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후가 고개를 들어보니 교장이 그를 향해 다급히 걸어오고 있었다.몇 걸음 만에 그들의 테이블 앞에 도착했다.“방금 누군가 대표님이 교내 식당에서 식사하신다고 해서 저는 그들이 농담하는 줄 알았는데 진짜였네요.”유강후는 웃으면서 말했다.“제 아내가 학업이 바빠서 집에 밥을 먹으러 올 시간도 없어요. 며칠 동안 제 아내랑 함께 밥을 먹지 못해서 제가 학교에 찾아왔어요.”학교에 수업이 많은 탓에 온다연이 바빠서 집에 올 시간도 없다는 뜻이었다.그의 말뜻을 알아들은 교장은 서둘러 대답했다.“학원 수업이 그렇게 빠듯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해요. 대표님 집이 학교 근처라 집에 돌아갈 시간이 없을 정도로 빠듯하지 않아요.”유강후는 아주 담담하게 웃었다.“그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나 봐요. 제 아내가 매우 바쁘네요. 홍교장님, 학교에 과제가 너무 많은 건 아닌가요? 너무 바빠서 제 아이가 엄마를 못 본 지 며칠 되였어요.”그는 농담하며 말했다.“이러시면 앞으로 귀 학교의 실험실에 감히 투자할 수가 없어요.이건 제 발등을 찍는 일이에요.”비록 그는 웃고 있었지만 교장은 그의 눈길에서 싸늘함을 느꼈다.유강후는 학교 과학 연구 프로젝트의 큰 투자자로서 툭하면 그들 학교에 많은 금액의 돈을 투자하기에 홍교장은 감히 그의 미움을 살 수 없었다.“아니에요. 작은 과제만 있을 뿐이에요. 바쁘지 않아요.”시선이 조승현의 얼굴을 스쳐 지나간 유강후는 웃으면서 말했다.“귀 학교의 선생님은 정말 젊고 유능해요. 젊음이 좋아요, 활력이 넘쳐서 새로운 과제도 많이 개발하네요.”말투에는 경고의 의미가 가득했다.교장은 손바닥에 땀이 났지만 웃으면서 말했다.“아무리 젊다 해도 대표님만큼 젊고 유능하지 못해 정말 황송합니다.”몇 마디를 주고받은 뒤 세상 물정에 훤했던 교장은 이미 유강후의 뜻을 이해했다.이때 식판을 들고 돌아온 온다연은 교장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서 말했다.“교장 선생님은 여기 어쩐 일이세요? 오늘이 임시 검사가 있는 날인가요?”교장이 대답했
어두운 골목.가로등 하나가 깜빡거리고 있었다.온다연은 골목 입구에 막 들어섰을 때 갑자기 누군가에게 잡아당겨져 어두운 구석으로 끌려 들어갔다.벽 앞에는 술 냄새를 풍기는 취한 남자 두 명이 서 있었고 그들은 온다연을 보자마자 달려들어 그녀의 옷을 찢기 시작했다.코를 찌르는 알콜 냄새와 남자들의 거친 움직임에 온다연은 겁에 질려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도와주세요! 누가 좀 도와주세요!”그들 중 한 남자는 즉시 온다연의 뺨을 세게 때렸다.“감히 소리쳐? 뭘 잘했다고 소리치는 거야!”“오늘 네가 하늘을 찌를 듯이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신경 안 쓸 거야. 가만히 있어. 이 오빠가 기쁘게 해줄 테니까.”...이때 갑자기 검은색 마이바흐 한 대가 골목을 가로질러 왔고 차창이 천천히 내리자 차갑고 날카로운 눈동자가 드러나 구석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 행위를 무심하게 바라보았다.옆에 있는 운전기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도련님, 나가서 말릴까요?”도련님이라고 불리는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그냥 가!”이때 온다연은 이미 옷이 찢어진 상태였고 갑자기 나타난 차량 때문에 그녀는 더욱 몸부림쳤다.“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술 취한 남자는 온다연에게 아직도 도움을 청할 힘이 남아있는 것을 보자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두 번 더 때렸다. 또한 온다연의 몸을 잡고 있는 손에도 더욱 힘을 주어 치마를 벗기려고 했다.온다연이 절망하려고 할 때 이미 시동을 걸었던 차가 갑자기 멈췄다.그리고 차 문이 열리더니 키 큰 남자 두 명이 내려왔다.앞에 선 남자는 마른 체격에 브랜드 로고가 없는 흰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차갑고 위엄이 있어 어두운 밤에도 빛나는 것 같았다.그는 구석에서 무자비하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온다연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다는 듯이 뚫어져라 쳐다보았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불빛이 너무 어두워 여자의 얼굴을 볼 수 없었고 낮은 울음소리와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남자의 기억 속 목소리와 다소 비슷했다.남자는 차갑고
