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하세요.”이소영도 화가 치밀었다. 소정혁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예전에 전장에서 활약했던 그들이 보디가드로 일할 리가 없었다.이중 영소민의 신분이 가장 뛰어났다. 그녀는 4대 군신 중 한 명인 영훈의 손녀였다.영소민은 예전에 할아버지가 소개해준 젊은이가 그녀를 거절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하여 그녀는 자기를 거절한 남자가 누군지 항상 궁금했었다. 그리고 얼마 전 그 젊은이가 보디가드를 구한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소정혁을 찾아가 보디가드를 자처했다.사실 그녀는 애당초 자기를 거절한 젊은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할 뿐이었다. 게다가 할아버지랑 소정혁이 그 젊은이를 매우 존경하고 있다는 사실에 궁금함을 참을 수가 없었다.그가 자기를 직접 만나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를 하고 왔었다. 그러나 그한테 아내와 딸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들이 온 이후로 이태호는 그들한테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그의 마음속에 신수민만 있는 듯했다.전쟁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헌신했다. 공로와 전투력에 따라 전사는 급이 나누어져 있고 대장 정도를 맡더라도 가문의 영광이 된다.대장 위로 장수가 있다. 장수 위로 전왕이 있고 전왕이 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였다.그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바로 4대 군신이었다.이들 6명 모두 장수였지만 영소민의 등급이 다른 사람들보다 높았다.전투의 흔적을 지우고자 그들은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하며 다녔다. 화장하고 헤어스타일도 바꿨다.그러니 신수연의 업신여김에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왜? 내가 정곡을 찔러서 기분 나빠?”신수연은 눈빛이 날카로워진 이소영을 보고 득의양양했다. 상대방이 이태호의 가족이 아니었다면 바로 바닥에 쓰러져 있을 것이다.“수연아,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마. 지금 당장 쫓아내는 수가 있어.”신수민도 화가 났다.이때, 이태호가 끼어들었다.“오늘 무슨 일로 오신 거죠? 우리 보디가드를 깎아내리려고 온 건 아닐 테고. 아무리 보디가드라고 해도 같은 사람이고 존엄이 있
“됐어, 수연아, 보디가드가 뭐라고 이렇게 화를 내는 거야?”표정이 어두워진 신수민과 이태호를 보고 소지민이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이태호를 보며 말을 이어갔다.“태호야, 우리가 내기했던 거 기억하지?”이태호가 씩 웃었다.“네,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잊을 리가 있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한 달 내로 100억을 드릴 겁니다.”“아니야, 우린 돈을 재촉하러 온 게 아니야. 할 말이 있어서 온 거야.”“무슨 말이요?”이태호의 표정이 심각해졌다.소지민이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우리 내기에 조건 하나를 더 추가해야겠어.”“그게 무슨 말이죠? 이미 시작한 내기에 무슨 조건을 더한단 말씀이세요? 제가 이길 것 같으니까 일부러 어렵게 만들려는 거예요?”신수민은 이태호의 편이었다.“엄마, 100억이면 충분해요, 더할 필요 없어요.”“100억은 나도 충분해. 꿈속에서도 만져보지 못한 금액이야.”소지민이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내가 더하려는 조건은 100억 예물 때문에 이 별장을 팔면 안 된다는 거야. 알겠어?”“별장을 팔지 말라고요?”이태호는 어이가 없었다. 그는 별장을 팔려고 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렇게 좋은 집을 팔 이유가 없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용씨 어르신이 준 선물을 함부로 팔 수는 없었다.“그래. 이걸 팔면 지낼 곳도 없잖아. 용씨 어르신의 선물을 함부로 팔면 안 되지. 그리고 우리 딸이 지낼 곳도 없이 돌아다니는 것도 두고 볼 수 없어.”신수연이 맞장구를 쳤다.“그러니까 100억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돈이 없다면 우리 언니 곁을 떠나세요. 이씨 집안으로 시집갈 수 있게. 비록 이영호 도련님이 약속한 예물이 많이 적지만 그분은 그만한 실력이 있어요. 태호 씨가 말한 100억이 허풍인 줄 누가 알겠어요?”“네, 걱정하지 마세요. 이 별장은 절대 팔지 않을 겁니다. 이 좋은 별장을 팔 이유가 없거든요. 저도 제 아내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기 싫어요.”이태호의 말에 소지민과 신수연은 멋쩍었다. 그들이 지내는
