일이 이 지경으로 된 이상, 조정운은 선우정혁을 협박해서 이태호를 내놓으라는 것은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가 핏줄이 불끈 솟아오를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는 힘을 풀었다.그러고 나서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가문 사람들에게 말했다.“철퇴!”조정운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로 빛으로 변해서 하늘로 사라졌다.풀이
조씨 가문의 두 성자급 장로도 재빨리 상응한 방어 수단을 꺼내서 경상만 입었다.두 사람은 입가에 흐른 피를 닦은 후 다시 기운을 내서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죽어라!”이를 본 이태호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고 기혈이 끓어오르면서 하늘로 치솟는 검의를 내뿜었다.다음 순간, 그의 단전 내에 있는 혼돈 검영이 불쑥 이태호의 손에 나타났다.그 작은 검이 나타나자마자 태일종문에 있는 제자들의 장검이 일제히 윙윙거렸고 스스로 칼집에서 나오면서 허공을 맴돌았다.손에 혼돈 검영을 쥔 이태호의 눈빛에 살기로 가득 찼고 주변의 수많은 천지의 힘은 빠르게 검 속에 들어갔다.천지의 힘이 검 속에 들어갈수록 작은 검이 내뿜은 기운도 점점 공포스러워졌고 혼돈 현황의 빛을 띠었으며 검의가 쩌렁쩌렁 굉음을 울렸다.“참하라!”이태호가 큰 소리를 지르면서 혼돈 검영을 날렸다.“촤르륵!”검이 빠르게 날아갔고 스쳐 지나가는 공간은 예리한 검빛에 의해 갈기갈기 찢어지면서 어두침침한 허무를 드러냈다.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작은 검이 점점 허황해 보였다.숨을 한번 쉰 사이에, 혼돈 검영은 반달 모양의 아치형 황금빛 검빛으로 변해서 허공을 갈랐다.숨을 두 번 쉰 사이에, 아치형 황금빛 검빛이 점점 커지면서 순식간에 백 장이나 커졌다.숨을 세 번 쉰 사이에, 온 하늘이 검빛에 물들어 황금색으로 변했다. 검빛 아래에 있는 조씨 가문의 두 장로는 개미처럼 보잘것없이 보였고 도망치지도 못하고 순식간에 검빛에 의해 피안개로 되었다.“콰르릉!”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길이가 만 장이나 된 골짜기가 대지에 나타났다.잔여 검의는 골짜기에서 솟아오르면서 주변의 모든 것을 날카롭게 잘라버렸다.고공에서 선우정혁과 싸우고 있는 조정운이 이태호가 자기 가문의 장로 두 명을 격살한 것을 보자 눈에는 살기로 가득 찼고 마치 시체 더미와 피바다에서 걸어 나온 것처럼 짙어 보였다.그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소리쳤다.“이태호!”조정운이 한눈판 순간, 그의 귓가에 차가운 웃음소리가
제대로 선우정혁의 한방을 먹은 조정운은 평소와 다름이 없는 표정을 지었다.반대로 주변에 있는 수십 명 조씨 가문의 장로들은 광풍에 휘날려서 비틀거리면서 쓰러질 뻔했다.조정운은 몸이 움찔거렸고 손을 휘젓자 9척이나 긴 자금색 긴 창이 불쑥 그의 손에 나타났다.이 긴 창은 전체가 흰색 화염으로 불타올랐고 번갯불이 번쩍이면서 사람들에게 숨 막힌 느낌을 주었다.이것이 발산한 기운의 파동만으로도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고 붕괴하게 할 수 있는 최상급 영보였다. 병기를 꺼낸 조정운의 기세가 더 높이 치솟아 올랐다. 조정운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선우정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선우 종주, 그럼 한 수 가르쳐 주십시오!”다음 순간, 조정운의 그림자가 번쩍거리면서 긴 창을 들고 반원 모양을 그리면서 선우정혁을 향해 거세게 내리찍었다.이를 본 순간 선우정혁은 여전히 태연자약하게 8급 성왕의 기운을 내뿜었고 손바닥에 현광을 모아서 덮쳐온 조정운을 향해 손을 내밀고 공격했다.그러자 조정운을 단번에 날려버렸다.이 공격에 형성한 충격파로 인해 땅바닥에 지름이 수 리나 되는 구덩이가 생겼다.조정운이 날아간 것을 보자 선우정혁은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지었다.“4급 성왕인 주제에 감히 내 앞에서 건방을 떨어?”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정운 앞으로 다가갔다.조정운의 반응도 엄청나게 빨랐다. 그는 선우정혁이 앞에 오는 것을 보자 곧바로 손에 들고 있는 긴 창을 거세게 휘두르니 섬뜩한 빛줄기를 내뿜으면서 주변의 공간을 꿰뚫었다. 이와 동시에, 두 성왕급 수사가 이미 싸우기 시작한 것을 보자 조씨 가문의 조시환은 음침한 눈빛으로 인파 속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고 대갈일성하였다.“이태호 이놈아, 죽어라!”그러고 나서 그는 황금색 칼을 들고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으면서 살기등등하게 이태호를 향해 덮쳤다.기타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연달아 각자의 영보를 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태일종 제자들이어, 나를 따라서 진법을 보호하자!