그때도 지금과 같은 매미가 울어대는 무더운 여름날이었다.소녀의 수줍은 눈빛과 땀에 젖은 옆머리가 그날 오후와 겹쳐졌다.그 모습이 지난 3년 동안 매일 밤 꿈속으로 들어와 밤마다 유강후를 뒤흔들었다.유강후는 방금 온다연의 손길이 닿은 곳이 화끈거려 손끝을 만지작거렸다. 이 순간 공기마저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그러나 유강후는 재빨리 시선을 거두며 여전히 차갑고 고상한 표정으로 말했다.“들어가.”온다연은 즉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치 사면받은 사람처럼 도망치듯 떠났다. 물론 온다연은 차에 탄 유강후의 맹수 같은 약탈적인 눈빛을 보지 못했다.온다연은 유씨 가문 저택에 들어선 후에야 유씨 가문 식구들뿐만 아니라 유강후의 옛 친구들도 모두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그 도련님들은 모두 높은 신분을 가지고 있었고 유강후는 그중에서도 최고였다.온다연은 전에 그들의 말도 안 되는 행동을 여러 번 목격했었기 때문에 그들을 피하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하지만 안주인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심미진은 온다연을 놓아주지 않았다.“나 시간 없으니까 네가 이 술을 네 작은 삼촌에게 갖다줘.”온다연은 거절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방으로 들어갔다.방 안은 화려했고 술 분위기가 무르익었다.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온다연은 가시 장미에 섞인 새하얀 장미처럼 눈길을 사로잡으며 문 앞에 서 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를 향했다.어두운 조명 속에서도 온다연의 검은 머리와 붉은 입술, 매력적인 골격,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특히 하늘색 치마 밑의 하얀 피부는 사람을 유혹할 정도로 하얗게 빛났다.잠시 동안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갑자기 누군가 웃음을 터뜨렸다.“도련님, 유씨 가문의 양딸을 몇 년 동안 보지 못했었는데 그새 잘 자랐네요.”유강후 역시 온다연이 들어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손에 든 와인잔을 흔들었다.“몇 년 동안 유씨 집안에서 먹여준 건 맞지만 양딸이라고 할 순
온다연은 고개를 숙였다. 마치 사나운 짐승에게 겨냥당한 듯 숨이 막힐 것 같았다.온다연은 문에 한껏 기대어 최대한 유강후에게서 멀리 떨어지려고 했다.하지만 유강후는 바로 앞에 있고 공간이 좁아서 아무리 노력해도 유강후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을 느꼈다.맑은 솔방울 같은 냄새에 은은한 술 냄새가 섞여 온다연의 피부에 다가왔다. 그러자 온다연은 갑자기 3년 전의 점심에도 이렇게 더웠는데 술에 취한 유강후가 방에 쳐들어와 통제를 잃고 폭력적으로 행동했던 것이 떠올랐다.그런 기억이 떠오르자 온다연은 혼란스러워서 앞으로 몇 걸음 나아가 유강후와의 거리를 벌렸다.하지만 너무 가까운 탓에 유강후의 옆을 지나가려 할 때 온다연의 팔은 유강후의 손에 닿을 수밖에 없었다.닿은 곳은 살짝 화끈거리며 유강후의 기운이 남았다.온다연은 입술을 깨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유씨 가문 저택은 학교에서 너무 멀어서 기숙사에 살고 있어요.”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떴다.온다연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럽고 낮아서 유강후는 그녀를 혼내고 싶었다.게다가 이 3년 동안 거짓말하는 것도 배웠다니.하지만 유강후는 아직 온다연을 까발릴 생각이 없었다. 이 정도는 그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었다.“내 번호 차단했어?”온다연은 눈을 내리깔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번호 바꿨어요. 예전에 쓰던 휴대폰이 고장 나서 모든 번호가 사라졌거든요.”이건 거짓말이 아니었다. 유씨 가문 사람들 중 이모 심미진의 번호만 저장했다.“휴대폰 줘 봐.”온다연은 순순히 휴대폰을 건넸다.살짝 낡은 휴대폰이었는데 스크린은 손상된 정도가 심해서 잘 보이지 않았다.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자신의 번호를 입력하고 자신의 휴대폰으로도 온다연의 카카오톡 QR코드를 스캔해 추가했다.그리고 다시 휴대폰을 돌려주며 담담하게 말했다.“아까는...”“알아요.”온다연은 유강후의 말을 잘랐다.“그분들 다 삼촌 친구들이잖아요. 농담한 거 알아요. 괜찮아요.”온다연은 유씨 가문에 오래 머물지 않기
