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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관객들의 야유가 끊이지 않았지만 이강현은 여전히 제멋대로 산책하듯 천천히 브루스에게 다가갔다.

룸 안의 권무영은 이강현의 걸음을 보며 시큰둥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강현 이 자식 브루스와 싸울 자신이 없는 게 분명해요.”

권무영이 보기에 이강현은 웃기려고 온 것이지 전혀 링에 올라간 모습은 아니었다.

황후는 평온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급해. 결과가 나온 다음에 결론을 내야지.”

“네.”

권무영은 몸을 굽히고 대답하고 나서 계속 모니터를 응시했다.

브루스는 움직이지 않고 이강현의 걸음만 보았다.

이 순간, 브루스의 눈으로 본 이강현의 동작은 아주 느리고, 어디 보아도 허점투성이였다.

‘정말 신기한 약이야, 한 방에 날려버려야 해, 이강현의 허점을 잡아서!’

브루스는 살며시 입가에 웃음을 보였다. 온몸의 근육이 점점 팽팽해지고 힘이 점차 축적되기 시작했다. 이강현이 접근한 후에 그에게 한 방을 날리기만을 기다렸다.

브루스를 이상하게 여긴 이강현은 정중천이 전에 했던 말을 떠올리며 브루스가 신체 기능을 자극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브루스에게 2m를 남겨두고 이강현은 브루스에게 공격을 가하려는 듯한 발짝 앞으로 다가섰다.

브루스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오른손을 휘둘러 이강현의 뺨을 후려쳤다.

이 주먹에는 브루스 절반 이상의 힘이 모였다. 제대로만 맞히기만 이강현을 반쯤 죽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브루스가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이강현의 몸은 뒤로 물러났다.

만히 브루스의 동작을 지켜보던 이강현은 브루스의 몸이 약간 이상한 것을 느꼈다.

이강현이 물러가는 것을 보고 브루스는 얼굴에는 아쉬운 기색이 떠올랐다.

‘빌어먹을 몸! 뇌의 반응 속도만큼 빠르면 얼마나 좋아! 그러면 방금 이강현을 주먹으로 때려죽일 수 있었을 텐데!’

“이강현 너 혹시 겁먹은 거야?”

브루스는 이강현이 자신을 희롱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 분노의 고함을 질렀다.

무대 아래의 관중들은 덩달아 소란을 피우며 분분히 큰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뭐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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