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게 다가 아니에요, 지금의 이강현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귀이가 아무리 능력이 안 된다고 해도 무능한 자에게 죽음을 당할 놈은 아니에요.”귀호는 그렇게 말하고 오른손으로 고민국의 앞 책상을 눌렀다.나무로 된 책상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고민국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부릅뜨고 귀호의 오른손을 쳐다보았다.귀호의 오른손은 책상 안에 파고 들어가 나무 책상 표면이 움푹하게 되었다.“이,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그냥 보잘것없는 재주예요, 제가 전력을 다하면 강철판에 구멍을 낼 수도 있어요, 귀일과 귀이 실력 저보다 크게 뒤떨어지는 건 아니니까 그들을 죽인 이강현이 얼마나 강한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고민국은 온 몸이 오싹해진 것 같았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귀호의 말과 같은 그런 장면을 떠올릴 수 없었다.“네, 대단해요, 대단해요, 또 무슨 일 있으세요?”고민국은 입술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물론 있죠, 근데 아직은 생각이 안 나고, 제 소식 기다리세요, 제가 시키는 대로 하면 이강현은 제가 처리해드릴게요.”“네네, 선생님 말 대로 할게요.”고민국은 황송한 표정으로 말했다.귀호는 싱긋 웃으며 일어나 고민국의 사무실을 떠났다.고민국 사무실 입구에 서서 고운란 사무실을 향해 보고 있는 귀호의 눈에는 살의가 드러났다. 그리고 바로 사라졌다.고운란 사무실에서 이강현은 누군가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방문 옆 창문으로 다가가 말없이 밖을 내다보았다.사방은 고요하고 아무도 없었다.이강현은 자신이 잘못 느꼈다고 생각하고 고개를 흔들었다.웅웅웅.전화가 울렸다. 이강현은 핸드폰을 꺼내 정중천에게서 걸려온 전화임을 보고 수신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이 선생님, 제가 오늘 저녁 경기 일정을 살펴보았는데요, 상대는 브루스입니다, 제가 자료를 메일로 보냈으니 틈틈이 한번 보세요.”이강현은 웃으며 말했다.“수고하셨습니다. 잠시 후 확인해 볼게요.”“이번 경기 방심하시면 안 됩니다. 이 브루스는 백인 제일 선
“알았어, 근데 오늘 퇴근하고 혼자가야 되는데 괜찮겠어? 아마 늦을 것 같아.”이강현이 웃으며 말했다.“알았어, 가르칠 때 좀 잘 가르쳐줘, 애 절반만 알려주지 말고.”“그럴 리가, 그래도 내 첫번째 제자인데 당연히 잘 가르쳐줘야지.”이강현은 우지민에게 손짓을 하고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갔다. 진효영과 우지민은 모두 이강현의 뒤를 따라 사무실을 나왔다. 세 사람은 회사 건물을 떠나 우지민의 벤츠에 앉았다.우지민이 시동을 걸고 차를 몰고 나가자 진효영은 이강현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이강현 오빠, 오늘 경기 나가세요? 꼭 저를 데리고 가요, 제가 응원해 줄게요!”“뭐 하러 가? 권무영도 갈지도 모르는데, 마주치면 곤란하잖아.”진효영의 얼굴이 순간 굳어지더니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권무영은 안 볼 거예요, 나쁜 사람이예요.”“지민이랑 밖에서 기다려, 반시간이면 끝날 것 같아.”이강현은 단호하게 말했다.“사부님, 절대 방심하지 마세요, 방심하면 질…… 아, 죄송해요, 제가 또 허튼소리를 하네요.”우지민은 다시 말을 이었다.“사부님, 우리 지금 어디로 갈까요? 지금 경기장에 가기에는 좀 이른 것 같습니다.”“네 일러요, 아무데나 쉴 수 있는 곳을 찾아 앉아서 시간을 좀 보내요.”진효영은 눈을 반짝이며 흥분하여 말했다.“인터넷에 맛집 하나 검색했는데 밥 먹으러 갈래요?”“그래, 그렇게 하자.”이강현이 눈을 감고 말했다.진효영은 우지민에게 위치를 알려주고 그 식당이 얼마나 유명한지 계속해서 말했다.……경기장 안.브루스는 대기실에 앉아 앞에 있는 TV를 자세히 보고 있었다. TV에는 지난번 이강현과 카빔의 대결 영상이다.동영상은 느리게 재생되었다. 이강현과 카빔은 마치 늙은이가 된 것처럼 동작이 끔찍할 정도로 느리다.몇몇 코치들도 브루스 뒤에 앉아 스크린의 화면을 보고 있었다.“이 영상 나도 몇 번 봤는데 어떻게 힘을 내는지 모르겠어, 심지어 손 쓸 때 몸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은 것 같아, 현대 격투기 방식은 아니야.”“