온다연은 온 힘을 다해 유민준을 밀어냈다.“오빠, 정신 차려요.”유민준은 표정이 변하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온다연, 순진한 척하지 마. 너랑 네 그 빌붙으려는 이모가 뭐가 달라? 지금 이렇게 좋은 기회가 주어졌는데 거절해? 그럼 설마 더 대단한 걸 바라는 거야?”온다연은 표정이 바뀌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유씨 가문이 넘볼 수 없는 대단한 집안이란 거 알아요. 당신들한테 빌붙을 생각도 없었어요.”온다연의 표정이 바뀌자 유민준은 답답한 듯 머리를 쥐어뜯으며 조금 전보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다연아, 나 그런 뜻 아니야. 나랑 만나면 명분 주는 것 외에 다른 건 다 줄 수 있어. 예전에 내가 지나쳤던 거 맞아. 내가 하령이 시켜서 널 괴롭혔던 것도 인정할게. 그런데 다 지난 일이잖아. 앞으로 내가 배로 잘해줄게. 다연아, 너 나 좋아하지...”유민준이 점점 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자 온다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끼어들었다.“오빠 틀렸어요. 나 오빠한테 관심 없어요.”온다연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정확히 말하면 난 유씨 가문 사람들에게 관심 없어요. 조금도 없다고요.”유강후는 그 말을 듣고 창문에 올려놨던 손을 멈칫하며 살기를 내뿜었다. 차 안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가라앉았다.유민준은 그 말에 화가 났다.“나한테 관심 없다고? 그놈 때문이야?”유민준은 주머니에서 사진 여러 장을 꺼내 온다연의 얼굴에 던지며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너 이놈 좋아하지?”사진들이 바닥에 널브러졌다.불빛이 어두웠지만 온다연은 사진 속 남자가 그녀의 동기 진태윤이라는 것을 보아냈다. 요즘 인턴십 때문에 온다연은 진태윤과 가까워졌는데 유민준이 그들의 사진을 찍을 줄은 몰랐다.바닥에 널브러진 사진들을 보고 온다연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오빠, 유씨 가문이 대단한 건 아는데요. 제 학교 친구들은 건드리지 마요. 태윤이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저 태윤이 안 좋아해요.”유민준은 손을 뻗어 온다연을 앞으로 끌어당기며 내려다보
그 남자는 바로 유강후였다.유강후는 고급 소재의 흰 셔츠에 긴 다리를 감싸는 검은색 바지를 입고 차갑고 위엄 있는 표정을 지은 채 길에 서서 눈길을 끌었다.그의 옆에 있는 여자는 하얀색 명품 정장을 입었는데 몸매의 볼륨감이 잘 드러났다. 맑고 귀여운 외모에 눈웃음도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두 사람은 무슨 말을 했는지 곧 여자는 유강후의 팔짱을 끼고 앞으로 걸어갔다.두 사람이 멀리 걸어가는 모습을 본 온다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책을 얼굴에서 떼어냈다.하지만 이때 유강후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멀리서부터 안도연을 바라보았다.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온다연은 유강후의 눈빛에서 차가운 기운을 느꼈고 순간 머리가 질끈거리면서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다행히 유강후는 곧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온다연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상현 씨, 미안해요. 저 볼일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강상현이 말도 하기 전에 온다연은 이미 보지 말아야 할 것은 본 듯한 표정으로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하지만 문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유강후와 그 여자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피하기에는 너무 늦은 온다연은 몸을 곧추세우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할 수 없이 외쳤다.“삼촌!”유강후은 시선을 온다연이 입고 있는 무릎까지 오는 하얀색 원피스로 옮겼다가 아픈 기색이 역력한 얼굴을 쳐다보며 냉정하게 말했다.“친구랑 여기서 켜피 마신 거야?”“강후 씨, 누구야? 왜 강후 씨를 삼촌이라고 불러?”여자는 놀란 표정을 지은 채 애교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유강후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우리 형수님의 조카야.”여자는 놀란 듯 온다연을 훑으며 말했다.“강후 씨가 말했던 그 조카군요. 언제 이렇게 많이 컸어요?”여자는 손을 내밀어 온다연에게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반가워요. 저는 강후 씨 친구 나은별이에요.”사실 나은별이 자기 소개하지 않아도 온다연은 그녀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전에 유씨 가문에서 나은별을 여러 번 몰
