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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달빛 아래, 온다연은 유강후의 얼굴을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그의 외모는 정말 흠잡을 데가 없었다. 차가운 눈매, 높고 오뚝한 콧날, 매혹적이고 얇은 입술, 칼로 새긴 듯한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그 깊고 차가운 눈은 언제나 냉정한 기운을 풍겼다.

‘정말 잘생겼네! 그러니 항상 여자들이 추파를 던지는 거겠지!’

온다연이 멍해 있는 순간, 유강후는 이미 시선을 돌리고 뒤쪽에 손짓했다.

“권아, 나은별 씨 좀 데려다줘. 술을 많이 마셨어.”

나은별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강후 씨, 나를 보내려는 거야?”

유강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취했어. 가서 푹 쉬어.”

이때, 이권이 다가와서 말했다.

“나은별 씨,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나은별은 눈물을 글썽이며 유강후를 바라보았다. 마치 그가 자신을 붙잡아주길 바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유강후는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서 돌아가.”

나은별은 고개를 숙이고 낮게 말했다.

“강후 씨, 보고 싶을 거야.”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다정했다.

온다연은 그녀의 그 말을 엿듣고 있다가 그 자리에서 녹아버릴 것 같았다. 달빛 아래 두 연인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핑크빛 분위기가 감도는 두 사람을 보며 금방이라도 그 자리에서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후, 유강후가 무슨 대답을 했는지 모르지만, 나은별이 뒤를 두 번, 세 번 돌아보며 걸어갔다.

나은별이 떠난 후, 유강후는 뒤돌아보지 않고 온다연이 숨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온다연은 깜짝 놀라 무심코 뒤로 물러섰고, 그러다 갑자기 '탁' 하는 소리를 냈다. 그 소리는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였다.

온다연은 긴장해서 손바닥에 땀이 나기 시작했고, 유강후를 더는 쳐다볼 수 없었다.

“나와!”

유강후는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차가운 기운이 스며있어 마치 방금까지 나은별과 부드럽게 대화했던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온다연이 움직이지 않자, 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위협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가서 너를 끌어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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