이태호가 아내를 걱정하고 있으니 소지민도 할 말이 없었다.“별장을 팔지 않는다고 말하는 건 쉽지만 그렇게 많은 돈은 어디서 구할 거예요? 나중에 우리 언니를 위해 결혼식도 치러야 하잖아요. 돈이 없으면 없다고 말하는 게 더 좋을 텐데.”신수연이 이태호를 얕잡아봤다.이번엔 신수민이 나서서 이태호를 도왔다.“걱정하지 마. 태호가 100억을 준다고 했으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줄 거야.”“언니, 이 사람 진짜 돈 있는 거 맞아?”신수민의 자시만만한 태도에 신수연은 불안했다.“그래, 그러니까 우리 남편 얕잡아보지 마.”신수민은 이태호 곁으로 다가가 그의 팔짱을 꼈다.“이태호는 그 이씨 집안 도련님보다 만 배는 나아!”이태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에 빠졌다. 그녀가 처음으로 그의 팔짱을 꼈기 때문이다.연초월과 이태식은 두 사람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영소민도 마음이 안정되었다. 비록 이태호가 자기를 거절했었지만 그의 옆에 있는 여자는 충분히 훌륭했다.“진짜 있어?”소지민은 내심 기뻤다. 그녀는 바로 카드를 꺼내 번호를 베끼고 이태호한테 건넸다. 이태호를 보는 그녀의 눈빛이 확연히 달라졌다.“그럼 사위가 주는 돈을 기다리고 있을게. 아직도 3주는 넘게 남았으니까 날 실망시키지 마.”이태호는 어이가 없었지만 미소를 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장모님. 전 약속을 무조건 지키는 사람입니다.”“그럼 난 사위만 믿을게.”소지민이 말을 이어갔다.“오늘 이 얘기하러 왔어. 그리고 금주성 프로젝트는 신민석이 맡고 있지만 난 걔가 실패하길 바라.”“금주성이요?”이태호가 눈살을 찌푸렸다.신영식이 그한테 금주성 프로젝트를 설명해줬다.“아무튼 우리는 신민석 그놈이 실패하길 바라. 일주일 내로 성사시키지 못하면 어머니가 널 찾으러 올 거야. 자네가 용씨 어르신이랑 친하니까 우리를 좀 도와줘. 이 일을 성사시키면 어머니의 중시를 받을 뿐만 아니라 수민이도 다시 회사로 돌아갈 수 있어.”
이태호는 그의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그가 지닌 재산이라면 평생 놀고먹어도 충분하다. 그는 신수민이 회사에 출근하는 걸 원치 않았다.그는 신수민을 놀래키지 않기 위해 재산의 일부분만 보여준 것이었다.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수민이가 다시 출근하길 바라요?”이에 신수연이 버럭했다.“그럼 태호 씨가 우리 언니를 먹여 살릴 수 있어요? 우리는 상류사회의 삶을 원해요.”이태호는 그녀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하여 그는 신수민을 보며 물었다.“자기야, 할머니랑 관계를 회복하고 회사에 다니고 싶어?”신수민이 잠시 고민했다.“할머니는 모르겠고 회사는 다시 다니고 싶어. 그 신민석한테 골탕을 먹여주고 싶거든.”이에 신수연이 맞장구쳤다.“신민석이 부장이 된 이후로 회사 운영이 엉망이 되어가고 있어요. 그래서 자기편만 남기고 밑에 있는 직원들을 모두 잘랐죠.”신민석 얘기에 소지민도 화가 났다.“신민석 그놈이 수민이 자리를 뺏지 못해 안달이 나 있었어. 수민이가 쫓겨난 이후로 우리한테 주는 돈을 계속 깎으며 우리를 괴롭혔지. 그리고 우리 남편도 창고로 보냈어.”신영식이 쓴웃음을 지었다.“그것뿐만 아니라 우리를 조롱하고 수민이가 일자리를 얻지 못하도록 수단을 썼어. 그래서 수민이가 할 수 없이 배달 일을 시작한 거야.”이태호는 그제야 신수민의 심정이 이해가 되었다. 그녀는 신씨 집안 사람이었고 왕사모님이 심하게 굴었지만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난 터라 마음속의 원한이 많이 사라졌을 것이다. 그리고 신씨 집안으로 돌아가면 신민석한테 복수할 기회가 찾아온다.신수민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전 할머니가 미운 게 아니에요. 지금 신씨 집안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니까 신민석한테 모든 걸 맡길 순 없어요. 가문이 신민석의 손에 의해 망가져가는 걸 지켜볼 수 없어요. 할아버지가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였는데.”“그래, 할아버지가 널 엄청 예뻐했잖아. 너무 일찍이 돌아가셨어.”신영식이 한숨을 내뱉었다.“어머니는 남존여비 사상이 너무 심해. 네가
그러나 이태호가 고개를 저었다.“돌아갈 거면 사장 자리에 앉는 게 가장 좋죠. 부장이라면 신민석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끌어내리려 할 거예요.”“그래, 그놈은 참 악랄해.”소지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이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런데 어머님이 동의하실까?”“달리 방법이 없다면 동의하겠죠.”이태호가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제가 알아서 할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말은 쉽죠. 신민석이 가만히 있을 놈은 아니에요. 할머니께서 일주일 내로 프로젝트를 따내지 못한다면 태호 씨한테 부탁할 거라고 했어요. 지금은 신민석을 더 중히 여기고 있으니까 일단 기다려봐요.”신수연이 계속하여 말했다.“그리고 용씨 어르신도 더 이상 태호 씨한테 빚진 게 없잖아요. 금주성 프로젝트는 많은 투자금을 필요로 해요. 알아요? 그 사람들이 태호 씨를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라고요.”소지민도 이태호한테 주어진 기회가 희박하다고 생각했다.“그래도 한번 시도해봐야지. 용씨 어르신이 태호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잖아?”그러나 신수연은 아무런 기대도 없었다.“장모님, 장인어른, 오신 김에 점심 드시고 가세요. 지난번에 밥도 드시지 않고 가셨잖아요.”이태호는 지난번에 그들을 쫓아낸 게 미안했다.“그래, 같이 밥이나 한 끼 먹자.”소지민은 100억 받을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이영호는 돈이 많았지만 품행이 별로였다. 항상 우월감에 빠져 있어 안하무인이었다. 그리고 은재도 많이 컸고 예물도 준다니 이태호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잠시만요.”이때, 신수연이 씩 웃으며 말했다.“태호 씨, 처음 대접하는 자리인데 그냥 집에서 간단히 먹을 거예요?”“그럼 나가서 먹죠.”연초월이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수연 씨 말이 맞아요. 처음 대접하는 건데 제대로 된 걸 대접해야죠.”