위험한 분위기가 조금씩 다가오자 온다연은 공기가 질식하는 냄새로 가득 차 있다고 느꼈다.가슴이 답답해서 필사적으로 뒤로 물러나고 싶었지만 벽에 등이 닿아 더 이상 후퇴할 수 없었다.하지만 유강후는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키 큰 유강후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면서 온다연의 몸에 곧 닿을 것 같았다.온다연은 옆에 있는 녹슨 수도관을 꼭 붙잡고 눈을 내리깐 채 감히 그를 쳐다볼 수 없었다.불빛이 어두워서 얼굴이 비정상적으로 빨개진 것을 가렸고 매혹적인 입술만 보일 뿐이었다.유강후의 시선은 반쯤 젖은 그녀의 머리카락으로 향했다. 그의 어조는 더 차가워졌다.“누구를 피하고 싶어서 이런 곳에 살고 있는 거야?”유강후는 아주 가까이 다가왔고 큰 몸으로 온다연을 가리자 마치 커다란 그물에 걸린 듯 도망칠 수 없게 만들었다.온다연은 유강후가 너무 가까이서 압박을 주는 바람에 온몸에 힘이 풀려 다리를 주체할 수 없이 떨기 시작했고 머리도 너무 어지러웠다.“말해!”온다연은 입을 뻐끔거렸다.“삼촌, 저...”갑자기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몸이 앞쪽으로 쓰러졌다.기절한 건가?유강후는 쓰러진 온다연을 두 팔로 감쌌고 그제야 그녀의 체온이 무서울 정도로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유강후는 얼굴을 찡그리고 허리를 굽혀 온다연을 안아 들었다.온다연이 다시 눈을 떴을 때 주위가 깜깜하고 빛이 전혀 없었다.당연히 자신이 침대에 누워 있다고 생각한 온다연은 손을 들어 올리자마자 가죽의 부드러운 촉감과 함께 부드럽고 딱딱한 무언가를 만졌다.소파인가? 아니면 의자?갑자기 어두운 불빛이 온다연의 머리 위로 비추면서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일어났어?”온다연은 고개를 번쩍 들어 차가운 눈동자를 바라보았고 그 어둠은 그녀를 휩쓸어버릴 것만 같았다.온몸의 피가 순식간에 얼어붙는 것 같았다. 온다연은 어리둥절했다.“사, 삼촌...”왜 자신이 어두운 차 안에서 유강후와 단둘이 있는 것일까?그의 부하 이권은 어디 간 걸까?온다연의 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것처
담담한 말투 속에 분노도 섞여 있는 듯했다.온다연은 열이 나는 이유로 정신이 혼미해서 저도 모르게 용기가 생겨 말했다.“삼촌, 너무 가까워요.”온다연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낮았는데 살짝 갈라지기까지 했다.유강후는 눈가의 어둠이 점점 더 강해지면서 그녀를 쳐다보았다.온다연이 지금 열 때문에 이렇게 정신이 없어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면 유강후는 그녀가 자신을 유혹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이때 갑자기 누군가가 창문을 두드렸다.차창을 내리자 밖에서 이권이 비에 흠뻑 젖은 채 얼굴을 닦으면서 말했다.“도련님, 차가 왔어요. 다연 양과 함께 얼른 타세요.”유강후는 쏟아지는 빗속에서 불빛을 번쩍이는 롤스로이스를 흘끗 쳐다본 뒤 열이 나 정신이 혼미한 온다연을 바라보면서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구급차 불러.”이권은 얼굴에 묻은 빗물을 닦으며 쓴웃음을 지었다.“도련님, 몇 년 동안 여기 계시지 않아서 경원시의 상황을 모르실 겁니다. 지금 비로 인해 경원시 절반이 정전되고 교통이 마비됐어요. 이 시간에 어디 가서 구급차를 부를 수 있겠어요?”유강후는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걸려했는데 이권이 또 말했다.“도련님, 마침 이 옆에 도련님 명의의 방이 있는데 오늘 밤엔 거기에 가서 머무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소 선생님도 같은 동네에 있어 병원에 가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소이섭은 유강후의 집에 도착했다.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이 온다연이라는 것을 확인한 소이섭은 눈빛이 복잡해졌다.“왜 다연이 여기 있어?”유강후는 온다연에게 수액을 놓는 소이섭을 바라보며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길에서 만났는데 아파 보이길래 데려왔어.”그러자 소이섭이 콧방귀를 뀌었다.“유씨 가문 셋째 도련님이 언제부터 이렇게 착해졌지?” 소이섭은 일어나서 아직 의식이 없는 온다연을 흘끗 쳐다보며 그다지 친절하지 않는 어조로 말했다.“유강후, 네가 모를까 봐 말하는데 은별이의 우울증은 이미 매우 심각해졌으니까 더 이상 은별이를 자극하지 마.”하지만 유강후의
