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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제 가게요, 그럼 사부님 오는 걸로 하고 기다리겠습니다.”

한세영은 매섭게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몇 번 심하게 숨을 헐떡이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을 가라앉혔다.

“빌어먹을 망나쁜 놈! 그 당시 그냥 죽여버려야 했어!”

호되게 꾸짖은 뒤 한세영은 몸을 일으켜 제자 몇 명을 불러 저택을 떠나 전명의 가게로 향했다.

전명의 골동품 가게.

전화를 마친 전명은 뒷짐을 지고 테이블로 걸음을 옮겼다.

“내 사부님이 곧 오실 거야, 충고하는데 그냥 물건 챙기고 돌아가는 게 좋을 걸, 아니면 고생 좀 해야 될 거야.”

“나도 궁금한데, 누가 날 고생시켜줄 것인지.”

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전명은 침울한 얼굴로 찻주전자를 들고 자신에게 차를 따르며 시무룩하게 마시기 시작했다.

말로도 겁으로도 안 통하면 한세영이 와서 일을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만약 한세영도 안되면…… 텐진밍은 뒤의 일을 생각하지 않았다.

100억의 10배면 1000억인데 그 많은 돈 전명은 도저히 배상할 수 없다.

진효영과 우지민은 전명의 종말을 보는 듯 두 사람 모두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너 이강현오빠 상대가 아니야, 그냥 배상하고 끝나는 게 좋아, 아니면 후회할 거야.”

진효영은 기뻐하며 말했다.

‘이강현 오빠 이거 날 위해 나선 셈이지?’

‘맞아, 너무 기뻐, 만약 이강현 오빠와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어.’

진효영 별이별 생각 다 하였다.

전명은 진효영을 원망하는 눈빛으로 보았다.

‘이 계집애 때문이 아니었으면 이강현을 끌어내지 않았을 거고, 지금의 난처한 상황은 더더욱 없었을 거야.’

‘재벌이 일반인의 고통을 어떻게 알아, 50억 너희들한테는 껌 값이잖아, 왜 그렇게 따져, 나도 먹고 살기가 힘들어!’

전명이 미친 듯이 투덜거리는 사이 한세영은 제자를 데리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한세영을 보자마자 전명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다급해진 마음에 무릎이 책상에 닿자 아픈 전명이 꽥꽥 소리를 질렀다.

“어우, 쉿…… 사부님 오셨군요, 바로 이 몇 명이 저를 협박해요, 사부님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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