"외식만 할 게 아니라 적어도 5성급 호텔 정도는 가야지. 그래야 이태호가 우리 언니를 정말 사랑하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언니의 가족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서 어떻게 언니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게다가 오천만 원짜리 예물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한 끼 식비 정도는 괜찮겠죠?"신수연은 옆에서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걔 바보가 아니다. 만약 이태호가 정말 돈이 많다면 이번에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승낙할 것이다. 만약 이 자식이 약간의 망설임이 있다면 5천만 위안의 예물을 줄 수 있다는 것은 거짓말일 것이고 시간을 끌자는 계략일 뿐이다.그래서 이 말을 한 후, 그녀는 즉시 이태호를 바라보며 그 녀석의 반응을 보려고 했다."좋아요, 저도 그런 뜻이에요!"그녀가 생각지도 못한 것은 이태호의 표정이 평범하기 짝이 없어서 생각지도 않고 승낙했다는 것이다 "수민이의 부모님은 바로 우리 부모님이지요. 은재가 이렇게 컸는데 지금까지 아직 좋은 식사를 대접하지 못했네요. 이번이 처음이니 확실히 좀 고급스러운 곳으로 가야 합니다!""주인님, 우리가 따라가서 지켜드려야 하나요?"서소운은 잠깐 생각하고 앞으로 가서 물었다.이태호는 고민 끝에 "이번에는 필요 없어. 우리 나가서 밥만 먹을 뿐이야. 나만 있으면 돼. 앞으로 내가 없을 때 우리 엄마 아빠나 우리 와이프가 나가서 쇼핑하면 그때 따라가줘!""네, 주인님!"그러자 미녀 몇 명이 고개를 끄덕였다."보디가드까지 두고 있으니 정말 어색하네요!"이태식은 웃음을 참지 못했고 이 차이가 너무 커서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주인님, 그럼 오늘은 일이 없으니 우리 여섯 명이서 쇼핑 좀 할 수 있을까요?꼭 사야 될 물건이 있어서요."라고 말했다.이소야는 잠깐 생각한 후 이태호에게 물었다."그래. 너희들 구경하러 가거라. 일이 없을 때 밖에 나가서 구경해도 돼. 하지만 내가 없을 때 부모님이 외출하면 따라가 줘야 해!나머지는 너희가 알아서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이태호는 잠깐 생각을 한
그래서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니 소지민의 얼굴빛도 점점 어두워졌다."이태호 우리에게 설명해야 하지 않겠냐? 왜 이렇게 싼 차를 산 건지?"이태호는 소지민이 무엇을 두려워 하는지 알았다.그러나 그는 태연하게 말을 이어갔다. "허허, 사실 나도 아우디 BMW나 페라리 포르쉐를 살 생각이었는데 수민이가 그렇게 비싼 차를 살 필요가 없다고 해서요. 수민이는 그냥 평범한 차를 사서 타면 된다고 했어요. 우리 와이프가 뭐 산다고 하면 당연히 사야지요! 게다가 나는 이 차도 아주 좋다고 생각해요. 우리 가족 모두가 탈 수 있잖아요."옆에 있던 신수민은 표정이 약간 이상해졌다. 누가 좋은 차를 좋아하지 않겠어?다만, 당시 그녀는 이태호 그 자식이 은행 카드에 2억이 더 있다는 것을 몰랐고 만약 알았다면 아마 좋은 차를 사고 싶었을 거예요.당시 그녀는 이태호가 필사적으로 정희주와 하현우의 결혼식에 가서 소란을 피운 것은 130만 위안 때문 이라고 생각했고, 이태호가 100만 위안을 위해 목숨도 버릴 수 있는 것을 보니 분명 돈이 없어서 그런 미친 짓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보니 그녀의 생각이 틀렸다. 이태호는 돈이 많았으며 여전히 그 돈을 받아가려고 했던 이유는 연초월과 이태식이 피땀 흘려서 모은 돈이었기 때문이다."신수민, 정말 네가 이 차를 사라고 했나?"소지민과 신수연은 시선을 신수민에게로 돌렸다.신수민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래. 그때 그는 막 감옥에서 나왔고 이런 차를 사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어!""언니, 아직도 그를 도와 우리를 속이고 있어요? 돈이 없으면 없는 거지 이게 뭐하는 것입니까? 정말 돈이 많으면 아우디 A6 같은 것 사야 하지 않나요? 이건 너무 한 거 아닌가요!"신수연은 봐줄 수가 없었다. 그녀가 보기에 이태호는 그들을 속이고 있었고, 자기 언니는 은재때문에 할 수 없이 이태호를 돕고 있다고 생각했다."수연아, 난 정말 거짓말 안 했어. 이태호 부자 맞아!"신수민은 쓴웃음을 지었