제7봉주 맹동석이 가장 먼저 나서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조시환을 가리키면서 욕설을 퍼부었다.“당당한 9급 성자 경지의 조씨 가문 대장로가 어린 후배를 괴롭히지 않나, 지금 또 성왕인 가주를 불러서 찾아오게 하다니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네.”제6봉의 봉주 윤하영도 눈살을 찌푸리면서 대갈일성 하였다.“성왕급 수사가 성자 경지의 후배를 죽이기 위해 직접 찾아오다니. 조씨 가문도 별것 없네.”제8봉의 봉주 진남구, 제5봉 봉주 연태건 등도 모두 맞장구를 쳤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태호는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자기가 어떻게 종주와 봉주들의 입에서 피해자가 됐지?한순간 그는 웃지도 울지도 못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선우정혁과 맹동석 등의 말에 그는 감동되었다.이와 동시에, 조정운이 각 봉주들의 당당한 말을 들은 후 태일종은 이태호를 순순해 내놓을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얼굴이 굳어진 조정운은 선우정혁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냉소를 지었다.“그렇다면 한 판 해봅시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온몸에서 공포스러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는데 구름을 뚫고 하늘 높이 치솟았다. 심지어 주변의 공간을 가르고 찢어서 많은 틈새를 만들었다.수많은 거센 지수풍화(地水風火)가 큰 기류를 휘몰아치면서 주변 수십 리의 대지에 거미줄 같은 균열을 만들었다.조정운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시무시한 기운은 순식간에 태일종 전체를 뒤덮었다.지금 태일종 내의 제자들은 모두 어깨에 보이지 않는 큰 산에 짓눌러서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내공이 약한 제자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쓰러져 인사불성이 되었다.“이... 이것이 바로 성왕급의 위압인가?”“아이고, 성왕이 노하니 천지가 변색하네!”“조씨 가문의 성왕이 진짜 화났나 봐. 이태호를 꼭 잡을 작정이네.”“...”수많은 태일종 제자가 고개를 들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 있는 조정운을 보면서 두려운 표정으로 의논했다.성왕이 화나면 피가 천리까지 흘린다는 말이 있다.이번 조씨 가문이 노발대발해서 수십 명의 성
한편으로. 조정운이 이태호와 선우정혁의 대화를 들은 후 울화가 치밀어 올라서 얼굴이 시뻘겋게 되었고 두 눈이 혈안이 되었다.이태호를 위해 추궁하겠다고?우리 조씨 가문에서 천교와 성자급 장로들이 죽어서 천남 수사들의 웃음거리로 되었는데 우리 가문에게 추궁하겠다니!조정운은 화가 나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었다. 이렇게 파렴치한 애송이는 난생처음 봤다.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선우정혁을 보면서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선우 종주, 고작 성자 경지의 애송이를 위해 우리 조씨 가문과 적이 되겠단 말입니까?”말을 마친 후 그는 섬뜩한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태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이태호가 죽지 않으면 조씨 가문의 체면이 설 수가 없었다.조정운의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표정이 변하지 않은 채 침착하게 말했다.“조정운, 조씨 가문과 적이 되겠다는 말이 무슨 뜻이지? 내가 자네 집에 찾아가기 전에 먼저 우리 태일종 앞에 와서 행패를 부려? 내가 만만해 보여?”여기까지 말한 선우정혁의 안색이 금세 어두워졌고 눈빛은 칼날처럼 날카로워졌으며 온몸에서 발산한 기운에 주변 공간이 뒤틀어진 것 같았다.조정운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면서 어이없는 듯이 웃었다.“무슨 뜻이죠?”선우정혁은 귀를 후비면서 전혀 개의치 않는 듯이 말했다.“무슨 뜻이라고? 우리 태일종의 천교가 백수산맥에서 그쪽 조씨 가문의 천교와 장로들의 포위 공격을 받았고 후에 9급 성자 경지 장로의 습격을 받아서 요행히 도망쳤는데, 조씨 가문은 무슨 낯짝으로 사람들을 데리고 태일종에 와서 행패를 부려?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군.”이 말을 들은 조정운은 분통이 터져서 피를 뿜을 뻔했다.그는 난생처음 이렇게 염치없고 적반하장한 사람을 봤다.죽은 것은 분명 조씨 가문의 천교와 장로들인데 이태호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것으로 되었다. 그럼 모두 조씨 가문의 잘못이란 말인가?조씨 가문이 백수산맥에 가야 하지 말아야 했고 이태호와 충돌하지 말아야 했으며 후에 또 9급 성자 경지의 조시환을 파견해서 이태
