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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남자는 방에 잘못 들어왔다. 그는 나가려다 말고 잠든 온다연을 발견했다.

물안개 속에서 자그마한 몸집은 의자에 완전히 담겼다. 비단 같은 머리카락은 몸의 절반을 가리고 있었다.

남자는 그녀를 발견한 순간 시선이 완전히 꽂혔다. 공기 중에 드러난 하얀 다리와 의자 아래로 툭 떨어진 손은 특히 매력적이었다.

작은 덩치가 그렇게 위협적이지도 않아서 쉬운 인상을 줬다. 남자는 마른침을 삼키며 그녀의 몸을 훑어봤다. 얇은 발목은 한 손으로 잡힐 것 같았다. 그 생각에 몸에는 점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남자는 예쁜 여자를 수도 없이 봐왔다. 그러나 얼굴을 보기 전에도 마음이 끌리는, 정확히 몸이 끌리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이곳은 VIP 온천탕이었다. 이곳에 있는 사람은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지만, 그걸 망각할 정도로 온다연이 아름다웠다.

그는 휘청거리며 온다연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조명 아래에서 그녀의 피부는 유독 하얗게 빛났다. 젖은 머리카락 몇 가닥이 얼굴에 붙어 있었는데, 그마저도 마음을 일렁이게 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벌써 온다연이 울며 애원하는 모습으로 가득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얇은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볼륨이었다. 곁으로 누워서 드러난 얇은 허리 라인도 당장이라도 손을 뻗어 잡고 싶게 했다.

남자는 상상하기 시작했다. 이 얇은 허리를 잡힌 채 자신에게 매달리는 온다연을 말이다. 취기가 가시지 않는 머리는 오로지 본능에만 의지했다.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한평생 가장 후회할 결정을 했다. 그는 결국 온다연에게 손을 뻗기로 했다.

이제는 그녀가 누구든지 상관없었다. 정 안 되면 결혼으로 해결할 생각이었다. 영원에 그가 얻지 못할 여자는 없다고 자부했기 때문이다.

결정을 내린 그는 주저 없이 온다연의 위로 올라타 얼굴에 마구 입을 맞췄다. 한순간 잠을 깬 온다연의 시선에 들어온 것은 낯선 남자의 얼굴이었다.

온다연은 무의식적으로 반항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그녀의 손을 포박하며 위로했다.

“괜찮아. 괜찮아. 살살할게. 내가 진짜 좋아서 그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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