"수연아, 너는 왜 욕심이 끝이 없어?"신수민은 보다 못해 즉시 "형부가 아빠에게 차를 사주는 것은 출근하는데 편해라고 사주는 거지. 너는 왜 차가 필요한데? 차를 사줘도 기름값 낼 돈은 있어?""흥, 내가 기름 값을 왜 못 내? 차 사주면 당연히 기름 값을 낼 수 있지."신수연은 콧방귀를 뀌며 또 애원하는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는 웃으며 "사실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네 형부잖아. 지금 있는 돈은 평생동안 써도 다 쓸 수 없어. 너한테 차 한 대 사주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야!"라고 말했다."진짜?"이태호의 허풍이 엄청나다고 느꼈지만 이태호의 승낙을 듣고 그녀는 기쁨을 참지 못했다.만약 이태호가 정말 돈이 있다면 어쨌든 차를 선물 받을 수 있고, 만약 이태호가 돈이 없다면 이태호를 시험해 보는 셈이 되니 어쨌든 손해보는 것은 없는 것 같다."그래도 형부를 열 번 불러야 해. 안 그러면 사주지 않을 꺼야!"이태호는 못 된 미소를 지으며 신수연에게 말했다."부르면 부르는 거죠!""형부, 형부, 형부…."신수연은 다른 건 상관없고 좋은 차만 있으면 형부라는 소리 열 번도 부를 수 있었다.이태호는 속으로 기뻤다. 남의 선물을 받았으면 일을 해줘야 하니. 처제를 설득시키면 이 일은 어느 정도 완성했다고 생각했다. 이후 처제가 나서서 자기를 위해 좋은 말을 하면 그 집 사위로 인정하겠지?이태식과 연초월은 눈을 마주쳤는데 표정이 약간 이상했다. 우리 아들 농담하는 거 아니죠? 정말 그렇게 많은 돈이 있어요?설마 그 신비로운 고인이 정말 이태호에게 많은 돈을 줬단 말인가?그런데 지금 보니까 진짜인 것 같네.신수민은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을 생각하니 돈이 아까웠다. 자신도 모르게 신수연을 한 번 쳐다보더니 "너는 정말 한심한 아이구나. 전에 네 형부를 무시하지 않았느냐? 지금은 입에 꿀을 발랐어!"라고 말했다.신수연은 고개를 들고 "내가 그를 무시한 것은 그가 가난했기 때문이지. 하지만 지금은 나에게 좋은 차를 사주겠
주용수가 신통력을 발동하면서 덮쳐온 것을 본 이태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그는 영보를 꺼낸 후 두 손으로 재빠르게 결인을 하였다. 그러자 상고시대의 신산과 같은 현황봉은 흐르는 빛으로 변해서 스쳐 지나가는 허공을 부숴버렸고 수많은 강풍(罡風)을 불러일으켰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을 지니고 곧바로 주용수를 향해 내리쳤다.“쾅!”수많은 검은 빛이 현황봉과 부딪히자 바로 불빛으로 변해서 사라졌다.공포스러운 충격파는 주변 수 리의 범위 내에 있는 모든 물질을 순식간에 붕괴시켰고 허무한 공간으로 만들어버렸다.전투의 여파는 잔잔한 물결처럼 수천 리 밖으로 퍼져나갔다.한편, 주용수는 이태호가 현황봉을 꺼낸 후 실력이 크게 상승하여 자신이 5급 성자 경지일지라도 우위를 점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하지만 그는 원망하기는커녕 오히려 놀라우면서 속으로 흥분하였다.그가 보기엔 이태호는 이 최상급 영보 덕분에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자신과 막상막하로 싸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일반 상급 영보라면 절대로 3급 성자급 수사가 5급 성자급 수사와 맞서 싸울 때 밀리지 않게 할 수 없었다.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작은 경지 간의 격차는 천연의 참호처럼 넘을 수 없는 것이었다.게다가 이태호는 고작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다.물론 성공 전장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창란 세계의 각 세력과 종문의 천교들이고 같은 경지에서 무적하거나 경지를 뛰어넘은 상대와 싸울 수 있는 존재였다.하지만 이태호는 자신과 두 경지의 차이가 있기에 법력이든 수련해 낸 천지의 힘이든 같이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싸울수록 주용수는 더욱 흥분했고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갖고 싶은 욕망도 더욱 강렬해졌다....이와 동시에, 천리 밖에 떨어진 별하늘에 있는 어떤 소형 운석띠에서 청색 장삼을 입고 풍류스러운 공자의 차림새에 장엄한 기운을 내뿜은 청년은 소형 운석띠에서 탐색하고 있었다.그의 옆에 있는 내공이 1급 성자 경지 초기인 청년이 아첨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천천히 말했다.“육 소주,