유강후가 고개를 들어보니 교장이 그를 향해 다급히 걸어오고 있었다.몇 걸음 만에 그들의 테이블 앞에 도착했다.“방금 누군가 대표님이 교내 식당에서 식사하신다고 해서 저는 그들이 농담하는 줄 알았는데 진짜였네요.”유강후는 웃으면서 말했다.“제 아내가 학업이 바빠서 집에 밥을 먹으러 올 시간도 없어요. 며칠 동안 제 아내랑 함께 밥을 먹지 못해서 제가 학교에 찾아왔어요.”학교에 수업이 많은 탓에 온다연이 바빠서 집에 올 시간도 없다는 뜻이었다.그의 말뜻을 알아들은 교장은 서둘러 대답했다.“학원 수업이 그렇게 빠듯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해요. 대표님 집이 학교 근처라 집에 돌아갈 시간이 없을 정도로 빠듯하지 않아요.”유강후는 아주 담담하게 웃었다.“그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나 봐요. 제 아내가 매우 바쁘네요. 홍교장님, 학교에 과제가 너무 많은 건 아닌가요? 너무 바빠서 제 아이가 엄마를 못 본 지 며칠 되였어요.”그는 농담하며 말했다.“이러시면 앞으로 귀 학교의 실험실에 감히 투자할 수가 없어요.이건 제 발등을 찍는 일이에요.”비록 그는 웃고 있었지만 교장은 그의 눈길에서 싸늘함을 느꼈다.유강후는 학교 과학 연구 프로젝트의 큰 투자자로서 툭하면 그들 학교에 많은 금액의 돈을 투자하기에 홍교장은 감히 그의 미움을 살 수 없었다.“아니에요. 작은 과제만 있을 뿐이에요. 바쁘지 않아요.”시선이 조승현의 얼굴을 스쳐 지나간 유강후는 웃으면서 말했다.“귀 학교의 선생님은 정말 젊고 유능해요. 젊음이 좋아요, 활력이 넘쳐서 새로운 과제도 많이 개발하네요.”말투에는 경고의 의미가 가득했다.교장은 손바닥에 땀이 났지만 웃으면서 말했다.“아무리 젊다 해도 대표님만큼 젊고 유능하지 못해 정말 황송합니다.”몇 마디를 주고받은 뒤 세상 물정에 훤했던 교장은 이미 유강후의 뜻을 이해했다.이때 식판을 들고 돌아온 온다연은 교장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서 말했다.“교장 선생님은 여기 어쩐 일이세요? 오늘이 임시 검사가 있는 날인가요?”교장이 대답했
온다연은 머뭇거리며 유강후를 바라보았다.“식당이 너무 붐벼요. 아니면...”유강후는 웃으면서 부드럽게 말했다.“괜찮아. 학창 시절 생각도 나고 얼마나 좋아. 여기 식당 음식이 맛있다고 들었어. 우리 함께 먹어보자.”그는 고개를 숙여 온다연의 귓가에 속삭였다.“아내가 사업이 바쁘면 남편이 아내 뒤를 따라다녀야지.”그의 태도는 매우 다정했다. 조승현이 옆에 함께 있었기에 온다연은 재빨리 뒤로 물러서며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다.“강후 씨, 여긴 학교예요. 게다가 저의 선생님도 있어요.”그녀의 이 행동에 유강후는 눈빛이 차갑게 변했지만, 말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선생님이 이 자리에 있든 없든 다연이 넌 나의 아내야.”말하며 온다연의 손을 잡고 식당으로 향했다.그 자리에 굳어버린 조승현을 보고 그는 발걸음을 멈췄다.“조 교수님도 함께 가지 않으실래요?”조승현은 난감했지만 뒤따라갈 수밖에 없었다.이곳에서 식당까지는 십 분 거리였다. 식당에 도착할 때까지 조승현과 온다연은 과제를 얘기했다. 어느새 또 유강후를 냉대했다.유강후의 눈빛은 싸늘해져 가고 있었다.식당에 들어서자 온다연은 습관적으로 선생님의 건너편에 앉았다.그녀는 자리에 앉은 후 옆에 유강후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개를 돌려보니 유강후가 문 앞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눈빛은 침울했고 마치 화가 난 듯했다. 그녀는 그의 이런 눈빛을 오랫동안 본 적이 없었다.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하려고 하는데 유강후가 스스로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그는 평온한 표정으로 온다연의 옆에 앉으며 겉옷을 벗었다.온다연은 그의 옷을 받아진 후에야 이곳이 집이 아니란 것이 생각났고 옷을 걸어 둘 곳이 없어 의자 등받이에 놓았다.“뭘 먹을래요? 제가 사 올게요.”유강후는 차분하게 말했다.“같은 거로 먹을게.”이때 또 다른 학생이 와서 조승현과 몇 마디를 주고받은 후 웃으면서 조 교수가 먹을 음식을 사러 가겠다고 말했다.테이블에는 유강후와 조승현만 남았다.방금 그 남학생이 떠난
젊은 교수는 서둘러 손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 저는 조승현이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유강후가 말했다.“우리 다연이가 학교에서 혹시 무슨 과학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점심때 밥 먹으러 집에 오지도 않아요. 아주 큰 프로젝트라 매우 바쁘신가 봐요, 수고가 많으시네요.”그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가볍게 말하는 것 같았지만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압도적이었다. 젊은 교수는 그 기세에 짓 눌려 몇 초간 어리둥절해 있더니 서둘러 말했다.“중요한 프로젝트는 아니고 학문적으로 의견이 달라서 점심 식사 후 팀원들이랑 토론하려고 해요.”유강후는 친절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조 교수님이 귀국하신 지 얼마 되지 않으셨다고요? 국내에서 공부하셨나요? 아니면 해외에서 공부하셨나요?”조승현은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온다연의 구체적인 상황을 몰랐고 유강후의 상황도 몰랐다. 그는 젊고 학술상에서도 성과가 조금 있었기에 자연적으로 약간의 자부심이 있었다.유강후의 말을 들은 그는 어디가 잘못됐는지 이상하게만 느껴졌다.“해외에서 공부했어요. 