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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그건 난 몰라, 난 그냥 오래된 옥용벽을 갖고 싶어, 그것도 좋은 걸로, 조잡한 것으로 나를 속여서는 절대 안 돼.”

점잖게 보이는 중년 한 명이 두 사람 앞을 지나가다가 진효영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걸음을 멈췄다.

“두 분이 옥용벽을 사려고요?”

“그래, 연줄이 있어? 내가 원하는 것은 진품이야.”

진효영이 직설적으로 말했다.

중년의 마음에 기쁨을 느끼며 우지민과 진효영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두 사람의 옷차림이 모두 예사롭지 않은 것을 보고, 아마 두 사람은 대가족의 자제일 것이고, 좋은 물건을 바꿔서 어른께 드리고 싶어서 온 것이라고 짐작했다.

‘좋았어, 연기만 잘하면 쉽게 넘어올 거 같아.’

요즘 골동품상에는 가짜가 진짜보다 많다.

많은 사장들이 사기를 당했고, 대다수 골동품 상인들은 더욱 속임수로 돈을 벌고 있었다.

“허허, 그거 마침 잘 됐네요, 제 손에 좋은 옥용벽이 있는데, 좋은 물건이니까 원하신다면 보여드리겠습니다.”

“보는 건 괜찮은데 물건은 믿을 만하지요?”

진효영이 물었다.

“당연하죠, 먼저 두 분께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전명이라고 한성고옥수장협회 부회장, 초주고옥협회 주임위원입니다, 고옥 방면에서 제가 한성 일등 전문가예요.”

전명의 우아한 이미지와 함께 이번 신분 소개는 정말 진효영에게 비교적 믿음직스럽다는 이미지를 주었다.

“넌 어떻게 생각해?”

진효영이 물었다.

“물건부터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우지민도 확실한 생각이 없어 일단 물건을 보고 판단하려고 하였다. 비록 직접 구매한 적은 없으나 집에서 골동품을 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 우지민도 따라서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 진위를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명은 씩 웃으며 그들을 안내하였다.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거 다 인연인데 거래가 안 되더라도 그냥 가게에 가서 차 마신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진효영과 우지민은 이미 마음의 방비를 대부분 벗고 텐진밍을 따라 가게로 걸어갔다.

가게에 들어가자 전명은 허풍 치며 본인의 수집품을 두 사람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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