주용수가 서혼골편을 꺼내자마자 수많은 절망적인 울부짖은 소리가 들려왔고 살기(煞氣)가 채찍의 주변을 맴돌았다.그는 매섭게 이태호를 향해 채찍을 휘두르자 채찍에서 수많은 살기와 마기가 섞여서 이루어진 비명이 불시에 수 리 밖으로 울려 퍼졌다.어마어마한 살기는 주변의 별하늘을 뒤틀어지게 했고 허공을 갈기갈기 찢었다.“치르륵!”급속히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울린 후 주용수가 들고 있는 서혼골편에서 곧바로 높이가 천 장에 이르는 검은 빛을 내리찍었다.이 검은 빛은 물통처럼 굵고 위에 원혼의 울부짖은 소리로 가득해서 무서운 파멸적인 기운을 내뿜었다.검은 빛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백 장의 거리를 지나서 마치 종잇장을 자르는 칼처럼 공간을 쉽게 갈랐다. 주변의 공간이 뒤흔들었고 검은 빛이 스쳐 지나면서 칠흑 같은 허공의 틈새가 생겼다.덮쳐온 검은 빛에서 발산한 팽배한 기운을 느낀 이태호는 안색이 어두워졌고 그의 단전 내에 있는 천지의 영기는 빠르게 끓어오르면서 사지로 퍼졌다.천지의 영기가 발동되면서 그의 기혈은 뜨거운 태양처럼 팽배해졌고 체내의 혈액은 천둥 같은 굉음을 터뜨리면서 빠르게 흘렀다.온몸의 세포들이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고 있는 이태호는 한순간에 천계에서 내려온 신선처럼 온몸에서 신성한 빛으로 반짝거렸다.이태호는 자기 몸에 곧 떨어진 검은 빛을 보고 번쩍 손을 들고 주먹을 내던지자 주먹은 눈부신 태양처럼 매우 밝은 빛을 발산하였다.광명이 어두움을 내쫓는 것처럼 태양처럼 눈부신 주먹의 빛은 주용수가 내리찍은 어두운 채찍의 빛을 순식간에 깨뜨리고 흩어지게 하였다.“콰르릉!”둔탁한 폭발음과 함께 한 줄기의 불빛이 하늘로 치솟아 올랐고 격렬한 충격파가 별하늘에서 잔물결 같은 파문을 일으켰다.자신의 공격이 또 실패한 것을 본 주용수는 마음속으로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채찍을 꽉 잡고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네놈이 내 공격을 몇 번 더 받을 수 있는지 보자고!”그는 대성일갈하면서 다시 은은하고 어두운 빛을 발산한 채찍을 매섭게 내리찍었다
이태호의 단호한 말투는 귀청을 때리는 천둥소리처럼 별하늘에 울려 퍼졌다.그가 내뿜은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끊임없이 주변의 공간을 찢었고 수많은 구천강풍이 휘몰아쳤다.주용수는 이태호의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다가 이내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지었다.그가 보기엔 3급 성자 경지는 손쉽게 깔아뭉갤 수 있는 개미에 불과했다.그는 황천성지의 천교이고 진전 제자이며 뛰어난 마공을 연마했고 전투력은 6급 성자 경지에 가까웠다.심씨 가문의 심무영이 자기와 만나도 공손한 태도를 취해야 했다. 마도 수사는 정도 수사와 달랐다.마도 공법은 초기에 내공을 빨리 쌓을 수 있었다. 사람의 정혈을 삼키거나 영혼을 빨아먹거나 어두운 기운을 잠식하는 기괴하고 다양한 술법을 사용할 수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는 자칫하면 중상을 입게 된다.그래서 지금 이태호는 이미 주용수에게 사형선고를 받은 셈이었다.“영보를 내놓기 싫다면 내가 스스로 챙길 수밖에 없지.”주용수는 거만한 말투로 말했다.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온몸을 감도는 검은 마기는 갑자기 살아난 것처럼 산악처럼 광대해졌다.검은 마기는 별하늘에서 감돌면서 뒤엉켰고 영혼의 울음소리가 은은히 들렸다. 같은 시각에 주용수가 발산한 5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주변의 별하늘을 뒤흔들었다.그가 주먹을 휘두르자 주변을 맴돌던 마기가 순식간에 들끓어 오르면서 입을 시뻘겋게 쩍 벌린 검은 해골로 변해서 천지를 파멸시키려는 듯한 기세를 휘몰고 거세게 이태호를 향해 덮쳤다.주용수가 공격한 것을 본 이태호는 눈에서 섬광이 번쩍거리면서 망설임 없이 청광순으로 앞을 막았다.다음 순간, 청광순에서 수많은 푸른빛을 발산하면서 빠르게 그의 주위에 광막 보호캡을 형성했다. 보호캡이 막 형성된 순간, 입을 시뻘겋게 쩍 벌린 검은 해골이 매섭게 덮쳐왔다.한순간에 무시무시한 힘이 주변의 허공을 갈기갈기 찢었고 수많은 구천강풍과 지수풍화(地水風火)가 쏟아져 나왔다.이를 본 이태호는 미친 듯이 단전 내에 있는 천지의 영기를 발동시키면서 어두워진 광
이것은 틀림없이 가늠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지금 이태호마저 호흡이 가빠졌다. 그는 하늘로 솟아서 순식간에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음폭을 낼 정도로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은월초의 앞에 이르렀다. 은월초를 본 순간, 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이곳에 8급 영약이 존재할 줄이야!”경탄을 마친 후 그는 약효가 손실될까 봐 조심스레 은월초를 캐서 흙과 함께 백옥으로 만든 옥함에 넣었다.은월초는 오직 달빛과 별빛의 힘이 짙은 곳에서만 자라기에 창란 세계에서 거의 찾을 수 없었는데 성공 전장에서 발견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은월초는 성성단(成聖丹)을 정제하는 원재료 중의 하나였다. 