그러나 국내의 학술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요.”“최근 과제에 작은 문제가 생겼어요.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 모두가 휴식하는 점심시간을 이용했어요. 혹시 다연 학생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건가요?”유강후가 말도 하기 전 온다연은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만해요. 이분은 저의 선생님이에요. 저의 체면을 좀 세워주세요.”유강후는 딸을 안아 온다연에게 건네주며 말했다.“오늘 아이가 손을 다쳤는데, 넌 어떻게 됐는지 전화로 물어보지도 않았어.”그제야 온다연은 딸이 손목에 상처가 난 것을 발견했다. 그 위에는 커다란 밴드가 붙어있었다.온다연은 서둘러 아이를 안으며 말했다.“왜 이렇게 된 거예요?”유강후가 말했다.“유리 파편 위에 넘어졌어. 다희야, 엄마에게 뽀뽀해 줘.”아이는 예쁜 눈동자로 온다연의 품에서 꼼지락거리며 애교를 부렸다.온다연은 마음이 아파 그 상처에 뽀뽀하
장화연이 말했다.“딸은 많이 아끼고 사랑해 줘도 괜찮아요. 오히려 사모님이 아이들에게 좀 더 엄격해서 서로 보완할 수 있어요.”유강후는 아이의 잠자는 자세를 편안하게 고쳐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회의를 온라인으로 하자고 사무실에 전화해. 나 오늘 재택 근무할 거야.”아침 내내 회의하고 정오가 되었을 때 유강후는 서재에서 나왔다.방금 잠에서 깬 두 아이는 밀차에 앉아서 나왔다.유강후는 앞으로 다가가 뽀뽀하고 웃으면서 말했다.“엄마가 곧 수업이 끝나. 오늘 날씨도 시원한데 우리 함께 엄마한테 가자.”말하던 중 핸드폰이 울렸다.점심에 교수와 실험실 문제를 토론하느라 집에 밥 먹으러 오지 못한다는 온다연의 전화였다.유강후의 얼굴은 즉시 굳어졌다.온다연은 요즘 학업 때문에 바빠서 절반의 시간은 집에서 밥을 먹지 않았고 심지어 며칠 밤은 저녁 열 시가 넘어서야 집에 왔다.처음에 그는 참을 수 있었지만 나중에 그녀와 함께 토론하고 식당에서 함께 밥 먹는 사람이 얼마 전 귀국한 젊은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 일은 그를 몹시 질투 나게 했다. 여러 번 은근히 주의를 주었지만 온다연은 못 들은 척했다.오늘 그녀가 또 그와 학교에서 밥을 먹는다는 말을 들은 유강후는 화가 났다.그는 바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옷으로 갈아입고 얼굴도 산뜻하게 다듬은 후 두 아이를 밀고 집을 나섰다.“권아, 저번 주 내가 다연이를 주려고 구매한 차를 운전해 와, 그 차로 다연이 데리러 가자.”이권은 조금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오늘 날씨도 시원한데, 여기서 걸어도 십 분 거리예요. 걸어가는 것이 더 편리할 거예요.”유강후의 얼굴이 굳어졌다.“쓸데없는 말이 왜 이리 많아!”이권은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그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오전 수업이 끝난 후 온다연과 그녀의 학과 선생님은 얘기를 나누며 식당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강의 동에서 나오니 온다연은 수많은 학생이 밖으로 몰려가는 것을 보았다.“너무 멋있어. TV보다 실물이 더 멋있어.”“난, 처음
장화연은 재빨리 어린아이를 안아 올렸다. 아이의 새하얀 팔목에 상처가 난 것을 발견했다. 그중 하나는 깊게 찔려서 그 안에 유리 파편이 박혀 있을 수 있었다. 울음을 터뜨린 딸의 모습을 본 유강후는 마음이 아파서 목소리도 변했다.“심하게 다쳤어? 얼른 병원에 데려가. 나도 바로 갈게.”“우리 다희 착하지, 울지마. 아빠가 곧 집에 도착해.”말을 마치고 서둘러 영상통화를 끊었다.장화연이 준비를 마치고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도착했을 때 유강후의 헬리콥터도 병원 옥상에 착륙했다.사실 아이는 이미 너무 아프지 않았다. 원래 울지 않았던 아이는 유강후를 보자 눈물을 글썽이며 그의 품에서 몇 번 훌쩍거렸다.소독할 때 정말 울기 시작하자 하얀 얼굴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 모습은 매우 불쌍해 보였다.유강후는 조급해서 의사의 손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의사는 무서워서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결국 파편을 다 처리한 후 의사는 여름이라 파상풍 주사를 맞을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화가 난 유강후가 마음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감히 말하지 못하고 장화연을 불러 그에게 물었다.한참을 생각한 장화연은 결정권을 유강후에게 줬다.유강후는 아이가 울까 봐 걱정했지만 여름이라 감염되는 것이 더 두려웠다. 그래서 특별히 인터넷을 찾아본 후 주사를 맞았다.주사를 맞을 때 아이는 숨이 멈출 정도로 울었으며 그녀의 울음소리는 전 층에 울려 퍼졌다.그 모습을 감히 바라볼 수가 없었던 유강후는 문밖에 서서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눈시울이 붉어졌다.아이는 주사를 맞은 후 유강후의 품에서 한참을 울더니 목소리가 낮아졌다.결국 울다가 지친 아이는 유강후의 옷깃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옹알거렸다.“아빠, 아빠.”유강후는 흥분한 나머지 얼른 장화연을 불러세웠다.“장 집사, 아름이가 날 아빠라고 부르는 거 아니야?”그 목소리는 아빠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장화연은 웃으면서 말했다.“아가씨는 아직 어리고 무의식중 소리이지만 이 소리는 아빠라고 부르는 것 같아요.”말을 마친 후 고
