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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이강현이 농담조로 말했다.

“네!”

한세영은 두 걸음 뒤로 물러서며 자세를 취했다.

“저도 이러고 싶지 않은데 이 선생이 한 발 물러서지 않으니 저도 어쩔 수 없네요.”

“그 말은 제자가 저지른 일 넘겨받겠다는 말씀이신가요? 만약 그쪽이 지면 당신 제자가 배상해야 할 1억 전부 그쪽이 물어주는 거죠?”

이강현은 시작하기 전에 모든 것을 다 말해 놓고 다시 싸우려는 작정이다. 그래야 싸움이 끝난 후 일 처리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 자식이! 내 사부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사부가 너한테 왜 져? 넌 그냥 맞는 쪽이야!”

“사부님, 제자가 상대하겠습니다. 아 자에게 우리가 배권이 얼마나 대단한지 깨닫게 해줄 겁니다!”

한세영을 따라온 몇몇 제자들은 한세영 앞에서 잘해보려고 너도 나도 나섰다.

한세영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

“민수야, 그럼 네가 나가.”

몸통이 문짝처럼 넓은 조민수가 걸어나와 부채같은 손바닥을 흔들며 자세를 취하고 이강현에게 손가락을 꼬았다.

“자, 내가 널 상대하마!”

이강현은 웃으며 말했다.

“아니면 같이 덤벼, 나 여기 앉아 있을게, 너희들 중에 누가 날 움직이게 하면 내가 진 거야.”

“건방진 놈! 우리를 뭘로 보고! 난 널 한방에 보낼 수 있어!”

분노한 조민수가 노호하며 단숨에 이강현에게 달려들었다. 부채만한 손바닥을 휘둘렀을 때 휙휙 바람소리를 내며 손바닥은 곧 이강현한테 닿을 것 같았다.

전명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 이강현을 수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세영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칭찬의 눈빛을 보냈다.

조민수의 힘과 스피드가 마음에 들었고, 또 이강현이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강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입을 벌려 막 마신 찻물을 뿜어냈다.

황금빛 찻물이 공중에서 한 줄기 물살을 만들어 조민수의 목구멍을 향해 꼿꼿이 찔렀다.

조민수의 손바닥이 떨어지기도 전에 이강현의 튀어나온 찻물이 조민수의 목구멍에 부딪혔다.

뜨거운 찻물에 맹렬하고 난폭한 충격까지 더해져 조민수는 목덜미가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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