성성단은 9급 성자급 수사가 성왕 경지로 돌파할 때 복용한 단약으로, 9급 성자급 수사를 도와서 성공률을 5할 정도 높일 수 있다.지금 이태호가 은월초를 가졌으니 나중에 성성단을 만드는 다른 영약들을 찾아낸다면 틀림없이 성왕 경지로 돌파할 수 있게 된다.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이 8급 영약을 옥함에 보관한 다음에 사물 반지에 넣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신식을 방출해서 이 별을 샅샅이 수색했다.이번에는 정말 운을 다한 것처럼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하지만 이미 그의 예상을 뛰어넘은 수확을 했기에 그는 기죽지 않았다.이태호는 가부좌 자세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옥간을 꺼내서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몇 호흡 할 시간이 지나자, 그는 굳게 감은 눈을 천천히 떴다. 그는 신식을 체내의 정기신(精氣神)이 원만한 몸을 훑어본 후 느릿느릿 일어섰다.이번에 그는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 기연을 찾을 계획이었다.그는 하늘로 솟아올라 거센 광풍을 일으키면서 곧장 하늘을 찌르고 성공 전장의 안쪽으로 날아갔다.잠시 후에 이태호가 그 별에서 백 리 떨어진 곳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검은색 채찍이 허공에서 자기를 향해 날아왔다. 다행히 그의 반응이 빨라서 즉시 청광순을 꺼내서 공격을 막아냈다.이태호가 주변을 둘러보다가 시선을 어두운 한 곳
이태호는 지도를 통해 얻은 정보를 떠올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이곳에 7급 영약이 있는지 모르겠네.’지금 그는 중급 7급 연단사로 되어 이제 일반 6급 영약은 그의 눈에 들어가지 않았다.오직 7급 영약만이 그가 손쓸 가치가 있었다.그래서 그는 이 생명력이 넘친 별에서 자란 영약의 품질이 너무 낮지 않기를 바랐다. 만일 모두 6급 영약이라면 그에게 있어서 별로 가치가 없는 것들이었다.이런 생각에 그는 초조한 심정을 진정시키고 앞으로 한 걸음 내딛자 곧바로 별에 내려왔다.별에 내려오자 무성한 초록색의 초목이 이태호의 시야에 들어왔고, 주변의 공기가 유난히 깨끗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영기는 태일종보다도 못하지만 성공 전장의 다른 곳보다 많이 나았다.왜냐하면 성공 전장의 다른 곳은 아무런 영기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오직 광활한 대지에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가 휘몰아치고 있으며 가끔 운석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그는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시자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이곳의 영기가 꽤 짙네. 7급 영약이 있을 것 같아.’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그는 곧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영약을 찾기 위해 이 별의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이윽고 그는 영약의 흔적을 발견했다.4급, 5급, 6급 영약이 하나둘씩 그의 머릿속에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첫 번째 7급 영약을 발견했다.그것은 절벽에 자란 옥처럼 투명한 난초 같은 것인데 짙은 약향기를 풍기고 있으며 반짝거리고 있었다.이태호는 이 영약의 명칭은 명월란(明月蘭)이고 별빛의 힘이 강한 곳에서 자라며 약효가 강렬해서 양기를 북돋고 기혈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대부분의 7급 단약을 정제하는 데 필요한 영약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특히 상처를 치료하는 면에서 명월란은 기이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죽기 직전이 아니라면 양기를 보충해 주고 연명해 줄 수 있다. 이를 본 이태호는 추호의 망설임 없이 곧바로 이 영약이 있는 것으로 가서 채집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기타 7급 영약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이태호가 운석띠를 떠난 지 얼마 안 지나 검은색 장포를 입은 마른 남자가 이곳에 찾아왔다.