집안의 모든 가구 모서리는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든 미끄럼 부딪힘 방지 코너를 붙였다.그래도 움직이기 좋아하는 동생은 자주 부딪혀서 머리에 혹이 자랐다.아침에 회사로 출근한 유강후는 아이들에게 영상통화를 했다.두 아이는 로비에서 놀고 있었다.온다연은 학교에 가고 아이들은 장화연과 산후 도우미가 돌보고 있었다.금방 일어난 두 아이는 기운이 넘쳤다. 오빠는 조용히 앉아서 자신의 블록을 놀았고 동생은 앉아서 잠시 오빠를 바라보더니 손을 휘둘러 그의 블록을 넘어뜨렸다.오빠는 울지 않고 한쪽으로 기어가 앉아서 다시 혼자 블록을 놀기 시작했다. 동생은 오빠가 자신을 무시하자 옆에서 옹알옹알 누구도 알아 알아들을 수 없는 옹알이를 하였다.한참을 바라본 유강후는 영상에 말했다.“다희야, 단오야, 아빠가 회의하러 갈게. 집에서 말 잘 듣고 엄마가 수업이 끝나서 돌아오기를 얌전히 기다려.”두 아이는 즉시 머리를 들고 스크린을 바라보았다.아이를 편리하게 보기 위해 집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여 가족들이 아이들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게 했다.두 아이는 모두 유강후를 바라보았다. 단오는 유강후를 몇 번 쳐다본 후 고개를 돌려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흥분한 다희는 빠르게 스크린 앞으로 기여가 쩝쩝 소리를 내며 화면에 침을 흘려놨다.유강후는 신이 나서 말했다.“다희야, 아빠한테 뽀뽀해 주는 거야?”다희는 몇 번 옹알거리더니 책상 위 연한 청색 꽃병을 가리키며 자신이 그것을 가지고 놀겠다고 말했다.유강후는 애틋하게 말했다.“다희야, 그 꽃병을 가지고 놀고 싶은 거야?”다희는 포기하지 않고 그 꽃병을 가리키며 입으로 옹알거리면서 스크린을 향해 또 쩝쩝거렸다.아이는 나이가 어렸지만 유강후를 기쁘게 하는 데 능숙했다. 침 자국 하나로 좋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이 수법에 완전히 사로잡힌 유강후는 영상에서 말했다.“장 집사, 꽃병을 다희에게 줘.”장화연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대표님, 다희 아가씨가 이번 주에만 꽃병을 여러 개 깼어요.
온다연은 편지를 움켜쥐고 울었다.그녀는 염지훈이 이 길을 택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고 또 이런 결말을 맞이할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다.그녀는 염지훈을 자신의 애인으로 생각할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해 감정이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3년이란 시간을 그가 옆에서 함께 있어 줬고 그녀를 지켜줬기에 많은 것을 한마디로 설명 할 수 없었다.현재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난 염지훈이었기에 그녀는 마음속에서 자책감이 들었다. 아마 평생이 지나도 마음속에서 내려놓지 못할 것이다.오히려 박연화는 이미 이 사실을 받아들인 듯 마음이 차분했다.“이 모든 게 다 네 탓 아니야. 지훈이는 어릴 적부터 고집이 세서 아무도 지훈이를 말릴 수 없어.”“네가 옆에 있는 몇 년 동안 지훈이는 조금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어. 그런데 뜻밖에도…”박연화는 눈시울이 붉어졌다.“비록 너와 지훈이는 약혼한 사이였지만, 만약 지훈이가 너와 유 대표가 원래 부부였다는 것을 정말 알고 있었다면 그 애도 잘못이 있어. 밖에서 몇 년 단련하게 내버려둬, 성질을 갈고 닦는 것도 좋아.”온다연은 주식 양도 계약서를 내놨다.“이건 박씨 가문 주식 양도 계약서예요. 저는 이 주식을 받을 수 없어요.”박연화는 계약서를 받지 않았다.“내가 나이가 있다 보니 이제는 이리 큰 회사를 관리 할 수 없어. 그리고 박씨 가문은 늑대가 많고 나눌 수 있는 고기가 적어. 이런 것을 내가 가지고 있다면 더 위험하니 네가 지훈이를 대신해 잠시 관리해 줘.”온다연이 말하기도 전 유강후가 말했다.“우리가 몇 년 동안 대신 관리 할 수는 있지만, 이 계약서에는 서명하지 못해요. 이 계약서는 사모님이 가지고 계세요.”박씨 가문에서 나온 후 온다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진씨 가문에 거의 도착할 때쯤 유강후에게 말했다.“전에 제가 그에게 줬던 해상 프로젝트도 주식을 나눠서 염지훈이 80퍼센트를 차지하고 제가 20퍼센트를 차지했어요.이건 나중에 그가 돌아오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초 자금으로 놔둘