“그래서 조씨 가문의 성왕이 직접 나섰고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기세등등한 태도이군.”권민정은 자신과 이태호 간의 격차가 점점 커졌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이와 동시에 제5봉의 한 영도에서.한용운은 사건의 경위를 들은 후 어안이 벙벙해졌다.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온 지 1년 넘었다. 그동안 그는 종문 내에서 명성을 크게 얻었고 창망산맥에서 신소문의 천교를 죽였고 조씨 가문의 천교의 팔을 잘라버렸으며 지금은 9급 성왕의 손에서 도망치기까지 하였다. 한용운은 이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종문 밖에 있는 사람이 조씨 가문의 성왕급 수사가 아니었다면, 이태호가 특별히 찾아온 바람잡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한용운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중얼거렸다.“이태호야, 이태호. 조씨 가문의 장로들만 죽여도 되는데 왜 저쪽 천교까지 죽였냐?”지금 종문 밖에 있는 조정운의 모습을 보니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았다.같은 시각에 제2봉의 한 영도에서.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여경구는 천천히 눈을 뜨고 믿기지 않은 표정으로 종문 밖의 하늘을 바라보았다.특히 이태호가 조씨 가문과 어떻게 원한을 맺게 된 자초지종을 들은 후 여경구는 입이 떡 벌어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번 겨루기 대회에서 이태호가 전력을 다하지 않았군...”검으로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이고 조씨 가문의 2급, 3급 성자 경지의 장로 3명을 격살했으며 심지어 조씨 가문 대장로 조시환의 손아귀에서 도망쳤다니.천남에서 상당히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일들이었다.겨루기 대회에서 자신이 이태호와 원한을 맺지 않는 것 같아서 여경구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다른 한편으로. 자주색 빛이 흐르는 섬에서 방금 상처를 회복한 고준서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에 나타난 기묘한 기운을 느낀 고준서는 속으러 매우 놀라워했다.잠깐의 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고준서의 얼굴에 음침하고 섬뜩한 웃음을 지었고 이를 갈면서 말했다.“이태호! 이번에 어떻게 빠져나가는지
종문 앞.허공에 선 선우정혁은 온몸에서 기운이 들끓었고 그의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은 저절로 펄럭거리면서 휘날렸다. 그는 10리 밖에서 멈춰선 작은 산만한 은백색 비행선을 바라보았다.비행선에 있는 조정운은 선우정혁이 나타난 것을 보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포권을 취하고 나서 말했다.“선우 도우를 뵙습니다.”조정운은 성왕 경지의 대능력자이지만 4급 성왕 경지라 선우정혁보다 한참 뒤떨어져서 예를 갖추고 먼저 인사했다.비행선에 있는 수십 명의 살기등등한 조씨 가문의 장로들을 보자 선우정혁은 그들이 찾아온 이유를 모른 척하면서 물었다.“어쩐 일로 왔지? 우리 태일종과 싸우러 왔는가?”조정운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이태호가 자기 가문의 천교와 장로를 죽인 사실을 곧이곧대로 말했다. 그러고 나서 조정운은 당연하듯이 말했다.“선우 도우, 저는 그냥 이태호 저놈만 원합니다. 저놈을 죽이지 않으면 한을 풀 수가 없습니다!”그의 말은 곧바로 태일종 내에서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특히 종문 제자들이 이태호가 조씨 가문의 천교와 몇몇 성자급 장로를 죽였고 마지막에 9급 성자 경지인 조시환의 손아귀에서 도망쳤다는 소식을 듣자 태일종이 발칵 뒤집어졌다.“헐! 이 장로의 실력이 대체 얼마나 강하신 거야?”“성자급 장로를 세 명이나 격살한 후 마지막에 내공이 9급 성자인 조시환의 손에서 도망쳤다고?”“와, 이 사형은 정말 괴물 따로 없네. 이제 얼마 지났다고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마저 그의 적수가 되지 못한 거지?”“조씨 가문의 성왕급 수사까지 찾아와서 2급 성자 경지인 이 사형을 처치하려고 하다니. 이건 천남 수행계에서도 전혀 없었던 일 거야.”“...”경악을 금치 못한 제자들에 의해 종문이 떠들썩해졌다.요광섬에서.신수민 등 여인들은 연공방에서 폐관 수련 중인 이태호를 바라본 다음 종문의 고공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놀라움에 할 말을 잃었다.그녀들은 이태호가 며칠 전에 천지의 영화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간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큰 사건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