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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9화

“누가 네 물건을 훔치려 한다고? 이게 무슨 일이야.”

구윈란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사진을 찍고 있던 진효영은 가볍게 혀를 내밀었다. 도둑질을 하려던 사람은 바로 자신이었다.

‘만약 이강현이 이 사실을 말한다면 고운란은 어떻게 생각할까? 바로 내쫓는 거 아니야?’

진효영은 순간 안절부절못하며 용서를 비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이강현은 입꼬리를 살짝 치켜올리며 웃었다.

“누가 지난번에 장인어른 생신 축하 선물로 드린 옥용벽을 훔치려고 하는가 봐, 그래서 가짜를 보내려고 궁리했지.”

고운란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래, 근데 그 도둑이랑 효영사이에…….”

진효영을 보고 구윈란은 뒷말을 하지 않았다.

진효영의 신분에 대해 조금이라도 의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고운란이 진효영을 집으로 데려온 이유는 진효영이 무슨 꿍꿍인지 가까이에서 지켜보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진효영이 자신의 코앞에서 이강현과 비밀을 갖게 되어 고운란의 질투를 끌어냈다.

진효영은 마음이 심란하였다. 뇌가 죽은 듯 평소 약삭빠르게 굴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그냥 멍하니 눈앞의 옥용벽을 보면서 감히 머리를 들 수가 없었다.

이강현은 고운란에게 눈짓을 하고는 웃으며 말했다.

“정중천이 상황을 말해준 뒤 진효영과 우지민에게 접촉을 부탁했는데 마침 연락이 닿았어.”

이강현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강현의 눈빛이 전하는 뜻에 고운란은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아, 그래, 너 참 겁도 없어, 어떻게 이런 일 시켜, 들통이 나면 어쩌려고.”

고운란은 원망하듯 말했다.

이강현은 난처한 웃음을 지으며 고운란을 껴안고 듣기 좋은 말을 몇 마디 하여 고운란의 마음속의 질투심을 달래 주었다.

진효영은 마침내 정상으로 돌아와 꼼꼼하게 사진을 찍은 후 사진을 권무영에게 보냈다.

진효영의 소식을 기다리던 권무영은 핸드폰 진동 소리를 듣고 책상 위의 핸드폰을 바로 가져갔다.

핸드폰을 열어보니 진효영이 보낸 사진이 보였다. 권무영은 이내 호흡을 가다듬고 사진을 확대해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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