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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예전 같았으면 권무영은 강아지처럼 애교를 부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 권무영은 더 질척대면 황후한테 맞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을 나갔다.

황후의 방에서 물러난 권무영은 복도에 서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힘껏 두 모금 빨고 난 뒤 권무영은 핸드폰을 꺼내 진효영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열쇠를 찾는 일은 어떻게 됐느냐고 물었다.

열심히 농담을 하며 이강현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하던 진효영은 핸드폰 문자 소리에 말을 끊었다.

이강현은 진효영을 보았다.

“확인 안 하니?”

“아, 네.”

진효영은 낮은 소리로 대답하고 핸드폰을 꺼내 보았다. 이어 손가락을 뻗어 이강현을 쿡쿡 찌른 뒤 핸드폰을 이강현의 눈앞에 갖다 댔다.

이강현은 문자를 보고 턱을 만지며 2분간 생각했다.

“그럼 이렇게 답해, 이강현이 전에 장인어른께 고옥벽을 선물했다고 하던데, 그 옥벽이 용 모양이니 아마도 비밀 열쇠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고.”

진효영이 눈을 두 번 깜박거리고 핸드폰을 들고 문자메시지를 편집해 권무영에게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권무영이 담배꽁초를 날려버린 후 핸드폰이 윙윙 두 번 흔들렸다.

진효영이 보낸 답장을 보고 권무영이 참지 못하고 씩 웃었다.

“장인에게 선물한 오래된 용 모양의 옥벽이라, 오픈키 같기도 한데. 오픈키 어떤 모양인지 확인할 수 없는데 탈이야, 아니면 이렇게 번거롭지도 않을 거야.”

권무영은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진효영의 핸드폰에 문자 메시지 알림음이 또 울렸다.

진효영은 아예 핸드폰을 보지 않고 이강현의 손에 쥐어줬다.

이강현은 웃으며 전화를 열어 답장을 확인했다.

“내일 사진 찍어오라네, 내일 아침에 연락해서 적당한 옥벽 하나를 보내달라고 하면 되겠다.”

“네, 그럼 내일 옥벽 받으면 사진 찍어 보낼게요.”

진효영이 얌전하게 말했다.

우지민은 잠시 망설이다가 낮은 소리로 물었다.

“권무영이 누구예요? 나쁜 사람인가요? 아니면 제가 사람을 시켜 혼내줄까요? 아까 200억 벌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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