아수라장 된 운석띠를 바라보면서 그의 얼굴색이 붉으락푸르락해졌고 늑대와 매처럼 날카로운 눈에 불시에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이미 떠나버려서 아쉽군.”마른 남자는 입술을 핥으면서 어두운 기운을 마구 내뿜었다.이 마른 남자의 이름은 주용수로 건주(乾州) 황천성지(黃泉聖地)의 진전 제자로서 출중한 마공 실력을 가졌다. 비록 마문의 성자보다 강하지 않지만 황천성지에서 성공 전장에 파견한 주력이었다.주용수가 심우영이 전한 소식을 듣고 이곳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서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이었다.자신은 5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지만 상급 영보만 가지고 있었다.만일 이태호를 죽여서 최상급 영보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자신도 황천성지의 성자 지위에 도전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마도 수사는 원래 약육강식을 추구하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 그가 보기엔 3급 성자급 수사는 개미처럼 보잘것없고 최상급 영보를 가질 자격이 없었다. 이런 생각에 주용수의 늑대와 매처럼 날카로운 눈에서 갑자기 수많은 검은 마기(魔氣)를 내뿜었다. 마기가 그의 눈가를 맴돌면서 눈이 기괴한 마안(魔眼)으로 변했고 허공을 꿰뚫고 비행 궤적을 포착할 수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주용수는 이태호가 떠난 방향을 포착했다.그의 마른 얼굴에 바로 미친 듯이 기쁜 기색이 역력했다.“흥! 나에게 잡히기만 해 봐!”주용수는 신통을 거둔 후 냉소를 지었다. 그러고 나서 하늘로 솟아올라 이태호가 떠난 방향으로 쫓아갔다....이태호는 쉬지 않고 계속 날아서 이미 수천 리 멀리 날아갔다.그의 앞에 짙은 생명력을 발산한 별이 나타났다.이태호는 신식을 방출해서 훑어보니 별에는 초록색의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유난히 조용한 별하늘에서 이 초록색 별은 유난히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신식을 거둔 후 그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맞아, 바로 이곳일 거야.”그는 곽시원
운석띠에서 이태호는 아직 자기에게 패배한 심무영이 포기하는 것을 달갑지 않아서 그의 초상화와 최상급 영보를 가졌다는 소식을 누설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지금 온 성공 전장 내의 대부분 천교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적지 않는 자는 이태호의 내공이 3급 성자 경지라는 것을 듣고 최상급 영보가 그의 손에 있는 것이 마치 먼지를 묻은 명주처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모두 이 운석띠를 향해 급히 달려갔다.잠시 후에 이태호는 탁한 기운을 깊이 내뱉었다. 그가 눈을 번쩍 뜨자 새까만 눈동자에서 빛이 스쳐 지나갔다.짧은 휴식을 취한 뒤 방금 전투에서 입은 상처는 거의 회복되었다.그는 일어서서 고개를 들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운석띠를 바라보자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빨리 이 성신신철을 모으고 다음 보물장소로 가야지.”이태호는 혼잣말을 하고 나서 즉시 단전에서 연천로를 꺼내자, 순식간에 작은 산처럼 커졌다. 이어서 그는 손을 들고 손가락을 오므리자 허공에서 지름이 수 리나 된 운석은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을 받은 것처럼 단번에 사분오열되었고 회색의 암반에서 은백색 별빛처럼 반짝이는 신철이 보였다.이를 본 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손을 들자 연천로는 엄청난 흡입력으로 운석 조각들을 모두 빨아들였다.잠시 후에 수많은 암반 조각이 단로에서 튀어나왔고 연천로 내에 엄지손가락 크기의 성신신철만 남아서 반짝거리고 있었다.이에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이곳의 성신신철은 전에 있는 곳보다 훨씬 많군.”지난번에 그가 얻은 성신신철은 모두 모아도 고작 주먹만 했다.이에 비해 이곳의 운석띠에 있는 신철의 생산량은 훨씬 많아서 아마 두세 개의 상급 영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이러면 신수민 등 아내들은 모두 상급 영보를 가질 수 있게 된다.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자 의욕이 넘쳤다.그는 작은 산만한 운석 앞에 와서 바로 주먹을 들고 부숴버렸고 조각들을 모두 연천로에 넣어서 신철을 제련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