코치들은 이강현의 약점을 찾아 브루스의 승리를 돕고 싶어하였다.그러나 이강현의 강대함에 절망한 이들은 브루스를 기술로는 도울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고, 편법을 쓰기로 했다.반응 속도를 높이고 통증 감지 능력을 떨어뜨리는 특수 약물이 있는데 이 약을 쓰게 되면 타격과 반응 능력을 강화하는 것과 같다.과거 대회에서는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브루스는 이를 악물었다. 이번 경기는 그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경기이다. 톰슨과 크레티가 이기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이강현을 이길 수 없다면 링에서 죽을 선택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온 가족이 연루될 것이다.“이거 무술을 배운 거야? 젠장, 나도 이전에 무술을 배워야 했어.”브루스는 불평하듯 말했다.“No no no!브루스, 그 말 틀렸어, 동양의 무술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야, 우리의 MMA 격투기와는 비교가 안 돼, 그 무술은 완전히 틀에 박힌 것이니 에어로빅이라고 쳐도 돼.”“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도 고수라고 불리는 사람들과 많이 싸워봤지만 보기에만 좋았지 진정 실력이 있는 자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무술은 그냥 아름다운 전설일 뿐 그들은 아직도 자기들이 만들어낸 전설 속에 빠져 있는 거예요.”코치들은 브루스 말을 반박하며 무술은 전혀 쓸모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무술 대가라고 불리는 몇 명을 찾아내서 그 동영상을 브루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브루스는 에어로빅에 가까운 무술 동영상을 보고 이마를 힘껏 내리쳤다.“알겠어요, 근데 카빔의 죽은 건 뭐죠? 이강현의 실력이 가짜라는 말인가요? 카빔도 죽지 않았고요?”“그건 헛소리일 거야,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해서 한 말이 틀림없어, 그러니까 넘어가면 안 돼.”“별 다른 방법이 없으면 그냥 약물을 쓰죠, 준비해주세요, 양은 좀 늘려주고요.”브루스가 매섭게 말했다.코치들 전부 침묵했다. 브루스가 말한 것은 사실이다.약을 쓰고도 이강현을 짓누르지 못하면 브루스가 아무리
뇌는 반응 속도가 빠르지만 몸이 뇌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움직임이 둔해지고, 그러면 허점이 드러날 수 있다.몸이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몸의 방어력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그래서 크레티 그들이 개발한 약은 좋은커녕 심지어 실패작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이것은 그들이 장악하고 있는 최고의 약물이다. 용문에서 개발한 강화제는 강력하지만 아쉽게도 전혀 구할 없었다.잠시 머뭇거리던 브루스는 이마에 핏줄이 솟아오르더니 진지하게 말했다.“더 말할 필요 없고, 그냥 주사 놔주세요, 크레티, 당신도 약속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만약 내가 링에서 죽으면 내 가족을 꼭 잘 돌봐주세요.”“걱정 안 해도 돼요, 만약 그 순간이 온다면 약속 꼭 지킬게요.”브루스는 눈을 감고 조용히 말했다.“저, 혼자 있고 싶어요.”크레티가 손짓을 하자 코치와 의사들이 대기실을 빠져나갔다.마지막으로 떠난 크레티는 방문을 살짝 당기고 톰슨의 사무실로 향했다.7시 50분, 이강현은 혼자 경기장에 왔다. 측문에 서서 이강현을 맞이하던 정중천은 이강현이 걸어오는 것을 보고 초조하게 맞이했다.“이 선생님, 왜 이제야 왔어요, 지금 경기가 첫 번째로 앞당겨졌어요, 듣자 하니 어느 중요한 분이 온다고 하던데요.”“누가? 누가 와요?”“누군지도 모르겠고, 라이벌인 브루스도 좀 이상한 거 같아요. 코치와 의사들이 대기실을 드나들었는데 뭘 하는지 모르겠어요.”이강현은 미소를 지으며 정중천의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긴장할 필요 없어요.”“네, 10분도 안 남았어요.”정중천은 이강현을 데리고 탈의실로 들어갔다.이강현은 경기 복장으로 갈아입고 홀가분하게 입장 통로로 들어가 대기하기 시작했다.경기장은 이미 관중으로 가득 찼고, 황후는 2층 정중앙의 룸에 앉아 있었다. “이번 경기 다 잘 준비했지?”황후가 담담하게 물었다.“네, 연락해서 이강현의 경기를 앞당기라고 했어요, 첫 경기가 이강현과 브루스의 경기예요, 브루스는 정말 대단한 실력을 가진 자예요, 지난번 카빔은 브