온다연은 자신의 이런 모습이 맞은편의 남자를 유혹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그녀는 고민스러워 배를 움켜쥐었다.“배는 언제쯤 회복될 수 있을까? 회복 속도가 너무 느려요, 여름에 원피스를 입고 싶어요.”유강후는그녀를 끌어안고 말했다.“산후 체형 관리 패키지를 예약했으니, 상처가 좀 더 회복되면 그분들이 찾아올 거야, 그분들은 모두 스타의 산후 재활을 책임진 경험 많은 분들이라 여름까지는 회복될 수 있을 거야.”온다연은 유강후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그의 힘찬 심장박동 소리를 들었다.“강후 씨,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어요.”유강후는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나도 같은 생각이야.”경원시의 겨울은 매우 길었다.버드나무 가지가 푸른 가지를 뻗기 시작했을 때 유강후와 온다연의 결혼은 그들의 속한 사회층을 흔들었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다 명망이 있는 사람들이며 그중 외국인도 적지 않았다.그들이 속한 사회층에 있는 사람들은 유강후와 온다연은 이미 오래전 혼인 신고를 하고 이번에는 단지 결혼식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러나 이 일이 넓게 알려졌지만 온다연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몇 명이 없었다.그래서 진씨 가문 사람들이 나타났을 때 많은 파장을 일으켰다.당시 고아이던 소녀는 이미 동남아 모 거물의 딸이 되었고 진정한 명문가의 딸이었다.그래서 몰래 그녀를 몇 마디 비웃으려 하던 사람들은 모두 말을 내뱉지 못했다.하지만 결혼식에서 매우 놀라웠던 건 온다연이 받은 결혼 축하 선물이었다.동남아 박씨 가문 도련님이 수중의 몇백억 되는 주식을 모두 온다연에게 혼수로 증정한 것이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박씨 가문의 사람들은 누구도 결혼식에 나타나지 않았고 그 신비로운 도련님도 나타나지 않았다.그 원인과 그중의 이야기를 아무도 몰랐고 오직 선물한 사람의 통쾌함에 감탄했다.결혼식 둘째 날 누군가 강씨 가문 사모님이 동남아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보았다.박씨 가문 저택에 도착한 후 온다연은 박연화를 만났다.그녀는 비록 화려하게 꾸미고 화장도
아이는 여전히 기쁘지 않았다.“저는 엄마와 아빠를 닮고 싶어요. 아니면 나중에 외출했을 때 사람들은 남동생과 여동생만이 엄마 아빠의 아이라 하고 저는 길거리에서 데려온 아이라고 할 거예요.”온다연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누가 감히 그렇게 말한다면 너의 아빠는 그자의 입을 찢어 버릴 거야.”그제야 신이 난 아이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또 말했다.“그러나 저는 제가 외할아버지를 닮았다고 생각해요. 이런 것을 격세유전이라고 해요.” 온다연은 웃기 시작했다.“그래, 맞아. 너와 할아버지는 모두 키가 크고 위풍당당해.”아이는 비록 다섯 살도 되지 않았지만 키가 컸고 사나이의 기세가 있었다. 단단한 이목구비는 진수현과 조금 닮아 보였다.“외할아버지를 닮아도 괜찮아요, 멋있잖아요. 그러나 나중에 저는 외할아버지와 아빠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될 거예요.”“그래, 알았어. 우리 우림이는 외할아버지와 아빠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아이는 자랑스럽다는 듯 고개를 쳐들었다.“저는 또 좋은 오빠가 될 거예요. 저는 내일부터 격투와 복싱을 배울 거예요. 나중에 누군가 남동생과 여동생을 괴롭히면 제가 그들과 싸워서 쫓아낼 거예요.”“하지만 저 사격도 배우고 싶어요.”그는 온다연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엄마, 아빠랑 말해주시면 안 돼요? 저 사격 배우고 싶어요. 저 아빠한테 몇 번이나 부탁드렸는데 안 된다고 하셨어요.”온다연이 말했다.“너 아직 어리기 때문에 우선 아이로서 배워야 할 것을 잘 배워. 조금 더 크면 아빠가 배우게 할 거야”곧 얼굴이 굳어진 아이는 말했다.“네, 알았어요.”이때 유강후가 밖에서 들어오는 것을 본 아이는 바로 그의 등위에 업혔다.“강 대표님, 신용을 지키지 않네요. 어제 레이싱 보러 가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요.”유강후는 등에서 그를 끌어내리고 굳은 얼굴로 말했다.“전날 내가 회의 중일 때 스크린을 공표 영화로 바꿔버린 사람이 누구야?”아이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그건 건너편에 앉아 있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