반나절도 안 된 사이에 이태호의 초상화는 성공 전장에 퍼졌다....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에서어느 순수한 생명력으로 넘친 큰 별에서 소매에 금실로 구름 도안과 작은 ‘심’자가 새겨져 있는 은색 장포를 입고 있으며 몸에서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은 준수하게 생긴 청년은 방금 신식을 허리에 찬 옥패에서 거두었다.이때 청년의 옆에 있는 심씨 가문의 두 제자가 말했다.“삼소주께서 전해주신 소식에 의하면 칠소주는 한 성신신철광을 발견했는데 먼저 대리국의 구황자와 싸웠다가 후에 초상화 속의 사람과 싸웠는데 이기지 못하고 철퇴했다고 합니다.”은색 장포를 입은 청년은 냉소를 흘렸다.“일곱째의 성격은 아직 여전하군. 자기의 원수를 죽이기 위해 온 심씨 가문에게 폐를 끼치고 성공 전장을 시끄럽게 만들다니.”이때 옆에 있는 한 심씨 가문의 제자가 심무영을 대신해서 변명하였다.“신자, 칠소주도 남의 손을 빌어서 이놈을 죽이고 싶은 것입니다.”이에 심씨 가문의 신자인 청년은 멸시에 찬 어조로 비아냥거렸다.“남의 손을 빌어서 죽인다고?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군. 우리 심씨 가문의 이름으로 남의 명망을 높이는 꼴로 된 것이라고.”지금 성공 전장의 모든 사람은 심무영이 싸움에서 져서 홧김에 원수의 초상화를 뿌린 것이고 상대방에게 최상급 영보가 있다는 소식을 누설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심씨 가문은 오히려 이태호가 유명세를 떨치게 된 디딤돌로 되었다.같은 시각에 성공 전장의 공포스러운 공간 난류가 가득 찬 곳에서 대리국 대황자 강한명은 옥패에서 나타난 이태호의 초상화를 보고 옆에 있는 호위에게 물었다.“확실히 심씨 가문의 심무영이 낸 소식이더냐?”옆에 있는 두 호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전하, 심무영이 발표한 것이 확실합니다.”강한명은 잠시 사색에 잠기다가 싱긋 웃었다.“허허, 재미있군. 심무영이 한남을 중상 입게 했는데 이 자가 심무영을 이겼다니. 대체 어느 성지의 천교일까?”심씨 가문의 신자와 나란히 명성을 떨친 강한명은 심무영의 실력에
심택연은 심무영이 성신신철을 이태호에게 넘겨주려는 것을 보자 초조해졌다.“소주...”그는 달가워하지 않는 말투로 심무영을 불렀다.하지만 심무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말을 바로 끊고 떨리는 목소리로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가자!”심무영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온몸의 기운은 다시 5급 성자 경지 초기에 떨어져서 그전의 실력으로 회복했다.그리고 혈맥의 힘으로 강제로 실력을 끌어당긴 후유증이 점점 심각하게 나타났다.전에 그가 이태호와 싸울 때 혈맥의 힘을 빌어서 최상급 영보를 가진 이태호와 가까스로 대등한 실력으로 싸울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 그의 실력이 떨어졌고 심한 부상을 당했기에 계속 이태호와 필사적으로 싸운다는 것은 무의미였다. 자칫하면 오늘 제삿날이 될 수 있으니까.또한, 군자가 복수를 하는 데 십 년도 늦지 않다고 하지 않는가?그리고 이곳은 그냥 성신신철광일 뿐이었다.성신신철광은 희소하지만 심씨 가문은 과거에 진선을 배출한 대가문으로 각 성지에 못지않은 실력과 자원을 갖고 있다. 수만 년 동안 내려오면서 심씨 가문이 통치하는 구역은 일부 성지보다 더 넓었다.이번에 그가 성공 전장에 들어오는 것도 성신신철광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선으로 될 수 있는 기연을 찾기 위해서였다.그래서 심무영은 이 운석띠에 있는 성신신철을 양보하고 철퇴할 것을 선택했다.“네!”심택연은 원치 않았지만 그래도 심무영에게 포권을 취하고 머리를 조아렸다.다음 순간, 그는 심무영을 부축하고 무지갯빛으로 변해 하늘가에서 사라졌다. 두 사람이 떠나기 직전에 심무영의 증오에 찬 목소리가 하늘에서 울려 퍼졌다.“기다려! 이 심무영은 꼭 네놈에게 복수할 거야!”심무영과 심택연 두 사람은 모두 험상궂은 표정을 짓고 다급히 운석띠를 떠났다.전에 대리국 구황자 강한남과 싸운 바람에 두 사람이 많은 영력을 소모해서 실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이태호 같은 3급 성자급 수사에게 기회를 줄 수 있겠는가?자신은 당당한 동황 심씨 가문의 소주인데 신분은 신자만큼 귀중하진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