사회자는 이강현을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강현은 너무 말라서 복서다운 몸매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근육이 얼마든 상관없고, 이기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이강현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렇죠, 우리 신인선수 자신있나보네요, 그럼 이어서 브루스를 무대에 모시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이 떨어지자 브루스는 링 위로 올라갔다.관객들 중 많은 재벌들도 킥복싱 대회 절차를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경기의 짜릿함을 직접 보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도박을 하기 위해서이다.“맙소사, 브루스와 이강현이 맞붙다니 이강현이 틀림없이 망할 거예요, 어디에서 나온 녀석인지 몰라도 오늘 링 위에서 죽게 될 건데요.”“브루스, 백만 달러를 걸거야! 하늘이 내준 기회인데 잡지 않으면 바보이지.”“우리 같은 종족이라 나도 이강현이 죽는 꼴 보고 싶지 않은데 링에 올라간 이상 죽을 운명이니 저도 브루스 한 표 걸겠습니다.”부자들은 잇달아 브루스 우승에 베팅했다. 베팅하는 브루스의 수가 많아지면서 브루스의 배당률은 계속 낮아져 마이너스가 될 것이 뻔했다.이건 브루스가 이기면, 브루스 우승으로 베팅한 사람들이 딜러에게 돈을 물어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황후는 링 위의 두 사람을 실눈으로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브루스에 베팅해, 200억.”“네.”권무영이 사람을 불러 진행하고 곧 1억의 베팅이 내려졌다.순식간에 브루스의 배당률은 1 대 1로 바뀌었다.사회자가 헤드셋을 짚고 경기를 시작하라는 통지를 받았다.“좋아요, 경기가 곧 시작될 겁니다. 시작하기 전에 브루스에게 묻고 싶은데요. 상대를 쓰러뜨릴 자신 있나요?”“물론 자신 있습니다, 5분도 버티지 못하고 죽을 거예요.”브루스는 험악한 표정으로 말했다.“자, 레이스 스타트!”외치고 나서 사회자는 링 위의 두 사람에게 다칠까 봐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세계 킥복싱 대회에는 심판이 없다. 무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외에는 아무 규칙도 없고, 선수들은 그냥 맨손 격투를 진행하는 것이다.브루스는 심호흡을 하며
관객들의 야유가 끊이지 않았지만 이강현은 여전히 제멋대로 산책하듯 천천히 브루스에게 다가갔다.룸 안의 권무영은 이강현의 걸음을 보며 시큰둥하게 고개를 저었다.“이강현 이 자식 브루스와 싸울 자신이 없는 게 분명해요.”권무영이 보기에 이강현은 웃기려고 온 것이지 전혀 링에 올라간 모습은 아니었다.황후는 평온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뭐가 그렇게 급해. 결과가 나온 다음에 결론을 내야지.”“네.”권무영은 몸을 굽히고 대답하고 나서 계속 모니터를 응시했다.브루스는 움직이지 않고 이강현의 걸음만 보았다.이 순간, 브루스의 눈으로 본 이강현의 동작은 아주 느리고, 어디 보아도 허점투성이였다.‘정말 신기한 약이야, 한 방에 날려버려야 해, 이강현의 허점을 잡아서!’브루스는 살며시 입가에 웃음을 보였다. 온몸의 근육이 점점 팽팽해지고 힘이 점차 축적되기 시작했다. 이강현이 접근한 후에 그에게 한 방을 날리기만을 기다렸다.브루스를 이상하게 여긴 이강현은 정중천이 전에 했던 말을 떠올리며 브루스가 신체 기능을 자극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브루스에게 2m를 남겨두고 이강현은 브루스에게 공격을 가하려는 듯한 발짝 앞으로 다가섰다.브루스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오른손을 휘둘러 이강현의 뺨을 후려쳤다.이 주먹에는 브루스 절반 이상의 힘이 모였다. 제대로만 맞히기만 이강현을 반쯤 죽일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브루스가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이강현의 몸은 뒤로 물러났다.만히 브루스의 동작을 지켜보던 이강현은 브루스의 몸이 약간 이상한 것을 느꼈다. 이강현이 물러가는 것을 보고 브루스는 얼굴에는 아쉬운 기색이 떠올랐다.‘빌어먹을 몸! 뇌의 반응 속도만큼 빠르면 얼마나 좋아! 그러면 방금 이강현을 주먹으로 때려죽일 수 있었을 텐데!’“이강현 너 혹시 겁먹은 거야?”브루스는 이강현이 자신을 희롱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 분노의 고함을 질렀다.무대 아래의 관중들은 덩달아 소란을 피우며 분분히 큰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뭐하고 있는
