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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고청아의 얼굴은 하얗게 변했다. 격렬한 총소리에 공포를 느끼면서 본능적으로 이강현의 뒤에 숨고 싶었다.

진효영은 고청아를 덥석 끌어당기며 말했다. 얼굴에는 놀라운 기색이 하나도 안 보였다.

“죽기 싫으면 가만히 있어, 이럴 때 이강현 오빠를 붙잡으면 이강현 오빠가 어떻게 움직여.”

“너, 너 무슨 소리야, 네가 무서워서 잡으면 되고, 나는 왜 안 돼?”

“너 정말 바보구나.”

말이 끝나자 진효영은 오른손으로 고청아의 강동맥을 세게 쳐서 고청아를 기절시켰다.

이강현은 약간 의아한 듯 진효영을 쳐다보았고, 진효영의 재빠른 솜씨에 놀라움을 느꼈다.

하지만 진효영을 따라온 고백승이 대단하다는 생각에 이강현은 조금 마음이 놓였다. 진효영도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조금은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진효영은 의식을 잃은 고청아를 우지민의 품에 안겼다.

“자, 이 여자는 너한테 맡길 게, 잘 지켜야 해.”

“네? 나, 나 무서워요.”

우지민은 당황한 나머지 무슨 말을 하는지 자기도 몰랐다.

“무서운 거 알아, 그래서 너한테 주잖아, 스트레스 풀어라고.”

우지민은 입을 오므리고 울 것만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품 속의 고청아를 꽉 껴안았다.

신명훈은 손에 권총을 들고 고양이처럼 허리를 굽히고 뛰어들어왔다.

“이 선생, 여기 포위당한 거 같아요, 우리 쪽 무기로 상대방 화력을 감당할 수 없으니 먼저 이 선생님이 철수하는 걸 돕겠습니다.”

“포위됐다면서 어디로 철수해, 네 총 이리 줘.”

신명훈은 머뭇거리다가 이강현에게 총을 건네주고 동시에 탄창 두 개를 꺼내 내밀었다.

“어디서 온 사람들인지 모르지만 화력이 너무 세서, 엄표 걔네들 다 죽은 거 같아요, 다른 애들은 지하들에 들어가게 했고요, 근데 찾아내는 건 시간 문제일 겁니다. 여기 뚫고 나가려면 힘들어요.”

신명훈은 두 마디 중얼거렸다. 그 말에는 다음 순간 용케 죽을 것 같은 절망의 정서가 가득했다.

이강현은 총을 한 번 검사하고 창밖을 내다보았다.

빠른 속도로 돌진하는 특근소대가 벌써 훤히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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