브루스의 주먹은 매우 빨랐다. 심지어 많은 관객의 눈에는 브루스 주먹의 그림자만 보였다.“오, 세상에, 브루스 주먹 좀 봐.”“힘이 너무 세, 내가 이태까지 경기를 봐온 경험으로 이강현 이 주먹에 맞으면 날아갈 거야.”“이게 경기지, 그 빌어먹을 이강현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어떻게 본선에 출전할 수 있었지?”모두가 브루스의 강력한 한 방에 탄복하고, 이강현은 브루스의 한 방에 쓰러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권무영은 입꼬리를 살짝 치켜올리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이강현이 끝장날 것 같은데요, 아직 오픈키도 불어보지 않았는데 죽지 말아야 할 텐데요.”황후의 표정은 평온했지만 물컵을 움켜쥔 두 손과 손등에 솟아올라온 핏줄이 모두 황후의 긴장한 마음을 드러냈다.경기 백스테이지 사무실에서 톰슨과 크레티가 함께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어때? 이 경기에서 브루스가 이길 가망이 있어?”톰슨이 낮은 소리로 물었다.“모르겠어요, 브루스도 짐작할 수 없다고 하네요. 그저 약물이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예요, 용문의 약을 구할 수 있었으면 좋을 텐데, 그 약 진짜 세거든요.”크레티도 마음속으로 확신이 서지 않았다. 이강현이 이전에 보여준 실력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비록 브루스는 카빔보다 강하지만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카빔이 이강현의 손에 죽었을 때 이강현은 노는 것 같았다. 화면 속 이강현이 움직였다. 이강현은 브루스의 주먹이 자신의 주먹을 내리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팔을 들어올렸다.브루스의 눈꺼풀은 가볍게 뛰었다. 가슴에는 왠지 모를 위기감이 치솟았다.‘젠장, 내가 왜 두려워하는 거야!’‘그냥 팔은 들어올렸을 뿐인데 힘을 낼 수 있는 것도 아니야, 내게 위협이 될 리가 없어! 그러니까 두려움을 느껴서는 안 돼!’브루스는 이를 악물고 공포감을 억누르며 의연하게 이강현을 향한 공격을 계속하였다.이강현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는 순간 이강현은 허리에 힘을 주고 몸을 떨며 팔뚝에서 강한 힘을 냈다.
“젠장! 내가 이럴 줄 알았어!”크레티가 화를 내며 말했다.브루스의 기괴하게 변형된 팔은 이미 그의 실패를 보여주었다.크레티는 이강현과 브루스의 경기는 이제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한쪽 팔이 없는 브루스는 폐인이 되었고, 더 이상 이강현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톰슨은 스크린을 끄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 머리를 세게 긁었다.“정말 어려운 미션이야. 어쩌면 우린 영원히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몰라, 빌어먹을 이강현! 난 돌아가서 내 삶을 즐기고 싶어!”“내일 경기 또 있잖습니까, 방법을 생각해보죠, 용문 그 사람들 아직 룸에 있잖아요, 그들에게 강화제 조금 달라고 할까요?”크레티는 용문의 강화제를 손에 넣어야 이강현을 상대할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톰슨은 미간을 찌푸렸다. 황후가 강화제를 쉽게 내놓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이게 지금 유일한 방법이야, 해봐도 손해 볼 게 없어.’“그래, 그럼 그 분을 찾아가서 좀 얘기해 봐.”톰슨은 나지막한 어조로 말했다.크레티는 어깨를 으쓱하고 일어서서 사무실을 나갔다.링 위에서 브루스는 머리 위의 강렬한 라이트를 올려다보며 가족의 모습을 떠올렸다.지금 이 순간 링 위에서 죽어야만 자신의 가족을 보호할 수 있다.“오늘 우리 중 한 명만 살아남을 수 있어! 죽어!”통증을 느끼지 못한 브루스는 뼈가 부서진 오른팔을 흔들며 갑자기 달려가 왼쪽 주먹으로 이강현을 때렸다.죽기 살기로 싸워야 마지막 승부가 난다. 링 위에서 마지막에 판을 뒤집는 경우도 있다. 브루스는 자신이 마지막 순간에 이 판을 뒤집을 수 있기를 바랬다.이강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시큰둥하게 말했다.“살길이 있는데 기어이 죽음을 택한다면 나를 원망하지 마.”브루스가 달려들자 이강현은 브루스의 가슴을 걷어찼다.엄청난 힘이 브루스에게 작용해 브루스는 포탄처럼 거꾸로 날아갔다.하늘로 날아간 브루스는 오장육부가 울렁거리더니 입에서 피가 확 뿜어져 나왔다.브루스는 죽음을 느꼈다. 마치 수많은 빛깔에 휩싸여 천사들이 자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